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제목 : 〃★ 퀸카 주식회사 ★〃
작가명 : 쵸코송이■
E-mail :josongiw@hanmail.net
연재장소 : 새싹소설① -10대
총편수 : 총35 편 완결
장르 : 연애&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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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인터넷소설닷컴 (http://cafe.daum.net/youllsosul)
팬카페 : 없음
오늘은 기분이 좋다.
그 이유는,내 남자친구인 정우가 만나자고 했기 때문이다.
실로 외로웠던 나는 나의 사랑하는 애인의 부름에 반갑게 약속장소로 달려가고 있었다.
우리가 오늘 만나기로 한 곳은 명동의 한 카페.
저 멀리 나를 향해 손을 흔드는 정우에게 나 역시 손을 흔들어 주었다.
내가 자리에 앉자,기다렸다는 듯 너무나도 쉽게,너무나도 태연하게 말을 꺼내는 정우.
이미 나는 그를 향해 얼어붙은 눈동자로 직시하고 있었을 듯 했다.
"우리 헤어지자."
난 믿겨지지 않는 다는듯이 다시 물었다.
그러나,날 똑바로 쳐다보며 또박또박 말해주는 내 남자친구,유정우.
"뭐?"
하-.어떻게 그렇게 태연할 수 있는거지?
너 지금...나한테 헤어지자고 말했잖아.나 지금 차인거잖아.
그런데,잘도 웃는다.나 지금 마음은 울고 있는데...잘도 웃어.
난 경직 됀 채로 한마디를 남기고 자리를 나서는 그 놈에게 소리쳤다.
이미 흘러내린 눈물속에 그녀석을 애써 묻어가며.
눈물을 삼키고 그녀석에게 울며 소리쳤다.
"야!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어떻게 이렇게 쉽게 찰 수가 있어!우리가 몇년을 사겼는데!"
그러자,다시 내게 뚜벅뚜벅 걸어오더니,
이내 내 얼굴 가까이 와서 입꼬리를 흐리며 말한다.
어깨가 잔뜩 움츠려진 나는 아무말도 못한채 그녀석에게 벌벌 떨고 있다.
"너 거울을 보고 좀 말해.니 얼굴 얼마나 사람을 아프게 만드는지 알아?
보고있으면 눈물이 나.그리고,니 몸매!얼마나 사람을 꽉차게 만드는지 알아?
보고있으면 푸짐하고 꽉찬 느낌이야!알았니?제발 분수좀 알아라.
내 주위에 여자들이 왕 킹카인 나를 원하는데,너같은 애랑 계속 사귀라구?
부탁이다,제발 그만 하자.이미 마음 떠났는데 무슨 소용이겠어.안그래?"
난 그녀석의 맞는 말(?)에 가만히 듣고 있다가.
금방 이것은 아니라는 신념 하나로 그녀석에게 말했다.
아니,물었다.그녀석에게 물었다.
다시 한 번 단념 좀 하려고.내가 그녀석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래.미안해.그런데,내가 퀸카 되면 어쩔래?"
"뭐?풉-.너 지금 나랑 장난쳐?"
"아니,내가 진짜 퀸카 되면 어쩔껀데?
얼굴도 예쁘고,몸매도 쭉쭉빵빵하고.머리도 좋고 뭐든지 완벽하고.그럼 어쩔꺼냐구?!"
"다시 사겨주지."
"정말이지-."
"물론.하지만 그게 과연 가능할까?쿡쿡."
"그래!가능한지는 두고보면 알지.기다려라 킹카 유정우."
"응,응~기다리마.이 퀸카야."
난 그 말을 끝으로 눈물을 애써 삼키며 카페를 나왔다.
카페를 나오며 쇼윈도에 비친 내 모습.
뚱뚱하고 못생겼다.
이것이 나의 생김새 전부 였다.
머리는 올빽으로 묶었고,뱃살은 두둑했고,뿔테 안경의 완전 범생이 스타일이었다.
그래,내가 퀸카 되면 되는거잖아.
그래서 유정우 그 놈 잘난 콧대 눌러버리면 되는 거잖아.
됐어.하면 되는거야.앞으로 넌 범생이 김순자가 아니라,퀸카 김순자다!
곧 집으로 향했다.
