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원걸이 출연한 웬디윌리엄스쇼가 공중파 방송이냐 아니냐를 놓고
헷갈려하는 사람이 무척 많은 것같은데.........
미국의 관점으로 보면 공중파냐 아니냐 하는 문제는 전혀 중요한 문제가 아닌데 우리나라 방송 시스템에 익숙해져 있는 한국사람으로서는, 특히 나이어린 네티즌들의 경우 자칫 무지에 의해서 전혀 엉뚱한 판단을 하기 쉽다.
일단 공중파방송이라는 개념이 우리와 미국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이해했으면 한다. 이러한 문화적 개념차이는 이제 국제팬덤이 된 원더풀에게 꼭 필요한 지식이 아닌가 한다.
우리나라에서 공중파 방송이란, 대략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는 방송을 지칭한다.
1. 일단 방송국별 지상파 방송을 이야기한다. 즉 케이블이나 위성을 거치지 않고, 방송사에서 송신소를 통하여 VHF/UHF대역의 전파를 직접 송출하는 방송을 말한다.
2. 방송 프로그램은 각 방송사가 exclusive하게 제작, 방송 송출을 한다. 따라서 송출한 방송에 대한 재방이나 중계 등의 판권은 해당 방송사가 독점적으로 컨트롤한다.
3. 종합 방송 프로그램을 편성할 권한이 있다. 즉 어떤 특정 주제의 방송 프로그램만 제작, 송출할수 있는 것이 아니라 뉴스, 드라마, 스포츠, 오락, 논평, 고발 등등 모든 영역에 대한 제작, 송출이 가능하다.
4. 전국방송을 기본으로 한다.
이에 반해서 우리나라 케이블이나 위성방송은 일단, 방송국이 지상파 송출을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모든 방송국은 케이블이나 위성 매체를 공급하는 송출사를 통해서만 송출을 할 수 있다. 프로그램을 자체 제작할 수는 있으며 공중파나 다른 방송국의 프로그램을 재전송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종합 방송 편성권은 없다. 하여간 공중파와 케이블의 차이는 방송사가 누구냐로 결정되는 것이 우리나라 시스템이다.
그러나 공중파와 비공중파를 막론하고 우리나라와 미국과의 TV 방송에 있어서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제작사-방송사-송출사의 관계에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프로그램 송출 위주로 운영된다. 즉 어느 방송사에서 프로그램을 제작, 또는 발주하느냐에 따라서 케이블 방송이냐 공중파방송이냐가 갈린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가수가 TV에 출연할 때 M-Countdown에 출연하면 케이블방송인 Mnet에서만 나오고, 음악중심에 출연하면 MBC에서 공중파로 나가게 된다. 즉 제작사와 프로그램은 하나로 엮이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방송사는 프로그램의 배포 위주로 운영된다. 특정 프로그램이 자체, 또는 외주제작사에서 제작되면 방송사는 그 프로그램을 자체편성하기도 하고 다른 방송사에 판매(배포)하기도 한다. 그래서 한 프로그램이 여러 방송사에서 방송될 수 있는 것이다. 그 프로그램이 배포된 방송사가 공중파방송으로 내보내면 공중파 방송인 것이고, 케이블 전송 관리회사(이하 SO)에
배포되면 케이블 방송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경우 프로그램을 송출하는 방식이 공중파 방식이냐 케이블 방식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미국과 같은 환경은 지역이 넓기 때문에 한국처럼 한 방송사의 프로그램이 전국에 단번에 송출되는 것은 매우 힘들다. 따라서 abc나 NBC 같은 소수의 방송사들만이 미국 전역 중의 70% 정도 지역에 공중파 방송을 송출한다. 그래서 미국의 주요 TV 네트워크는 케이블과 위성이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어느 주,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케이블이 매우 활성화되어 있다. 이 케이블 방송은 각 지역의 SO에 의하여 운영된다(LA의 경우 MediaOne). 각 지역의 방송사들은 각 지역별로 연결된 케이블(위성)네트워크를 운영하는 SO에게 자신들의 방송 중계권을 판매하고, SO는 이를 중계, 송출하는 것이다. 동시에 각 지역별로 agency를 가진 방송사들은 해당 지역에는 공중파로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송출한다. 이 경우 공중파(지상파) 전파 세기가 미치는 지역 내에서만 공중파 방송이 가능하게 된다. abc 같은 경우에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공중파 중계시스템이 되어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지역 케이블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결론적으로, 미국의 방송 시스템은, 우리가 생각하는 공중파/케이블/위성 방송의 개념과는 다르다. 미국의 경우에는 공중파 방송이 오히려 지역방송 위주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방송사는 프로그램의 제작과 판매의 단위이지 방송 송출 단위가 아니라는 점도 알고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처럼 KBS, MBC는 전국 공중파다..라는 개념은 미국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우리처럼 작은 나라, 작은 지역에서의 방송 개념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에 방송된 웬디 윌리엄스 쇼의 경우, 프로그램 제작과 방송이 다르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제작사는 WW Production Inc. 이고(사실, 이 회사는 FOX의 외주제작사중의 하나이다), 방송사는 지역별로 CBS, FOX, CW, NBC, TBA, ABC, TW, MY 등등 여러 곳이었다. 그리고 이 방송사들이 어디로 배포권을 주어 중계, 송출하느냐에 따라서 지역별로 공중파 방송일수도 있고 케이블/위성 방송일 수도 있는 것이다.
자료에 가장 많이 올라온 FOX5 TV가 공중파냐 아니냐 하는 문제......한마디로 의미가 없다. 시청자가 사는 지역따라 다르다.
중요한 것은....얼마나 많은 지역, 방송사가 그 프로그램을 송출사에 중계하느냐라는 것....그런 의미에서 미국 40개 주에서 주요 전국방송을 포함한 31개 방송사-SO들이 중계한 이번 쇼는 매우 의미가 큰 것이라고 하겠다. |
첫댓글 어쨌든 한인 방송이 아니라 미국 방송에서 출연한 것만으로도 자랑이죠
ㅋㅋㅋㅋㅋㅋ 한인 방송도 요즘은 위력이 꽤 쎄요. 아시아권 사람들이 우리나라 배우들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싶어서 일부러 챙겨보는 데다가... 미국인들조차 즐겨보는 매니아층이 늘고 있거든요.
결론은 참 잘 되었다는 말입니다. 한인방송도 나온데다가 미국방송도 나왔으니까요....
오프라 아줌마가 불러주면 대한민국 뒤집히겠어여 ㅎㅎ 그럴날이 올거라구 믿습니다^^
이거원 애들쫓아다니다 나도모르게 견문이 넓어지네요 ㅋㅋ
미국31개주에 방송되는 윈디쇼...31개주지만 나머지주도 31개주안에 포함되서 미국50개주 거의 전부가 시청한다고 알고있음.
알찬 정보 감사합니다~
아하. 몰랐던 정보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