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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의 이른 아침 쉽게 떨치기 어려운 늦잠의 유혹!
그 마음 잘알지 대신 펼쳐 줄께..하늘에~ 누구 솜씨 일까,
목화솜처럼 포근한 이불이 하늘에 넓게 몽실몽실 펼쳐진 하늘을 올려다보며 목운동을 한다.
선선함이 느껴지는 바람이 유월답다.
오늘은 부엉바위 왕복 12km.
오월이 꽁지에 불 붙힌듯 달아나고, 나라사랑을 다짐하는 유월의 첫 정모.
이주선 회장님께선 아직 허리가 불편해 보이신다.
이미 운동장을 뛰고 계셨던 부지런한, -이렇게 표현해도 될까?- 송마의 건각들이 스트레칭과 구호 후에 수영장 언덕을 오르신다.
여성회원이 안보여 약간 쭈뼛했지만 상관없다.
수영장 언덕에서 보니 6월 6일 6시 6분이다, 공교롭게도.
훈련도 기량대로 삼삼오오 무리지어 달리시는데 언제나 그렇지만 난 그 분들 뒷모습을 이내 놓쳐버렸다.
에코브릿지 지나 언덕 오를 때 강교수님께서 처지는 나를 독려하신다.
안되겠다, 풍악을 울려야지..^^
무거운 다리를 음악에 맡기며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이상하다? 정욱씨가 왜 안보이지?
( 유정욱님은 3주에 한 번씩 친정 어머님을 찾아 뵙는 효녀셔서 친정에서 전화를 받으셨다.)
오늘은 누가 숲으로 먼저 가셨을까? 이쯤에서 호기심처럼 궁금해진다.
김준기 선생님이시다! 마주 달려 오시는 분이.
강기영 교수님, 김영춘 부장님과 달리다 아랫길, 윗길 나뉠 때 대열이 흩어졌다.
난 언제나 쉬운 길로~^^
저 앞에 김미정 선수! 총총 뛰는 모습이 아직 부상에서 자유롭지 않아 보인다.
결혼식에 가셔야 한다시며 빠르게 전병철 고문님께서 달려 나오신다. 터보 엔진 ..!
참나무 아래께에 가니 벌써 선두 그룹이 부엉바위에 발도장 찍고 나오신다.
다른 클럽 달림이 두 분도 오늘 훈련에 함께 하셨는데, 그 분들도 뜀걸음이 가벼워 보이셨다.
아,아..부럽..
그래도 거북인 거북이 나름대로 간다~~
덕암산 고라니야, 내 느리다 웃지마라.
가고 가고 가다보면 부엉이가 반기리니..
오늘따라 다 잘달리시는 분들이셔서 덕암산 자락을 달리는 음향이 시원스럽겠다.
새벽강변 마라톤대회에 참가하신 남명주 선생님, 경미 언니, 천홍준 부장님.
그리고 등산 가신 송순옥 부회장님과 몇 분들.. 대한민국 곳곳에서 우리의 가쁜 숨소리가 살아있음을 증명한다.
좋아하는 것을 잘하는 사람이 인정 받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잘한다 소리 한 번 못듣더라도 꾸준히 훈련하고 도전하는 것은 더 멋진 일이라고 본다.
몸이 무겁다 하면서도 끝까지 훈련량을 다 채우신 김영춘 부장님, 오늘 모습이 마라토너답다.
언제나 한결 같으신 교수님이 익살스런 표정을 지으신다.
미정씨가 나눠 준 새콤달짝한 물을 마시고 보니 부엉바위에 못 보던 벤치가 놓여 있었다.
"어떻게 이걸 여기다 갖다 놨을까?"
했더니 미정씨의 말이 걸작이다.
"순화씨 잘 때 내가 업어다 갖다 놨지~"
두 분이 먼저 내려 가시는데도, 가뜩이나 느린 사람이 또 그네에 앉았다.
세상사 시시비비
지면이 어지러운데
부엉바위 끝자락 소나무에
그네를 매어 둔 이
무엇을 찾는겐가.
바람 결 시간 속
어린 웃음소리 하늘로 올리던
그시절 어디메
그 대 마음
그네 위에 머물렀을까..
참 고마운 분이다.
매어 준 이나 타는 이나 마음이 같으려니..
발을 몇 차례 구르는데 김영춘 부장님이 올라온다.
역시 의지의 대 한국인!
누군가 함께 뛸 사람이 있다는 든든함에 반갑다.
돌아 오는 길, 핸드폰 볼륨을 올린다.