일단은 하루만의 실연으로 인한 피로가 내 몸을 감쌌기 때문에,휴식이 필요했다.
집으로 가는 길...
참-.착잡 하다.내 자신이 불쌍하다.
남자한테 차이고 머리가 돌아버린 건가.어떻게 퀸카가 된단 말인가!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앞으로만 걷던 김순자.
엄청난 복병과 만나게 되다!!-0-
그 엄청나고 엄청난 상대는...-_-
퍽!
-_#저,전봇대...
어찌 저렇게 근육질 가득한 몸매 일수가 있단 말인가!
키도 크고 완전 늘씬늘씬 호리호리 하구만.
그렇게 나의 연인 봇대에게(실연으로 인한 정신분열)칭찬을 마구마구 해주는 사이.
봇대의 배 한가운데에 떡 한 붙여진 광고 하나.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가까이 가서 꼼꼼히 살펴보았다.
'퀸카 주식회사!당신을 퀸카로 만들어 드립니다!'
퀸카 주식회사...
퀸카 주식회사?당신을 퀸카로 만들어 드립니다?
가만,전화 번호가...으음,그래!바로 이거다!!
내 머릿 속으로 나의 퀸카 된 모습을 보고 유정우가 놀랄 모습이 샥 지나갔다.
ㅡ,.ㅡ으흐흐흐...분명히 퀸카 만들어 주는 거겠지?
좋다!!난 이걸로 정했다!!!
역시,봇대너는 나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구나!!
캬아-.넌 역시 천재야!
너의 복부에서 나의 인생의 플라워를 찾아헤맸단다!!!-0-
그 광고 하나 손에 들고.
현란한 스텝을 밟으며 노을진 하늘 따라 집으로 돌아갔다.
-_-♬~
\집.
집으로 들어오자마자 부리나케 전화기 앞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아까 뜯어왔던 광고지를 펼쳐서 다이얼을 누른다.
신호가 가고-.어느 건장한 청년이 전화를 받았다.
"아,여보세요?거기 퀸카 주식회사죠?"
-예,그렇습니다.그런데 무슨일로 전화 하셨죠?
"저-.퀸카가 좀 되고 싶어서요.그런데,완전 범생이에,뚱뚱해도 퀸카가 될 수 있나요?"
-하하!물론입니다!!-0-
"네.그래요?그럼 돈은 어느정도 지불해야..."
-아,그건 고객님 마다 다르죠.상태에 따라서..."
"-_-그렇군요.그럼 오늘 가도 될까요?"
-네!오십시요!오셔도 물론물론 됩니다!
"-_-;예,예에..."
-네!!그럼 이만!!
-_-참 억양 특이한 사람이구만.
허허-.나참.
어쨌든 퀸카가 될 수만 있다면 뭐든지 상관 없다!
가만,먼저 은행을 들러야 겠지?
그래!좋아~.은행부터 들러서 돈을 좀 빼야 겠다.
\퀸카 주식회사.
그래...분명히 여기가 맞는데.
퀸카 주식회사...
나는 광고지를 꼬깃꼬깃 접어서 회사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 마자 나를 반겨주는 엄청난 킹카와 퀸카들.
우와-.역시 퀸카 주식회사는 다른건가?얼굴들이 아주 죽이네,죽여.
"고객 계약실은 여기입니다.들어오세요."
"예,예..."
안내원의 안내로 계약실로 들어갔다.
들어가 보니 청년들이 날 고객이라 부르며 반갑게 맞아 주었고,
꽃미남들 사이에서 어색했던 나는 살며시 허허 웃어주었다.
"그래,퀸카 코스는 어떤 코스로 하시겠습니까?"
"예?그냥 제일 잘 되는걸로 해주세요."
"그럼 D코스로 하시겠습니다.계약금 500만원입니다."
"예에??오,오백만원이요?"
"아니,왜그러시죠?성형수술비,지방 흡입비,인건비...이정도면 싸게 해드리는건데."
"아,네...아,알았습니다."
"계약서 읽어 보시죠."
계약서를 받아서 찬찬히 읽어보았다.
첫째,계약은 먼저 파기 할 수 없다...
둘째,퀸카 매니저에게 어떤 요구를 할 수 있다...
