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로고의 의미
그녀의 다리를 가린 이유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스타벅스의 로고는 왕관을 쓴 인어를 도안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로고는 35년 전에는 짙은 갈색 바탕에 전신이 모두 드러난 도안이었으나 최근에는 녹색 바탕에 상반신이 확대된 도안을 쓰고 있다.
그런데 이 로고를 가지고 미국의 한 기독교 단체인 더 레지스턴스는 스타벅스 로고가 다리를 매춘부처럼 벌린채 벌거벗고 있는 여자를 상징한다면서 보이콧을 하겠다고 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긴 머리로 몸을 가리고 있지만 상반신을 드러낸 것이 확실하고 스타벅스가 "Slutbucks"(매춘부를 뜻하는 'Slut'와 스타벅스의 'Buck를 합친 단어)라고 불려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을 했다.
한편 스타벅스의 대표는 16세기에 노르웨이에서 발견된 목판화를 기초로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인어공주를 본뜬 것으로 다리가 아닌 두 갈래로 나뉘어진 꼬리일 뿐이라고 주장을 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439F8264C8090FA5E)
35년 전의 스타벅스 로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1539F8264C8090FA5F)
스타벅스의 녹색 원 안에 그려진 여인이 인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커피 회사가 인어를 기업의 이미지로 골랐을까?
그리고 이 회사는 기껏 고른 인어의 모습을 꼬리 끝만 남기고 감추는 선택을 했을까?
"스타벅스"라는 상호가 소설의 주인공 이름에서 왔다는 사실을 알면 인어를 고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이름의 출처인 스타벅(Starbuck)은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빅딕>에 나오는 일등 항해사 이름이다.
스타벅스의 젊은 창업자들이 커피를 매개로 고객들에게 팔고 싶었던 이야기는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항해"였을 것이다.
그러나 인어는 두 번에 걸쳐 아름다운 자태를 감추어야 했다. 첫 번째는 가슴을 가려야 했고, 그 다음에는 다리를 감추어야 했다.
회사가 처음 채택했던 인어는 가슴과 다리를 모두 드러내 놓고 있었다. 창업자들이 첫 이미지를 치를로의 [상징사전]에서 베껴왔다는 사실은 쉽게 눈치 챌 수 있다.
15세기에서 유래한 위 "두꼬리 사이렌(split-tailed siren)"은 오래 전부터 유럽에서 널리 사용되던 이미지였다. 하지만 가슴을 드러낸 채 꼬리를 치켜들고 있는 인어의 모습은 현대인의 미감에는 지나치게 "위험해"보인다. 결국 인어는 굽이치는 머리칼로 가슴을 가려야 했으며, 그 다음에는 흉하게 벌리고 있는 다리를 조신하게 숨겨야 했다.
스타벅스는 오늘의 로고를 마련하기까지 두 번의 큰 변화를 거쳐야 했다. 처음의 인어로고는 가슴과 하반신을 전부 드러내고 있었다. 로고의 변화과정에서 대중에게 "위험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요소는 모두 제고되고 중립적인 이미지로 바뀌었다.
"야한 것"과 "성스러운 것"
2006년 스타벅스는 창립 35주년을 맞아 본래의 인어 이미지를 잠깐 사용한 적이 있다. 당시 고객들이 보인 태도는 현대인들의 세계관이 과거와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보여준다.
이 야한 인어가 잠시 부활했을 때 워싱턴주의 학교에서는 비상령이 내려졌다.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혐오감을 주지 않기 위해 "누드인어"를 가려달라는 학교당국의 지시가 떨어졌다.
오늘날 이 민망한 포즈의 인어는 커피숍 간판에조차 쓰기 어렵게 되었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과거에는 앞의 인어는 물론 그보다 더 "야한"조각상들이 교회와 성소를 장식하고 있었다.
특히 악명높은 "실라나히그(Sheela-na-gig)"상은 아일랜드의 거의 모든 성소에 설치되어 있었다. 현대인들이 추하다고 생각하는 여인의 모습에서 과거의 사람들은 성스러움을 발견했던 것이다.
나이든 여자가 다리를 벌린 조각상은 탄생과 기원을 의미했다. 이 곳은 성자를 포함해 우리 모두가 유래한 곳이다. 교회 출입문 위에 주로 설치된 이 조각상들은 건물에 들어오고 나오는 행위에 숭고한 재탄생의 의미를 부여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조각상들은 도덕주의자들에 의해 깨어져 땅에 묻혔다.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상표와 로고, 이들은 때로는 귀찮은, 그리고 때로는 과시의 대상이다. 그러나 이들을 볼 때 무관심과 찬탄 못지않게 삐딱한 시선을 던지는 것도 즐거울 때가 있다. 그러면 이들은 그동안 숨겨왔던 이야기들을 풀어놓을 것이다. 사회와 문화, 그리고 당신 자신에 대한 이야기까지.
![](https://t1.daumcdn.net/cfile/cafe/11533C054C81BB902B)
![](https://t1.daumcdn.net/cfile/cafe/2052D0054C81BC1045)
![](https://t1.daumcdn.net/cfile/cafe/1463B5014C81BEE974)
성당에 조각되어 있는 인어와 "실라나히그"조각상(위), 다리를 들어 올리는 것은 두 팔을 하늘로 뻗는 것과 같은 제의적 의미이며, 여성의 자궁은 탄생의 성스러운 이미지를 지니고 있었다.
이 성소에 세워져 있던 조각상들은 훗날 도덕주의자들에 의해 파괴되었으며, 현재 남아있는 조각상들도 대부분 손상된 상태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958E2044C81BFBA58)
http://cafe.daum.net/mindmove
첫댓글 도덕과 종교를 빙자한 파괴행위가 참으로 우습습니다,,, 현상에서 생겨난것들은 분명이유가 있을진저 .. 그시대의 이유를 현시대의 잣대와 이념으로 말살하다니요...안타깝습니다
동감합니다. 코난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