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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8월 19일 서울 종로구 종로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한 의료진이 냉방기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한겨레
정부 대책 종합
문재인 대통령은 8월 20일 코로나19 사태 확산과 관련해 “국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으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거나 무시하는 행동에 대해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염수정 추기경 등 천주교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어서 우리 방역이 또 한 번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방역 책임자로서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국민이 정부를 믿고 힘을 모아주신 덕분에 경제의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방역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국민께서 만들어주신 기적 같은 성과”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제 자칫하면 그 성과가 무너질 위기라고 우려했다. 문 대통령은 “방역 상황이 더 악화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높이게 된다면 우리 경제의 타격은 이루 말할 수 없고, 고용도 무너져 국민의 삶에도 큰 어려움이 발생할 것”이라며 “한순간의 방심으로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일은 결코 일어나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방역을 악화시키지 않고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도록 종교가 모범이 되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만이 확산 범위와 속도 통제”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정부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를 통한 코로나19 확산이 지난 2~3월 신천지 대구교회 집단 발생 때보다 심각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집회 참석자 대부분이 감염병에 취약한 고령자인 데다 확진자가 전국에 분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8월 20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8월 15일 광화문집회와 관련해 전날 낮 12시 기준으로 총 53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면서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33명이고 이외 집회 장소에 체류한 것으로 확인된 사람이 20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 환자가 총 9개의 시·도 지역에 걸쳐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고 60대 이상의 고위험군 비율이 약 70%에 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정부는 집회 당시 광화문 주변 기지국 정보를 활용하는 등 다방면으로 참석자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 1총괄조정관은 “본인 스스로와 가족, 친지의 안전을 위해 신속한 검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사랑제일교회 방문자들과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은 즉시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 달라”고 촉구했다.
정부는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8월 19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총 3263명을 검사한 결과 확진자가 62명 추가돼 총 630명(양성률 19.3%)이 됐다고 밝혔다. 김 1총괄조정관은 “심층 역학조사를 통해 교인과 교회 방문자 명단을 추가로 확보하고 있으나 연락처가 확인되지 않거나 검사를 거부하는 등 확인이 되지 않고 있는 사람이 약 700여 명”이라며 “경찰, 이동통신사 등의 협조를 통해 연락처를 확보하고 이들에게 신속히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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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이처럼 수도권 내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거세짐에 따라 정부는 감염 확산의 신속한 차단을 위해 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8월 19일부터 2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대상 지역에 기존 서울과 경기뿐 아니라 생활권을 함께하는 인천을 추가했다. 특히 이들 수도권 지역의 교회에 대해서는 비대면 예배만 허용하고 그 외 모임과 활동은 금지하기로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실내에서 50명 이상 모이는 전시회, 콘서트, 결혼식 등 모든 모임이나 행사가 금지된다. 뷔페, PC방, 300명 이상 대형학원 등 고위험시설 12곳의 운영도 금지된다. 이러한 집합금지 명령을 어기면 3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최근 집단감염의 핵심고리인 교회에 대한 방역도 강화된다. 수도권 교회에서는 ‘온라인 예배’만 허용되고 그 밖의 모든 모임과 행사가 금지된다. 일단 8월 30일까지만 시행할 계획이지만, 감염 확산세에 따라 기간은 조정될 수 있다.
