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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여행기
런던 - 베르겐 - 오슬로 - 코펜하겐 - 스톡홀름 - 탈린 - 헬싱키 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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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셋째 날 (2010년 6월 7일 - 월)
* 오늘의 일정
런던 / 레스터광장(뮤지컬 표구입) - 그리니치 천문대 - 템즈강 유람선 - 자연사 박물관 - 코벤트 가든 - 차이나 타운
- 뮤지컬 We will rock you (DOMINION 극장)
* 뮤지컬의 본고장 런던
전날의 일정이 피곤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 일어났다. 아직, 여행초기의 긴장감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역시 아침식사를 든든하게 했다. 오늘은 그리니치 천문대를 다녀오는 것과 뮤지컬을 보는 것 외에는 특별한 일정은
없다. 식사 후에 안내 책자와 지도를 보면서, 상세 일정을 점검했다. 아침 9시30분까지로 설정된 지하철 피크시간을
피하기 위해서 늦장을 부리다가 10시가 되어서야 호스텔을 나섰다.
런던에서 가장 하고 싶었던 것 중의 하나가 뮤지컬을 보는 것이다. '세계 최고 뮤지컬의 명소로 꼽히는 런던의 'West
End'에서 보는 뮤지컬은 어떨까?'하는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50여 개의 공연장에서는 매일 저녁 진행되는 뮤지컬 중
에서 보고싶은 뮤지컬은 'Mamma Mia'와 'We will rock you' 이다. 공교롭게도 두 뮤지컬 모두, 이제는 팝의 전설이
된 'ABBA'와 'Queen'의 히트곡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구성한 뮤지컬 들이다.
레스터 광장의 한쪽에 자리잡은 'tkts'는 런던 공연협회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어서 신뢰할 만한 할인티켓 판매소이다.
tkts 앞에는 벌써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안내판은 예매와 당일 판매로 구분해서 안내를 하고 있었는데, 당일
판매 안내는 별도의 전광판에 할인 판매가격이 표시되어 있었다. 안타깝게도 맘마미아는 할인판매 티켓이 없다. 과연
West End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뮤지컬 임에 틀림이 없다.
우리는 퀸의 뮤지컬 'We will rock you'를 선택했다. 공연장의 좌석을 고를 때에는 1층-Stalls, 2층-Dress Circle,
3층-Upper Circle, 최상층-Balcony 중에서 로열석이라고 할 수 있는 2층의 가장 좋은 자리-Dress Circle Row A를
를 선택하라고 한다. 앞에 줄을 선, 할머니들도 어떤 뮤지컬을 선택했는지는 모르지만 Dress Circle을 달라고 한다.
우리는 원하는 자리를 얻지 못했다. tkts 직원이 우리자리가 Stalls(1층)에서도 비교적 좋은 자리라고 위로를 한다.
할인티켓은 정액 55파운드의 반인 27.5파운드이지만, 예약비 3파운드가 추가된다. 런던의 유명 뮤지컬을 6만원 정도
의 가격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행운이다.
티켓을 발권 받고, 공연장 안내 자료를 통해서 We will rock you 전용극장 Dominion의 위치를 확인했다. 레스터
광장에서 멀지 않은 'Tottenham Court Road' 지하철 역 옆에 있다. 뮤지컬 티켓을 받으니까, 벌써 뮤지컬 관람에
대한 기대로 흥분이 되기 시작한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레스터 광장을 떠났다.
레스터 광장 주변에는 할인티켓판매소가 굉장히 많이 있다. 저마다 최저가를 표시하고 사람들을 끌어 들인다. We
will rock you의 경우에도, 우리가 예약한 금액보다 훨씬 저렴한 금액이 표시되어 있는데, 좌석이 어디인지는 확인
을 해 봐야 한다. 좌석의 위치에 따라서 금액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레스터 광장의 공인 할인티켓 판매소 - tkts>
<퀸의 히트곡으로 구성된 뮤지컬 'We will rock you' 할인티켓>
<레스터 광장의 사설 할인티켓 판매소, tkts보다 저렴한 티켓이 있다. 좌석위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 그리니치 천문대(Royal Observatory Greenwich)
지하철 피카딜리 라인의 Bank 역에서 그리니치로 가는 도크랜드 경전철(DLR, Docklands Light Railway)로 갈아 탔다.
