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음악 4월 26일(수)*
▲오페라의 유령①
◾막 내린 35년
브로드웨이 공연
◀The Phantom of the Opera
◼라포엠
*불후의 명곡 2023. 4. 22
◼라민 카림루✕시에라 보거스
(Ramin Karimloo✕
Sierra Borgess)
*25주년 기념공연, 런던
◼강형호
*팬텀싱어 시즌 2 예선전
◀한국어 ‘오페라의 유령 Spot
◉열흘 전인
4월 16일 일요일,
뉴욕 브로드웨이 마제스틱 극장
(Majestic Theatre)에서는
만 3천 981회 ‘오페라의 유령’
(The Phantom of the Opera)의
역사적인 공연이 진행됐습니다.
브로드웨이 공연 역사에
한 획을 긋는
35년 두 달 20일 동안의
최장기 공연이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특별 공연의
마지막 커턴 콜의 자리에는
이 뮤지컬의 작곡가인
76세의 앤드류 로이드 웨버
(Andrew Lloyd Webber)와
37년 전 여주인공 크리스틴의
첫 배역을 맡았던
당시 웨버의 두 번째 부인이었던
63세의 사라 브라이트만
(Sarah Brightman)도
참석해 마지막 공연의
의미를 새겼습니다.
◉전 세계 188개 도시에서
열일곱 개 언어로 공연된
이 오페라는 세계에서
1억 4천 5백만 명의 관객이
관람했습니다.
브로드웨이 공연은 멈췄지만
한국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여전히 공연이 진행 중이어서
이 뮤지컬의 신화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프랑스의 추리작가
가스통 르루(Gaston Leroux)의
1910년 소설을 바탕으로
웨버가 뮤지컬로 만들었습니다.
천사의 목소리를 가졌지만
사고로 흉측하게 일그러진 얼굴을
가면으로 가린 괴 신사가
바로 오페라의 유령,
팬텀(Phantom)입니다.
‘팬텀싱어’ 때문에
더욱 익숙해진 이름입니다.
원작 속 이름은 에릭(Eric)이지만
뮤지컬 속에서는 등장하지 않고
팬텀이라는 이름으로 충분합니다.
바로 그 팬텀이
아름다운 프리마돈나
소프라노 크리스틴(Christine)을
짝사랑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입니다.
◉1986년 런던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고전적 선율에 의지해
극 전체의 구성을
오페라 식으로 끌어가는
오페레타(Operetta) 형식입니다.
가장 유명한 음악이 역시
제목과 같은 ‘오페라의 유령’,
‘The Phantom of the Opera’
입니다.
이 뮤지컬을 보지 않은 사람도
낮고 음산하게 깔리는
전주 부분만 들으면
‘아 ’오페라의 유령‘이구나!’를
금방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 뮤지컬은 전체가
오페라 스타일의 노래로
채워져 있습니다.
배경도 오페라하우스로
제목은 ‘오페라 극장의 유령’이
더 정확합니다.
여주인공도 오페라
소프라노입니다.
그래서 배우들도 오페라 발성으로
노래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연주도 오케스트라가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체 넘버 가운데
단 두 곡인 서곡 (Overture)와
‘오페라의 유령’만
하드 락(Hard Rock) 스타일을
취하고 있습니다.
같은 멜로디로 두 곡은 사실상
한 곡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곡들과 어울리지 않게
이질적인 곡을 배치한 것은
작곡자 웨버의 의도적인
선택이었습니다.
◉오페라하우스에 침입하는
팬텀의 이미지를 상징하기 위해
일부러 하드 락을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오케스트라가 이끌어가는
1막에 갑자기 오르간과 드럼
일렉트릭기타와 베이스가
등장해서 요란한 소리를 냅니다.
여기에는 무대장치가 이동할 때
나는 소음을 커버하기 위해
시끄러운 하드 락 스타일이
필요했다는 판단도 작용했습니다.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곡의 맨 마지막 부분에
팬텀이 ‘노래하라!(Sing!)을
외칠 때마다 한없이 올라가는
크리스틴의 목소리입니다.
결국 최고음인 E6(4옥타브 미)까지
올라갑니다.
웨버는 이 곡을 당시 부인이자
음역대가 넓은 사라 브라이트만에
맞춰 작곡했습니다.
