|
안녕하세요?
사립학교에서 정교사로 근무하다가 이번에 임용 티오가 많이 나서 급하게 임용을 치루고 3차 시험을 보고 왔습니다.
준비 없이 시험을 치뤘지만, 교사로서의 경력이 있기에 수월하게 시험을 치룬 듯 합니다.
지난 번에 제가 게시판에 글을 올렸었는데, 사립학교 정교사나 기간제에 관한 질문이 쪽지로 많이 와서 수기식으로 한 번 써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사립학교에 들어간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실지는 모르겠지만, 참고하시기에는 괜찮을 듯 싶어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일단, 저는 국립대 사범대학 음악교육과를 나왔고..
전공은 작곡 / 부전공은 피아노, 성악, 바이올린, 가야금, 단소 등 학교에 개설된 거의 모든 과목을 수강한 듯 싶고 / 복수전공으로 타 교과를 이수했습니다.
전공 수석으로 입학을 했고, 4년 내내 과 전체 수석을 하여 졸업할 때 수석 졸업 상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대학교 학사관리과의 실수로 제 복수전공 자격증에 문제가 생겨서 임용을 치룰 때 복수전공 가산점을 못 받게 되었습니다.
제가 졸업하던 해에 서울 1명, 대구 1명, 대전 0, 그 외 타지역 0...... 등 티오가 최악이었기에 가산점 1~3점이 크게 느껴졌었는데, 복수전공 가산점을 못 받아 0.01점 차로 임용에 낙방하였습니다.
그러던 중에 사립학교 공고를 보게 되었고, 사립학교 정교사를 준비하였습니다.
그러나, 축하한다고 악수하던 학교에서는 대놓고 기부금을 요구하거나, 뒷거래를 은밀히 요구하는 등 문제가 있어서 결국 기간제로 방향을 바꾸어 응시하였습니다.
모든 학교에서 금전을 요구하지는 않으나, 제 경험상 사립학교의 깨끗한 곳은 10% 미만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선생님들께서는 깨끗한 10% 미만의 사립학교를 잘 찾으셔서 부디 교사가 되시길 바랄 뿐입니다. ^^;;
사립학교 정교사나 기간제 채용시 대부분의 학교에서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로 1차 평가를 합니다.
그렇기에 남과 다른 글솜씨가 필요합니다.
처음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쓸 때는 정말 간단히! 텅텅 비어있는 종이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원서 넣는 학교에서 1차 합격 전화 한 통 없더라고요.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고, 제 이력서를 읽어보니.. 제가 인사 담당자라도 저를 뽑을만한 이유가 보이지 않더라고요.
기존의 이력서 틀은... 경력 하나도 없고, 대학교를 갓 졸업 예정인 저에게는 맞지 않는 틀이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장점을 가장 돋보일 수 있게 이력서 틀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할아버지, 아버지께서 교장선생님이시므로 가족관계에 교육자 집안이라는 사실이 좀 부각되게 만들었으며,
대학교 4년간 장학금을 받고, 수석졸업한 내용,
국내외 봉사활동 내용,
대학 시절 수상 내역,
여러 컴퓨터 관련 자격증 취득 내역 등
남과 달리 제가 부각될 수 있는 내용들로 이력서 양식을 제작하였습니다.
자기소개서 역시 단점을 쓰지만, 그 단점이 한 편으로는 이러한 장점으로 작용한다는 내용을 썼고...
응시하는 학교의 홈페이지를 살펴 그 학교의 중점교육 및 그 학교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하여 썼습니다.
평소에 관심이 있었기에 귀 학교에서 저를 음악교사로 뽑아주신다면 더 잘 할 수 있으리라 하면서...
저를 모르는 분들이 최대한 저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내용을 구성하였습니다.
학창시절에 논술대회에서 여러 번 수상 경험이 있었기에 자기소개서 작성시 남들보다 조금 유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자기소개서와 이력서 양식을 재수정 한 후, 전국의 모든 교육청 구인 공고란을 매일과 같이 들락날락하여 음악교사를 채용하는 학교를 찾기 시작했죠.
이메일로 보내는 곳도 있었고, 등기우편 접수하는 것도 있고, 직접 행정실에 와서 제출하라는 곳도 있었습니다.
