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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다-기행문 스크랩 조지아 빠져나가기 2
깜쌤 추천 0 조회 62 08.09.10 21:25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사람들이 자주 바닷가를 어슬렁거려 준다는 것이 우리에게 손해날 일은 없다. 사람 눈이 많으면 우리들 자신의 안전이 그만큼 많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눈을 붙이는 둥 마는 둥 해가며 까무룩 잠이 들었다가 인기척에 놀라 눈을 뜨니 새벽 5시 반경이 되었다. 그렇다면 이제 일어나는 것이 낫겠다 싶었다. 

 

새벽녘에 그냥 보아서는 바투미 항구가 정확하게 어디 쯤인지 모르겠지만 이 부근 경치만 해도 제법 아름다웠다. 바닷물이 거울처럼 잔잔해서 이렇게 고요할 수가 있을까 싶었다. 나부터 먼저 정신을 차리고 다음 행동할 것을 생각하고 계산해야 했다.

 

  

 

 

 

바투미 항구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지도를 하나 올려본다. 사진의 출처는 중앙일보사이다. 인터넷 신문기사에 난 자료인데 이해를 돕기 위해 가져와 보았다. 조지아 전쟁 이후 흑해에서의 긴장상태를 표시한 지도여서 이해하는데도 편리하리라 해서 가져와 본 것이다. 일일이 양해를 구하지 못해 중앙일보사에게 진심으로 송구스럽지만 이해를 해 주시리라 믿는다. 남오세티아의 위치와 러시아가 탐을 내는 압하지아의 위치가 잘 나타나 있다.

 

우리가 바투미까지 온 이유는 터키로 넘어가기 위해서이다. 그러니 이젠 1분이라도 빨리 넘어가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이동할 거리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오늘 여기에 머무르면서 바투미를 살펴보아도 되지만 왜 그런지 자꾸 불안이 엄습해왔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서 살펴본 시가지는 제법 아름다웠다. 야자나무부터 눈에 들어오는 것으로 보아 여기 기후는 온화한 것이 틀림없다. 귀국해서 자료를 살펴보니 짐작 그대로였다. 바투미는 위도가 우리나라 보다가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면서도 아열대성 기후를 나타내는 아주 특이한 곳이었다. 그러길래 구소련 시대 때부터 바투미와 수쿠미(위치는 위의 지도 참조)는 휴양도시로 이름을 날렸던 모양이다.

 

 

 

 

 

 이젠 우리 팀 멤버들이 거의 다 일어났다. 리더를 잘못만나 고생이 많지만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다.

 

 

 

 

 자주색 배낭 덮개를 한 것이 내 배낭이다. 은박을 입힌 자리를 밑에 깔고 침낭을 깔고 잤었다. 이 사진을 보시면 총각의 부모님께서 얼마나 마음아파 하실까 싶어 조금 부끄럽긴 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위해 올려두는 것이다. 배낭여행에서 이 정도의 고생은 고생도 아닌 것이다. 이런 고생이 싫거나 감당할 능력이 안된다면 차라리 여행사에서 주관하는 호텔팩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하는게 낫다.

 

 

 

 

 새벽에 호텔을 구하러 들어갔던 거리이다. 제법 번화한 거리였다. 이 나라 사람들은 술을 즐기는가 보다. 그들은 날이 훤할때까지 술을 마셔댔다. 우리가 노숙을 했던 바닷가 부근에서도 젊은이들이 밤새도록 술을 마셨는데 신가하게도 술주정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 모습은 우리도 배워야 하리라.

 

 

 

 정신을 차려 짐작해보니 어쩌면 여기가 바투미 시내 중심가 같기도 하다.

 

 

 

 

 우리는 이 부근에서 노숙을 했던 것이다. 이젠 분위기가 대강 짐작되지 싶다. 잔디밭에서 잠을 청하지 않은 이유는 곤충들의 습격과 혹시 모를 풍토병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풀밭에서는 함부로 눕지 말라고 경고하지 않는가? 이 나라에도 존재하는지는 모르지만 쥐의 배설물에서 옮기는 유행성 출혈열같은 병도 있으니 조심하는 것이 상책이다.

