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가족 친목 등산대회 참관기
2005.10.16 일요일
청명한 가을하늘과 물들기 시작하는 산야는 들로 산으로 유혹을 한다. 매년 가을철이면 우리의 모교인 서울대 관악 캠프스에서 서울대 가족 친목 등산대회가 열린다. 이윤달 동문의 안내공지가 있은후 마침 일요일 스케쥴이 비어 있어서 그동안 한번도 참석치 못했던 이번 등산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마침 집사람도 같이 동행하겠다고 하여 더욱 좋았다. 혹 부인들의 참석이 없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의외로 대부분 부부동반이었 다. 서울대입구역에서 서울대로 가는 마을버스에서 많은 일행들은 만났다.
과연 큰 행사인가 보다. 마을버스 줄이 한없이 늘어서 있다. 9시경 오랫만에 모교 정문을 들어서서 안내학생의 인도를 받아 행사장에 가니 추첨권을 준다. 많은 상품이 걸린 경품 추첨이 있다고 한다. 우리 상과대 오상회 동문가족 일행은 가벼운 베낭을 메고 목적지로 출발했다. 목적지는 안양에 있는 농생대 수목원이다. 캠프스 내 공대 신공학관을 지나 아카시아동산을 거쳐 무너미 고개를 넘어 수 목원의 야외행사장에 도착하면 된다.
관악산 등산을 많이 했었지만 이곳 수목원의 입장은 처음이라 궁금한 것도 많 았다. 서울대 수목원은 안양유원지 상류 관악산과 삼성산의 양 계곡 주변 20㏊ 에 자리잡고 있으며 수령 수백년의 자작나무와 토종 이끼 군락등 1700여종의 식물이 분포돼 있다.
관악산은 그 명칭 만큼이나 바위와 돌이 많은 산이다. 무너미로 가는 코스는 걷기가 다소 불편할 정도로 돌이 많다. 그러나 무너미 고개를 넘고 수목원에 이르는 코스길은 등산이라기 보다 산책길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가다가 넓직한 평상이 있어 우리 일행은 커피타임을 가졌다.
가는 길의 가로수는 온통 단풍나무였는데 아직 이른 탓으로 붉게 물들지 않아 그것이 좀 아쉬웠다. 그러나 때이른 올된 나무는 남들보다 먼저 붉은 옷으로 변장을 하고 있었다.
행사장소에 가니 도시락,소주,맥주,안주,음료,과자 등 먹거리 일체를 나누어 주었다. 앉을 자리를 찾았더니 위봉택 동문이 일찌감치 먼저 도착하여 텐트속 에서 무대가 잘 보이는 최고의 명당자리를 확보해두고 기다리고 있었다.
11시가 넘자 행사를 시작했는데 임광수 동창회장의 개회사는 많은 동문들에게 감명을 안겨주었다. 이 정부가 서울대를 보는 나쁜시각- 용기있는 정운창 총장 을 격려하는 박수를 많이 유도했다. 모두들 뜨거운 박수와 성원을 보냈다. 감동스런 장면이었다. 이어 정총장은 축사에서 세계 일류대학으로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재정이 어렵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동문들의 협조를 부탁하였다. 몇푼 안되는 동창회비조차 제때 안내는 것이 몹 씨 부끄러웠다.
아마도 이날의 하이라이트 중의 하나인 '전주 비빔밥 5000인 나눔행사'는 시종 주목을 받기에 충분한 이벤트였다. 재학생들의 마술,댄스 동아리들의 공연도 있었고, 대학별 줄다리기에 우리도 라이벌인 법과대학과 시합을 해서 단번에 이겨버렸다. 노익장을 과시한 셈이다. 퀴즈게임인 ox게임에서는 서울대 상징 동물이 학이라는 것에서 출전했던 오상 회회원 전원이 탈락,아쉬움을 남겼다. 동물은 학, 식물은 느티나무 라고 한다.
공짜를 좋아하는 심리는 공통인 모양이다. 유별나게 좋은 상품이 많아서 인지 행사 중간중간에 추첨을 하는데 끝까지 남아서 혹시나 하고 기다리는 모습들 이다. 올해는 우리 오상회 동문가족은 경품을 하나도 타지 못했다.
모든 행사를 마치고 마지막 까지 남은 동문들은 서초동 교대역 설렁탕집 '이남 장'에서 홍순호 동문이 얼마전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푼힐전망대와 카투만 두 관광을 다녀온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식대도 홍동문이 부 담해 주었다.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였다.
- 사 진 감 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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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참가 오상회 가족
고덕영부부,김강언부부,김수철부부,김천기부부,이윤달부부,최재만부부, 홍순호부부,이윤우부인,위봉택,김병근,-김남택의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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