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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간질과 이상월경
여성 간질환자의 10% 정도는 생리기간 중에 간질발작이 증가하는데, 이는 생리기간 중의 여성호르몬의 양이 바뀌게 되기 때문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생리기간에 체내 간질약 농도가 감소되어 발작빈도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이 있는 환자는 생리기간 중 특별히 최상의 건강상태를 유지해야 하며, 치료를 위해 간질전문의와 상의하여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생리기간에만 항간질약을 추가로 복용하기도 합니다.
한편, 간질약이 여성호르몬의 작용을 줄이거나 여성호르몬의 혈중 농도를 감소시키기도 하여 월경이상, 남성호르몬 과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불규칙한 생리주기, 체모 증가, 난소의 모양 변화를 초래하게 됩니다. 이 증후군은 일반인에게는 4-6% 정도만 발생하지만 간질약을 복용하지 않는 측두엽 간질환자에게는 10-25% 발생하기 때문에 특정 간질발작과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혈중 황체호르몬의 저하로 인한 무월경, 불임 등의 발생 가능성이 일반인에 비해 높습니다. 이러한 이상 증상을 보일 때는 부작용이 적은 다른 약으로 바꾸거나 항간질약을 중단함으로써 이전 월경상태와 정상호르몬 수치로 회복할 수 있습니다. 항간질약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주기적으로 체모가 증가하는지, 생리주기나 양은 일정한지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따라서 간질환자로 간질약을 복용하는 여성은 월경, 임신기능 이상에 대해 의사와 주기적인 상담이 필요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호르몬 혈액검사, 난소초음파검사, 뇌영상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상당수의 항간질약은 피임약의 분해와 배설을 촉진하게 되어 피임 효과를 감소시켜서 피임 실패 가능성을 높이게 됩니다. 그래서 피임을 원하는 간질 환자에게는 항간질약을 복용하지 않는 사람보다 더 많은 용량의 피임약을 복용하거나, 콘돔 사용과 같은 피임방법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2. 임신과 항간질약
간질을 앓고 있는 여성들의 대부분은 정상임신을 할 수 있고, 정상아기를 출산할 수 있습니다.
항간질약을 복용하지 않은 정상 산모에게서 태아의 기형이 나타날 확률은 약 2~3%로 추정되며, 항간질약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이 확률이 2~3배 정도 증가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항간질약을 복용하는 여성에게는 임신에 대한 적절한 계획과 간질 치료계획이 꼭 필요합니다. 항간질약을 복용하고 있는 산모는 태아의 기형을 발견하기 위해 적절한 산전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이것은 정밀 초음파와 혈액검사를 통해서 찾아낼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양수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또한 이미 복용하고 있는 간질약을 최소화 하고, 되도록 태아의 기형발생을 줄일 수 있는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임신 및 출산 과정에서 엽산과 비타민K를 보충해야 하며, 출산 후 수유 등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를 간질 전문치료진과 미리 상의하여야 합니다. 따라서 간질을 앓고 있는 산모는 되도록 신경과 전문의의 자문이 가능한 병원에서 출산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한편, 임신 중인 간질환자의 약 1/3은 간질발작 빈도가 증가한다고 합니다. 임신 중 생리적·심리적 변화는 물론이고 성호르몬 농도의 변화, 간질약 대사의 변화, 수면부족 등도 발작 빈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한 임신 중 항간질약의 복용이 태아에 미칠 영향을 두려워해 스스로 항간질약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어, 발작 빈도 증가의 한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전신대발작이 발생할 경우에는 산모와 태아에게 저산소증과 산증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는 질식상태와 같아 위험합니다. 따라서 임신한 간질 환자는 자의로 약을 조절하거나 다른 약을 복용하지 말고, 꼭 신경과 전문의나 산부인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하여 결정해야 합니다.
간질을 앓고 있는 산모의 1-2%는 진통 중에도 대발작을 경험합니다. 이 경우, 반드시 제왕절개술을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진통 중에 반복적인 발작이나 연속적인 발작이 있는 경우에는 응급제왕절개술이 필요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