이후 크리스틴 역의 배우들은
그 때문에 고생께나 했습니다.
그래서 이후 공연의 이 부분은
립싱크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팬텀의 외침의 대화가 늘어난 것도
립싱크를 가리기 위한
방법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내 음악의 천사(My Angel of Music),
나를 위해 노래해(Sing for Me)’
같은 외침이 그것입니다.
◉37년 전 런던 초연 이후
이 노래를 커버한 뮤지컬 배우나
가수는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최근에 만난
팬텀싱어 시즌 3 우승팀
라포엠의 노래부터 만나봅니다.
듀엣의 노래를 남성 4중창단이
커버했습니다.
지난주 ‘불후의 명곡’ 무대입니다.
여성인 크리스틴의 역할은
카운터테너 최성훈이 맡아
초고음 보컬로 빛냈습니다.
유채훈과 박기훈, 정민성은
각각 팬텀을 다르게 표현해
무대를 꾸몄습니다.
흑백의 의상으로 그 역할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초대된 뮤지션인 뮤지컬 디바
최정원을 전율하게 만든
네 남자의 무대입니다.
https://youtu.be/Hw810Zg9FTM
◉지난달부터 부산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 뮤지컬의
한국어 공연에서도
주제곡 ‘오페라의 유령’은
립싱크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2시간에 가까운 공연에서
하드락 스타일의 이 음악 부분은
서곡까지 합쳐 7분 남짓입니다.
그 7분을 위해 드러머와
기타리스트를 고용하는 것은
수지타산 측면에서
맞지 않는다는 것도
립싱크를 택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이 노래가 엄청난 기교와 기량을
요구한다는 것이 더 큰 이유입니다.
사라 브라이트만에 맞춘
웨버의 악마적인 작곡으로
초연 이후 이 노래를
라이브로 소화한
크리스틴 역은 거의 없었습니다.
이 곡을 라이브로 소화한
유일한 크리스틴이 바로
2011년 25주년 기념공연에서
그 역을 맡은 시에라 보게스
(Siera Borgess)였습니다.
미국 콜로라도 덴버 출신으로
브로드웨이와 영국 이스트엔드를
오가며 활약하고 있는
43살의 최고 뮤지컬 배우입니다.
팬텀 역의 이란 출신
캐나다인 라민 카림루
(Ramin Karimloo)와 공연한
시에라 보게스의 초고음
레전드 무대를 만나봅니다.
2011년 런던 로열알버트홀입니다.
https://youtu.be/a7AP-XrBKC0
◉이 노래를 만나면 생각나는
또 한 사람이 있습니다.
지금은 팬텀싱어 시즌 2
우승팀 포레스텔라의 멤버인
강형호입니다.
석유화학 회사에 근무하던
아마추어 강형호를 세상에 알린
노래가 바로 ‘오페라의 유령’,
‘The Phantom of the Opera’
입니다.
혼성 듀엣의 노래를 혼자서
커버하면서 남성과 여성을 넘나드는
카운터테너 역할까지 보여준
강형호의 무대는
심사하던 프로듀서들을 감탄시키며
팬텀싱어 1인 레전드 무대를
만들어 냈습니다.
결국 우승팀의 멤버가 된
강형호는 이후 여러 차례
이 노래를 불렀지만
역시 팬텀싱어 첫 무대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https://youtu.be/BoYdDe9zCYU
◉13년 만에 돌아온
한국어 공연 ‘오페라의 유령’은
지난달부터 부산 드림시티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노래 이외에도
관객 위를 지나가는
거대한 샹들리에,
짙게 깔린 안개 속에
조각배를 타고 지나는 팬텀 등
눈을 사로잡을 장면들도
적지 않습니다.
6월 18일까지 11주 공연이 끝나면
7월부터 서울 공연이 이어집니다.
부산 공연 소개 스파트를
만나봅니다.
https://youtu.be/DznMAeGTJNY
◉네 명의 팬텀 가운데 조승우는
유일하게 성악가 출신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인기가 대단해서
그의 공연 회차 표는 벌써
모두 매진이라고 합니다.
올해 봄 또는 여름에
‘오페라의 유령’을 만나보는
일정을 잡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주제곡 외에도
‘밤의 노래’를 비롯한
주옥같은 넘버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노래들을 들어보기 위해
‘오페라의 유령’을
한 번 더 만나보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