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진행했던 지리산둘레길 이어걷기 후기를 옮겨 왔습니다.
혹 등재를 원치 않는 사진은 댓글이나 문자로 알려주시면 즉시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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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한 여름' 이라는 단어를 쓰기에는 너무 이른 것 같은 6월 중순....
그런데 기온은 32도를 웃돌며 폭염주의 재난경보문자가 날아옵니다.
에고, 이번 6월 달은 하고 싶은 것도 많아 일정이 빠듯해 예정대로 잘 진행되어도 힘든데....
거기다 이른 더위라니...
큰일이네...
걱정하고 나선 해파랑길은 어땠을까요???
첫날은 서울보다 기온이 무려 5도 쯤 낮은 시원한 바람이 발걸음을 가벼이 밀어주고
서늘한 바람이 부는 오후 바닷가의 새초롬한 분위기는 먼바다를 응시하기 좋았지요...
둘째날은 2도 쯤 기온이 올라가고 '♬ 그 바람은 좋은 바람 고마운 바람 ♪' 은 다 어디로 가고
강원도 산중 깊은 계곡 '국민의 숲길'에 졸졸거리던 매력적인 또랑물은 가뭄에 말라버리고,
그 곱던 푸른 융단 깔린 오솔길은 겨우 이름만 남겨놓고
불도저로 밀어버린 넓직한 길은 생살을 건드리며 걷는 듯 아프게 속살을 허옇게 내보였지만...
경포대의 얼음물 같이 시원하게 속으로 파고들던 바람은 눈을 지긋이 감게하고 마음으로 전해지는
무언가 뭉큼함은 전생에 이곳과 인연이 있었던 듯 자리를 뜨기가 쉽지 않다고들 하셨지요...^^
좋은 날, 궂은 날,,,
이런 길, 저런 길,,,,
이 느낌, 저 느낌,,,,
예측할 수 없고, 알수 없는 그 불확실성에
길은 늘 신선하고 새로운 매력에 끌리는거 같습니다....^^
핸폰으로 백미러의 기사님 얼굴을 선명하게 잡기가 영~ 어렵더라구요 ^^
이번 달은 태기사님과 함께 장거리 업무 실습을 하는 꼬맹이 기사님도 함께 하는 날입니다.
오늘 일정은,
*강릉 테라로사 모닝 티타임
*해파랑길 37코스 18km 걷기
*해파랑길 39코스 솔바람다리~경포해변까지 6km 더 걷기 순으로 진행됩니다.
<<강릉 테라로사 커피공장>>
첫날 걷기에 앞서 마침 37코스 종착점 굴산사지 인근에 위치한 강릉 테라로사 커피공장점에 들려
이곳에서 아침을 먹고 역방향으로 출발하기로 했어요.
카페가 있을 것 같지 않은 외진 시골마을 안쪽에 테라로사는 위치하고 있습니다.
대형버스는 입구에 주차해 놓고 200m 쯤 걸어가는 잘 가꾸어 놓은 소박한 꽃길이 아름답습니다.
집에서는 웬수같은 쇠뜨기가 여기서는 단지 연두색 이쁜 잡초로 보이고 빨간 접시꽃과 대조적이더군요.^^;;
테라로사 마당도 역시 꽃이 만발~~
테라로사 간판의 과하지 않은 자연적인 느낌이 좋네요.
테라로사의 테라는 이탈리아어:Terra의 흙,땅을 의미하는 단어의 줄임말이고, 로사:Rossa는 붉은, 적색을 의미하는
단어의 줄임말로 붉은색의 점토질 토양을 지칭하는데, 커피나무는 이 테라로사(Terra rossa)라는 흙에서 잘 자라고,
이 좋은 토양에서 잘 자란 커피나무의 커피열매에서 추출한 커피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창업주 김용덕 대표가 40대에 늦깍이로 커피에 관심을 갖게 되었대요.
외환위기가 닥치자 과감히 20여년간 다니던 은행에 사표를 내고 커피 세계에 입문하며 2002년 이곳에서 카페를 시작합니다.
외진 시골에서 시작하는 카페를 보고 상권을 고려하지 않은 이 창업이 실패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그의 끊임없는 커피 연구와 노력은 연 매출 약 240억 원대의 카페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2013년 5월 찍은 사진으로 가운데 넥타이 차림이 김용덕 대표입니다.