셋째,퀸카가 되었을 때,퀸카가 되었다는 사실을 누설했을 시 그에 따른 보상이 있다.
넷째,퀸카가 되었을 때는 이름은 물론,성격까지도 바꿔야 한다.
생각보다는 간단하네.
계약서 조항도 지키기 쉽고.
넷째 조항이 좀 복잡 하지만.
뭐 어때?
퀸칸데...범생이돼지시키가 아니라 퀸칸데.
흐흐흐.좋아!이제부터 나는 퀸카가 되는거다!
"좋아요,계약 하죠."
====
"네.퀸카주식회사 D코스로 계약을 체결하셨습니다."
"아,네..."
"^-^그럼 퀸카훈련은 언제부터?"
"당장 될 수있는 대로 빨리요."
"그럼,오늘부터 시작하죠."
"예에??"
"아니,왜 그렇게 놀라세요?"
"아뇨.그게 아니라 생각보다 너무 빨리 되서..."
"퀸카주식회사는 지금 부도 직전이랍니다.ㅜ_ㅜ.스피드는 당연하죠."
"-ㅁ-아,예...힘을 내십시오..."
"ㅜ0ㅜ아자아자,화이팅!!경제불황을 이겨내자!!!"
"네,잘 이겨내십쇼.-_-;"
나는 경제불황의 위기에 대하여 너무나도 진지하게 말하고 있는 그 청년을.
미안하게도 외면과 무시를 한꺼번에 해준뒤 계약실을 나왔다.
그런데,내 뒤를 졸졸 따라오는 남자 한 명.
내가 이상하게 그 놈의 얼굴을 째려보니,그놈은 입을 약간 비죽이며 말한다.
ㅡ,.ㅡ설마나의 큐티깜찍도도섹시의 힙을 보고쫒아온건가.(이것역시 실연으로인한 정신분열)
"-_-..."
"아,아 저는...그러니까..."
"-_-..."
"-_-그렇게 째려보지 마세요.안 무섭고 끔찍해요."
"=_=댁은 누구에요?"
"ㅇ_ㅇ아,저요?저는 이번에 으음..."
"..?.."
그 놈은 자신의 턱선을 최대한 살려내는 포즈를 지으며.
내게 자랑스럽게 말해댔다.
내가 볼 땐 이자식은 굉장히 바보스럽다.-_-.
그 때 회심의 말투로 내게 말을 던지는 그 놈.
"아,아.기,김성자씨!김성자씨를 구원하기 위한..."
"-_-김성자 아닌데요."
"으음,그럼 김수자씨!나는 김수자씨를 구원하기 위한..."
"=_=김수자 아니라구요."
"그럼 설마 김수지에요?-_-아니,참-.그 얼굴에?김수지가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_-♬오우~미안해요!정말 이거 미안하게 됐군요!!"
"뭐,그래서 퀸카계약을 하신거겠지만요.김수지는 절대 안되요!절대!네버!"
"네.하지만 제 이름은 김성자도,김수자도,더군다나 김수지는 더더욱 아니에요."
"그럼요?"
"내 이름은 김순자에요."
"아,김순자.외모랑 잘 어울리시네요~"
"-_-네,좀 제길슨 어울리더라고요."
"제 이름은 류현성이에요."
"물어본 적 없지만,뭐 고마워요."
"싸가지가 없으시네요?ㅇ_ㅇ"
"네.제가 좀 없지요."
"퀸카훈련때는 싸가지 키우는 훈련도 좀 해야겠어요."
"그런 조항도 있나요?-_-"
"네.제 4항에."
"그렇군요.오늘부터 훈련이라니,어디부터 가죠?"
나를 향해 살짝 웃어주는 그놈,류현성.
이제부터 현성이라 칭하겠노라.
뭐,이러나 저러나 그놈은 날 끌고 무작정 회사를 뛰쳐나왔다.
겨우 우리의 발걸음이 차차 느려지고.
나는 놈을 향해 있는 힘을 다해 소리를 질렀다.
"아,이거 놔요!!-0-도대체 어디 가려고 그러는데요!!!"
"ㅇ_ㅇ가보면 알아요."
"-_-네~그렇군요.하지만 여긴 어디죠?"
"보면몰라요?"
"그러니까 물어보잖아요!!!-_-!!!!어디냐구요!!!"