기존 지하철에서 DLR로 환승하는 통로가 멀고 복잡하다. 1일권을 갖고 있으면, 해당 존 지역의 DLR은 무료 이용이다.
그리니치 천문대는 존2 지역에 해당된다.
DLR은 조종실의 운전자가 없이 무인으로 운행되는 기차이다. 무인운전을 해서 그런지, 좌우로 흔들림이 조금 있는데,
흔들림이 은근히 재미있다. DLR이 통과하는 도크랜드 지역은 런던의 새로운 개발 지역이다. 특히, Canary Wharf 역
부근은 다국적 기업의 고층건물들이 들어서 있는 번화가 이다.
템즈강 건너에 있는 'Cutty Sark for Maritime Greenwich' 역에 도착했다. 다리 위로 강을 건너는 줄 알았는데, 강
아래의 터널로 오는 바람에 갑자기 역이 나타나서 급히 열차에서 내려야 했다. 아내가 스카프를 놓고 내린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열차가 떠나 버린 뒤였다. 여분의 스카프가 있어서 다행이지만, 여행 초기에 부주의로 인해서 분실물이 생긴
것이 안타까웠다. 역 앞의 기념품 점에 들어가서 구경을 하다가, 런던을 기념할 만한 그림엽서 몇 장과 작은 기념품들을
샀다.
강가에 있는 유명한 범선 'Cutty Sark'은 수리 중이다. 안내판을 보니 2011년 말에 공개를 한다고 한다. 이 배를 구경할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아쉬운 점은 없었다.
강가를 조금 지나서, 지금은 음악대학으로 사용하고 있는 구 영국 해군대학으로 들어 갔다. 입구에 있는 그리니치 관광
안내소 건물이 멋지다. 대학의 캠퍼서 곳곳에서는 음악대학 답게 각종 악기 소리와 아름다운 노래소리들이 울려 나오고
있었다.
<그리니치 관광 안내소 i>
그리니치 왕립천문대는 복잡한 런던시내와는 달리 호젓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주택가를 지나서 공원으로 들어서면
멀리 언덕위에 모습을 드러낸다. 월요일이어서 그런지, 한산한 공원의 넓은 잔디밭을 지나서 언덕길을 조금 올라가자
천문대 입구가 보인다.
천문대는 입장은 무료이다. 천문대에 들어가면 시간박물관에서 각종 자료를 구경하고 나와서 천문대 마당에 표시된
자오선(Meridian, 경도) 기준선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것이 인기가 높다. 모두들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앞에 선 일행이
카메라를 뒷 사람에 건네 주고, 포즈를 취하면 뒤에 줄을 섰던 사람이 사진을 찍어 준다. 어느 중년 부부가 사랑의 키스
를 나눠서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았다. 전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 여러 모습으로 사진을 찍는 장면이 재미있다. 우리
부부도 지극히 평범한 모습으로 기념사진을 한장 찍었다.
자오선 기준선 주변에는 전세계의 도시들에 대한 경도가 표시되어 있다. 서울의 경도가 표시된 돌판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천문대 내에는 지금도 사용 되고 있는 28인치 천체 망원경을 구경할 수 있다. 28인치 천체
망원경은 생각보다 컸다.
<언덕 위로 보이는 그리니치 왕립 천문대>
<세계시간의 기준, 그리니치 표준시(GMT, Greenwich Meam Time)에서 사랑의 키스를...>
<서울의 경도가 표시되어 있다.>
언덕 위의 천문대에서 그리니치 지역을 내려다 보는 경치는 일품이다. 드넓은 잔디광장을 지나서 완벽한 좌우 대칭의
왕립 해군박물관이 보이고, 강 건너편으로는 도크랜드 지역의 초고층 건물이 있는 있는 Canary Wharf 지역이 보인다.
천문대의 언덕을 내려와서 왕립 해군박문관의 건물들을 구경하고, 템즈강변으로 갔다. 이곳은 강의 하류이어서 그런지,
런던시내와는 달리 바닷가 분위기가 풍긴다.