앞서 김 1총괄조정관은 8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감염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의 협조가 절실하다”며 “추적과 격리만으로 현재의 확산을 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오직 국민 여러분의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만이 확산 범위와 속도를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지금이 대규모 유행이 전국으로 번질 것인가, 통제할 수 있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중대한 고비라고 본다”며 “정부가 가진 자원과 역량을 총결집해 확산 차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날부터 적용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와 관련해 “이번 조치는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 PC방·노래방 등을 운영하는 사업주들과 같이 국민 한 분 한 분의 일상과 생업에 크나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정부로서도 곤혹스럽고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지금 방역망의 통제력을 회복하지 못하면 전국적인 대규모 유행으로 확산될 위험이 매우 높다는 엄중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신속하고 과감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 1총괄조정관은 “방역 현장에서 더위를 참아가며 헌신하는 의료진과 방역요원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그동안 우리가 그분들 덕분에 코로나19와 싸움에서 지치지 않고 잘 극복해온 것처럼 이제는 국민께서 우리의 저력을 그분들에게 확실히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한 분 한 분이 방역의 최전선에서 정부와 함께 방역사령관 역할을 충실히 해주면 다시 한번 국민 덕분에 이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8월 20일 청와대에서 염수정 추기경(서울대교구장) 등 천주교 지도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청와대사진기자단
문화·여가 소비할인권 중단… 전국 일괄 적용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8월 19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극장 등 수도권 지역 국립문화예술시설이 휴관했으며 공연도 중단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의 후속 조치로 실내 국·공립시설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고 8월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미 휴관 중인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장애인도서관에 이어 19일부터 국립민속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7개 소속 박물관·미술관·도서관과 국립중앙극장, 국립국악원 등 4개 국립공연기관이 휴관했고 국립극단 등 7개 국립예술단체의 공연도 중단됐다.
국립문화예술시설의 재개관과 국립예술단체 공연 재개 시점은 서울·경기의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보며 중대본과 협의해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수도권 이외 지역의 국립문화예술시설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조치 사항을 준수하며 휴관 없이 계속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문체부는 서울·경기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현재 시행 중이거나 시행 예정인 문화·여가 소비할인권 6종의 시행 일정 등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경기 외 지역이라도 지역 간 감염 확산 가능성과 할인 혜택의 지역 간 형평성 등을 고려해 전국 단위로 일괄 적용한다.
우선 8월 14일부터 시행 중인 영화와 박물관의 경우 현재까지 배포된 할인권은 철저한 방역 아래 사용하도록 하되, 이후 예정된 할인권 배포는 잠정 중단한다.
영화의 경우 1차 배포된 할인권은 8월 17일까지 사용기한 내 사용이 가능했지만, 18일부터 배포를 잠정 중단했다. 박물관 전시 할인권은 이미 배포된 200여 장은 사용할 수 있으며 16일부터 전국 단위로 발급을 모두 잠정 중단했다. 미술 전시, 공연, 민간 실내체육시설 등 아직 예약이나 판매가 시작되지 않은 할인권은 시행 일정을 전면 연기했다.
미술 전시 할인권은 8월 21일부터, 공연 할인권은 8월 24일부터 발급 예정이었으나 각각 사용처의 72%, 75%가 서울·경기임을 고려해 방역 상황 안정 시까지 모두 잠정 중단했다. 8월 24일부터 발급 예정이던 민간 실내체육시설 할인권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따른 고위험시설 집합 제한 등을 감안해 잠정 중단했다.
마지막으로 숙박과 여행 할인권은 예약 시기(숙박은 8월 14일부터, 여행은 8월 25일부터)와 실제 사용 시기(숙박은 9월 1일부터 10월 30일, 여행은 9월 1일부터 11월 30일)가 달라, 예약은 예정대로 진행하되 향후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고려해 실제 사용기간 연기를 검토할 예정이다.
빌 게이츠 "한국, 코로나19 대응 가장 잘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이자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빌 게이츠 회장이 8월 18일 “한국이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을 가장 잘했다”고 평가했다. 게이츠 회장은 영국의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에서 ‘어떤 나라들이 특별히 코로나19에 대응을 잘했느냐’는 질문에 제일 먼저 한국을 꼽았다.
그는 “많은 나라들의 코로나19 대응이 매우 달랐다”면서 “한국은 엄중한 접촉 추적과 행동 변화를 통해 희생자 수를 매우 낮게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과 호주, 뉴질랜드를 예로 들면서 “흥미롭게도 아시아는 코로나19가 먼저 발생했지만 다른 곳에 비해 상당히 잘 방어했다”고 평가했다.
첫댓글 대구경북때처럼 잘 이겨내서 빨리 소강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