그때 강릉바우길을 걸으며 이곳에 들려 브런치를 먹었는데,
마침 길을 안내해 주신 강릉바우길 이기호국장님(초록티)과 절친이라 직접 나오시고, 커피공장 견학도 허락해 주셨답니다.
좋은 커피 한잔을 시음하기 위해 천만원 짜리 비행기 타는 것을 마다 않는 분이라고 합니다.^^
이 분홍꽃은 처음 언뜻 보았을 때는 과꽃인가 싶은 느낌이 들었지만, 저는 생소한 꽃이네요.
낙원님 쪼리(^^)와 여유로운 시선에 앵글이 더 가는데요~~ㅎ
남자분들이 뒤에 따라오면서 이런 문에서도 사진을 찍느냐고 하셨지만,,,
저는 이 분위기가 좋더라구요~~
그렇지요? 바람한점님과 동행선생님??...^^
이번에는 바람한점님 동생이신 바람두점님까지 가세해서 ~~~^^
09시부터 가게 오픈인데,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09;40분 경....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고소한 커피향과 갓 구워내는 구수한 빵 냄새가 오감을 깨우는 듯 합니다.
가게 안은 이미 여러 팀이 자리잡고 있고, 분위기는 벌써 어수선하니 바쁘게 움직이고 있네요.
이 곳은 옆 건물에서 수입한 원두를 로스팅해서 전국에 공급하는 커피공장을 겸하는 매장입니다.
자리를 잡으니, 케냐 오클랜드를 시작으로 미리 주문한 커피들이 바로 나왔어요.
일부러 사진 한장 한장으로 담지 못한 테라로사 모습이 커피잔 안에 자연스레 들어왔네요...ㅎㅎ
이곳에서 영업을 시작한지 15년 정도 되었는데, 강릉, 서울 등에 분점이 있습니다.
아주 유명해져서 주말은 언제나 기다리는 손님이 있어 예약을 받지 않는다는군요.
(우리가 나올 때가 10시 조금 지났는데, 이미 줄을 서고 있더군요..)
우리팀은 오늘 길안내를 도와주시는 바우길 김재원님(산두꺼비)이 미리 와 계시기로 하고,
마침 흰머리아찌님이 자가 차량으로 오시기로 해서 오픈 시간 이전 일찍 도착해 자리를 잡고 커피 메뉴를 제게 사진으로
보내주셔서 차내에서 메뉴를 받아 미리 주문한 덕분에 도착과 동시에 기다리지 않고 커피를 즐길 수 있었답니다.
이곳은 드립해서 받는 시간만도 우리같은 단체는 한 30여분 기다려야 하거든요.
애써 주신 산두꺼비님, 흰머리아찌님 다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방금 구워서 막 나오기 시작하는 부드럽고 구수하던 따끈따끈한 빵~~
빵 종류마다 나오는 시간이 달라 고를 여유도 없이 나와있던 빵을 모조리 싹쓸이(??)이 했답니다.
제 뒤로 이미 빵을 기다리는 줄이 꽤 길었는데 저의 싹쓸이에 빵이 매진되는거 아닌가 조마조마 했을거에요...ㅎ
다행히 바게뜨가 막 나오기 시작하더라구요. 이곳은 대부분 이른 시간에 빵 판매가 끝난다고해요.
저는 에티오피아 예가체페로~~
신맛을 잘 살린 약볶음한 커피맛도 좋고, 신선한 빵을 곁들이니 일품이였어요.
10시 이후는 오믈렛등을 곁들인 브런치도 있는데 시간이 안맞기도 하거니와 빵냄새에 끌리시는거 같아 오늘은 빵으로~~~^^
이곳을 들리느라 서울 출발이 10분 당겨지기도 했지만...
일부러도 오는 곳이라, 이왕 여기 주변까지 왔으니 꼭 들려보셨으면 해서 수선을 좀 떨었습니다...ㅎ
(사진 : 호연님이 카톡으로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나리꽃에, 흰자작나무에~~~
야외매장이 더 확장된거 같더군요.
빠듯한 일정으로 좀 더 여유롭게 맛과 분위기를 즐길 수 없어 아쉬운 아침이지만, 오늘은 이 정도로 만족해 주세요~~~^^
이 건물이 커피공장이에요.
벽에는 바늘꽃이 풍성히 꽃을 피웠습니다.
