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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Go to Manhattan!, 부부 일기
천주교 기도문 중에
부부를 위한 기도가 있다.
기도문에는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못 살 때나 잘 살 때나 아플 때나 성할 때나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며 신의를 지키게 하라"는
간절한 청이 담겨 있다. 이 얼마나 숭고한 소망인가.
그러나 이 얼마나 지키기 힘든 언약인가. 세상과
주변 사람들에 휘둘리며 사는 동안 부부의 사랑이
그저 한결같을 수 없음을, 행복만큼 고통도
비례함을, 단 한 번이라도 느껴보지 않은
부부가 어디 있을까?//
지난 화요일인 2016년 10월 11일에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내 Daum메일함에 꽂아준 메일은 본문이 그랬다.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라는 제목의 메일이었는데, 본문은 조양희의 ‘부부 일기’에서 뽑아온 것이라고 했다.
우리들 부부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 그 길을 제시하고 있었다.
즐거울 때나, 잘 살 때나, 성할 때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괴로울 때도, 못 살 때도, 아플 때도 사랑하고 존경하며 신의를 지키는 삶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살아온 부부가 내 앞에 있었다.
미국 뉴욕 맨해튼 카네기홀 무대에 올려졌던 조선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선비’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인 백운동서원을 세운 풍기군수 주세붕 역을 맡았던 바리톤 임성규 부부가 바로 그 부부였다.
이태리에서 오랫동안 성악공부를 했고, 귀국해서 한국의 오페라 발전을 위해 여러모로 애썼지만 뜻이 다른 사람들이 너무 많아, 그 꿈을 접고 미국으로 건너 온 것이라고 했다.
어려운 살림살이는 발레리나 출신의 아내가 콜택시 사업가로 변신해서 그 덕으로 근근이 이어오고 있다고 했다.
그가 우리들 일행을 숙소에서 그리 머지않은 곳인 뉴저지 코리아타운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
이번 공연에서 주역을 맡은 기념으로 아내가 공연의 출연진들과 문화사절단인 우리들 일행을 집으로 초대해서 바비큐 대접을 한다고 해서였다.
그 집의 꾸며놓은 아름다운 분위기와 함께 하면서, 그들 부부의 일기가 어떻게 기록되어 있을까 잠깐 생각을 해봤다.
눈물로 찌든 장들이 숱하게 끼어 있겠다 싶었다.
첫댓글 오늘이 있기까지
힘겨운 시간들...
어제의 그 고통 덕분에
지금 누리는 행복들
힘차게 박수를 보냅니다
외국에서 교포의 식사초대!
보기만 해도 설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