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부지께서 밥 사주신다고 세자매 호출하셨어요.
어찌 마다하겠습니까 당장 날아가야죠 ㅋㅋ
항상 배고퐈서 그런건 아니구요..
근데 아부지 하시는 말씀
'미나 입국 기념이자 생일 기념으로 밥 먹자'
으잉? 아부지?? 이거 한번으로 퉁치시는 건가요?
나: 뼈찜 먹을까?
둘째: 나 돼지랑 소고기 물려...
나: 왓 더..?(돼지랑 소가 물릴 수 있다늬)
며칠 째 모임에서 돼지와 소를 질리도록 먹었다는 둘째의 고백에 놀라기도 전에
막내 의견에 따라맛도 좋고 영양도 좋은 오리 고기 먹기로 콜~!!
대구 중심에서 좀 멀리간다고 생각했는데 거의 팔공산 근처까지 온거 같아요.
위치는 인터불고 호텔보다 조금 더 들어와야되는 정도...?
(아래에 지도 첨부해뒀답니다.)
메뉴는 바로 호박오리, 가게는 '이재욱 호박요리'랍니다.
호박오리라니...첨엔 호박 먹여 키운 오린가? 했는데 ㅋㅋㅋㅋ
그게 아니라 호박이랑 오리가 같이 나오는 요리라는 ㅋㅋㅋ
앉아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역시나 아시죵?
호박오리집 메뉴판에는 뭐가 있을지 한번 볼까나요?
4인세트, 3인세트, 2인세트 요렇게 되어있구, 단품으로도 주문하실 수 있어요.
또 식사메뉴로는 들깨 수제비, 새싹 비빔밥, 오리 찐만두 이렇게 준비되어있네요.
일단 저희는 4인이라 풀코스 4인 주문했는데요. 오리샤브샤브 + 호박요리 + 들깨수제비 구성이에요.
우리가 딱 생각하기에도 좀 많은 거 같은데....했는데 울 아부지 쿨하게 '일단 먹자'ㅋㅋㅋㅋ
메뉴판에 좀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이 친절하게 소개되어있더라구요.
근데 두번째에 저린 깻잎 또는 무쌈에 쌈싸드세요...라고 되어있는데
저희가 간 날은 깻잎이 없어서 저린 케일로 대체하고 계시더라구요.
깻잎마니아인 저한테는 아쉽아쉽 ㅋㅋㅋ
저기 100% 국내산 오리와 쌀을 쓰신다고 나와있는데,
그 다음에 하얀 스티커 붙은 부분이 궁금한 건 저뿐인가요? ㅋㅋㅋ
요날 아부지랑 복분자주 한잔 하고 싶었지마는...차를 가져온 바람에 ㅜㅠ 다음기회로~
밑반찬은 절인 케일, 무저림, 단호박 샐러드, 간장양파, 새싹 무침, 절인 고추(할라피뇨 같은?), 김치
등등이 나왔는데요, 단호박 샐러드가 달착지근하니 참 맛있더라구요.
그리고 케일은 그냥 먹으면 그 맛이나 향이 너무 강해서 속이 울렁울렁 하던데
절여놓으니까 그래도 먹을만 하더라구요. 몸에 좋은 거라하니 이 기회에 호로록호로록~
그리고 요 아래 김치, 요것도 은근히 입맛 당기게 해주더라구요.
들깨수제비가 약간 느끼한 부분이 있는데 요 김치랑 같이 먹으면 짭짤 고소하니 으메...
호박오리나왔을 때도 호박+오리+김치(나 절인 야채) 같이 먹으면 꿀맛!
김치만 3번 리필했어요. 이모님 감샤합니다아 ㅋㅋㅋ
드디어 오리샤브샤브 육수 입성하셨네요. 미역에 마른 새우에 월계수잎이 담겨있더라구요.
육수 내용물을 떠나 자체 맛은 좋았어요. 특히 육수에 넣은 월계수잎 때문인지 향이 참 좋더라구요.
그리고 생새우 두마리, 그런데 이모님, 입은 네명인데 생새우는 왜 두마린가요...?
쬐끔 섭섭했지만 우린 반반씩 나눠먹기로 눈짓으로 약속했죠 ㅋㅋㅋ
얇게 썰어나온 오리고기, 흐믓하게 바라볼 틈도 없이 끓는 육수에 퐁당!!
같이 나온 쑥같이랑 버섯도 퐁당퐁당
그러곤 살짝 익혀서 냠냠냠
고기랑 같이 요 소스도 나오는데요, 전 저쪽 노란색 겨자소스가 입에 맛더라구요.
톡쏘는 맛이 오리샤브샤브가 덜 심심하게 맛을 잡아줘서 참 좋았어요.
사실 요거 오리 샤브샤브 먹고 나면 국수해먹으라고 잘게 썬 김치랑 국수면을 주시는데요.
사진 찍을 여유따윈 없이 후릅후릅 다 먹어버렸어요 ㅠㅠ
하지만 김치 국수 맛이 꽤 좋아서 너무 배부르게 먹으면 안되는데도 다 먹어버렸어요.
오리 샤브샤브 해먹은 육수랑 맛난 김치랑 같이 폴폴 끓여놓으니 입에 착착 붙드라구요.
국수를 딱 끝내니까 시간 맞춰 나온 오늘의 메인 요리~~ 호박오리!
으햐, 사진이 흐려서 안보이시겠지만 저 따뜻한 김 느껴지시나요?
진짜 냄새까지 찍을 수 있는 사진기는 없는건지. 훈제오리 냄새랑 잘 쪄진 단호박 냄새가 진짜 고소해요.
방금 오리 샤브샤브 먹은 사람들 맞나? 할 정도로 다시 폭풍식사 ㅋㅋㅋ
또 먹으러 가고 싶어요. 챱챱...
단호박이 잘 쪄져서 야채단물있죠? 그게 호박에 삭 고여있어요.
젓가락으로 잘 쪼개서 오리고기에 올려서 먹으면 이건 듣도보도 못한 맛 ㅋㅋㅋ
해바라기씨랑 잣 같은 견과류가 있어서 씹는 맛도 그만이더라구요.
들깨수제비는 배부르고 나와서 그런지 깨끗하게 비우지 못했네요 ㅠㅜ
그래도 수제비가 정말 얇게 떠져있어서 쫄깃쫄깃 맛있었어요.
아직 초딩 입맛인 막내가 들깨국물이 별로래서 아까 먹은 김치국수 육수를 조금 섞어주니
갑쟈기 국물을 드링킹 드링킹ㅋㅋㅋㅋ
그리고 네명의 식신들에게 탈탈 털린 오리 풀코스 세트↓↓↓↓↓
누가 많다그 그랬어 ㅋㅋㅋ 나오세요 ㅋㅋㅋ
아부지, 오늘따라 늠 멋지셔 ㅋㅋㅋ
쪼매 민폐지만 가계 문앞에서 인증샷 ㅎㅎㅎ
차있는 분이시라면 꼭 가시길 바라용'-')
'이재욱 호박요리'랍니다.
지도는 요기요기 아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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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교모하게~얼굴에 모자이크를 했네 그려~ㅎㅎ
그나저나, 단호박에 오리고기의 조화라~! 미나야 먹고싶당~!!
언능 가요오오오 전 언제나 준비된 자세라면서 ㅋㅋㅋ
오리샤브샤브라~처음봤는에 맛나보이네 ㅎㅎ
어마무시하게 맛있겠네용
다음에 한번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