"ㅇ_ㅇ당연히..."
우리가 도착한 도착지점에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그놈이 나타낸것은.
바로바로 이 근처에서는 최고의 수완을 자랑하는 고급레스토랑이었다.
그러곤 양손을 크게 펼치며 어린아이 처럼 날 끌고 그 곳으로 들어간다.
들어가자 마자,그녀석은 거세게 물어대는 나의 질문을 잘도 대답해댔다.-_-.
"여기 어디에요?"
"레스토랑이요."
"뭘 할껀데요?"
"훈련이요."
"도대체 무슨훈련이요!"
"퀸카훈련."
"여기 왜 왔어요?"
"그냥요."
"당신 바보죠?-_-"
"아뇨."
"그럼 멍청이?"
"아뇨~?"
"아니면 정신병자군요."
"아니에요."
"어쩌면 당신은 수컷몬스터일거에요."
"으음,당신도요!!^-^"
"=_=재밌죠?"
"네!조금요!"
"네~."
"아,저기 창가 쪽에 앉아요."
"네.-_-."
곧 종업원이 메뉴판을 들고 테이블 쪽으로 온다.
그 종업원,류현성을 향해 하트뽕뽕을 날려주며 지뢀을 한다.-_-.
난 개무시하고 그녀석을 다시 뚫어져라 바라봤다.
그런데,그런 나를 보지도 않고.
메뉴를 고르다가 태연히 내게 말하는 현성.
"눈 안아파요?"
"네,조금요."
아까 그녀석이 썼던 수법을 쓰려고 했던 멍청한 여자,순자.
결국 그녀석의 노재수(재수없다)에 기절하고 말다.=_=...
"그럼 아프단 얘기네,째려보지 마요.ㅇ_ㅇ."
"-_-아,예..."
"뭐 먹을래요?"
"같은 거요."
현성은 수줍어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 종업원에게.
그녀의 어깨를 터치하며 메뉴를 말한다.
이미 종업원의 얼굴은 무척이나 레드스러웠다.
그녀가 가자,현성은 손을 모으며 말했다.
그러나 나는 그에게 심각한 눈빛으로 대꾸도 안 한채 말했다.
"오늘의 주제는,짠!고급음식체험하기!"
"원래그래요?"
"네?뭐가요?"
"아니,아까 그 종업원 어깨 터치했잖아요.원래 그렇게 스퀸십을 잘해요?"
"왜요,설마...샘나요?ㅇ_ㅇ"
"-_-놀지 마세요.됐어요,뭐.내가 상관할 일도 아니고."
"그 대답을 기다렸어요.ㅇ_ㅇ"
"=_=네에~."
곧 음식이 나오고.
막 음식을 먹으려던 찰나...
레스토랑 안으로 어떤 퀸카 한 명이 박차며 들어온다.
그러곤 류현성 앞에서 소리치는 퀸카.
나는 먹던 음식을 줄줄 흘린채 (드럽다)벙찐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류현성도 무척이나 당황한 표정이고...도대체 누구지?
"나는 류현성을 사랑한다!현성인 내 꺼다!!아무도 건드리지 마!!!"
====
웅성 웅성.
조용하고 우아하던 레스토랑 분위기가 웅성댔다.
나 역시 그녀석에게 슬며시 속삭이듯이 물었다.
"저 여자 누구에요?아는 사이에요?"
"모,몰라요.-_-."
"=_=뻥치는거죠?"
"뭐,그렇게도 부르죠."
"짱구 따라하지 마요."
"안 따라했는데.짱구가 나 따라한건데."
"나의 사랑 짱구를 욕되게 하지 말라구요!!-0-"
"=_=정신분열이로군요."
"짱구는 못말려가 얼마나 획기적인 애니메이션인데요!"
"알았어요.그런데 지금 앞에 상황을 보고 그런 여유를 보고 그런 말을 하는거에요?"
"...-_-..."
맙소사.
그녀석이 말한 '앞의 상황' 이란 나를 경직되게 만들었 도다.
아까 그 난리를 치며 들어왔던 여자는 류현성을 향해 계속 소리친다.
정기적으로 일어나는 정신환각인가.-_-.
아니면 참으로 오랜만에 귀신이 들러붙은 건가.
