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하늘을 보여주는 장마철, 아이들도 날씨에 맞춰 다양한 놀이를 즐겼습니다.
한 주 동안 텃밭 작물에 대해 알아보는 프로젝트 활동을 했습니다.
첫 날 주제로 씨앗을 먹는 작물에 대해 알아보고 간식으로 씨앗 작물인 옥수수와 콩깨강정을 먹었습니다.
먼저 씨앗은 어떤 것인지, 얼마나 우리에게 중요한지 알아보고 토종씨앗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씨앗을 먹는 작물에 곡류, 콩, 옥수수 등이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잘 알고 있네요.
아마도 점심밥상에서 민들레가 들려주는 식재료에 대한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있었나봅니다.
마무리 시간에는 다 같이 옥수수 종이접기를 하고 하늘지기가 들려주는 재미난 옥수수 이야기로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세상에 뿌려진 씨앗, 바로 소중한 우리의 아이들이지요.
지금 열심히 에너지를 모으고 뿌리를 내리며 싹을 틔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은 바로 조건 없는 격려입니다.
조건 없는 격려란 아이들의 부족한 점보다는 잘 하고 있는 것, 장점에 초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세상에 어떤 꽃과 열매를 내어 놓게 될지는 모르지만 어떤 꽃이어도 열매여도 괜찮다는 믿음이 가장 필요하지요.
둘째 날 주제는 뿌리와 줄기를 먹는 작물입니다.
뿌리와 줄기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고, 뿌리와 줄기를 먹는 작물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손을 들어 척척 어떤 작물이 있는지 이야기 하는 아이들이네요. (산들바람이 옆에서 힌트를 줬다는 건 비밀 아닌 비밀입니다.)
간식으로 뿌리 작물인 당근과 덩이줄기인 감자를 먹었습니다.
마무리 시간에는 다 같이 당근 종이접기를 하고 하늘지기가 들려주는 재미난 당근이야기와 당근송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뿌리는 물과 영양분을 흡수하는 일도 하지만 식물이 튼튼하게 잘 서 있도록 해줍니다.
그리고 뿌리는 균사를 통해 주변식물들과 소통하는 일도 합니다.
아이들에게 뿌리같은 존재가 되어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셋째 날 주제는 잎을 먹는 작물입니다.
잎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보고, 잎자루, 잎몸, 잎맥 등의 용어도 익혀보았습니다.
텃밭에서 자주 만나서인지 잎을 먹는 작물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습니다.
간식으로 잎을 먹는 작물인 양배추와 깻잎을 먹었습니다.
케찹의 도움이 있었지만 양배추를 이렇게 잘 먹는 어린이들이 있을까 싶을 만큼 접시에 가득했던 양배추를 다 먹고 깻잎에 양배추를 싸 먹으며 맛있다고 합니다.
마무리 시간에는 다 같이 잎 모양의 종이접기를 하고 하늘지기가 그려놓은 식물그림에 붙여 보았습니다.
넓은잎, 둥근잎, 길쭉한잎… 풀과 나무에 따라 잎 모양이 모두 달라 하나라도 같은 것이 없다는 사실 심지어 같은 풀과 나무에서도 똑같은 모양이 없다는 것이 새삼 신비하게 느껴졌습니다.
우리 아이들 역시 이 세상 유일무이한 존재이며 그 자체로 온전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넷째 날 주제는 열매를 먹는 작물입니다.
꽃에서 어떻게 씨앗이 생기고 열매가 맺히게 되는지 알아보고 열매를 먹는 작물들이 무엇이 있는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간식으로 열매 작물인 방울토마토와 오이, 가지를 먹으며 열매 가운데 들어 있는 씨앗을 눈으로 확인해보았습니다.
평소 자주 먹는 먹거리지만 씨앗까지 살피며 먹지 않았던 터라 아이들에게는 새롭게 다가오나 봅니다.
마무리 시간에는 시끌벅적하게 가지모양 종이접기를 하며 더위를 훅~ 날려버렸습니다.
마무리로 텃밭작물을 재료로 또띠아 피자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자신들이 직접 만들어서 재밌고 맛도 좋았다는 아이들입니다.
서로 의논하면서 모양을 꾸미고 피자에 이름도 지어주었답니다.
마무리 시간에 일주일 동안 뿌리, 줄기, 잎, 열매에 대해 들었던 내용 중 기억하고 있는 것들을 한 가지씩 이야기 하며 서로에게 배우고 스스로 배우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함께 어울려 좋은 맛을 내는 피자처럼 우리 아이들도 서로 어울려 놀고 배우며 성숙의 과정으로 나아가길 바래봅니다.