<그리니치 천문대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
* 템즈강 유람선 - River Boat
오후 2시 25분에 출발하는 배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조금 서둘러서 걸었다. 그리니치에서 웨스트민스터 다리까지는
배로 약 1시간 20분이 소요된다. 요금이 9.5파운드인데, 1 Day Travel Card를 가지고 있으면 할인을 받는다. 할인율은
특이하게도 2/3 이어서 계산이 조금 복잡해 진다. 1인당 요금은 6.335 파운드.
어제,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런던탑에 가려고 리버보트를 타려다가 안타깝게도 마지막 배를 놓친 경험이 있어서
배를 탄 느낌이 특별했다. 생각해 보니, 그리니치에서 웨스트민스터까지 배를 타는 것이 훌륭한 선택인 것 같다. 요금
차이는 별로 나지 않으면서도, 훨씬 다양한 풍경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배가 떠나기 전, 아침에 지하철 역 앞의 테스코에서 미리 준비해 온 샌드위치에 음료를 곁들여서 점심식사를 했다.
따듯한 햇빛 아래에서 포만감이 밀려올 즈음, 유람선이 출발을 하면서 다시 한번 긴장감을 준다. 유람선 관광은 유니폼
을 입은 남자가 관광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재미있는 설명을 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리니치 건너편의 카나리 와프 지역에는 신도시 답게 강가에 새로 지어진 특이한 형태의 주거형 고층건물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도크랜드 지역을 벗어나면, 예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강변의 부둣가 건물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계속해서
나타난다. 크레인이 설치되어 있는 부두가의 건물들은 아직도 기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일부는 공동주택으로
개량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서도 급격하지는 않지는 서서히 변화하는 모습이 느껴진다.
<템즈강 유람선- River Boat>
<템즈강 유람선에서 보는 강변풍경 - 어느 부두의 건물>
유람선에서 보는 템즈강변의 모습은 한동안 단조로운 모습을 보여주다가 타워브리지와 런던탑에 도착하면서 풍경이
다양해 지기 시작한다. 런던탑 앞의 부둣가에서 잠시 쉬었던 배가 다시 출발하자, 유람선의 해설 직원이 바빠지기 시작
한다. 배가 런던 브리지를 지나고, 밀레니엄 브리지에 다다르면서 다리 북쪽의 세인트 폴 성당과 남쪽의 테이트 모던을
설명하느라고 말이 빨라진다.
템즈강 유람선 투어의 절정은 배가 종착지에 거의 도착해서 런던아이와 국회의사당의 모습이 보일 때이다. 관광객들의
카메라 셔터소리가 정신없이 들린다. 이 곳이 런던의 가장 인기있는 장소임이 다시한번 확인이 된다. 우리 부부도 3일
연속 같은 장소에 도착해서 같은 풍경을 보고 있는데도 여전히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웨스트민스터 다리 아래의 부두에 배가 도착하자, 해설을 했던 선원이 스테인레스 통을 들고서 승객들에게 작별인사를
한다. 그의 해설이 재미있었다고 생각한 승객들이 스테인레스 통에 팁을 넣어 준다. 템즈강의 유람선은 나름대로 재미
가 있었지만, 파리의 세느강 유람선 보다는 뭔가가 조금은 약하고 허전한 느낌이 든다.
<타워 브리지 앞의 템즈강 유람선>
<템즈강 유람선에서 보는 풍경 - 세인트 폴 성당과 밀레니엄 브리지>
<템즈강 유람선에서 보는 강변풍경 - 유람선 해설가>
<템즈강 유람선에서 보는 풍경 - 국회의사당과 웨스트민스터 다리>
* 자연사 박물관 (Natural History Museum)
저녁에 뮤지컬을 볼때 까지의 일정이 마땅치 않다. 유람선 선착장인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볼거리를
급히 검색 하다가, 자연사 박물관에 가기로 했다. 7년 전,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자연사 박물관을 관람하지 못해서 아쉬웠
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기도 하다. 입장료는 고맙게도 무료이다.
