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kyilbo.com/sub_read.html?uid=334809§ion=sc30§ion2=
4월11일(목)-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
아테네 수도권 인구는 370만 명 정도이고, 이는 전 국민의 1/3에 해당한다. 아테네는 유럽에서 가장 더운 곳이다.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인 데다가 산지와 평지 대부분이 돌덩어리이기 때문이다
아침에 올림픽 경기장을 둘러보고 아크로 폴리스 박물관을 재차 방문한다. 오전 11시에 파르테논 신전에 입장하기 위해서 반 시간 줄을 서서 기다린다.
고대 아테네는 민주주의가 탄생한 그리스의 도시국가이다. 기원전 490년과 480년에 동방의 제국인 페르시아 왕조가 두 차례에 걸쳐서 아테네를 침공했다. 아테네와 주변의 도시국가들이 힘을 합하여 막아냈지만 도시는 파괴되었다. 하지만 전쟁 때문에 발전한 해군의 군사력과 기술은 차츰 해상무역의 강자로 부상하는 기회가 되었다. 도시는 부흥했고, 무너진 신전을 대신할 새로운 신전을 신축했다. 당시의 도시국가들은 각자의 신을 모신 신당을 갖추었다. 아테네 도시의 신화에 의하면 포세이돈과 아테나 신이 이 도시의 수호신이 되려고 경쟁했다. 포세이돈은 도시에 말(또는 호수?)을 선물했고, 아테나는 올리브 나무를 선물했다. 도시는 전쟁과 지혜의 여신인 아테나를 신으로 정했다.
파르테논은 ‘처녀의 집’이란 뜻이다. 파르테논 신전은 그렇게 탄생한 것이다. 과거에 세웠던 기존의 신전들은 정면의 기둥이 최대 6개였는데, 파르테논 신전은 야심 차게 8개의 기둥을 정면에 세웠다. 신전은 가로로 31미터, 세로로 70미터 그리고 높이가 10미터의 규모이다. 앞의 기둥이 8개이고, 옆의 기둥이 17개이다. 총 46개의 기둥이 파르테논 신전을 떠받든다.
파르테논 신전은 착시현상을 교정하기 위해서 대표적으로 5가지의 기법이 적용되었다.
1) 기둥의 양 끝의 간격을 안쪽의 다른 기둥 사이의 간격보다 좁게 만들어서 시각적인 황금비율을 갖추었다.
2) 엔타시스 기법이라고도 불리는 시각적 교정기법(배흘림기둥 양식이라고 불린다)은 기둥의 아랫부분을 좀 더 크게 만들고 기둥 중간은 약간 볼록하게 만들었다. 기둥이 실제로는 곡선으로 약간씩 휘어져 올린 기둥이지만 멀리서 바라보면 일직선으로 보인다.
3) 8개의 기둥 중에서 양 끝의 기둥은 안쪽에 위치한 기둥들보다 지름이 조금 더 두껍다.
4) 수평선이 길 경우에는 중간 부분이 낮아 보이는 현상을 감안해서 실제로 신전의 기단 중앙부를 약간 높여서 만들었다.
파르테논 신전은 해발 156미터 높이의 단단한 바위 언덕에 서 있다. 신전으로 향하는 입구는 서쪽 프로필라이온을 통해서 오른다. 파르테논 신전은 기원전 437년에 신축했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제1호이다. 유네스코를 상징하는 로고가 파르테논 신전이다. 파르테논 신전 옆에는 에레크테이온 신전이 자리하고 있다. 여신상 기둥으로 유명한 에레크테이온 신전도 기원전 406년에 신축했다.
1687년에 베네치아 군이 오스만 터키군을 공격하면서 쏜 포탄이 파르테논 신전에 떨어졌다. 당시 오스만 터키군은 화약을 파르테논 신전에 보관하고 있었다. 그로 인해서 신전의 지붕을 비롯한 대부분의 건물이 파괴되었다. 전쟁과 지혜의 여신 아테나도 막을 수 없는 대재앙이었다.
아크로폴리스란, 신전을 모신 언덕을 일컫는 말이다. 아크로폴리스 언덕은 전체가 돌산인데, 돌을 깎아서 신전과 야외극장 그리고 경기장을 만들었다는 게 놀랍다. 아크로폴리스에서 내려다보이는 시티센터City center에는 Panathenaic stadium과 제우스 신전, 로마 황제인 하드리안의 개선문, 박물관 등이 자리하고 있다. 파르테논 신전을 중심으로 한 시가지에는 고대 그리스의 유적지와 로마 시대의 아고라 그리고 거대한 건물인 하드리안 도서관이 모여 있다. 아크로폴리스 아래에는 아레오파고스 언덕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국가의 중대사를 논하고 재판을 벌인 곳으로 당시 대법원의 역할을 했다. 사도 바울이 2차 전도 여행 때 이곳에서 논쟁을 벌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