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세계 맛집 나들이
추위로 바깥 활동이 줄어드는 요즘, 잠깐 나들이로 세계의 맛을 보러 가는 것은 어떨까. 해외여행이 늘면서 이국 현지의 맛을 기억하는 손님들에 맞춰 현지에서 직접 가져온 식재료, 셰프가 만든 소스로 '오리지널'을 추구하는 식당을 통해서다. 여권 없이도 해외여행 떠난 듯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외국 요리 전문점을 찾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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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인도네시아 음식점‘미고렝나시고렝’, 태국 음식점‘타이찜쭘’,
◇'고향 맛' 그리워하는 태국인들도 찾는 곳
간판을 내걸지 않았는데 맛으로만 소문이 난 식당이 있다. 인도네시아 음식점 '미고렝나시고렝'(일산서구 대화동 1446-2 현대프라자 106호, 031-915-9973)은 2012년 간판도 없이 작게 시작했는데 알음알음 입소문이 나 인기다. 이곳 셰프이자 사장은 10년 전부터 인도네시아 발리를 매년 여행하는 것이 취미로, 인도네시아에서 맛볼 수 있는 대중적인 요리를 선보인다. 인도네시아 볶음면 '미고렝'(7000~9000원), 볶음밥 '나시고렝'(6000~8000원), 인도네시아 어묵 '박소'를 넣은 쌀국수(7000~8000원), 퓨전 카레(1만1000~1만5000원) 등이다. 식당에서 사용하는 전통 소스 중 '께찹'은 야자설탕과 향신료를 넣어 끓인 간장이고, 삼발은 붉은 고추나 청양고추로 만드는 인도네시아 고추장이다. 그 외 다양한 소스를 셰프가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발리에서 사 온 그릇에 닭가슴살, 통새우, 볶은 채소 등 푸짐하게 담아주는 인심을 맛볼 수 있다. 또한 셰프가 짬이 날 경우 인도네시아산 고급 커피를 핸드드립으로 즐길 수 있다.
1년 전 문을 연 '타이찜쭘'(일산서구 대화동 2276-10, 031-924-4277)은 태국 북동부 이산 지역의 전골 요리인 '찜쭘'을 비롯해 정통 태국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요리 본연의 맛을 지키기 위해 태국 현지에서 쓰는 식재료를 대부분 그대로 사용하고 카레 페이스트, 팟타이, 남프릭파오 등의 소스는 셰프가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고. 국내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찜쭘은 국물에 돼지고기·쇠고기·해산물과 채소를 넣고 끓여 소스에 찍어 먹는 요리다. 이곳에는 찜쭘 외에도 현지 요리가 많아 손님의 30%는 고향 맛을 그리워하는 태국인들이다. 또한 태국 전통의 화로를 식탁 위에 놓고 끓여 먹는 �양꿍(2만2000~2만4000원)과 함께 샐러드·구이·튀김·볶음·카레 등 50여 가지 태국 요리를 만날 수 있다. 주문과 동시에 재료 손질 및 요리가 진행되므로 예약을 권장한다.
◇4만원에 코스 요리 즐기는 프렌치 레스토랑
'로얄 인디아'(일산동구 장항동 761 라페스타 F동 207호, 031-816-6692)는 인도인 셰프들이 직접 요리를 하는 곳이다. 사장 라쥬씨는 인도 펀자브 출신으로 이 지역은 '한국의 전라도'처럼 맛의 본고장으로 통한다고. 이곳 인기 메뉴는 지난 7년간 가격이 한번도 오르지 않은 런치 세트(9000원)로 바비큐, 카레, 난, 밥, 샐러드, 피클이 나온다. 런치 세트는 오전 11시~오후 3시 이용 가능하며 바비큐를 제외한 나머지 음식은 무한 제공된다. 이 밖에 향신료에 하룻밤 재운 뒤 화덕에 구워낸 '탄두리 치킨'(1만8000원)을 비롯해 20여 가지 카레, 수제 요구르트 '라씨' 등을 맛볼 수 있다.
프렌치 레스토랑 '쁠라뒤쥬르'(일산동구 백석동 1314 성우아뜨리움 126~128호, 031-905-8320)는 프랑스 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북한산과 충북 단양의 유기농 채소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바질·타임 등 허브로 소스를 만든다. 손님 대부분이 오랜 단골일 정도로 평가가 좋다. 이곳 런치 코스(4만원)는 오늘의 수프, '에스카르고 전채요리' '바질 루꼴라 토마토 따뜻한 샐러드' '꿀과 씨겨자를 곁들인 뉴질랜드산 새끼 양갈비' '스파이시 쉬림프 커리 크림 리조또', 초콜릿 디저트인 '쇼콜라 데세르'와 커피로 구성된다. 디너 코스(8만원)는 런치 코스 메뉴에 사프란 소스를 뿌린 로브스터 요리, 과일 소르베, 호주산 꽃등심 스테이크가 추가로 제공된다. 이 밖에 와인을 소비자가격으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예약 필수이며 운영 시간은 정오~오후 3시, 오후 6~10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