 

 

 

 

 바투미가 속해있는 지역은 아자리야 공화국이라고 해서 지금까지 조지아 안에서도 비교적 평화로운 자치를 누려온 지역이라고 한다. 아자리야 공화국의 수도 격에 해당하는 도시가 바투미인데 제법 번영을 누려온 냄새가 난다.

 

 

 

  

 항구 저 멀리 떠있는 배들에게서는 아직도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가까운 부두에 정박한 배에서도 불빛이 새어 나오는 것은 마찬가지였고......

 

 

 

 

 항구 분위기는 제법 활기찬 가운데 흥겨움을 주는 편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밤새도록 바다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파도치는 소리를 거의 듣지 못했던 것 같다.

 

 

 

 

 거리의 가로등과 건물의 조명이 꺼지면서 하늘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이 도시를 떠나기 전에 조금이라도 거리 분위기를 살펴두고 싶었다. 

 

 

 

 

 저기 보이는 호텔은 조금 수상했다. 밤에 들어가도 아무도 없었고 분위기는 적막했으며 쾌쾌한 냄새가 코를 찔렀기 때문이다.

 

 

 

 

 어제 밤에 가보았던 교회에도 새로 가보았다.

 

 

 

 

 모든 교회들이 구원의 방주(方舟)역할을 하기를 빌어본다.

 

 

 

 

 이젠 완전히 날이 밝았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바투미 시에서 국경까지는 20킬로미터 정도가 된다고 했다.

 

 

 

 

 그렇다면 국경까지는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지아는 자기 전통의 알파벳을 가지고 있는 나라다. 러시아 문자와 영어 그리고 자기 전통 알파벳을 같이 쓰고 있었다. 동글동글한 모습을 가진 글자가 전통 알파벳이라고 한다.

 

 

 

 

 

 바투미 지역 주민들 중 상당수는 회교도들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미나렛(회교 사원의 첨탑)을 가진 모스크도 보였다.

 

 

 

 

 

 다시 제자리에 돌아온 나는 모두들 짐을 확실하게 챙겼는지 확인을 하고 도시를 떠날 준비를 했다.

 

 

 

 

 거리엔 유도화(협죽도)가 피었다. 온화한 기후라야 피는 꽃나무가 아니던가?

 

 

 

 

국경까지 20라리에 교섭한 우리들은 택시를 탔다. 조금이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었기에 택시기사가 불쌍한 표정으로 달라고 하는 요금을 거의 다 준 셈이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콧노래까지 불러가며 차를 몰았다. 아침부터 왠 횡재냐는 그런 표정을 짓는 것으로 보아 받을 만큼 톡톡하게 받은 모양이다.

 

 

 

 

 그는 어설픈 영어로 안내까지 해주는 친절을 베풀었다.  이 건물은 중국 레스토랑이라고 한다. 그가 한 말은 한마디가 전부였지만 나는 쉽게 알아들을 수 있었다.

 

"친 레스토랑!"

 

친이 진(秦)나라를 의미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 말에서 차이나(China)라는 낱말과 지나라는 말이 나왔으니까 말이다. 내가 알아들었다는 반응을 보여주니까 한마디를 덧붙였다.

 

"베리 나이스!"

 

그는 우리를 중국인으로 생각했을까?

 

 

 

 

 이젠 주택가를 지난다. 아파트들이 줄을 이었다.

 

 

 

 

 조지아에도 아파트 바람이 부는 모양이다. 아침이어서 그런지 거리는 조용했고 깨끗했다. 수도인 트빌리시와는 완전히 다른 면을 보여 주었다.

 

 

 

 

우리가 탄 택시는 독일제 메르세데스 벤츠이다. 기사는 다시 한마디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벤츠 베리 굿!"

 

 

 

 

 다리를 건너고.......

 

 

 

 

 산 중턱에 자리잡은 동네 아래를 지나서......

 

 

 

 

 가로수 우거진 길을 달려.........

 

 

 

 

 로마시대의 유적을 지난 뒤.......

 

 

 

 

텅빈 해수욕장을 거쳐서 마침내 국경이 보이는 곳으로 다가섰다.

 

 

 

 

 저 너머는 터키 땅이다. 이젠 거의 국경까지 다 왔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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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09.13 12:39

    첫댓글 새로운 경험을 하는것 같아서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제가 해 보고싶은~~그런 대리만족이라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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