뒤늦게 채용 공고를 확인하여 당일 마감이라 고속버스를 타고 가서 부랴부랴 제출한 학교도 있고요. ^^;
이렇게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꾸미자, 원서를 내는 거의 모든 학교에서 1차 합격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휴우~!!!
그 후부터는 이제 제가 학교를 고를 수 있었습니다.
필기나 수업시연, 면접 일정이 겹치지만 않으면 되도록 연락 온 학교에 다 응시하려고 하였습니다.
1차 합격이 최종합격이 아니었기에.....
여러 학교의 시험을 치뤘는데,
오랜 시간 전이고 너무 많은 학교였기에 상세히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만...
기억 나는 대로 한 번 옮겨보겠습니다.
1. 경기도 A학교 : 정교사
(1) 1차 - 서류 전형
(2) 2차 - 교육학 논술 시험 3문제
(3) 3차 - 심층 면접 및 실기 시험
2차 전형을 1등으로 통과했고, 3차 전형에서는 심층면접과 실기 시험이 동시에 이루어졌습니다.
응시자가 연주할 수 있는 모든 악기를 들고 오라고 해서 바이올린, 리코더(소프라노, 테너), 단소, 오카리나 등을 들고 가서 연주를 했고, 판소리 한 대목을 부르고 면접을 했더니, 면접관 3분께서 기립 박수를 쳐 주셨습니다.
저와 같은 음악교사를 찾고 있었다며 앞으로 잘 해 보자고 악수를 청하셨습니다.
그러나 합격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제가 3차 전형에서 면접관 3분 다 빵점을 주셨다네요.
기립 박수를 했을 때는 언제고!! 교육부 관계자 누구의 조카가 되었답니다. @.@
합격자 발표 당일 아침에 교육부에서 전화로 지시가 내려와 어쩔 수 없었다며 미안하다는 학교 관계자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2. 강원도 B학교 : 정교사
(1) 1차 - 교육학 논술 시험 1문제
(2) 2차 - 실기 전형(피아노 범창)
(3) 3차 - 서류 전형
(4) 4차 - 면접
(5) 5차 - 수업 시연 및 심층 면접
이 학교는 응시한 모든 사람이 시험을 보았습니다.
음악 교사 1명을 뽑는데, 200명이 넘는 응시자가 모였고요.
교사 채용 응시비용이 3만원 가량으로 기억됩니다.
응시비를 받아서인지 1차 전형에서 서류로 탈락시키지 않고, 응시자 전원이 필기 시험을 보게 했습니다.
교육학 논술 1문제였는데요. 1000자 원고지였던 것 같습니다.
교육학의 무슨 지수 같은 것을 물어봤는데,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저는 모르는 내용이라 모르는 부분은 대강 쓰고 아는 부분만 상세히 썼는데, 논술 실력이 좋아서 그런지 부족한 교육학 실력에도 1차에 합격하였습니다.
점심 식사 후, 게시판에 1차 합격자 30명 정도가 게시되었으며, 바로 2차 실기 시험에 들어갔습니다.
학교 강당에 앉아서 대기를 하는데, 무대 위에 피아노가 있어서 공개 실기 시험이었습니다.
채점자는 공립 임용처럼 커텐 속에 들어가 계셔서 몇 분이 계신지 알 수 없었습니다.
수험번호 순으로 피아노를 치며 가곡을 부르는 범창이었는데, 공개 시험이라 그런지 많은 수험생들이 떨면저 제대로 노래를 부르지 못했습니다.
피아노와 성악을 부전공한 저는 자신감 있게 큰 목소리로 불렀고요. 제가 추첨한 곡은 ‘산노을’이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그리운 금강산, 내 맘의 강물’ 등의 곡들을 연주하였습니다.
2차 합격자들의 서류만 모아 채점 후, 학교 홈페이지에 3차 합격자가 발표되었습니다. 총 6명이었고요.
며칠 후, 면접이 있었고... 부장님들로 추측되는 4~50대 선생님들께서 질문을 하셨습니다.
면접관 5분 정도에 수험생 3명이 함께 면접을 하는 그룹 면접 형식이었습니다. 그다지 심층적인 질문은 하지 않으셨고, 가족관계, 대학 생활 등 평이한 질문을 하셨습니다.
5차 전형은 수업 시연 내용이 미리 공고가 되었고, 지도안을 사전에 짜서 당일에 제출 후, 바로 수업하는 것이었습니다.
