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한국에 돌아와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한탄조로 말을 시작하는 건, 그만큼 힘들게 돌아왔다는 뜻이기도 하답니다.
제가 스페인에 도착하자마자 귀국행 비행기를 바로 예매했다면 이보다 훨씬 빠르고 간단한 방법으로 돌아왔겠지만,(당시엔 '뽀르또' 출발 중간은 '이스탐불' 한 곳 경유하는 비행편으로 400유로가 조금 넘는 수준이었지요.)
돈이 부족해서 미적대는 바람에 나중에 바르셀로나에 간 다음 겨우 돈을 마련해서 사려니,
어느새 600 700 유록 넘어가 있었고 어떤 건(직항) 천 유로가 넘어가기도 해서,
그 중 제일 싼 걸 찾아서 샀더니, 500유로 가까이 나갔고,
'뽀르또' 출발, '마드릳' '쮸리히' '바르샤바' 경유하는 항공편이어서 그럴 수밖에 없었답니다.
그러고 보니 처음 예매했다면 17시간이면 출발지에서 서울까지 도착하던 시간이,
나중엔 '뽀르또'에서 '서울'까지만의 시간 계산으론 하룻밤을 새운 35시간이었는데,
실제로는, 스페인 갈리시아 지방을 출발하는 일이 더 포함될 수밖에 없어서,
갈리시아에서 뽀르또까지 가는 여정을 더해야 했기 때문에(여기서 하룻밤을 더 새야 해서),
'뽀르또' 출발이 10월 10일 오전 11시 30분 출발 비행기라, 공항엔 8시 반 이후 9시 정도엔 가 있어야 하므로, 그러려면 꾸꼬네 집에서 새벽에 나와야 했으므로(그러자면 식구들 다 깨워야 했고, 새벽에 저를 '비고'까지 데려다 주는 수고도 끼치게 되기 때문에),
아예 그 전날(10월 9일) 넉넉하게 '비고'에 간 다음, 거기서 '뽀르또' 가는 버스를 타는 방법을 택하다 보니,
하룻밤 새우는 일과 '뽀르또' 공항에서 보내야 할 시간이 추가 되어(최소한 15시간),
거기에 35시간을 합하면 적어도 50시간은 되는 긴 여정이 될 수밖에 없었답니다.
그러다 보니 꾸꼬 집에서 출발해 비행기를 탈 때까지의 먹거리(점심?) 준비도 해야만 했는데,
'아델라'가 '보까딜료'를 원하느냐, '엔빠나다'를 원하느냐고 물어서,
제가 차라리 '엔빠나다'가 낫겠다고 했더니,
아델라 본인이 직접 이렇게 만들었답니다. (총 13개. 아래)
제가 깜짝 놀라며,
너무나 많다고 못 가져간다고 하면서, 그 반절만 가져간다고 하자,
그러면 셋이서 하나씩이라도 맛을 보자며 셋이서 먹는데(아래),
그런 뒤,
제가 꾸꼬네 집을 떠나는 마지막 식사를 했는데요(아래),
그리고 두 부부가 저를 마중했는데요,
꾸꼬가 '비고'의 버스 터미널이 너무 복잡해서 차를 세우기가 너무 힘들 거라면서, 차라리 '뽄떼베드라'에서 제가 버스를 타고 '비고'에 가서,(버스 터미널은 바로 그 자리니까) 거기서 포르투갈로 넘어가는 버스를 타라고 해서,
조금 일찍 집을 나서, 뽄떼베드라에서 이별을 하고,(갑자기 버스가 오는 바람에 정신없이 헤어졌기 때문에 이별도 제대로 하지 못했답니다.)
거기서 제가 혼자 '뽀르또'에 가는 버스를 타게 되는데요, (11월 9일 오후 7시 경)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뽀르또' 행 버스에 올라,
내내 비가 내리는 두어 시간의 밤길을 달려 거기 공항에 도착했고(아래),
원래는 저녁을 안 먹으려 했는데, 먹을 게 남으면 버려야만 해서 먹게 되었고(아래),
거기서 하룻밤을 새웁니다.
(거기 공항도 새 건물이었고 시설도 좋았습니다.(인터넷 무료) 그렇지만 밤을 새우기는 쉽지가 않았지요.)
그리고 다음 날 오전(아래),
그리고 첫 비행기에 올라 스페인의 '마드릳'으로.
거기서 두 시간 정도 지체한 뒤 다른 비행기로 갈아탔는데, 이제는 스위스의 '쮸리히'에 내렸습니다.
거기서는 2시간 40분의 여유가 있어서,
짐을 찾고 다시 '체크 인'을 하고, 폴란드 '바르샤바'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렸습니다.(아래)
그런데 여기서부터는 항공사가 바뀌어(폴란드 회사 '랃 항공) LOT)
아예 한국에 가기까지 짐(10kg 허용)을 찾지 않아도 되어 짐의 부담이 좀 줄어들었지만,
출발시간이 다음 날 정오여서, 또 하룻밤을 새워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공항 밖에 나갈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은 채, 이런 식으로 시간을 때웠는데요,
큰 공항에 비해(여기도 현대적이고 공항 시설이 좋았습니다.), 승객들은 많지가 않아서 훵했고,
그래서 시간을 때우려고 인터넷을 접속하려니(여기도 무료이긴 했지만, 이젠 여기 전원 구멍이 달라, 전기 이용 자체가 되질 않아) (아래),
그 많은 시간을(15시간 정도) 전기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서, 인터넷을 못하는 것뿐만 아니라 핸드폰의 충전마저 할 수가 없어서(저는 노트북에 연결시켜 충전을 해왔기 때문),
너무나 길고도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답니다.
그렇게 참으로 긴 밤시간을 보낸 뒤,
다음 날 정오에 한국해 비행기에 오르는데,
저는 아예 바르샤바 공항에서는 아예 슬리퍼로 갈아신었답니다. (발이 부어서요.)
그리고 거기서 11시간 반의 비행으로(마지막 3-4시간이 참으로 안 가 미치겠더라구요.),
정말 파김치가 다 되어 인천에 도착하게 됩니다. (아래)
공항엔 이번 여행의 출발부터 저를 공항에 데려다 준 제자가,
끝도 본인이 책임지고 싶다며 나와줘서,
그와 함께 사진도 찍어둡니다.(마무리를 위해) (아래)
그렇게 제 아파트에 돌아오니,
이번 여행 기간 제 아파트를 돌봐오던(한 달에 한 번 꼴로 와서 환기도 시키는 등) 우리 동네에 사는 '치과 의사'가 와 있어서(그가 열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그저 하얀밥에 김치찌개(냉장고에 시어터지게 남아있던 묵은 김치)를 끓여 함께 먹는 걸로, (아래. 그런데 제자는 다른 급한 일이 있어서 돌아갔고,)
8개월간의 긴 여정을 끝내고 돌아왔답니다.
(치과 의사가 찌개용 돼지고기와 양파 대파 등을 사와서, 바로 김치찌개를 끓일 수 있었는데, 너무나 맛있었습니다. 마치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점심을 먹었답니디.)
첫댓글 고생하셨습니다.
기나긴 8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충전된 힘으로 행복한 인생 누리시기 바랍니다. 한국으로 돌아오심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드디어 돌아 오셨네요...^^
건강하게 돌아오셔서. 방가방가 반가워요.
예, 반갑습니다.
무사히 도착하셨네요.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는데 건강 조심하세요~
예,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