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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키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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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것들 스크랩 영화/『레미제라블(Les Mise rables)』/감동하라 그리고 사랑하라.
황키달 추천 0 조회 17 13.01.21 07:0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영화/『레미제라블(Les Mise rables)』

사랑이다. 
한 줄로 쓰라면 사랑이다. 
두 줄로 쓰라고 하면 지독한 사랑이다.
무엇을 더 하랴?
우리 인생에 사랑을 빼고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
어릴 적에 서울로 시집간 언니가 어쩌다 한 권씩 
사다주던 동화책 속에 장발장이라는 것이 있었다.
형제간에 다섯 살 터울로 나이차이가 많은 우리집은 
제일 큰 언니가 시집갈 때 막내 여동생은 한 살이었다.
책을 좋아하던 동생들을 위하여 언니는 어쩌면 
조카의 과자값까지도 아끼면서 사다주었을지 모른다.
그런 귀한 동화책 장발장을 읽으면서 
‘아니 겨우 빵 한 조각을 훔쳤다고 19년 감옥살이하다니...’
‘조카가 배고파하기에 훔친 것을 ...’
어린 나이에도 그런 생각을 하였다. 
 

세상은 변한다. 
영화도 변한다. 레미제라블은 모두가 아는 이야기로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1862년 간행된 
장편소설이다. 이 소설이 톰 후퍼 감독에 의하여 
뮤지컬 스타일의 영화로 재탄생된 것이다. 
원작을 뛰어 넘어 그 이상의 감동을 주는 영화는 
어쩌면 노래가 만든 것이 아닐까 한다. 
뮤지컬 형식으로 만들어졌기에 
모두 아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1월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제70회 골든글로브(Golden Globe) 시상식에서
'레미제라블'은 작품상을 비롯하여
남우주연상 휴 잭맨(쟝발장 역) 
여우조연상 앤 해서웨이(창녀 판틴역)를 배출하여 
3관왕을 차지하였다.

모두 아는 이야기이지만 잠시 스토리를 더듬어보자..
어린 조카들을 위하여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장발장은 5년 형을 받았지만 탈옥실패로 인하여 
19년 형을 살고 가석방형식으로 풀려난다. 
그의 신분증에 위험한 인물이라고 적혀있으니 
어느 곳을 가도 일자리를 구할 수 없다. 
지친 몸이 쓰러진 곳이 바로 밀리에르 신부집이었다.
신부는 음식을 대접하고 잠자리를 주었지만 
장발장은 은식기를 훔처 달아나다 잡히게 된다. 
이때 신부는 훔쳐간 것이 아니라 자신이 준 것이라면서
은촛대 2개를 함께 장발장에게 주었다.

전과자가 아닌 다른 신분으로 시장의 자리에 오르면서
수많은 직공들을 거느린 공장을 운영하게 된다.
이곳에서 미혼모가 되어 버린 운명의 여인 
판틴(앤 해서웨이)과 마주치고 죽음을 눈앞에 둔 
판틴은 자신의 유일한 희망인 딸 코제트(아만다 사이프리드)를 
장발장에게 부탁한다. 

이 영화의 초입부에 들려오는 판틴의
I dreamed a dream. 으로 시작해서 관객은 서서히
음악에 아니 영화에 빠져들게 된다.
아이와 자신을 버리고 사랑하던 남자는 떠나고 
설상가상으로 공장에서 쫒겨 난 그녀는 창녀가 되어 
선장에게 아이의 보욕료 한 달 10프랑에 몸을 팔았다.
그 때 그 비통한 마음을 부른 것이 바로 
I dreamed a dream.
어느 여인이 사랑하는 이와 미래를 꿈꾸지 않았겠는가?
대리석 궁전에서 살고 있는 꿈을 꾸어보지 않은 이가 
어디 있겠는가? 
그 꿈이 산산히 부서질 때 어찌보면 새끼 잃은 짐승처럼 
포효하듯이 부르는 그녀의 그 울음 섞인 노래가 
관객들의 가슴을 후비기 시작한다. 

