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마시면 오히려 좋다? 술과 간의 관계
날이 쌀쌀해지면 술 생각이 더하다.
여러 가지 일로 ‘술 푸게’ 하는 세상살이를 탓하며 한 잔, 정신적 스트레스를 안고 사느니 차라리 즐겁게 마시는 게 낫다는 위안으로 또 한 잔….
이왕이면 술과 간의 관계를 정확히 알고 마시자.
조선후기의 대표적 서예가이자 금석학자 추사 김정희는 ‘인생의 세 가지 즐거움(人生三樂)’을 말했다.
첫 번째 즐거움 ‘일독(一讀)’은 책을 읽고 글을 쓰고 항상 배우는 선비정신을 간직하는 일이고,
두 번째 즐거움 ‘이색(二色)’은 사랑하는 사람과 변함없는 사랑을 나누며 고락을 같이 하는 일이며,
세 번째 즐거움 ‘삼주(三酒)’는 벗을 청해 술잔을 기울이며 인생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가무와 풍류를 즐기는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고단한 길을 걷다 보면 ‘삼주’에 빠져 정작 ‘일독’과 ‘이색’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건강이 뒷받침되지 않는 학문과 사랑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모래성이다.
어차피 마실 술이라면 술과 간의 밀접한 관계에 관한 상식과 세간의 오해를 풀고 제대로 즐기자.
술은 적당히 마시면 동맥경화와 심장질환, 뇌졸중 등을 예방해 준다.
무엇보다 술은 스트레스를 풀어 주는 명약이다.
하지만 연일 계속되는 음주는 인체의 중요한 장기인 '간' 을 손상시킨다.
알코올은 주로 소장에서 흡수되고 일부는 위에서 흡수된다.
음주 후 5분 내에 혈액에서 알코올이 검출된다.
위장에서 흡수된 알코올은 체내에 저장되지 못하고 간에서 대사되어야 하는데, 간은 알코올이 들어오면 무조건 알코올 먼저 해독한다.
이 과정 중에 과다하게 들어온 알코올은 그 자체로 간을 손상시킨다.
알코올이 대사되는 과정 중에 발생하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물질 또한 간세포에 손상을 준다.
장기간의 음주와 짧은 시간의 폭음은 간에 지방을 쌓이게 해 손상을 입힌다.
간은 1시간에 약 6~7g의 알코올을 분해하는데, 속도를 촉진할 방법은 없다.
지속적인 음주, 과음 등으로 간이 손상되면 해독능력이 떨어진다.
술이 깨는 데 걸리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숙취도 점점 심해진다.
술을 자주 마시는 이는 숙취해소제가 도움이 되지 않으니 평소 간의 해독능력을 높이는 치료에 더 신경 쓴다.
폭음하는 경우와 소량씩 꾸준히 마시는 경우, 어느 쪽이 간에 더 안 좋을까?
알코올성 간경변증 환자 대부분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오랜 기간 음주를 해온 이들이다.
가령 폭음을 해도 다음날 술을 마시지 않는다면 간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하지만 적은 양이라도 매일 마시면 간이 쉴 시간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간 손상을 초래한다.
요즘 여성 음주가 늘면서 여성 알코올의존증 환자가 늘고 있다.
여성은 상습적으로 음주하면 남성보다 빨리 중독되는데, 알코올 분해효소가 남성의 절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잔류 알코올이 많기 때문에 간경변 같은 간질환의 발병률이 훨씬 높다.
많은 이들이 오해하고 있는 술과 간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자.
취했을 때 사우나를 하면 술이 빨리 깬다?
음주 후의 사우나는 심리적인 도움은 줄 수 있지만 술이 빨리 깨는 효과는 없다.
사우나를 하면 남아 있는 알코올이 땀으로 배출되면서 수분이 함께 빠져 나가 심한 탈수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과도한 사우나는 피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다.
술을 마시면 잠을 푹 잘 수 있다?
잠이 오지 않을 때 술을 마시는 사람이 있다.
술을 마시고 잠을 자면 알코올이 숙면을 방해해 수면시간은 길어도 깼을 때 개운하지 않고 더욱 피로한 느낌이 든다.
고급 술은 간 손상을 줄여 준다?
도수가 낮은 술이나 고급 양주를 마신다고 간 손상을 피할 수는 없다.
물론 맥주와 같이 도수가 낮은 술을 마시면 상대적으로 손상이 적을 수 있으나 장기간 많이 마시면 결과는 마찬가지다.
B형 간염보균자와 술잔을 같이 쓰면 안 된다?
우리나라 인구의 8%가 B형 바이러스에 감염된 보균자라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B형 간염은 흔한 질병이다.
술잔을 돌리거나 국물을 같이 떠먹는 등 식사를 함께 하는 것만으로 전염될 확률은 극히 낮다.
B형 간염의 주된 감염경로는 간염 보균자 산모가 낳은 아기나 면도기와 주사기, 불결한 성접촉 등이다.
