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일 기자 / 기사작성 : 2023-03-20 14: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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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DATA 이호동 대표(KoDATA 홈페이지). |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기업을 대상으로 한 신용조회 평가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평가데이터(KoDATA·전 한국기업데이터)가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올해 노동조합에 근로시간 단축 및 성과급 잔치를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이호동 대표이사가 노조의 지지를 받고 있는 탓에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7일자 <주간조선> 단독 보도에 따르면, KoDATA 노사는 지난 1월 16일 임금 및 단체협약을 최종 확정했다고 한다.
노사는 실질임금을 4.1% 인상하기로 했고, 1일 근로시간을 1시간 단축해 주 35시간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금융노조의 평균 실질임금 인상률은 3%인데, KoDATA의 실질임금 인상률은 이보다 높은 수치로, 특히 주35시간 근무제를 상시 적용함에 따라 실질적 임금 인상률은 10.1%에 달한다는 지적이다. 10.1%라는 수치는 임금 인상률 4.1%에, 근로시간이 단축되는 효과로 인한 상승률 6%를 더한 것이다.
KoDATA는 이미 지난해에 기업평가 건수가 몰리는 성수기(3~7월)을 제외하고 6개월은 실제 주35시간제를 시행해 왔다고 한다. 출퇴근을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 사이 유연하게 하는 등 하루 7시간씩 근무하는 방식인데, 이번 노사 합의로 성수기‧비수기 구분 없이 연중 주35시간제를 상시 적용키로 한 것이다.
KoDATA의 이 같은 노사 합의는 현 정부의 근로시간 정책에 반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부는 바쁠 때는 주 최대69시간까지 근무가 가능토록 하고, 분기‧반기‧연 단위로 노사가 합의할 경우 현 주52시간제보다 근로시간 총량이 줄어드는 근로시간 유연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KoDATA는 성수기‧비수기 구분 없이 근로시간을 주35시간으로 못 박아 버린 것.
아울러 KoDATA의 임금 및 단체협약에는 성과급 잔치도 담겨있다고 한다. 올해 상반기 예정된 특별성과급 최대지급률을 120%로 인상하고, 목표 영업이익 중 22억원은 노사 간 별도 합의하는 방식으로 전 직원에게 지급한다는 것. 목표 영업이익을 초과했을 때는 초과분의 50%를 직원들에게 배분하도록 했다.
이외에도 ▶사내근로복지기금 3억원 출연 ▶전문직 복지포인트 30만원 상향 ▶대학생 자녀 장학금 지원한도 50% 확대 ▶해외 봉사활동 실시 등 다른 기업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수준의 처우 개선도 대거 포함됐다고 한다.
문제는 실적이 좋으면 그만큼 임직원들에게 베푼다는 명분이 있지만, KoDATA는 2021년 이호동 대표 취임 이후 영업이익 부진을 겪어왔다는 점이다.
KoDATA는 2018년부터 3년 연속 전년 대비 10% 이상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2021년에는 전년도와 거의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고, 2022년 상황은 전년도 대비 더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KoDATA 노사가 근로시간 단축 및 성과급 잔치를 약속한 것은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이호동 대표이사가 노조의 지지를 받고 있는 탓에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한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다.
한편, 이호동 대표이사 취임 3개월 후인 2021년 6월 KoDATA 상임감사로 임명된 고한석 감사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원장 출신으로, 1992년 ‘남조선 노동당 중부지역당 간첩단 사건(중부지역당 사건)’에 연루,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인물로 알려졌다.
<본지>는 KoDATA의 해명 및 반론 등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전달하겠다”는 말뿐, 끝내 어떠한 입장도 전해 듣지 못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KoDATA 이호동 대표, 실적 부진에도 노조에 근로시간 단축 및 성과급 잔치 약속 (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