정신환각 그녀는 나에게 참으로 많은 궁금증을 선사하며.
레스토랑 안을 아예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는다.
결국 정신이 들었는지 고개숙여 사과하며 변상을 하고 다시 나갔다.
"..-ㅁ-.."
"...-_-..."
"=_=;..."
위와 같은 표정들.
바로 정신환각 그녀의 추태에 할말을 잃은 것이었다.
참-.저사람 되게 특이한 사람이네.
뭐,어쨌든 집중력 좋은 나는 메뉴로 나온 스테이크를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내 손목을 탁_ 치며 매섭게 노려보며 소리치는 류현성.
"아니,그렇게 먹음 어떡해요!"
"-_-예?그럼 어떻게 먹어요?"
"아이참-.잘 봐요,나이프는 오른쪽,포크는 왼쪽.자,쥐어봐요."
"...음,됐어요."
"그 다음에,고기를 천천히 썰어봐요."
"-_-고기가 너무 질겨요."
"당신이 너무 힘만 써서 그래요."
"=_=네-.제가 좀 힘썼죠."
"그러니까-."
현성은 내 옆으로 다가와 포크와 나이프를 다시 쥐어준다.
그러곤 어깨를 스치며 천천히 고기를 썬다.
그녀석의 몸에서 향기가 난다.
쟈스민 향이 내 코끝을 감미롭게 감싸고 돌아간다.
그 놈은 나를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며 단념한 듯 고기를 썰어 먹는다.
"......"
"......"
순간 손목이 부르르 떨렸다.
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그냥 부르르 떨게 되었다.
뭔가 긴장되는 듯한 기분,두려운 듯한 기분...
금새 고개를 돌리며 잊은채 나도 그녀석을 따라 고기를 썰어 먹기 시작했다.
아직은 서투른 양식식사는 내게 크나큰 시련 중 하나였기에.
오늘 하루동안도 레스토랑의 특별한 식사예절 설명으로 인하여 많이 알게 되었다.
그러나 자꾸만 내 머리 속에 생각나는 것 하나가 있다면.
레스토랑에서 난리치고 곧! 변상하고 조용히 돌아간 그 정신환각 그녀였다...-_-
집에 돌아가니.
어느새 하늘이 푸르스름해 지고.
현성은 퀸카일정 계획표를 보며 내게 깐깐하게 말해왔다.
나는 하루종일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난 뒤라 대충 고개만 끄덕여 주었다.
"음,내일은 스케줄이 좀 빡빡해요.
아침 7시에 조깅과 기타 운동.아,앞으로 매일매일 7시엔 운동 할거에요.
또,오전 8시 반에 다이어트 식 아침식사,9시에 백화점 쇼핑.
그리고 점심은 백화점에서 12시에 해결할 거에요.
그다음엔 성형외과 먼저 들러야 되요.일단 얼굴을 보고 진단을 받아야 하니까요.
지방 흡입은 성형 후 2개월 뒤에 할겁니다.
으음.일단 내일 일정은 이걸로 끝이네요.아,또 빼먹었다.저녁에 맛사지 받아야 되요."
"네..."
"음-.오늘은 일단 수고 했어요.집에 가서 연습해봐요.그건 기본이니까.그럼,잘가요."
"네,잘가요."
나는 축 처진 어깨를 이끌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앞으로 내가 퀸카가 된다고 생각하니까,기분이 좋아졌다.
그와 동시에 현성의 뒷모습이 유정우와 겹쳐졌다.
휴-.그래,유정우.니가 날 그렇게 찼기 때문에 나 퀸카 되기로 결심한거야.
그렇기 때문에 지금 내가 기분이 좋아진 거라구.
기다려라,유정우...
"......"
현성의 뒷모습을 향해 살짝 웃어주곤,
곧 집으로 들어갔다.
현성의 모습에 겹쳐지는 유정우의 모습을 애써 지운채.
\다음 날 아침.
따르릉_따르릉_
아침부터 전화벨이 시끄럽게 울린다.
아직 비몽사몽이었던 나는 거의 기어가다시피 전화기로 다가갔다.
수화기를 들어,전화를 받자 귀따갑게 외쳐대는 그 놈.