<<해파랑길 37코스 / 안인해변 ~ 굴산사지 ~ 오독떼기전수관 / 18km / 예상 6시간>>
이제 걷기를 위해 해파랑길 37코스 출발점인 오독떼기전수관에 도착합니다.
전수관 옆에는 매주 주말이면 이렇게 야외 간이 음식점이 생긴다고 합니다.
오늘 참석은 저 포함 18명에, 오늘 길안내를 도와주시는 강릉바우길 김재원 부회장님까지 19분입니다.
아, 아니네요~~ ㅎ~ 모두 20분이 걷습니다.
오늘은 전용대절버스 태기사님도 발도행 회원 '태도사'님 자격으로 함께 걸으십니다.
장거리 업무 OJT 중인 꼬맹이 기사님이 운전을 하고 있어 함께 걷기에 참가하셨어요 ^^
자아, 이제 안인해변을 향해 ....37코스 출발입니다.
해파랑길 37코스는 먼저 만들어진 '강릉바우길 7코스 풍호연가길'과 길을 나란히 합니다.
정방향 걷기는 안인해변->오독떼기전수관입니다만, 테라로사 경유, 굴산사지 경유시간, 노선 특선 등을 고려해 역방향 진행입니다.
37코스는 해파랑길 홈페이지에는 현재 공식적으로 "폐쇄"입니다.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철도공사구간이 37코스를 지나고 있어 폐쇄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바우길 김재원님의 도움으로 새로 운영 예정인 시험코스를 안내 받아 걸었습니다.
이 시간을 빌어 산두꺼비 김재원님께 다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드뎌 걷기 출발~~~
먼저 폐사지인 굴산사지 당간지주를 향해 ~~
어단천 굴산교 위를 지나며 오른쪽은 우리가 출발한 오독떼기전수관이 소나무숲 사이로 있고,
왼쪽은....지난달 먼저 걸어 왔던 38코스의 낯익은 풍광이 반갑게 눈에 들어옵니다.
이제 막 모를 낸 가지런한 논 저 멀리 산자락을 배경으로 당간지주가 보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곳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참 좋아요~~ㅎ
어떤 모습을 담으셨을까요? ...
당간지주도, 논도, 사람도 ....
함께 어울린 가지런함이 좋습니다....^^^
규모도 대단하지만, 소박하고 투박한 느낌이 뒤의 웅장한 산자락과 잘 어울린다 싶습니다...
이제 한창인 금계국도 함께 넣어 봅니다.
그냥 지나치지 않고 걸음을 멈추고 문화재를 살피시는 모습이 달라진 걷기 풍경 중 하나 같습니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인 굴산사지 당간지주를 지납니다.
지주 사이에 꼿는 깃대(당간)는 보통 나무로 오랜 세월이 흐르며 사라지거나 불에 타 남은 곳이 없습니다.
굴산사지 당간지주 (보물 제86호)
*당간지주는 깃대를 고정하기 위하여 사찰의 입구나 뜰에 세우는 두 개의 돌기둥입니다.
깃대에는 사찰의 행사 및 의식이 있을 때나 부처나 보살의 공덕을 기릴 때 깃발을 매답니다.
*높이 5.4m로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가장 큰 편에 속하는 거대한 석재로 만들어졌습니다.
*규모가 거대할 뿐 아니라 그에 맞도록 강인한 수법을 보이고 있어,
통일신라시대의 웅대한 조형미를 보여주는 당간지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설명문도 읽어보고....
안인항을 향해~~~
학산리 마을길로 접어듭니다.
길가에는 개복숭아, 오디, 살구, 사과 등 유실수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자매가 함께 걷는 길...^^
요즘 가뭄이 심해 모를 낸 논에 물이 말랐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이 찰랑거리는 논물이 반갑습니다.
누드베키아 같은데....가운데 꽃술 색깔이 검지 않아 ??
가장 늦게 꽃을 피우는 대추나무도 활짝 피었어요.
곳곳에 먹을직스런 과일들이 익어 갑니다.
학산3리 마을회관에서 잠시 화장실 쇠때(^^)를 빌렸지요.
기다리는 동안 마당에 접시꽃 당신을 담아 봅니다.
걷는 동안 내내 여러 빛깔의 싱싱한 접시꽃들을 만났습니다.
전깃줄은 피하지 말고,,,,선과 선의 만남을 인정하기로...
해파랑길과 바우길이 안내하는 사인을 따라...