‘돌아오라 소렌토로’를 고등학교 1학년 학생에게 가르치는 내용으로 하라고 공고문에 적혀 있었고, 피아노만 사용 가능, A4용지에 폰트와 크기 및 여백 등이 지정되어 있었습니다.
판서 시간을 줄이고자 전지에 학습목표를 미리 적어갔고.. 학교에 도착하자 최종 응시자는 저 외에 남자 분 1명이 더 있었습니다.
교장, 교감, 기존의 음악선생님 이렇게 3분께서 제 수업을 참관하셨고.. 어느 내용을 수업 하라는 지시가 없어서 혼자 인사하고, 출석 부르는 등.. 원맨쇼를 제대로 했습니다.
수업이 어느 정도 진행되자, 돌아오라 소렌토로를 원어로 불러보라고 음악 선생님께서 제시하셔서.. 대학교 때 배운 실력을 살려 이태리어로 만족스럽게 부르자,
전조를 설명하라고 하셔서 다단조와 다장조의 관계 등 전조에 대한 이론 수업을 하자..
잘 했다 하시면서 이 정도만 보아도 수업 잘 하는 것 알 수 있었다며 칭찬해주시며 수업을 마쳤습니다.
잠시 후, 심층면접이 있었고.. 안내로 들어간 교장실에는 이사장님,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께서 계셨습니다.
2~30분간 긴 면접이 있었고... 4차 전형 때와 비슷한 질문들이 오고 갔습니다.
부모님 직업, 사는 곳, 출신학교, 성적 등을 물으시고는...
강원도에 친인척이 없어서 어떻게 살 거냐고 자취방을 얻는데 도움을 주시겠다는 말씀을 하시며, 축하한다고.. 잘 해보자고 세 분과 악수를 나누고 왔습니다.
그러나, 이 학교도 연락이 없었습니다.
저와 함께 최종 수업을 했던 그 남자분이 되었다고만 추후에 들었습니다.
그 분 수업 정말 못 하셨는데.... 복도에서 대기하면서 그 분 수업 보면서 내가 될 수 있겠다라는 희망이 있었는데...
합격했다고 하시고는 연락 없는 그 학교가 밉기만 했습니다. 흐흑!!!
3. 경기도 C학교 : 기간제
(1) 1차 - 서류 전형
(2) 2차 - 면접
복수전공 자격증 소지자 우대라는 말이 있어서 지원을 했는데, 개인적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저의 대학 선배 언니였습니다.
본인이 일하고 있는 학교라면서.. 출산, 육아 휴직을 1년 하려고 하니 저보고 1년동안 있어달라고 하더라고요.
학교에서 음악과 복수전공한 과목 2가지 다 가르쳐야 되는 입장인데.. 둘 다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이 저 밖에 없다하시며...
선배 언니가 안타까운 현실이기는 했지만, 저는 기간제를 하다가 정교사 티오가 나는 학교를 찾고 있었기에 죄송하지만 거절을 했습니다.
다른 학교 기간제 되었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언니, 죄송합니다.
나중에 제가 다른 학교 면접시 만난 분께서 저와 같은 복수전공 자격증을 갖고 계셔서..
그 분을 이 학교로 연결시켜 드려 1년간 기간제를 잘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복수전공자를 우대합니다.
복수전공 과목의 교사가 사정이 있을 경우 대신 수업을 맡을 수 있기에..
학교마다 원하는 교사 자격증이 있습니다.
아직 졸업하지 않은 학부생이라면, 타 교과 복수전공을 꼭 하시기를.....
4. 인천 D학교 : 정교사
(1) 1차 - 서류 전형
(2) 2차 - 교육학 필기 시험
(3) 3차 - 면접
필기 시험을 잘 푼 것 같은데, 2차 합격자에 제 이름은 없었습니다.
내정자가 있어서 1명만 면접을 치뤘었다고 나중에 그 학교 다른 과목 선생님께 들었습니다.
면접까지 들러리로 안 간 게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5. 경상도 E학교 : 기간제
(1) 1차 - 서류 전형
(2) 2차 - 수업 시연 및 면접
집과 거리가 좀 멀어서 원서를 낼까말까 고민은 했지만, 공고문에 추후에 정교사로 채용할 수 있다는 문구가 있어서 지원하였습니다.