공룡화석이 볼만 하다는 정보만 가지고 갔던 자연사 박물관에서 우리부부는 건물의 규모 뿐만 아니라, 전시물의 수준
과 다양성 때문에 충격을 받고 말았다. 밝은 색의 벽돌로 지어진 웅장한 규모의 자연사 박물관 안으로 들어서면, 엄청
나게 큰 규모의 공룡화석이 입장객을 맞이한다.
Blue Zone의 공룡관 한 곳을 보는 것만으로도 자연사 박물관에 온 보람이 있다. 온갖 종류의 공룡 화석을 포함한 각종
자료들은 공룡관을 찾은 아이들의 정신을 쏙 빼 놓는다. 거대 공룡 T-Rex의 움직이는 모형을 보면, 그 사실적인 묘사
때문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Blue Zone의 포유동물관과 Green Zone의 거대나무 화석 등을 보고 자연사 박물관을 나서면서, 이렇게 좋은 전시장
을 경험할 수 있는 영국의 어린이가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자연사 박물관>
<자연사 박물관 내부 홀 - 대형 공룡 화석이 보인다.>
* 코벤트 가든 (Covent Garden)
자연사 박물관을 나와서 향한 곳은 코벤트 가든이다. 거리의 예술가들이 광장을 더욱 활기차게 만든다는 이곳에서 런던
의 또 다른 모습을 볼 기대를 해 본다.
지하철 역을 나와서 코벤트 가든의 광장에 도착하자 마자 거리의 마술가가 만들어 내는 놀라운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장면을 만나게 됐다. 코벤드 가든 마켓의 한쪽에 있는 Apple Market에는 벼룩시장 처럼 골동품과 생활 소품
들을 파는 곳이있다. LP 판을 파는 점포에 전시되어 있는 비틀즈의 레코드 판과 그 옆에 수북히 쌓여 있는 중고서적들
이 향수를 자극한다.
음악소리를 따라서 찾아간 곳은 카페가 자리잡은 지하공간이다. 천정이 없어서 울림이 좋은 지하카페의 한쪽 공간에서
바이올린과 첼로로 구성된 작은 악단이 신나는 곡을 연주 하고 있었다. 카페에서 차를 마시던 사람들 뿐만 아니라, 1층
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면서 음악을 감상하고 있었다. 코벤트 가든이라는 장소의 자유로움과 활기찬 기운
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코벤트 가든에서 레스터 광장까지는 걸어서 불과 몇 분 정도의 거리이다. 거리가 가까워서인지, 코벤트 광장 지하철역
에는 '사람이 많아서 혼잡할 때는 레스터광장의 지하철 역을 이용하라'는 안내문구도 보인다. 코벤트 가든에서 레스터
광장으로 향하는 길가에는 아이비와 예쁜 꽃들로 장식한 카페들이 눈에 많이 띈다.
<코벤트 가든>
<코벤트 가든 - 애플 마켓의 ,,,>
<코벤트 가든의 울림이 좋은 지하 카페에는 음악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코벤트 가든에서 레스터 광장으로 가는 길에 만난 예쁜 카페>
* 차이나 타운 (China Town)
런던의 차이나 타운은 레스터 광장 근처에 비교적 큰 규모로 자리를 잡고 있다. 어디에서 접근을 하던 중국풍의 대문
상징물과 거리를 장식한 붉은색깔, 한자 간판으로 인해서 이 곳이 차이나 타운 임을 알게 해 준다.
차이나 타운 입구의 유명한 중국음식점 '웡카이(WONG KEI)에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저녁세트 메뉴를 선택하면
1인당 8파운드의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고 푸짐한 저녁을 경험 할 수 있다. 중국차와 함께 밥, 탕수육, 채소요리, 닭고기
등으로 오랜만에 포만감을 느끼는 푸짐한 저녁식사를 했다.
