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안학교 연맹 교장선생님들과 여러 선생님들께서 학교를 다녀가셨습니다.
다음 세대를 세우기 위해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진정한 동지들인 기대연 교장선생님들이 우리 학교를 방문하셨습니다.
이번 학교 방문은 일박이일간 진행하는 기대연 교장단 연수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입니다. 9일 금요일에는 음성의 좋은열매기독학교에서 교장단 포럼을 하고, 10일에는 산돌자연학교 탐방을 하는 것입니다.
기대연 교장선생님들을 만나면 뭐랄까요, 거친 광야를 함께 걸어가는 동지들만이 감지할 수 있는 짙은 동지애를 느낍니다. 기독교학교 교장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관록이 있는 사람만이 구사할 수 있는 유머로 답하시는 교장선생님들을 보면서, 광야를 통과하는 동안 함께 하셨던 하나님의 숨결이 느껴져 감격했던 시간이었습니다.
1부에서는 '대안교육 등록과 재정지원 방향'을 주제로 이야기학교 장한섭교장선생님과 '기독학교의 행정'을 주제로 샘물배움공동체 고영민 총괄이사님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아이들 하교후 출발하여 도착하니 고영민 이사님이 발표를 하고 계셨습니다.
2부를 시작하기 전에, 박현수 교장선생님께서 준비하고 계신 레인제주와 기대연의 MOU 체결식이 있었습니다. 기대연 소속 학교 학생들이 제주레인에 입학할 때 특전도 준다고 합니다. 박현수 교장선생님 너무 반가웠고, 올 가을에 다시 한번 학교에 오셔서 강연을 해주십사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장소를 협찬해주시고 학교 방문을 허락해준 좋은열매기독학교와 우리 학교에 기대연에서 선물을 주셨습니다. 신병준 이사장님께서 몸이 많이 안좋으신데도 불구하고 참석하셔서 선물을 건네주셨습니다.
쉬는 시간에 박현수 교장선생님과 순천의 더힘스쿨 - 아파트 시절에 우리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갈 때 재워주신 고마운 교장선생님이시기도 합니다 - 이미향 교장선생님(기대연 정책위원장)과 사진을 찍었습니다. 모두 너무 존경스러운 분들이시지요.
2부에서는 "기독대안학교에서의 교장의 책임과 역할"이라는 주제로 신기원 밀알두레학교장님, 이혁재 은혜의동산기독학교장님, 그리고 사랑방공동체학교 정태일교장선생님 이렇게 세분의 교장선생님들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눈물나게 어려운 시간들을 통과해오신 교장선생님들이셔서 그런지 말씀 한마디 한마디에서 깊이와 유머가 있어 저도 많은 위로와 힘을 얻었습니다.
이혁재 교장선생님께서 교장은 욕먹는 자리라는 것을 누군가 말씀해주시는 순간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 하셔서 모인 교장선생님들을 비롯하여 좌중 모두 포복절도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받아들이고 나니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다고 하십니다. 정태일 교장선생님은 36년간 학교를 이끌고 오시고 계신데, '교장은 학교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유지'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학교가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절대 변해서는 안되는 것이 방향성이고 이것을 제시하고 지속해야 하는 것이 교장의 핵심 역할이라는 말씀이셨는데, 마음 깊이 새겨지는 말씀이었습니다. 고 정기원 교장선생님의 뒤를 이어 교장직을 맡고 계신 신기원 교장선생님을 통해 생전의 정기원 교장선생님의 독특한 리더십 - '가정과 학교가 갈등할 땐 가정을 택하라', 라는 말씀이라던가, 식당 번개 모임, 아침 교장실 교사 집합 등- 에 대해 듣게 되었는데, 부드러우면서도 권위가 있고 사랑이 많으셨던 정교장님이 무척 그리워지지고 보고 싶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녁 시간에는 음성 신도시의 한 카페에서 박현수교장선생님과 올해 휴교한 위드림 스쿨 원호상 교장선생님, 이랑학교 정용갑 교장선생님들과 교제하며 학교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다음날이 우리 학교 방문이라 밤늦게까지 담소를 나누고 싶었지만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왼쪽부터, 신기원, 이혁재, 신병준, 정태일 교장선생님
둘째날인 10일에는 전날 음성에서 1박을 하신 교장선생님들이 산돌자연학교 방문해주셨습니다.
우리 학교는 오시는 손님들을 위해 몇 가지 준비를 했는데요, 며칠 전 교장샘은 아이들에게 기대연이 무엇인지, 우리 학교는 언제 어떻게 기대연에 가입했는지, 기대연에서 하는 가장 중요한 일들이 무엇인지 - 교사 컨퍼런스와 법제화등의 정책 활동 -를 설명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은 귀기울여 말씀을 들었고, 오시는 손님들에게 환영의 메시지를 적어서 '응원의 벽'에 붙였습니다.
우리 학부모회에서 다과를 준비해주셨습니다. 큼지막한 컵과일과 과자, 음료 등을 준비해주셨는데, 컵과일의 경우는 인기가 만하서 오시는 분들이 거의 두 개씩 드시고 가셨습니다. 금요일에는 학교에 오셔서 청소도 도와주시고, 식사 시간에는 배식까지 도와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큰 일들이 있을 때마다 힘껏 도와주시는 학부모회 임원 어머님들과 부모님들께 다시금 감사를 드립니다.
종일 요란하게 비가 올 거라는 예보를 비웃듯, 학교는 쨍쨍하게 맑은 날에 오후 늦게까지 빗방울 하나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비에 취약한 꿈동산 현관과 좁은 실내 공간 때문에 내심 비가 오면 어쩌나 걱정을 살짝 했었는데, 좋은 날씨 속에서 학교 방문이 이뤄져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오신 손님들은 학교를 둘어보신 뒤에 꿈동산 다락방에서 우리 학교 소개를 들으셨습니다. 학교의 역사와 교육과정의 특징 등을 짧은 시간에 소개하려니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따뜻하게 경청해주시고 한마디 한마디에 고개를 끄덕이며 화답해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교과서를 사용하지 않고 '책'을 통해 교육하는 학교가 앞으로 더 큰 의미와 중요성을 갖게 될 것이라는 말씀도 짧게 나눠었습니다.
학교 소개를 마치고 자유롭게 학교를 둘러보시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선생님들이 곳곳에서 설명을 해주고 계시는 모습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환영의 글에 답해주신 교장선생님들의 응원의 메시지들입니다. 일박이일간의 짧은 만남을 갖고 우리는 헤어지지만 우리 아이들과 선생님, 학교에 보내주신 귀한 응원의 메시지들을 마음에 잘 간직하겠습니다. 기대연 모든 학교의 선생님들과 교장선생님들께서도 힘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