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그럼 대게를 한번 살펴보자. 수족관에 가득한 대게를 자세히 보면 각 방마다 이름표를 달고 있다. 대충 박달대게(국내산/수입산), 영덕대게, 홍게, 청게 등이 보인다. 먼저 속살이 찬 정도에 따라 박달대게와 (영덕)대게로 나눌 수 있다. 박달대게는 속살이 95%이상 채워진 귀하신 몸들이다. 그리고 80% 이상의 속살을 채운 대게가 있다. 국내산(연근해산)과 수입산 등 산지로도 분류한다. 색이 붉은 '홍게', 대게와 홍게 사이에서 난 '청게'도 있다. 청게는 겉모습이 대게를 많이 닮아 '너도대게'라고도 부른다.
대게를 맛보려는 이들의 로망, 대게의 최고봉 박달대게 심화학습에 들어가자. 박달대게는 대게 이름이 아니라 박달나무처럼 속이 꽉 들어찼다고 붙은 이름이다. 국내산 박달대게는 빨간색 완장(?)을 두르고 있다. 이 빨간색 완장은 강구항에서 잡은 박달대게라는 증표로 '대게의 KS 마크' 쯤으로 생각하면 된다. 가격은 상당하지만 제대로 된 대게를 돈 걱정 없이 맛보고 싶다면(맛볼 수 있다면) 완장 찬 녀석들을 고르는 게 가장 편하다. 국내산은 마리당, 수입산은 kg으로 가격이 정해진다. 속살 꽉 찬 박달대게는 크기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최하 10만원은 생각해야 한다. 수입산 박달대게는 국내산의 절반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시장상인들은 "강구항 박달을 최고로 치지만 수입산도 맛이 좋다"며 "사람 수에 따라 대게를 선택하는 게 좋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