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삶의 소중함
내가 옛날에 살던집은 정말 오래된 집이었다. 일명 쓰레토 집에서 살았었다. 화장실도 푸세식 화장실이었고, 제대로된 샤워할 공간도 없는 집이었다. 심지어 가마솥과 돼지 우리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옛날 집에서 살면서 정말 불편한 점이 많았다. 첫 번째로 여름에 에어컨을 둘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 여름에는 마당에 물을 뿌리고 선풍기를 틀어 놓고 마루에 앉아 가만히 누어 있는 수 밖에 없었다. 공기가 시원하지 않아 상당히 더웠다. 두 번째로는 샤워할 때의 불편함 이었다. 샤워를 마땅히 할 공간이 없어 밖에서 지하수를 끌어 몸을 씻었는데 집이 길 앞에 위치했기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쓰였다. 세 번째는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밤에 화장실 가기가 정말 무서웠다. 푸세식 화장실이라 밑에서 귀신이라도 나올 것같았다. 그리고 여름에는 구더기가 기어 올라와 정말 살충제를 들고 볼일을 보았다. 제일 심한건 겨울 이었다. 용변을 보다가 동상에 걸릴것만 같았다. 마지막으로 마당에 감 나무가 있어 가을이 되면 낙엽을 쓸어야하고 홍시가 떨어지면 치우는 일이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었다.
이러한 불편함 때문에 우리 가족은 집을 새로 짓기로 했다. 그래서 원래 있는 집을 허물고 현대식으로 집을 짓기로 했다. 그래서 집을 짓는 동안에 우리가족은 동내 고등학교 사택에 살게 되었다. 방은 원룸이었다. 이 좁은 공간에서 5명의 식구가 살았다. 옛날 집에서 사는 것보다 더 불편했다. 일단 개인적인 공간은 옛날 집에서도 많이 없긴 했지만 사택에 사는 동안에는 사생활 따위는 없었다. 공부를 하는 장소도 마땅치 않았다. 가족이 있을 때는 항상 TV를 틀어 놓고 공부를 하게 되어 집중을 하는데 힘들었다. 특히 나는 학교를 갈때 상당히 부끄러웠다. 나는 중학교를 가기위해 아침에 고등학교를 떠나면 많은 학생들이 등교를 하기 때문에 나를 신기한 시선으로 쳐다 보았다. 사춘기 시절 나는 그것이 부끄러웠다. 그래서 고등학교 담을 넘어 등교를 하다가 다치기도 많이 다쳤었다.
새로운 집이 완성되고 그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모든 것이 달라져 있었다. 푸세식 화장실은 수세식 화장실로 바뀌어 더이상 구더기 걱정을 안하게 되었다. 샤워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마음것 샤워를 할 수 있었고, 뜨거운 물이 항시 나왔다. 옛날 집에서는 보일러가 얼었을 때는 물을 끓어서 씻곤 했었다. 에어컨을 설치하여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었다. 무엇 보다도 나의 방이 생긴것이 정말 좋았다. 나의 사생활이 보장되어 있어 내가 마음것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눈치 보지않고 할 수 있어 기뻤다. 잠도 더욱 편안하게 잘 수 있었다. 나는 이런 새로운 집이 너무 좋았지만, 대부분의 친구들은 바뀐 나의 상황을 다수가 누리고 있었다. 내가 옛날 집에서 살았다고 하면 어떻게 살았냐고 되묻곤 한다. 나는 정말 불편했다고 대답을 한다. 그리고 이런 불편한 집에서 살아 보았기에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는 집이 정말 편안한 집이라는 걸 나는 잘 알고 있다. 나는 옛날을 생각하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상황은 정말 편안하고 행복하다라는 걸 알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