산을 찾는 이에게 예의가 아닌 줄 알면서도..
참나무 계단을 오르려면 음악에 의지해야겠다.
김영춘 부장님 뒤를 따라가는데, 등산객이 그러신다.
"대단해요~"
'하휴~~ 모르시는 말씀요. 쩌어기~~ 저 앞에는 이미 선두 선수들이 다 숲을 빠져 나가셨을껄요.'
마음 속으로만 대답했다.
숨이 턱까지 올라서...
악~! 한 번 질러야 참나무가 보이지 않는가!
-( 갸우뚱) 저만 그런가요?-
덕암산을 돌아 나오는데 조재민님을 만났다.
늦게 출발하신 모양이다.
언제나 함박 웃음이 편안한 분이다.
김준기 선생님이 오늘도 2회전 하시느라 다시 들어 가셨다.
조금 더 나오다 정말 오랜만에 정정숙 언니를 뵈었다.
흔치께에서 후미 그룹이 만나 다시 앞서거니 뒷서거니 서로에게 무언의 응원이 된다.
오늘은 정자 아래에서 색다른 손님이 함께 했다.
이름을 물어 볼 껄.. 내 맘대로 흰둥이다..
물당번 봉사하신 유재군님이 데려오신 친군데, 주인에게서 시선을 거두지 않는다.
그런데, 개도 물 먹다 사레 드는걸 처음 봤다!
스트레칭하며 올려다 본 하늘에는 이불이 말끔히 걷어져 있었다.
오늘도 출첵 합니다.
강기영님, 김미정님, 김영춘님, 김종문님, 김준기님,
맹경호님, 민영철님, 박용삼님, 박재수님, 안원섭님,
오창근님, 우병문님, 유재군님, 윤흥혁님, 이재경님,
이주선님, 전병철님, 조명환님, 조재민님, 최순화,
최영구님, 천병두님, 허전무님....제가 뵌 분은 이렇게 스믈 세 분 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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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진 찍으시고 뛰시고 노래부르시고 ㅋ
후기쓰시고 수고하시고~
밥 두그릇 드세요.
희안하네요~ 영춘 부장님에게만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걸 들키니..ㅎㅎ
그러려니 하시길.. 제가 산에만 들어가면 쫴매 화성인이 됩니다요~ 어제 수고 많으셨어요. 간만에 제대로 뛰시는걸 봤네요, 그쵸?
화이팅 입니다~!
@함소(최순화) 오랜만에 지대로 뛰는걸 들켰네용 ㅋ 앞으론 대충 뛸게용ㅋㅋ
팀장님의 후기를 보니, 열심히 뛰고 싶은 의욕이...
좋아하는 것을 잘하는 사람이 인정 받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잘한다 소리 한 번 못듣더라도 꾸준히 훈련하고 도전하는 것은 더 멋진 일이라고 본다.
-> 제겐 응원이 됩니다~^^
사실 지난주 정모때 제가 의욕이 앞서 무리를 했나 보아요. 시골에 가서 혼자서라도 뛰어보려고 했는데, 몸살을 앓고, 이제야 좀 다리가 풀리는 중입니다.
지금 목표는 내일은 헬스장에서 모레는 화목주 훈련 참석인데, 일단 도전입니다!!! ^^
(아직 일이 끝나지 않아서 삼실인데, 이렇게 공표를 해야, 좀 부담을 느끼고 할거 같아서..)
동행이 있어 참 좋습니다.
송마 화이팅입니다~^^
아침에 퇴근하면서 낯익은, <해피리치>간판을 보았어요. 어, 유정욱님 사무실이네? 반가워서 전화할 뻔 했네요 ㅎㅎ
페이스 끌어 주실 분과 함께 달리시면 많이 도움 되실꺼예요.
금방 정모 훈련 때, 쌩~ 뒷모습만 남기고 달려 나가실껄요!
@함소(최순화) 아! 출퇴근길이 제 삼실 앞쪽 지나시는군요. 차한잔 하러 들르셔요~^^ 저도 엄청 반가울거에요.
에쿵...그런데, 아마, 송마에서의 제 존재가 팀장님께 그런대로 위안이 될 듯한데요.
ㅋ~ 정말로 쌩~ 뒷모습만 남기고 달려나갔으면 좋겠네요~^^
제가 원래 매우 느려요. 달리는 것이 좋아서 마라톤을 하는데, 늘상 의욕만 앞서고 몸은 잘 안따라주고. 그래도 하지 않았을 때보다 건강이 좋아져서 보람이 크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