"...여보세요...=_="
-=_=당장 안 나올거에요?!10분안에 나와요!!지금이 몇신줄 알아요?
"무슨일인데요..."
-오늘부터 시작이라구요!퀸카 훈련!!!
"아,알았어요.알았으니까 소리좀 지르지 마요.-_-."
-빨리 나와요.
"네~."
나는 눈을 비비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매우 이상한 자세로 전화를 받았던 나는 자세가 민망했다.
곧 옷을 갈아입고,머리도 단정히 입고 밖으로 나갔다.
#
"하나 둘,하나둘!-_-좀 제대로 뛰어봅시다!"
"ㅜ_ㅜ댁이 한 번 뛰어봐요!얼마나 힘든데!!"
"어이~어이~.퀸카 되기 싫음 말구."
"-_ㅜ비,비겁자..."
">,.<자!!얼른 뛰어봅시다!!!"
"ㅜ_ㅜ이씨...허억,허억..."
실로 위대했으리라.-_-.
오도바이타고 100%수동으로 달리고 있는 나를 약올리는 류현성.
제기랄,저 놈은 분명히 수컷 몬스터일거야!!ㅜ_ㅜ
그녀석을 원망하며 온 힘을 다해 달리는 김순자.
그래!달려라,달려!!
너의 나이 겨우 방년 25세다!!!
그깟 남자 하나 못 잊어서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사는게 싫다.
그러나 유정우 그 놈한테 한마디만 하고 잊어야 겠다.
그렇게 살면 좋냐고...그렇게 살면 인생의 재미를 느끼냐고...-_-
뭐,어쨌든 난 퀸카가 되겠다.
ㅜ_ㅜ이렇게 달리고 또 달려서 퀸카가 되겠다!
맙소사!그 전에 저녀석부터 죽여야 겠다.=_=.
쓰발,-_-
오도바이 위에서 날 부르는 저 얄미운 자태를 보라.
젠장헐,너도 같이 뛰란 말이야!!!ㅜ_ㅜ
"헥,헥...-_-근데요,왜 댁은 안 달려요?"
"ㅇ_ㅇ힘들어서요."
"-0-......"
그 한 마디에 나는 말문이 막혔다.
그냥 단념 하겠다.
-_-저녀석에게 더 얘기해 봤자 나의 사망률만 높아진다.
만약 내가 죽는다면,
그 이유는 분명히 고혈압일것이다.
그런데,그 때.
바로 내 앞에서 태연히 날 부르는 남자.
난 고개를 돌리기 싫었건만,억지로 내 어깨를 붙들어 날 불러세운다.
"훗-.어때?퀸카는 될 수 있을거 같애?^-^"
"......"
"오오_.옆에 있는 놈은 설마 애인이냐?쿡.나랑 헤어진게 언제라고 벌써부터."
"니가 나한테 그렇게 말할 자격 있냐?"
"알았어,알았어.그럼 열심히 해봐.넌 수술 아니면 방도가 없을 것 같다.-_-."
"상관하지마!!얼른 꺼져!!!"
애써 못 이기는척.
예쁜 애인애게 스퀸십을 해대며 다른 쪽으로 같이 걸어간다.
그래,저 년도 퀸카 구만.
걱정마라,유정우.저런 년들보다 훨씬 퀸카 되서 니 실리콘 눌러주마.=_=.
나오려는 서러움의 울음을 참고,
이를 악물고 정상을 향해 다시 뛰었다.
현성은 그런 나의 모습에 잠시 놀란듯 했다.
그래,김순자.화이팅!!
넌 퀸카가 될 때까지 힘내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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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드디어 정상이다..."
천신만고 끝에 동네 뒷산의 정상의 기쁨을 맛보는 순자.
맙소사-.내가 또 이렇게 맘먹고 등산을 해본건 또 처음이네.
뭐,어쨌든 기분은 좋다...
방금 전 부터 딸려오는 체력소증에도 불구하고,
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던 잔인하게 웃는 유정우의 얼굴은 날 괴롭게만 했다.
그렇게 한참동안 밑의 경치를 구경하던 현성과 나.
현성은 여전히 깐깐한 목소리로 내게 스케줄을 말했다.
나도 역시 여전히 그녀석의 말을 도그똥으로 들었다.