1차 서류 전형 합격했다고 전화가 왔지만, 수도권의 다른 학교의 면접 날짜와 겹쳐서 못 가겠다고 죄송하다고 하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연구부장님, 교무부장님, 교감 선생님까지 여러 분께서 다시 전화를 주시며,
서류에서 저 밖에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다면서 제가 시간날 때 언제라도 내려오라고 배려해 주시더라고요.
내년에 꼭 정교사 시켜줄테니 얼굴만 보자고! 너무너무 죄송하기는 했지만,
다른 학교에 이미 붙은 후라.. 여러 여건상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럼 혹시 괜찮은 친구 없냐고 물으셔서 다른 친구를 추천해 주었습니다.
친구는 1년간 기간제를 했으며, 정교사 티오가 안 나서 그 학교를 그만 두었습니다.
6. 경기도 F학교 : 정교사
(1) 1차 - 서류 전형
(2) 2차 - 면접
(3) 3차 - 심층 면접
2차로는 부장님들 면접이 있었고, 3차로는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의 심층면접이 있었습니다.
교육관을 묻는 문제들이 많았으며, 제가 살아온 환경 등을 궁금해 하셨습니다.
심층면접 때 저의 대답에 많이 흡족해 하셨으며, 면접 후 교장, 교감, 연구부장님과 함께 학교 앞에 있는 식당에 가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멀리서 왔으니 차비를 하라고 봉투에 3만원 정도 넣어주신 것으로 기억됩니다.
원서비도 내지 않았는데 챙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식사를 한 후, 연구부장님께서 방을 얻어주시겠다며 인근 부동산을 함께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나, 이 학교에서는 최종 계약하라는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흠냥...
7. 경기도 G학교 : 정교사
(1) 1차 - 필기 시험
(2) 2차 - 서류 전형
(3) 3차 - 심층 면접
원서비를 5만원 가량 받았습니다.
모든 사람이 필기 시험을 보았는데 시험이 너무 쉬워서 모든 사람이 100점을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임용 수준의 문제가 아닌, 중고등학교 음악 기말고사 문제 같았습니다.
1, 2차 합격자를 홈페이지에 공고하는 다른 학교와는 달리 이 학교에서는 개별 연락이었고, 언제 면접을 하는지 날짜 조차 사전 공고되지 않아 있었습니다.
원서 응시비를 받아 챙기려는 학교가 아니었을지 의심이 갑니다.
주변의 많은 선후배를 이 학교에서 만났는데, 1차 합격 되었다고 연락 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
아무래도 내정자가 있었을 듯.... 그러한 후문이 돌았습니다.
8. 인천 H학교 : 기간제
(1) 1차 - 서류 전형
(2) 2차 - 면접, 심층 면접, 실기
속전속결로 이루어졌습니다.
서류 전형 합격했다는 전화 온 다음 날 바로 면접 등 2차 시험이 이루어졌고, 바로 당일에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보건실에서 부장님들 면접이 있었으며, 제가 교육적 가치관, 이 학교에 와서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으며 왜 필요한 사람인지 피력하도록 하셨습니다.
이어서 교장실에서 이사장님(교장선생님 동일), 교감선생님, 행정실장님의 심층 면접이 있었고..
다른 학교의 심층 면접과는 달리 교육관, 응시하는 학교에 대한 관심도 등을 물어보지는 않으셨습니다.
가족 관계 등에 더 관심 있어 하셨습니다.
1차 합격자는 6명이었는데, 1분이 불참하여 총 5명이 시험을 보았습니다.
심층 면접이 끝난 후, 예정에 없었던 실기시험이 있었습니다.
음악 교사 채용 시험인데 실기시험 없이 뽑을 수야 있겠냐시면서...
주위의 다른 응시자들이 당황해하는 기색이 많았습니다.
피아노를 하나도 못 친다는 성악 전공자도 있었고요..;;
실기시험은 피아노 2곡 연주였는데, 강당 앞에 그랜드 피아노가 있었으며, 그 위에 악보 2장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제일 뒤 의자에 교장, 교감, 음악선생님께서 앉아 계셨고,
나중에 알고보니 교장선생님은 Y대 성악 전공이였고, 교감선생님은 음악 전공은 아니지만, 절대음감으로 피아노를 잘 치시는 분이셨습니다.
제시된 악보는 Caro mio ben이 D Major로 나와있었습니다.
