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행작가 소율입니다.
그동안 <고등학교 대신 지구별 여행>, <중년에 떠나는 첫 번째 배낭여행>, <유방암 경험자입니다만> 등을 쓴 사람입니다.
이번에 신간 여행 에세이 <그래서, 베트남>이 나왔어요.^^
원래 2020년에 출간할 계획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인쇄가 연기되었죠.
이후 거의 3년에 가까운 고난 끝에
드. 디. 어.
<그래서, 베트남>이 탄생했습니다.
사실 출간을 마냥 기뻐하기만은 힘든 시국이지요.
10. 29 참사로 인해 고통을 겪고 계시는 분들이 많으리라 짐작합니다.
저도 20대 자녀를 둔 엄마이기에 무척 가슴이 아픕니다.
생존자분들의 회복과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그래서, 베트남> 책 소개
대도시도 아니고 소도시?
사람들은 보통 해외여행을 떠나면 인기 많은 관광지를 찾는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대도시나 유적지, 휴양지에 먹을 것과 볼 것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복잡하고 시끄러운 대도시를 뒤로하고 한가롭고 너그러운 소도시를 선택했다. 소박하고 느린 것에 행복을 느끼는 저자의 성격에 딱 맞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혼자 베트남 소도시로, 자신의 행복을 찾아 여행을 떠났다.
대도시를 거부한다
‘베트남’ 하면 떠오르는 지역은 어디일까? 다낭, 호찌민, 하노이, 나트랑 등 유명한 관광지가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하이퐁, 달랏, 동허이 등 다소 생소한 지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다른 지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대도시를 반드시 거쳐야 하기에 대도시를 아예 가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호찌민이나 다낭 같은 유명하고 화려한 대도시는 저자를 그리 오래 묶어두지 못했다.
언제까지 다낭만 갈래?
『그래서, 베트남』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베트남 소도시의 매력을 담고 있다. 작은 카페에서 한가로운 오후를 보내거나, 미로 같은 골목길을 천천히 걷거나, 이방인에게 선뜻 호의를 베푸는 사람들을 마주치는 등의 경험은 복잡하고 시끄러운 대도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숨겨진 베트남 소도시의 매력을 느끼고 저자의 여행처럼 느리지만 여유롭게, 소박하지만 따뜻하게 베트남을 여행하는 사람이 늘어나길 바란다.
< 출판사 서평 >
느리게, 소박하게 소도시 탐독
큰맘 먹고 떠난 해외여행을 한적하게 소도시에서 보낼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해외까지 왔는데 즐길 건 다 즐기고 가야지!’ 같은 마음에 나도 모르게 인기 있는 여행지로 떠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다소 불편하고 느리더라도 소도시에서 나만의 행복을 찾아 힐링하는 사람도 있다. 저자가 여행을 떠난 이유도 그것이다. 지나치게 복잡하고 시끄러운 대도시 보다 늦은 오후에도 한가롭게 늘어질 수 있는 카페가 있는 소도시를 택했다. 『그래서, 베트남』과 함께 독특한 매력이 있는 소도시로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 책 속으로 >
p28. ‘하이퐁은 처음이라’ 중에서
하노이는 알아도 하이퐁은 처음이었다. 하이퐁이라니. 자꾸 ‘하이 퐁퐁퐁!’이라고 장난치고 싶어지는 이름이다. 실제로 발음할수록 경쾌해진다. 베트남을 가기로 했을 때 나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쭉 훑는 여행을 마음먹었다. 사실 종주니 종단이니 하는 것들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1년 아들과 세계여행을 다닐 때, 남아공에서 이집트까지 아프리카 종단을 시도했다가 탄자니아에서 집어치우고 태국으로 빠진 경험 이후, 나는 ‘종’자가 들어가는 여행을 꾀하지 않았다. 대신 한 도시에 오래 머무는 여행을 즐긴다. 그런 면에서 베트남 여행은 이례적이다. 아주 오랜만에 ‘종’자 여행을 하고 싶어졌다. 여행자의 변심에는 이유가 있다? 없다!