 
그녀는 죽고 장발장은 그녀의 딸 코제트와 함께 
자베르 경감의 눈을 피하여 수녀원에 머무른다.
코제트가 어느사이 숙녀가 되어 마리우스라는 청년을 
사랑하게 된다.

그 청년이 시민혁명에서 부상을 당했을 때 
장발장은 하수도에서 그를 구하고 지독한 철거머리 같은 
자메르 경감은 그곳에서 장발장을 다시 발견한다.
그러나 포로가 되었을 때 자신을 살려 보내 준 
장발장을 체포할 수 없어 고민하던 경감은 강에 투신하여
생을 마치고 마리우스와 코네트는 결혼을 하게 된다.

장발장은 마리우스청년에게 자신이 장발장임을 알리고
코제트 곁을 떠나지만 결혼식장에서 자신을 구한 것이 
장발장임을 알게 된 마리우스는 코네트의 손을 잡고 
장발장을 찾아간다. 

그곳에는 마지막 생을 정리하는 장발장이 
고독하게 홀로 앉아있다.
환영처럼 판틴이 자신의 딸을 돌보아줌에 감사하며 
주님의 나라에서 평안하기를 바라는 찬송가스타일의
노래가 나올 때는 기독교신자가 아닐지라도 
삶과 죽음에 대하여 겸허하게 생각하게 된다. 
배경화면은 저 멀리 제단 위 자신의 영혼을 지켜준 
은촛대 2개에서 은은한 촛불이 그의 이승에서의 
마지막을 밝혀주고 있다. 

 


 
중반부에 민중의 노래(Do you hear the people sing?)
혁명가가 힘차게 울려 퍼진다. 
파리의 젊은이들이 라마르크장군의 장례식(1832년 6월 5일)을
 기점으로 궐기하는 모습이 어쩌면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의 
모습과 비슷하다.
그렇지만 파리의 시민들은 자신들의 문을 열어주지
않고 그 혁명은 실패하고 말았다. 
어느 언론에서는 이 영화가 500만 관객을 동원한 것은 
어쩌면 이번 대선에 실패한 젊은이들을 위한 
힐링효과였다고도 하였다.
부인할 수 없는 느낌이었다. 
바리케이트앞에서 죽어가는 젊은이들과 실패한 혁명.
오늘의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처한 상황처럼 
묘하게 연관되어 영화는 전개되고 있다.
아니 젊은이들은 노인들이 되지 않겠는가?
오늘의 젊은이는 이 나라 걱정하는 국민이고 
오늘의 나이든 사람들은 이 나라 걱정하지 않는 
국민이란 말인가?
정치 이야기는 아들하고도 하지 말라고 하였지만 
우리는 모두가 한 나라 한 국민이다. 

Do you hear the people sing?
혁명적인 이 노래가 몇 번이나 울려퍼지면서 
붉은 깃발을 휘날리며 젊은이들이 궐기한다. 
레미제라블의 배경이 되고 있는 사건은 1832년 6월 항쟁이다. 
공화주의자 학생들의 주도로 봉기했지만 실패한 혁명으로 
1830년 7월 혁명과 1848년 2월 혁명 사이에 일어났던 봉기이고 
참고로 프랑스 대혁명은 1789년이다.

레미제라블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사랑에 포커스를 맞추고 음악에 취하여도 좋고 
자유가 무엇이고 우리가 오늘날 이 자유를 얻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이들은 투쟁을 하였던가 하는 정치적인 
관점에서 생각하여도 좋은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이 모든 것이 잘 어울려서 관객을 158분동안 몰입할 수 
있게 한 것은 한 번도 시도해 본 적이 없는 
현장에서의 생생한 라이브 녹음 때문은 아니였을까?
언제나 도전이 없이는 새로운 것이 태어날 수 없다.

도전 없는 예술이 예술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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