혼자 걷는 듯.....
함께 하는 길입니다....^^
노란색 스티커 안내사인은 바우길에서 이번에 새로 붙이기 시작한 표시입니다.
반듯하니 마당을 둔 단촐한 촌가 모습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37코스를 걷는 동안 이런 느낌의 집들을 꽤 여러번 만났어요,,,,
낮달맞이꽃과 망초꽃.
가물고, 더워도,,,
이런 환경에서 잘 적응한 강인한 꽃들이 돋보입니다.
잘 익은 살구에 침이 꿀꺽~~~~ㅎ
여기서 조금 더 간 농원에서 결국 살구를 사서 살구파티를 했지요.
그리 시지 않고 맛나서 더 주문한 살구가 잠시 후 택배로 도착한다고 문자가 왔어요~~^^
금광리를 지나고..
싱싱한 양배추를 보니 노곤하던 발걸음에 생기가 도는 느낌~
그런데....
이 감자밭은 가뭄을 해결하지 못한 듯 거의 말라 버렸습니다.
안타깝습니다. 대부분의 감자밭들이 타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오늘도 해파랑길 길 안내 자원봉사는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번 37코스는 노선이 변경된 곳이라 더 꼼꼼히 살피며 부착합니다.
오늘 최고 기온은 25도, 맑고 바람이 다소 있습니다.
햇볕에 노출된 길 농로지만 지루하지 않게, 시원하게 걷습니다.
어느 누군가의 봉사의 손길로 안전하게, 편하게 길을 찾아가며 감사의 마음을 담습니다.
오늘 바우길 정기걷기 행사도 이 코스에서 시험걷기 형식으로 걸으며 리본을 체크하고 있다더니
새로운 리본이 많이 보입니다.
태도사님 늘 버스에서 우리 일행을 기다리다 오늘 처음으로 걷기에 참여하였는데...
하필 다른 때보다 걷기가 많은 20km를 걷는 날이라 신고식을 톡톡히 치루셨습니다...ㅎㅎ
푸르름 그 자체만으로도 풍년을 기약하는 마음이 넉넉합니다.
요즘은 물만 보면 반갑습니다~~ㅎㅎ
아, 이곳이 37코스를 잠정적으로 폐쇄시킨 문제의 공사구간이군요.
원래 길은 저 공사장 뒤편을 빙둘러 나오는 거 같은데,,,
새로운 노선은 차길로 변경되었더군요,
차량 통행은 거의 없어 우리가 걷는 동안 공사 차량 두어 대가 지나갔습니다.
바우길에서 이미 리본을 부착하고 지나갔지만, 안내표식은 정방향, 역방향 모두 필요한데,
정방향 기준에서 표식이 없어 잘 보이는 이곳에 걸기로 합니다.
흰머리아찌님 손 좀 더 늘려보셔요~~~~ㅎ
어머나, 깜찍이야...
사진 찍고 있다가 뒤에서 스윽 다가가 다짜고짜 무등을 태워 올리는 태도사님 때문에 저도, 흰머리아찌님도 깜짝~~~ㅎ
더운데 두 분 참~~수고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길은 숲으로 접어 듭니다.
강릉 어디를 가도 만나는 멋진 소나무 자태입니다.
바람이 논물을 희롱합니다~~~
정감이마을 등산로 입구 도착~~
여기서 자못 심각하게 분실물 규정(^^)에 대해 설명하시던 한마음님이 생각납니다.
어느 분 말씀대로 우리는 한마음님이 점퍼를 입을 그 날(??)을 기다립니다~~ㅎㅎ
정감이마을 등산로에 유래가 있었네요.
유총각과 김낭자의 사랑 얘기 한번 읽어 보세요.
연인들이 이 장소에서 사랑을 언약하면 이루어진다는 유래가 전해진다네요.
길은 숲으로 이어지고...
걷기 편한 솔숲에 부는 바람이 젖은 날개를 말리어 줍니다...
자주 보이던 나무 패널도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시간이 맞아 함께 하신 바다의샘님과 호연님, 그리고 나무숲사랑님....
세 분 도란도란 얘기하시며 재미있게 걸으시더군요.
걷기가 몸에 좋은 운동인데, 거기에 적당히 얘기를 하며 걸으면 정신건강에 더 좋다고 합니다.^^
에공~ 타호님은 얼굴이 익은거 같은데요....ㅎ
그래도 제 룸메셨는데 밤에 보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정상으로~~
강릉바우길 안내 패찰입니다.