p82. ‘언제나 그리울 쌀국수’ 중에서
뜨거운 국물에 국수 가락이 스르르 풀어지는 것처럼 여행자의 긴장과 불안도 함께 풀어진다. 국물의 온기가 몸속을 흘러 마음까지 덥혀준다. 배 속을 채우는 양식과 더불어 소박한 위로가 든든하게 나를 채운다. 그러면 나는 홀로 하는 이 여행을 씩씩하게 마주할 에너지가 다시 충전되는 것이다. 이를테면 쌀국수는 베트남 여행의 ‘닳지 않는 건전지’였다. 한국에서 무엇보다 그리울 것이 쌀. 국. 수. 아, 언제나 그리울 쌀국수여! 딴 건 몰라도 쌀국수에 관한 한, 용암을 내뿜는 활화산처럼 식탐이 치솟는다. 베트남에 다시 온다면 이유는 무조건 쌀국수가 나를 부르기 때문일 터. 어쩌면 오직 쌀국수만을 탐하는 먹방 여행에 도전할 수도 있겠다. 다음번 여행에서는 미식가로 등단하게 되는 건가? 앞에서 여행자의 변신은 뭐라고 했겠다? 무죄.
p136. ‘대도시가 싫다’ 중에서
이미 베트남 소도시의 매력과 마력에 빠져버렸다. 정겹고 소박한 사람들, 산책하기 좋은 한가한 도로, ‘한꿕, 한꿕’이라고 소곤대는 속삭임, 대놓고 편안한 분위기. 여기는 그런 게 없다. 이런, 대도시가 눈에 차질 않는다. 박물관이라도 가보려고 했으나 아무 의욕이 나질 않았다. 이런, 대도시 거부증이 심해졌다. 마침내 나는 대도시 거부자가 되어버렸나. 새삼 놀랄 일이다. 난 이제 도도하고 세련된 도시 여행자에서 완전히 밀려나는 건가? 그것도 나 스스로? 오, 마이 갓.
p163. ‘느리고 비효율적인 여행자’ 중에서
나는 욕심 없는 여행자다. 우연히 만나 친구가 된 사람들과 웃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놓칠 수 없다.
수줍은 동네 꼬마들이 다가오면 풍선을 불어줘야 한다. 오전에 이 도시의 멋진 곳에 다녀왔다면 오후에는 길모퉁이 카페에 앉아 노트를 펴야 한다. 딴 건 몰라도 시장의 노점 쌀국수를 꼭 맛봐야 한다. 경험상 나에게 최고의 맛집이므로. 그런 면에서 나는 욕심 많은 여행자다. 나에게 효율적인 방식이란 욕심 없음과 욕심 많음의 경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것이다. 그것이 내게 딱 맞는 옷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가끔씩 유능하고 친절한 직원들에게 홀려 다른 선택을 하기도 하지만. 나중엔 ‘역시!’ 이마를 치며 제자리로 돌아온다.
p210. ‘메이드 인 베트남’ 중에서
옷을 담은 비닐봉지를 흔들며 시장을 나서는데, 끝내 비가 쏟아졌다. 나는 혹시 몰라서 들고 온 작은 우산을 폈다. 돌아가는 길에 사려던 싱싱한 용과일랑 새카맣게 잊어버리고 다시 강변을 따라 걷는 길. 실시간 일기 중계를 하자면 ‘날씨는 비, 내 마음은 맑음’. 베트남에서 베트남산 옷을 산 게 뭐 대단할까만. 그걸 사기까지가 사뭇 재미났는걸. ‘메이드 인 베트남’, 그 안에는 베트남 사람들의 웃음과 따스함, 명랑함과 솔직함까지 차곡차곡 포개어져 있었다.
인터넷 서점 연결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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