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모도(席毛島 소묘(素描)]
/ 李洋燮
서똑 너머 서쪽
다리 건너 섬을 돌아 다시 섬으로
차를 탄 채 배를 타면
뱃전을 휘도는 갈매기 떼 우루루
환영의 무리 춤(群舞)을 추는
바다는 청옥 빛 할랑대는 무대가 되고
빛 가루 떠오르는 뉸슬은 조명이 되고
바람이 깃발 흔들어 지휘를 하더라.
사람들이 헤집은 군데군데
부스럼을 일으키는 해변 길을 따라
갈 곳(方向) 지워진 어디쯤 포구에
바다는 빈 하늘(虛空)에 잠기고
층층이 켜켜이 자욱한 바다 안개
아! 신선 마을(仙境) 입구가 여기
어딘가,
수묵화에 들어선 어선 두어 척
저 언덕(彼岸)으로 가는 나룻배인양
구름바다(雲海)를 떠(浮遊) 가는데
갈매기! 지워졌다 불쑥 나타난 저
갈매기
어질게 살다 가신 어부의 심부름(傳
令)인가
사바세계 너머의 소리로 날갯질으로
"꾸우~륵, 이 쪽으로"
"꾸~우~, 그 쪽 아니야"
세속(世波)에 길 잃은 나(蒙昧)를
부른다
서쪽 바람(西風)에 우수수 일어서는
안개(海霧) 회오리 나를 휘감아
허투루 입은 옷(次元)을 벗어라 한다.
위 詩는 나의 방송대 중어중문학과 직계 학생회장 출신 후배의 작품이다.
며칠 전 어떠냐며 낵 보내 온 것을 여러 차례 읽고 또 읽어 본 결과 나름 무게감도 있고 운치가 있어 보여 오늘 지인들에게 일괄적으로 발송을 하였더니, 과연 그 반응이 폭ㅈ발적이었다.
참 잘 지은 시임에랴 싶다는 게다.
부활 제6주간이며 막내 동생 마티아의 영명 축일인 성 마티아 사도 축일 11시 교중 미사에 참례하였다.
오늘은 우리 본당에서 "어머니의 날"로 지정한 날이라며 미사 말미에 사목위원들과 남성 구역장들 10명이 나와 임영웅이 불러 흐트한 트롯 노래를 합창한 후 성당 안 여성 교우들에게 장미꽃 한 송이씩을 나눠 주는 이벤트가 연출이 되어 흐뭇한 정경을 이루고 있었다.
다음 주일에는 "아버지의 날"이라며 반대로 여성 사목위원들과 구역장들이 똑같은 방법으로 답례를 할 것이라고 본당 신분미은 예고해 주었다.
12 2-분경 지에 와 용변부터 해갸ㅕㄹ한 다음, 그저께 향우회 정기총회시 받아 온 카레라이스를 끓여 먹게 하여 오찬을 잘 들 수 있어서 좋았다.
오찬 후 설거지부터 한 다음 잠시 휴식을 취했다가 3시에 잡힌 당구 약속 시간에 대어 집을 나섰다.
오늘은 저녁 식사 전에 아홉 차례의 게임을 펼쳤으나, 내가 무려 5승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함께 하는 옛 시우들을 깜짝 놀라게 해 주었다.
포장마차에 가서 햇반에 돼지고기와 김치로 팔팔 끓은 찌개를 안주삼아 막걸리ㄹ르 마시며 식사를 한 후 다시 당구장에 올라 가 5전 2승을 기록하였으니 오늘은 비교적 전적이 좋았던 편이다.
자정을 넘기자마자 귀가하여 모바일로 하는 복음쓰기를 한 후 이렇게 일지를 적고 있다.
천주님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