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커벨 회원님들, 좋은 아침입니다.
요즘 우리 아이들이랑 함께 한 시간이 점점 길어지면서 시간이 참 빠르게 흘렀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뚱아저씨 집에 있는 여러 아이들 중에 곰돌이 레오는 10년 전인 2014년 2월에 부천시 오정구 오정동의 한 아파트 단지 1층 베란다 밑에서 숨어지내던 아이였습니다.
당시의 레오는 미용을 한 지가 2년쯤은 지난 듯 털이 심하게 떡이 져 있었고 아파트 주민들에게 눈총을 받던 아이였습니다. 그런 레오를 당시 아파트 청소를 하는 아주머니께서 가엾게 여겨 먹을 것을 챙겨줬는데 결국 주민들이 아파트 관리실에 지속적으로 민원을 넣어 시보호소로 가야될 운명이었습니다. 행색이 추레하고 손도 잘 타지 않던 레오였기에 그렇게 되면 안락사를 피하기 힘들었을겁니다.
당시 온 몸에 심하게 떡이진 채 아파트 베란다 밑에 숨어살던 레오.
그랬던 레오를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께서 인터넷의 여기저기를 다 뒤지면서 여러 동물보호단체에 구조를 요청하셨는데, "그 아이보다 더 불쌍한 아이들이 많다. 전부 도와줄 수 없다"는 실망스런 대답만 들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우리 팅커벨프로젝트에까지 연락이 닿게 되었고, 당시 레오의 상태를 보니 너무 안쓰러워 바로 정회원님들의 동의를 얻어 구조를 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구조한 레오는 오랜 시간 바깥 생활을 했기에 경계심이 무척 강했고, 사람의 손을 타지 않는 돌보기가 쉽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당시 입양센터에서 레오를 돌보려고 했으나 계속 탈출의 기회만 노리고 간사님들의 손도 타지 않아 대표 뚱아저씨 집으로 오게 됐습니다.
입양센터 창문으로 탈출을 시도하는 빠삐용 레오.
뚱아저씨 집에 와서도 처음에 경계심이 강했던 레오였지만 차츰차츰 마음을 열면서 뚱아저씨를 의지하게 됐고 함께 지내는 순심이, 럭키, 테리, 알콩이와도 사이좋게 지냈습니다. 하지만 뚱아저씨 외에 다른 사람에게는 좀처럼 마음을 열지 못하고 여전히 경계심이 강합니다.
뚱아저씨 집에 처음 왔을 때. 식탁 밑에 숨어 경계하던 눈빛의 레오.
차츰차츰 뚱아저씨를 의지하며 기대는 레오.
검둥개 럭키와 함께 산책하는 레오
알콩이와 함께 산책하는 레오.
레오는 지금 뚱아저씨의 껌딱지입니다. 어디 가든 함께 가려고 하고, 항상 의지하며 옆에 있으려고 해요. 하지만 강아지를 데리고 갈 수 없어서 혼자 외출할 때 "레오야, 오늘은 집에 있어"라고 하면 그 말을 금방 알아듣고 소파 위 자기 자리에서 얌전하게 뚱아저씨가 올 때까지 기다립니다.
귀요미 곰돌이 레오.
구조한 지 10년이 넘은 레오는 지금 추정나이가 13살 ~ 14살 정도 됩니다. 요즘 레오를 산책시키다보면 예전과는 많이 다른 것을 느껴요. 이제 나이를 많이 먹어서 그런지 활력이 예전같지는 않습니다.
요즘 레오에 대한 제 마음은 "있을 때 잘하자."입니다. 지금까지 많은 아이들을 돌보다가 무지개다리 떠나보내고 나니 항상 "조금 더 잘해줬으면"하는 마음이 후회로 남습니다.
레오의 남은 생애동안 최대한 행복하게 잘 지낼 수 있도록 항상 잘 챙겨주고 산책도 자주시켜주고, 레오의 마음에 늘 평안과 행복이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입니다. 팅커벨 회원님들도 모두 좋은 한 주 되세요 ~
레오, 알콩이와 함께 종종 찾아가는 부모님을 모신 수목공원.
동영상. 말귀를 정말 잘 알아듣는 신통한 레오.
첫댓글 정말 귀여운 외모에 그렇지못한 까칠함이라 생각했는데,
레오에게 이런 사연이 있을 줄은 몰랐네요..!
다들 3월도 무사히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레오야 건강하게 잘 지내장^^
빠삐용 레오 너무 귀엽네요ㅋㅋ 있을때 잘하자는 말이 참 인상깊어요! 저도 매일 되세겨야겠습니다!
사랑을 주면 저렇게 변화하는듯요
똑똑한 레오 앞으로도 건강하게 오래오래 곁에 머물기를....
귀요미 레오에게도 사연이 많앗네요~구조한지 만 10년이라니 감회가 새로우시겟어요~ 말귀도 잘 알아 듣는 똑띡이 레오 쭈욱 건강하게 잘 지내쟈 😉
딸 서윤이가 레오와 알콩이 보고 싶다고 주말마다얘기합니다 ㅠㅠ레오야 다음에 꼭보자~~!
동글동글 귀여운 레오~ 앞으로도 사랑 많이 받으면서 쭈욱 건강하게 지내자!!
레오 넘넘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건강하게 사랑 듬뿍 받으면서 오래오래 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