술이 센 것은 건강하기 때문이다?
음주량이 특히 많은 우리나라 40대 남성 중에는 20.30대보다 술을 더 잘 마시는 사람이 많다.
이는 몸이 더 건강해서가 아니다.
우리 몸은 술의 양이 늘수록 알코올 분해속도가 빨라진다.
술에 내성이 생겨 많이 마셔도 덜 취하는 것이다.
술은 마실수록 양이 는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간염은 잘 먹고 푹 쉬는 것이 유일한 대책이다?
충분한 영양과 휴식은 간염치료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필요조건에 불과할 뿐 영양과 휴식만으로 간염치료가 되는 것은 아니다.
간염바이러스 보균자 중 직장을 쉬거나 본격적인 요양생활을 하는 이가 있는데, 과로를 유발하지 않는 근무조건이라면 적절한 운동과 규칙적인 직장생활이 간염치료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
연말 술자리, 어떻게 섞어 마셔야 좋을까?
연말이 되면서 회식자리에서 술을 섞어 마시는 ‘칵테일주’가 인기다.
술 특유의 씁쓸한 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칵테일주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이나 양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처럼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적은 양으로 빨리 취하기 위해 마시기 시작한 것이 칵테일주의 시초라 할 수 있다.
또한 소주에 콜라나 사이다를 섞어 마시기도 하고 막걸리와 소주, 사이다를 섞은 일명 ‘혼돈주’도 음료수 맛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한동안 술자리에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맛은 물론 건강까지 챙기려는 목적으로 다양한 칵테일주들이 개발되고 있다.
매혹적인 빛깔로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하며 인기를 끈 ‘홍초 소주’는 소주에 홍초를 섞어 건강까지 생각한 칵테일주의 대표 격이다.
대상은 아예 마시는 홍초를 칵테일용 작은 병으로 출시하고, 홍익인간주, 영웅본색주, 고진감래주 등 마시는 홍초와 소주를 섞어 즐기는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는 브로셔를 제작하는 등 새롭고 건강한 음주문화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유산균이 많아 건강주로 새롭게 떠오른 막걸리에 다양한 음료를 섞은 칵테일도 인기다.
막걸리에 탄산수, 오렌지주스, 망고주스, 라임주스 등을 얼음과 함께 갈아 만든 막걸리 칵테일은 필수 아미노산이 10여 가지나 함유돼 있어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다.
이렇게 칵테일주를 이용해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챙기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술을 마신 다음날 숙취를 줄여주는 칵테일주까지 등장했다.
소주나 양주에 에너지드링크를 일정 비율로 섞어 마시는 칵테일주가 바로 그것이다.
이와 같은 트렌드는 우리나라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독일과 함께 맥주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일본에서도 이른바 ‘하이볼’이라고 불리는 위스키와 탄산수를 섞은 칵테일 때문에 맥주의 소비량이 줄고 있을 정도다.
위스키 회사에서 위스키 소비를 늘리기 위해 퍼뜨린 술인데, 시원하고 상쾌한 맛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다.
이러한 칵테일주 문화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건강을 생각할뿐만 아니라 주류 소비가 촉진돼 주류업계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간을 생각하는 ‘예의 갖춘’ 음주법
알코올성 간경변증’은 알코올 중독 단계의 심각한 음주자에게 많이 발병하지만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 빈도는 높지 않다.
사업상 거의 매일 술을 마신다고 해도 1주일에 하루나 이틀 정도 술을 마시지 않으면 간경변증 같은 치명적인 간 손상은 발생하지 않는다.
‘매일 80g 이상(약 소주 1병) 10.15년 꾸준히 마시면 간경병증이 생길 수 있다’고 하는데, 의외로 매일 반주로 소주 1병씩을 마시는 사람이 많다.
이런 사람들은 간 손상이 빨리 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한다.
개인차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남자는 하루 40g, 여자는 하루 20g 이하의 음주량이 안전하다.
적당량 마시고 3~4일 쉰다
>> 하루에 간이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은 80g이므로 맥주는 2000cc, 소주는 2홉들이 3/4병, 양주는 180cc를 초과하지 않는다.
간은 알코올을 분해한 후에는 3~4일 휴식기간이 필요하다.
안주 챙겨 먹고 담배는 안 피운다
>> 술을 마실 때 음식을 함께 먹으면 알코올이 덜 흡수되고 흡수되는 속도가 느려지므로 간에 여유를 준다.
따라서 안주가 없는 술보다는 단백질이 풍부한 안주를 먹어 가면서 술을 마시는 것이 좋다.
흡연자라면 술을 마실 때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 좋다.
니코틴이 알코올에 잘 녹아 평소보다 혈중 니코틴 농도가 높아지고 간에서 니코틴 독소를 제거해야 하므로 더 부담을 느낀다.