<차이나 타운>
<차이나 타운의 유명한 중국식당 - 웡카이>
* 뮤지컬 'WE WILL ROCK YOU'
저녁식사를 마치고, 오후 7시 30문에 시작되는 뮤지컬을 보기위해서, 지하철 Tottenham Court Road 역 쪽으로 걸어
갔다. 뮤지컬 'WE WILL ROCK YOU' 전용극장- DOMINION 은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DOMINION 의 입구 위에는 지금은 고인이 된,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가 노래를 열창하는 동상이
서 있다. 프레디 머큐리의 강렬한 모습은 뮤지컬 'We will rock you'가 퀸의 히트곡을 모아서 스토리를 구성 한 것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준다.
뮤지컬 'We will rock you'는 코메디 작가 벤 엘튼이 대본을 쓰고, 배우 로버트 드니로가 제작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퀸의 멤버, 기타리스트-브라이언 메이(Brian May)와 드러머-로저 테일러(Rodger Taylor)가 음악 감독을 맡아서 뮤지컬
에 무게를 실어줬다. 빈약한 스토리 때문인지 2002년 초연 당시에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퀸의 히트곡
들의 막강한 영향력으로 오랜기간 롱런을 하고 있는 런던의 인기 뮤지컬이다.
공연장에서는 촬영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극장 입구에 설치된 뮤지컬 안내판들을 꼼꼼하게 사진으로 찍어 놓았다. 그리고,
런던에서만 볼 수 있는 뮤지컬을 만끽하기 위해서 프로그램과 팜플릿 모두를 사는 데 거금 10.5 파운드를 쓰는 것을 주저
하지 않았다.
<뮤지컬 'We Will Rock You' 전용극장- DOMINION,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동상>
<DOMINION 극장의 무대- 뮤지컬 시작 전의 모습>
밴드의 강렬한 라이브 음악과 함께 시작된 뮤지컬은 처음부터 퀸의 We will rock you 멜로디를 들려 주면서 관객들을
환호하게 만든다. 강렬한 드럼의 비트 "쿵쿵 탁'하는 소리가 반복되면서, 주인공의 노래에 화답하면서 관중석에서 터져
나오는 노래소리는 엄청난 전율을 일으킨다. "We will~ We will~ Rock You!"
저녁 7시30분에 시작된 뮤지컬은 처음 부분에 빈약한 스토리를 이어나가기 위한 대사가 생각보다 많다. 대사 위주로
진행되는 부분에서는 영국이나 일부 영어권 청중석 쪽에서 주로 웃음이 터져 나온다. 우리 주변의 유럽사람들의 반응이
조금 약해서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그들이 스페인어권 사람들임을 알게 되었다. 유럽사람들도 언어의 장벽을 느끼고
있었다.
중간에 15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밤 9시에 2부가 시작되었다. 2부는 퀸의 히트곡들이 많이 연주되면서 뮤지컬의 집중
도가 훨씬 높아진다. 주인공 갈릴레오가 스카라무쉬와 함께 전설적인 밴드 퀸이 감춰 놓은 기타를 발견하고 록 음악을
연주하여 속박을 받던 사람들을 해방시키면서 뮤지컬은 끝을 맺는다. 퀸의 히트곡 'We are the Champion'이 나오면,
수많은 관객들은 열린음악회 관중들 처럼 양손을 머리 위로 들고 좌우로 흔들기 시작한다. 이러한 장면은 과거에 퀸의
공연장에서 행해지던 모습들이다.
주인공이 앵콜송 'Bohemian Rhapsody'를 부르면, 뮤지컬은 다시한번 열광의 도가니 속으로 빠져 든다. 이어서 수
없이 반복되는 커튼 콜속에서 관객들은 열과 성을 다해서 공연을 한 배우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급기야는 관객들 모두
일어나서 박수를 치고, 배우들과 관객들 모두가 행복함을 느끼면서 뮤지컬의 막이 내려졌다.
사실, 퀸의 노래들은 부르기 까다로운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과연 런던 뮤지컬 West End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배우들 답게 뮤지컬 'We will rock you'에 나오는 퀸의 노래들은 정말로 매끄럽게 진행되었다.
<뮤지컬 We Will Rock You 홍보 사진들...>
* 퀸의 공연 실황 - We Will Rock You & We Are The Champion
- 1991년에 세상을 떠난, 프레디 머큐리의 전성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 뮤지컬 We will rock you의 음악감독을 한 리드기타-브라이언 메이, 드럼-로저 테일러 도 보인다.