해파랑길과 나란히 가니 이 안내표식을 따라도 된답니다.
요즘 한창 자귀나무꽃이 피고 있어요.
금실 좋은 부부의 상징이라더군요~
가까이 당기면 요래 보실보실하니 색이 곱습니다.
서울에서도 핀걸 보았는데, 가뭄 때문에 꽃 끝이 타 들어갔던데 여긴 이쁘게 피었어요.^^
점심이 준비된 정감이마을로 접어들며, 잠시 노선을 벗어납니다.
원래 정감이마을회관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200m 앞으로 새로운 건물을 지어 이전하였더군요.
강릉 어디를 가나 늘씬하고 튼실한 소나무가 좋은 성장 모습을 보여 줍니다.
점심은 정감이능이백숙입니다.
점심 메뉴로는 좀 헤비한 감은 있지만, 걷는 노선 중에 적당한 시간과 장소에 위치하고 있어 선택했습니다.
예전에도 바우길을 걸으며 한번 먹어 보았는데, 백숙을 별로 즐기지 않는 제 입에도 개운해서 다시 준비해 보았어요.
양도 많아서 4인 기준으로 1마리인데 테이블마다 조금씩 남기셨네요.
능이버섯이도 제법 들어가고, 능이버섯 물이 들어 국물이 검답니다.
기름이 지지 않고 개운해서 좋아들 하시니 다행입니다~~^^
찰밥이 넉넉히 나옵니다.
맨 밥으로 먹어도 좋고, 백숙 국물에 넣어 죽을 꿇여도 좋답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걸을 준비하셔야지요~~~^^
정감이수변공원을 돌아서 내려왔습니다.
방향치, 길치인 저는 역방향으로 걸으니 한번 걸었던 길인데도 마냥 낯설기만 하고 이제사 눈에 익은 곳들이 보이네요...헤~^^;;
아주 정갈하게 포근하게 자리잡은 어느 댁 앞을 지나갑니다.
반듯하게 널어 놓은 꽃무늬 몸빼바지(^^)가 정겹습니다~~^^
이 댁은 폐가인 듯 한데, 아직은 말끔하더이다.
양지녁에 폭 자리잡은 모양새가 눈에 띄어 한번 쯤 눈길을 주던 집입니다.
37코스는 마을을 지나며 이런저런 농가의 모습을 보며 지루하지 않게 걷습니다.
동해남부선이 여기서 끝납니다.
앞으로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모양이라네요.
우리는 정지하지 않고,,,
계속 go~~입니다.^^
대문 한켠에 꽃씨가 떨어졌던 듯....
빛바랜 대문과의 조화가 아름답습니다...
풍호연꽃단지 도착~~
바우길 7코스의 별칭이 '풍호연가길'인데 이곳 연밭에서 따온 듯??
연꽃을 볼수 있으리라 기대했는데, 이미 다 지었네요....
정자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기 그지 없습니다.
여름 걷기에서는 특히나 잠시 쉬는 시간에도 신발, 양말을 벗어주면 피로도 회복되고 발이 무르지 않는답니다.^^
황새인듯한데, 먹이를 잡는 모습이 날렵하고 우아해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제 핸폰이 이리 조금만 당겨도 색이 뭉개진답니다~~ㅠ)
시원한 바람 놔두고 가려니 아까운 마음이 들어요~ㅎ
사초 위로 흐르는 바람소리가 아름답습니다....
잎사귀는 고구마 비슷한데, 꽃은 다른 식물이네요~
저는 멀리서 뒷모습을 찍으며 걷고 있었는데 갑짜기 선두가 되었는지 앞모습으로 변했어요...??
ㅎㅎ~~~눈치 채셨지요?
중간팀이 잠깐 사이 선두를 놓쳐 알바를 하셨네요.
알바하고 되돌아오는 걸음에서도 웃을 수 있는 여유, 그게 진짜 '여유' 같습니다.^^
길은 잠깐 언덕으로 이어지는 듯하지만....
37코스는 전반적으로 높이가 거의 없는 구불구불한 정도의 걷기 좋은 길입니다...
후미를 보시는 한마음님은 아직 에너지 소비가 충분하지 않으신가 봅니다.