주종 선택 시 되도록 한 종류만
>> 먼저 양주, 소주 등 도수가 높은 술을 마시다가 나중에 맥주 등 도수가 낮은 술을 마시면 나중에 마시는 술의 양이 늘어 흡수된 총 알코올의 양 또한 늘어나고, 그만큼 간에 부담이 된다.
술은 한 종류만 마시는 것이 좋다.
추운 날씨, 늘어나는 술자리… 전립선은 괴롭다
전립선은 남성 생식기관 중의 하나로 방광의 바로 밑에 위치, 요도가 가운데를 통과하며 정액을 구성하는 액체의 30%를 분비한다.
이런 전립선에 염증이 발생하거나 전립선이 커지게 되면 배뇨 장애가 생기고, 방광 및 골반에 통증이 와 삶의 질을 현저히 저하시킨다.
특히 전립선이 커져 배뇨에 큰 불편을 초래하는 전립선비대증은 겨울철이 되면 더욱 악화될 수 있어 남성들에게 큰 고통으로 다가온다.
유탁근 을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겨울에는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음주를 삼가야 한다”며 소변을 많이 참는 것은 방광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한다.
◆ 연령대에 따라 환자 늘어나는 전립선 비대증
전립선 비대증이란 말 그대로 전립선이 커지는 질환이다.
전립선은 나이가 들면서 커지므로 소변 나오는 통로가 좁혀져 배뇨 시 힘이 들거나 소변줄기가 가늘어지고 배뇨 후에도 잔뇨감을 느낄 수가 있다.
또한 방광을 자극하여 자주 소변을 보고 싶은 느낌이 들고 혈관이 충혈 되어 배뇨 시에 피가 나오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남자가 35세가 되면 조직학적으로는 이미 전립선이 비대해지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장수를 한다면 모든 남성들은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추운 겨울, 회식자리가 많은 연말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추운 겨울 체온이 낮아지면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혈액 및 영양소 등의 순환을 저해시켜 신체적응력을 떨어트린다.
게다가 추운 날씨에는 교감신경이 자극되어 배뇨기능이 악화되기 때문에 전립선비대증 환자를 더욱 괴롭힌다.
그리고 회식자리가 많은 연말 술을 과음하게 되면 인체의 면역력은 낮아지고, 소변의 양이 늘기 때문에 이 또한 환자를 힘들게 한다.
◆ 노령 인구 증가, 서구적 식생활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전립선비대증으로 전립선에 의해 요도가 좁아져서 생기는 증상(배뇨 후 잔뇨감이 있다, 소변 줄기가 끊어진다, 소변 줄기가 약하다, 소변이 금방 나오지 않고 힘을 주어야 나온다 등)과 방광 자극 증상(배뇨 후 2시간 이내에 다시 소변이 마렵다, 소변이 마려울 때 참기 힘들다, 밤에 자다가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깬다 등) 등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들은 삶의 질을 저하시키며, 특히 야간에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일어나게 돼 숙면을 방해하게 되므로 여러 모로 불편을 초래한다.
특히 노령 인구의 증가, 식생활의 서구화,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면서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실제로 국내에서도 10년 전에 비하여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료 받은 환자의 수가 4~6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전립선비대증의 진단은 항문에 직접 손을 넣어 전립선을 만져 보아 상태를 검사하는 직장 내 수지검사와 직장 내에 초음파를 발생하는 막대기를 삽입하여 영상을 얻을 수 있는 직장 초음파 검사로 진단한다.
초음파 검사는 전립선의 크기를 측정할 수가 있고 전립선 조직 검사를 병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직장 내 수지검사를 통해 전립선을 만졌을 때 돌출되고 딱딱하게 만져지는 경우는 암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전립선암의 종양지표로 사용하고 있는 혈액내의 PSA 수치를 측정하여 전립선암의 가능성을 검사한다.
또한 소변 줄기의 이상 유무 및 증상의 경·중을 판가름하기 위해 요속 측정기 및 잔뇨 측정을 통해 치료 전 후의 상태를 비교할 수 있다.
◆ 전립선암과 증상 비슷, 혈액검사로 PSA 수치 확인
환자의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수술을 원하지 않는 경우 또는 수술의 위험도가 높은 경우에 약물 치료를 선택한다.
여러 약물요법 중 전립선비대증의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약제는 전립선요도와 방광경부의 긴장을 차단하는 '알파 차단제'와 비대해진 전립선으로 인해 전립선요도가 좁아지는데 이 경우 전립선 부피를 줄이기 위해 사용되는 '5-알파 환원효소 차단제'가 있다.
내과적 치료로 여러 약제들이 사용되고 있지만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합병증이 동반되어 있거나 증상이 약물로 완화되지 않는 경우, 약물 치료보다 더 나아가 적극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에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대표적인 방법으로 내시경을 이용한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이 전체 전립선 수술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첫댓글 술 조심!
적당이가 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