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지난 보도지만 찾아보니까 있더라구요. 참고 바랍니다.
걷기동호회 전성시대
인터넷 모임 넘어 ‘함께 걷자’ 열풍
상암동 월드컵구장을 돌아 한강으로 흘러가는 성산천 일대는 하루 종일 사람들로 북적인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산책이나 운동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직장인들이 퇴근을 한 오후 8시 이후에는 마치 출근시간의 지하철역 통로를 연상시킬 정도다.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이곳에서 걷기운동을 한다는 지역주민 정은영씨(32)는 “처음에는 혼자 걸었는데 요즘은 이웃이나 가족과 함께 나오는 일이 많아졌다”며 “운동을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아 건강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느끼지는 못해도 생활이 활기차게 바뀐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정씨는 누군가와 약속을 하면 운동을 좀더 규칙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함께 걸을 사람을 더 모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성산천변 외에도 서울 시내 웬만한 공원에서 걷기운동에 열중인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남산, 양재천, 보라매공원, 올림픽공원 등은 걷기에 푹 빠진 사람들로 연일 만원이다. 이는 비단 서울의 일만은 아니다. 일산의 경우 호수공원은 ‘앞사람에 치여 걸을 수 없을 정도’라는 말이 들린다.
전국구 동호회도 등장
인터넷에서도 걷기 열풍이 거세다. 다음커뮤니케이션에는 수백개의 걷기 관련 카페가 운영되고 있다. 최근 걷기의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가입자도 폭증하고 있다. 싸이월드에도 걷기클럽이 수십개 개설돼 있다.
모임의 특징도 각양각색이다. 운동으로서 걷기에 관심을 기울이는 쪽이 있는가 하면 예쁜 몸매를 만들기 위한 모임, 도보여행모임, 사색모임 등 모임마다 독특한 색깔을 갖고 있다.
모임을 만들게 된 계기도 다양하다. 그저 걷는 게 좋아서 만든 경우도 있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모임, 걷기운동을 전파하기 위해 만든 모임도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해피메신저에서 걷기운동본부라는 소모임을 운영하는 임정예씨(35)는 올바른 운동법을 전파하기 위해 모임을 만든 경우다. “워낙 걷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공원이나 거리에서 잘못된 방법으로 걷기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 정확한 운동법을 소개하기 위해 모임을 만들었다”며 “방송이나 언론에서 걷기 관련 보도가 나오면 방문자가 4~5배 증가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임씨는 내년에는 오프라인 모임도 가질 계획이다.
걷기운동 효과를 직접 체험한 후 열성적인 걷기 예찬론자가 된 경우도 있다. 한국워킹협회의 열성 회원인 전홍수씨가 그렇다. 전씨는 한때 몸무게가 100kg이 넘었지만 6개월간 하루 2시간씩 걷기운동을 한 후 무려 30kg 감량에 성공했다. 그후 전씨는 협회의 모든 행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다음 카페에서 ‘워킹리더’라는 걷기동호회를 운영하는 권영우씨(39)는 걷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상상을 뛰어넘는다며 경험담을 들려줬다. “일산의 한 공원에서 두세 명에게 걷기방법을 설명하고 있는데 10분 만에 100여명의 사람들이 몰리는 거예요. 더욱 놀라운 것은 교육이 1시간 정도 진행됐음에도 자리를 뜨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카메라를 들고 가지 않은 게 후회스러웠을 정도라니까요.”
걷기동호회를 조직적으로 후원하는 단체도 있다. 2001년 창립한 한국워킹협회는 지원자를 받아 ‘워킹리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협회는 48시간의 파워워킹 교육을 이수한 사람에게 ‘워킹리더’ 3등급 수료증을 발급하고 이들이 지역에서 ‘파워워킹’을 전파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올해 처음 실시된 이 교육에는 40여명이 참가해 수료증을 받았고 이 가운데 15명 정도가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고 협회의 최경락 사무국장은 전했다.
“리더들이 매우 열성적입니다. 대개 매주 한 번씩 모여 걷기운동을 하는데, 일주일에 여러 번 모여 걷는 클럽도 있습니다. 협회에서는 매월 첫째주 일요일에 정기적으로 걷기모임을 열고 있습니다. 이날에는 전국 16개 지부도 각 지역별로 모임을 갖는데 500명 이상이 모이는 지역도 있습니다.”
다음 카페의 ‘뚜벅이의 길’도 잘 알려진 모임이다. 2000년 개설돼 현재 4,000명 가량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 카페는 오프라인 모임도 활성화돼 있다. 현재 화ㆍ목ㆍ토요일에 정기적으로 모여 걷고 있으며 한달에 한번 명승지를 걸으며 여행하는 모임도 있다. 여름이나 연말에는 밤을 새워 걷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경기, 인천, 대구, 부산 등 지역별 모임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말하자면 전국구 동호회인 셈이다.
이 카페를 운영하는 황규석씨(35)는 “원래 여행 목적의 걷기 위주였지만 현재는 건강, 여행, 문화 걷기를 하고 있다”며 “1년 사이에 회원이 두 배나 늘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동호회 머지않아 폭증 예상
걷기동호회가 최근 들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수는 그렇게 많지 않다. 1,000개 이상으로 추정되는 마라톤이나 달리기동호회에 비해 절대 열세다. 하지만 걷기인구 자체는 달리기의 몇 배는 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선주성 러너스클럽 사장은 “공원이나 헬스클럽에 가 보면 뛰는 사람보다 걷는 사람이 많다”며 “워킹의 한 종류로 볼 수 있는 등산이나 산책, 트래킹 인구까지 더하면 워킹인구는 달리기에 비할 바가 아니다”고 말했다.
워킹인구가 그렇게 많은데도 동호회가 적은 이유는 뭘까. 관계자들은 걷기의 특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에 굳이 동호회를 조직하지 않아도 쉽게 할 수 있는데다 워킹인구 상당수가 중년 이상이어서 동호회 문화에 익숙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머지않아 동호회의 수가 폭증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워킹의 운동효과가 빠르게 전파되고 있는데다 워킹 붐을 조직적으로 지원하는 단체들의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워킹협회의 최국장은 “실체가 파악되지 않아서 그렇지 공원에 가면 6~7명의 중년부인들이 단체로 걷기운동을 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며 “워킹리더를 양성해 이들의 구심점이 되도록 하면 걷기 모임의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머지않아 걷기동호회 붐이 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국장은 주부 최영희씨(56)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최씨는 워킹리더 교육을 이수한 후 이웃들을 모아 걷기클럽을 만드는 등 걷기에 관심이 있는 주부들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것이다.
향후 3~5년 내에 걷기운동이 전국을 휩쓸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관련산업도 큰 전기를 맞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달리기를 위한 예비운동으로 인식되던 걷기가 과연 어디까지 성장할지 지켜볼 일이다.
-한경비즈니스 465호-
첫댓글 이기 언지적 글이여배꼽이 35살이믄 3년전인겨... 오래도 됐다 예전에 말세가 비활동 회원 탈퇴만 안 시켰어도 4000 명이 훨 넘을틴디
^^ 그럼 규석이형..나이가... 허걱..그랬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