본인 페이스 무시하고 뒤에서 걸음 마추시느라 고생하심에 감사드립니다.^^
뜬금없이 이런 말이 중얼거려집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 , 남이 하면 불륜..??
우리 집 마당 망초꽃은 웬수, 남의집 밭 망초는 아름다워라~~비교가 안되는 문구인가요?...ㅎ
제각각 좋아하는 방법도 다양합니다.
걷는 이들,,,
자전거를 타는 이들,,,
골프를 치는 이들,,,
자동차로 달리는 이들,,,
37코스는 공사장 구간 변경 외에,
출입이 통제되던 생태탐방로 구간도 개방되면서 노선이 변경되었습니다.
변경된 생태탐방로 구간 모습입니다.
하시동.안인사구 지역으로 해안사구입니다.
해안사구는 파도와 바람에 의해 형성된 모래 언덕으로 육지와 바다 사이에 위치하여
해안보호, 지하수 저장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합니다.(안내판 펌)
사구에는 소나무들이 빼곡히 자리 잡았습니다.
지금까지 통제되었던 구간을 걷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사구를 빠져나와 다시 바다와 만납니다.
안내판 꽃사진을 보니 갯방풍꽃인데....해안을 덮었습니다.
잘 알려진 태안 신두리사구가 약 700~1천 년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곳 하시동.안인사구는 그 보다 훨씬 먼저 약 2,400년 이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는군요.
해안경비로를 따라 잠시 모래밭을 걷습니다.
걷기가 근 20 여 km를 임박해 오는터라 모래밭 걷기도 힘들고,,,
바람이 어찌나 세어졌는지 제가 몸무게를 늘려 놓지 않았으면 밀릴뻔했습니다....ㅎ
이 아름다운 해안선은 ....
이전부터 염전횟집을 들리느라 여러번 오고갔던 염전해변입니다.
선두는 벌써 저 만치 다리를 건너고 있습니다.
약간의 언덕을 올라 돌아서면...
오늘 37코스 종착지 안인해변에 이릅니다.
바람이 제법 거셉니다.
잠시 족욕 시간을 드렸지만 서늘한 바람에 물에 담글 엄두가 안나시나 봅니다.
몇 사람만 발을 담그셨네요...
그 발을 담근 몇 사람 중에 저도 포함되었구요...ㅎ
몇 자욱 바다로 발을 옮기니 물 밖에서 바라보던 시선과 느낌이 전혀 다르네요...
물 밖은 이런 느낌...
한 곳을 바라보고....
찍어주고...
찍히고,,,,
함께 나누는 시간이 아름답습니다.
두 분도 드뎌 발을 담그셨네요.
처음에는 찬기가 윽~할 정도로 물이 차답니다.
바다의샘님 혼자 바다하고 잘~ 놀고(^^) 계십니다...ㅎ
옆지기 호연님은 미역줄기 주웠다고 좋아하시며,,,
역시나 잘~ 놀고(^^) 계십니다~~ㅎㅎ
어? 흰머리아찌님도 언제 물로 들어와서 조용히 분위기 즐기고 계셨군요.^^
단비님은 멀리 정동진 썬크루즈호텔을 스틱으로 가르는 내공을 발휘하시며 인증샷~~^^
이 노란시스터즈는 어디서 많이 본~~~ㅎㅎ
호연님이 저도 찍어 톡으로 보내주셨어요 ^^
이런 사진은 가끔 열어보다 제 몸무게 변화 가늠치로 사용된답니다~~^^
여기는 물에는 안들어오고 갯바위에 앉아 발 통풍만 즐기시는 팀 ~~
이쪽 팀은 물도 싫다~~ 통풍도 싫다~~
분위기 즐길란다~~~ ^^
오후 5시 경~~
햇볕이 수그러들고 바람이 부는 바닷가는 금방 한기가 느껴집니다.
멀리 보이는 저 곳을 따라 우리가 지금 여기 와 있습니다...
파도가 휩쓸고 지나가는 모래벌에 제 그림자 한 점 남기고 출발을 준비합니다.
37코스 종착점 안인해변 입구까지 코스 거리 18km + 점심 이동거리 2km = 총 20km를 걷고,
남은 시간 39코스를 조금 더 걸어두기 위해 버스로 남항진 솔바람다리로 이동합니다....
오늘 일부러 바쁜 시간을 내어 길안내로 봉사해 주신 강릉바우길의 산두꺼비(김재원)님
다시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