대학 시절 Eb으로 많이 연주를 해 보고 불러봤던 곡이기에 당황하지 않고 편하게 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미션 스쿨이기에 찬송가 1곡이 있었는데, 어떤 곡인지 기억은 나지 않네요.
아무튼- 실수 없이 잘 마치자... 감독 선생님들께서 박수를 쳐 주시면서 그 정도만 들어도 잘 치는 줄 알겠다고, 피아노 얼마나 배웠냐고 물으셨습니다.
그 자리에서 면접이 이어진 듯한 느낌이었고요.
피아노를 배워본 적은 없지만 교회에서 귀동냥으로 듣고 배워서 반주를 하다가 대학교 입시 준비할 때 레슨을 처음 받았다고 사실대로 말씀드리자, 피아노 전공자 보다 초견이 좋다고 칭찬해 주셨습니다.
기분 좋게 학교를 나와 지하철을 탔는데, 합격했다고 바로 전화가 왔습니다. 몇월 며칠까지 서류를 가지고 오라고 행정실에서 바로 전화가 온 것입니다.
그래서 이 학교에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학생 수가 많지 않아서 정교사 티오는 없을 듯 해서 그만 두려다가 선생님들께서 잡으셔서 1년만 더 있기로 했습니다.
학교에서는 공정하게 해야한다고 다시 기간제 공고를 냈습니다.
(1) 1차 - 필기 시험
(2) 2차 - 서류 전형
(3) 3차 - 면접, 심층 면접
기간제는 시험 없이 쉽게 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올해부터는 원서 접수자 전원이 필기를 치뤄서 몇 배 수 뽑도록 교육청에서 지시가 내려왔다고 하시더라고요.
필기는 어렵지 않았으며, 2~3차 전형을 통과하여 재계약을 했습니다.
아는 선생님들과 면접을 하려니 참 쑥스러웠습니다. ‘~습니다’로 끝나지 못하고, ‘~요’로 끝나더라고요. 그러면 안 됐을텐데..
지금 생각해보지 참 멋쩍은 순간이었습니다.
2년 기간제를 한 후, 정교사 티오가 났습니다.
(1) 1차 - 필기 시험(교육학 : 객관식 주관식, 전공 : 5지선다형)
(2) 2차 - 서류 전형
(3) 3차 - 면접, 심층 면접
학교에서는 눈꼽 만큼도 힌트를 안 주셨습니다.
저보다 실력 좋은 사람이 오면 그 사람을 뽑을 수 있다고 하셔서... 좀 서운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내 실력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공부를 했더니, 필기 시험 만점을 맞았습니다.
2차, 3차도 가뿐히 통과를 하여 드디어 정교사가 되었습니다.
몇 년이 지나고, 제가 면접관이 되었습니다.
(1) 1차 - 필기시험(논술)
(2) 2차 - 서류 전형
(3) 3차 - 심층 면접 및 수업 시연, 피아노 실기
교육관을 묻는 논술을 제가 2문제 출제하였습니다.
답안은 1000자 내외의 원고지를 제시했으며, 10배수를 합격시킨 후, 서류 전형을 실시하였습니다.
학교에서 요구하지 않은 포트폴리오를 제출한 분도 있었고, 각종 자격증 사본을 제출한 분도 계셨습니다.
우리 학교에서 가장 적합한 분이 누구일지 꼼꼼히 따져보고 생각하여 2차 합격자를 4배수로 뽑았습니다.
자기 소개서와 이력서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3차는 한 자리에서 모든 시험이 이루어졌습니다.
교장, 교감, 과목별 담당 선생님들 등이 강당에 앉아 있는 채로 수업 시연, 심층 면접이 이루어졌고, 음악 교과는 피아노 실기로 교가 악보와 찬송가 1곡을 제시하였습니다.
대부분의 응시자들이 표정이 굳어진 채 떨면서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면접관의 입장에서 수업을 잘 못 하더라도 생글생글 웃으며 조리있게 말씀하시는 분들에게 점수를 훨씬 잘 주었답니다.
내가 이 분야에서 최고라는 생각으로 떨지 않고 하신다면 높은 점수를 받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몇 년 전의 내용을 생각나는 대로 적기는 했는데, 일부 내용이 퇴색되고 포맷되어서 정확한 내용이 아닐 수도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이 글이 사립학교 교사 채용에 응시하는 선생님들께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댓글 달아주시면, 보는 대로 제가 답글 달아드릴테니 부담 갖지 마세요.