- 베이스는 팀에 제일 늦게 합류한 존 디콘(John Deacon).
열광의 도가니, DOMINION 을 빠져 나오는 사람들의 뜨거운 열기를 식히려는 듯, 비가 쏟아진다. 그러고 보니, 런던은
매일 어느 시간이든 비가 한번 씩은 내린다.
지하철을 타고 러셀 스퀘어 역에 내려서 테스코에서 과일을 조금 샀다. 며칠 동안 쌓이기만 했던 잔돈으로 사과와 바나
나를 사가지고 호스텔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커피믹스 커피를 타서 과일과 함께 먹어본다. 뮤지컬의 감동을 되 새기면서
또 한번의 런던의 밤을 마무리 했다.
* 지출 (2010년 6월 7일 - 월)
- Tesco, 점심(샌드위치, 음료) 4.52 GBP
- 지하철 1 Day Travel Card (1~2존) 11.2 GBP (5.6x2)
- 뮤지컬 예매 61.0 GBP (30.5x2)
- 그리니치 기념품점 6.0 GBP
- 템즈강 유람선, City Curises 12.67 GBP
- 저녁식사, 웡케이 17.0 GBP
- 뮤지컬, 프로그램 & 팜플릿 10.6 GBP
- 테스코, 과일(사과, 바나나) 1.02 G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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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tal 124.01 GBP (영국 파운드)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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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리니치 천문대에서 유람선으로 이동하는 기막힌 방법...일거 양득? 일석 삼조 이상이네여.한수 배웠습니다.^^*. 뮤지컬까지...어메~~~! 왕부럽습니다. 그렇죠 한국 사람은 이틀에 한번은 밥을 먹어 줘야 다니지요. 저도 유럽에선 밥힘 딸릴때는 차선책으로 중국음식점을 찾곤 했지요. 한식과 그중 비슷 하달까요?? 런던 물가 다 비싸긴 하지만 특히 대중교통비는 상상 이상이군요. 다음 글도 얼릉 보고 싶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일요일 오전에 눈이 호강을 햇습니다..꾸~~뽁!
감사합니다. 템즈강에서 탄 유람선이 우리부부의 북유럽여행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2주일 내내, 배를 지겹도록 탔습니다. 다음 일정에서 얼마나 많은 배들이 등장하는지 지켜봐 주세요~~
뮤지컬을 아주 좋아하시나봐요..전 we will rock you를 2006년인가 성남아트쎈타에서 봤답니다..
물론 내용면에선 별로 였지만 퀸의 노래로 만든 뮤지컬이라서 거금을 들여 봤었드랬죠..이후 앵콜을 안하는거 보니까 수익면에서 재미를 못본거 같네요..ㅎ암튼 저도 후에 레스터광장 할인티켓 가게에서 빌리 앨리엇 표를 싸게 구입했는데 옆에 아저씨가 더 싸게 파는걸 보고 배가 아팠다는....^^;;아..바로 이날 런던시내 돌아댕기다가 막 한국에서 왔다는 톰 크루즈도 봤던 기억이 나네요..^^ 추억은 방울방울~~~글과 사진 잘 보았습니다..다음 여행기도 기다립니다~~
아... 성남 아트센터에서 한 We wil rock you 뮤지컬을 보셨군요. 2008년 초로 기억됩니다. 원래는 예술의 전당-오페라 극장에서 할 예정이었는데, 화재로 모든 사용이 중단되자, 뮤지컬이 취소될 뻔 했었지요. 다행히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납니다. 해외공연은 West End 뮤지컬의 B급 배우들이 나섭니다. 무대시설도 떨어지고, 오리지널 뮤지컬의 진정한 느낌을 받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번역 뮤지컬은 더 이상하고요... 뮤지컬은 런던을 추억하게 하는 강한 매개체입니다...
맞아요..2008년..제가 잘못 썼네용~~ㅎ마지막에 보헤미안 랩소디 듣고 싶냐고 물어보나마나 한걸 유치하게시리...관객들이 그렇다고(oh yeah~~^^) 소리치니까....막 연주하면서...^^&...생각나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