후덥지근한 날
비가 온다더니 오지 않아 후덥지근하지만 아이들은 각자 기호에 맞춰 놀이를 펼쳐 냅니다.
동물역할놀이, 블록놀이, 초록그물에서 펼치는 피카츄 놀이... 상상의 세계 속을 드나듭니다.
강아지풀로 토끼를 만들어 액서세리 꾸미기 놀이도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시간이 부족할 뿐 어떤 여건에서도 재미나게 놀 수 있는 재능이 탑재되어 있나봅니다.
빗님이 오신 날.
아침부터 제법 굵은 비가 내렸습니다.
도랑에는 물이 가득 차 졸졸, 콸콸 흐르고 웅덩이마다 빗물 가득입니다.
아이들은 하우스 지붕에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친구들과 떠들썩하게 놀다가 우비를 갖춰 입고 빗줄기를 헤치며 이야기숲 주변을 돌아보았습니다.
물길을 따라 걸으며 물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물이 가득한 웅덩이는 얼마나 깊은지 탐색을 한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첨벙첨벙 노느라 온 몸이 흠뻑 젖어버렸네요.
가져간 빨래감을 보시고 놀라지는 않으셨겠지요?
덩덕쿵 흥이 나는 날
일곱 살 장구놀이
“땅따먹기 해보고 싶어요~~~” 역시 아이들은 빠른 휘모리장단을 좋아합니다.
너무 오랜만에 해서 다 까먹을까봐 걱정했는데 역시 몸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박자 맞추랴 양손 왔다 갔다 하랴 정신이 없지만 눈치껏 입장단도 해보는 아이들입니다.
조금 서툴고 부족하지만 아이들은 국악시간을 놀이처럼 즐기고 있답니다,
여섯 살 소고놀이
지난 시간 배웠던 소고도령 노래에 맞춰 소고춤을 반복해 연습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새로 배운 ‘청청 맑아라’ 노래에 맞춰 박수놀이도 하고 소고율동을 하며 가락 주고받기도 해보았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특별히 일곱 살 유주가 함께 해줘서 더욱 풍성한 시간이었네요. 재희는 유주 누나랑 같이 해서 설렜다고 합니다.
햇님이 구름과 숨바꼭질 한 날
아이들과 수련이 하얗게 핀 연못 옆 모두의 정원에 다녀왔습니다.
가는 길에 어르신께서 농사 지으신 방울토마토를 아이들에게 나눠주셔서 가는 길이 더 즐거웠네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모두의 정원에 모여 맨발로 자갈길을 걷고,
해님이 구름 속에 숨을 때면 친구들과 꽃길을 뛰어 다니며 여름을 진하게 즐겼습니다.
이야기숲에 여러 손님이 찾아와 주었습니다.
첫 번째 손님은 바로 맹꽁이입니다.
연못과 도랑에 알을 낳고는 알들이 걱정되어 발이 떨어지지 않아 떠나지 못 했는지, 아님 짝을 찾지 못해 애가 타서 그러는지 “맹꽁맹꽁” 노래도 들려줍니다.
두 번째 손님은 두꺼비입니다. 부끄럽게도 아이들에게 ‘쉬’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말았답니다.
무서워 그랬을까요? 아님 경고하는 것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도망가기 위한 전략일까요?
두꺼비와 악수도 해보고, 눈도 마주쳐보며 자세히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며 두꺼비와 좀 더 친해졌답니다.
그리고 늑대거미, 고치, 번데기, 나방, 나비, 어린 곤충들이 시시때때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예쁜 꽃들, 안타깝게 베어진 나무들도 이야기숲 아이들의 일상에 재미를 더해줍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작은 생명들이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기억하는 이야기숲 아이들은 앞으로 복잡한 도시 속에 살아가더라도 작은 생명들과 함께 지구에 어울려 살아가고 있음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개망초가 한창일 때 태어난 예정이 생일잔치가 있었습니다.
개망초의 흰빛 밝은 빛깔을 닮은 예정이가
친구들과 함께 숲에서 신나고 자유롭게 놀며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성장해 나가길 바랍니다.
내일이 여름 절기 ‘소서’네요. 고온다습한 기후로 몸의 활동에 지장을 준다고 합니다.
몸의 열기를 누그러뜨리고 ‘수’의 기운을 보충하는데는 나무가 만들어 주는 그늘이 좋다고 합니다.
비가 오지 않는 날에는 가벼운 등산이나 나무 그늘 아래 명상을 하기를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