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배용준과 최지우가 '혼비백산'했다.
다음달 초 방송예정인 KBS 2TV 미니시리즈 '겨울연가'(극본 김은희 윤은경, 연출 윤석호)의 남녀 주인공인 이들은 지난 16일 오전 강원도 춘천 의암호 인근 폐가에서의 촬영도중 목을 맨 변사체가 발견돼 한동안 촬영을 못하는 소동을 빚었다.
촬영장면은 호젓한 호수가로 놀러간 배용준과 최지우의 데이트 장면. 제작진은 두사람의 본격적인 데이트 장면을 촬영하기전 주변의 경치와 폐가 등을 인서트 화면용으로 찍다가 공사가 중단된 예식장 건물 안에서 목을 매단 변사체를 발견했다.
7년전 공사가 중단된 이 건물 안에서 변사체가 발견된 곳은 엘리베이터 통로. 남자는 통로의 윗부분에 설치된 쇠파이프에 가느다란 흰색 나이론 끈으로 목을 매고 몸을 늘어뜨리고 있었다.
변사체를 가장 먼저 본 윤석호감독은 처음엔 소품팀의 장난인줄 알았다가 진짜 사체인 것을 알곤 발걸음을 떼지 못했을 정도로 놀랐다고.
인근에서 배용준과 대기중이던 최지우는 폐가 근처에선 도저히 연기를 못하겠다며 극도의 공포를 호소, 결국 제작진은 촬영팀을 철수했다.
춘천경찰서는 촬영팀의 신고에 따라 목을 맨 남자의 신원 파악에 나서는 등 본격수사에 착수했다. 춘천경찰서 감식반의 최예중경사는 "변사체는 60대 전후의 남자로 숨진지는 발견시점부터 하루전으로 추정된다. 더 조사를 해봐야 겠지만 일단은 자살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변사체가 발견 된 뒤 제작진은 "우연인지는 몰라도 자꾸만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하소연. 느닷없이 촬영용 조명이 꺼지고, 스태프의 차량끼리 접촉사고가 났다는 것.
한편 '겨울연가' 제작진중 한명은 "가뜩이나 스산한 날씨에 좋지 않은 일을 겪어서 연기자와 스태프가 긴장하고 있는 것 같다. 일찌감치 액땜을 했으니 드라마가 잘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며 자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