그리고, 경험상.. 정교사를 뽑는 학교는 뒷거래를 요구하거나, 기존의 기간제 선생님을 승급시켜주는 곳이 99%라고 생각되네요.
지금은 좀 아쉽긴 하지만, 기간제로 응시하셔서 차곡차곡 본인의 실력을 인정 받아 1~2년 후에 정교사가 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정교사 티오가 없는 학교는 시간 지나도 일만 많고 정교사가 될 수 없으니 아쉬워도 포기하고 나오시길 추천 드리고요.
또한, 응시비용을 받는 대부분의 학교는 응시비용으로 학교 배 불리기를 하는 장사입니다. 속는 셈 치고 지원하는 선생님들의 뒷통수를 치는.. 나쁜.. ㅜㅜ
임용을 재도전하실 분은 사립이 아니라, 공립 1년이나 1학기 기간제를 찾아보시고...
합격되신 후에는, 임용을 볼 꺼라고 교감선생님과 부장님, 그리고 주변 선생님들께 말씀드리시면 수업 이외의 업무를 경감시켜주시고,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실 겁니다.
주저리주저리 길게도 썼네요.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훌륭한 음악 선생님으로 도약하시길 바라며 긴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첫댓글 세상에 감사해라..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많은 분들이 요즘 아주 고심 중이신대 많은 도움이 될 거에요. 감사합니다.
이 카페에서 제가 많은 도움을 얻은만큼 저도 베풀고 싶어요. 사립학교에 도전하시는 선생님들께 조금이나마 희망이 되길 바라며 썼는데, 도움이 되실지 모르겠네요. ^^;;;
잘 읽었습니다 선생님! 궁금한게 있어서 쪽지 보냈습니다! 확인부탁드려요~~^^
답장 보냈어요. 화이팅하세요~^^*
선생님, 여쭤볼게 있어서 쪽지 드렸습니다. ^^
답장 보냈어요. 쪽지가 너무 많이 와서 답변이 늦었네요..
선생님 너무 잘 읽어보았어요 ^^ 깔끔하게 정리도 잘해주시구 감사합니당
궁금한점이 있어서 쪽지보냈어요 ^^
쪽지 보냈어요. 확인해보세요.
쪽지 보냈어요~~^^*
답장 보냈습니다. 공부를 별로 안하고 임용을 본거라 도움이 안 되실 듯... ㅜㅜ
모든 사실이랍니까.
사실처럼 들리긴 하지만.
사는 곳이 어디길래, 얼마나 절박했으면 기간젠데, 경상도까지 간답니까.
기간젠데, 필기셤에 시강에 면접까지 있고, 어디는 정굔데 시강도 없는 그런.
정말 사실이었으면 하는 맘으로 끝까지 읽었네요.
솔직히 님 글 읽고 이 글 지워버리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많은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려고 긴 글 썼는데.. 사실이 아니라뇨... 맥 빠지게 하시는군요.
사는 곳은 충남이고.. 절박해서가 아니라, 정교사 채용이 가능하다는 문구에 경상도에 기간제 원서 넣었던 것입니다.
글 제대로 읽으시고 댓글 다심이 어떨지.......
사실이 아니라면 제가 굳이 장문의 글을 여기에 올렸을까요?
학교 마다.. 특히 사립은 사립 특유의 학교 마다 방책이 있고, 이사장님이 결정권자이기에.. 교사 채용 방식이 다 다릅니다.
각 학교에서 원하는 사람을 찾기 위해서 필기, 수업시연, 실기, 면접 등 다양한 시험을 적용하는 것이지요.
글 너무 잘읽었습니다..저두 열심히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글 읽고 나니까 좀 부끄러워 지네요...
쪽지 보낼께요~~답변 부탁드려요^^
쪽지 보냈어요. 대학 때 공부한 예전 실력으로 합격한 거라 조언이라고 하기에도 뭣하네요.. ^^;;;
@샤랄라음악쌤 저도지금사립도전하고있는데궁금한것이있는데여쭤봐도될까요?^^
여쭤보고 싶은게 있는데 어디로 연락하면되나요?? 멜도, 쪽지도 안가서요..ㅜ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12.29 1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