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28만여명 다녀가…유네스코 등재 추진 급물살 탈 듯 2천명 참여 축제 주 행사 `큰 줄 당기기`…올해 동군 승리
태화강 마두희 축제가 전국 여름 축제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그동안 추진돼 오던 유네스코 등재 추진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사태 이전 마두희 축제 추진위원회는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제반 준비에 돌입한 바 있다.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울산 원도심, 태화강 일대에서 열린 `2024 태화강 마두희 축제`에 방문객 27만7천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시 중구가 16일 지난 14일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3일간 중구 문화의 거리와 성남동 태화강변 일대에서 열린 태화강 마두희 축제에 27만6천636명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축제 방문객 22만241명에 비해 약 5만6천395명이 증가한 것이다. 축제 내용을 다양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주민 2천여명이 동군과 서군으로 나뉘어 3판 2선승제로 진행된 축제 메인 행사 `큰 줄 당기기`는 올해 동군이 승리했다. 태화강 수상 줄당기기에는 34팀이 참여했으며, 몽골 베트남 등 외국인도 참여해 축제를 세계화할 수 있는 디딤돌을 마련했다.
축제 부수 행사로 진행된 태화강 태화나루 치맥축제에는 지난해 보다 3배 많은 인원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 축제에 못지않은 대중 호응도를 보여 치맥축제를 따로 독립시킬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15일 진행된 유네스코 국제줄다리기 시연도 큰 호응을 얻었다.
주 행사 이외 태화강 하이드로 플라잉 워터쇼, 울산큰애기가요제, 전국 태화강 마두희 춤 경연대회 등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이 곳곳에서 진행되면서 축제를 찾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마두희는 울산지역의 대표적인 풍속이다. 단옷날 울산 사람들이 동군과 서군으로 나뉘어 승부를 겨루고 풍년을 기원한 게 마두희 축제의 시작이다. 울산 사람들은 동대산 한 줄기가 남쪽 바다를 향해 있는 모양이 말머리 같다고 여겼다.
1749년 울산생활을 기록한 학성지(鶴城誌)에는 "고을 사람들이 산 줄기가 바다를 향해 흘러가는 것이 싫어 새끼줄로 그것을 끌어당기는 놀이를 했다"고 돼 있다. 1900년대 초까지 열렸지만, 일제강점기 주민 집단행사를 통제하면서 그 명맥이 끊겼다. 중구는 2012년부터 전통문화 복원을 위해 마두희 축제를 다시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