갑자기 흐믓한 이 기분은 무엇이란 말인가...ㅡ,.ㅡ
후훗,아름다운 웃음이 흘러내려 오는 군.
"아침 먹으러 가죠."
"네.그런데 '어디갈까요?' 하는 말은 절대 하질 않네요.-_-."
"ㅇ_ㅇ그야 가야할 곳은 정해놨으니까요."
"그래도 예의상 물어봐 주면 안되요?"
"=_=참-.이사람 깐깐하네."
깐깐한건...
깐깐한건 바로 당신이라구요!!ㅜ_ㅜ
나는 그녀석을 향해 입을 삐죽거려 주었다.
난 한숨을 쉬며 단념한채 앞서 걸어가는 저녀석을 향해 쫄래쫄래 걸어갔다.
그 때 이미 새벽의 기운은 사라지고 아침의 따뜻한 기운이 내 몸에 감돌고 있었다...
아픈 과거 따윈 잊어버린 작은 병아리처럼 그렇게 햇살을 받고 어디론가 향해 걸어간다.
내가 그 놈을 천천히 햇살틈으로 잃어가는 것처럼.
아니,어두운 복수의 빛을 갈망하고 있는 것처럼...
"......"
\동네식당.
"......"
"......"
난 원망스런 눈빛으로 그 놈을 째려보았다.-_-.
제기랄!날 퀸카로 만들겠다며!!
그런데 장래에 퀸카 지망생을 이런 촌시러운 동네식당으로 아침을 식사하게해??-0-
나는 더이상 참지 못하고 그녀석에게 소리쳤다.
그런데 여전히 메뉴판을 가지고 장난이나 치고 있는 저 놈은 뭐냐고.-_-.
"-_-저기요..."
"......"(<-대단한 집중력)
"=_=저기요..."
"...네..."
"-0-^저기요!!!"
"ㅇ_ㅇ왜요?"
"도대체 여긴 왜 온거에요?!"
"밥먹으러요."
"아니,왜 하필 여기냐구요!!"
"=_=아침은 한식이 좋아요."
"난 퀸카가 되야 된다구요!!!근데 퀸카가 동네 식당에서 밥쳐먹고 있어요??"
"아이참-.=_=.여러가지 바라네.알았어요."
내 말에 대답하고는 귀찮다는 듯이 말하는 현성.
나는 곧 입을 꼭 다물고 겸손하게(_ _)자리에 앉아서 주문한 음식을 기다렸다.
"퀸카라고 된장국 안 먹을것 같아요?청국장 안 먹을것 같냐구요.참내-.
아니,그럼 당신은 퀸카 되면 앞으로 평생 식당 안 올거에요?그럴거에요?
이상한 사람이네...-_-"
곧 음식이 나오고,
나는 손을 마주 비비며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그런 내 모습을 보며 손을 입으로 가리며 쿡쿡 웃는 류현성.
"쿡쿡..."
"-_-왜웃어요?"
"=_=웃겨서요..."
"뭐가요?"
"그냥요,당신 하는 짓이 모두."
"ㅡㅡ왠지 기분이 좋지 않은데."
"^-^신경쓰지 말고 먹어요...쿠쿡."
-0-당신의 하는 짓을 먼저 생각하라구요.
정말 이상한 사람이야.
뭐,어쨌든 얼른 밥먹고 스케줄 시간 맞춰야지.
..
아침 식사를 마치고 현성은 내 손을 이끌고 또 어디론가로 간다.
나는 이제 익숙해져서 이놈의 이런 행동에도 놀라지 않았다.
길을 걷는 순간까지도 바쁘게 스케줄을 설명하는 현성.
"다음 스케줄은 백화점 쇼핑이에요.점심은 백화점에서 해결할꺼에요.그리고 다음에는..."
"알았어요,알았어."
"뭐가 알았어요!!-0-앞으로 계속 이렇게 바쁘게 지내야 한다구요."
"네,네-."
"앞으로 적어도 6개월은 퀸카훈련 받아야 되요.그러니까 벌써부터 귀찮아 하면 안되죠."
"알았어요.그런데 어느 백화점 갈거에요?"
"동네 백화점."
"=_=호홋,농담도 심하셔라."
"진짠데.ㅇ_ㅇ."
우리가 걷고 걸어서 도착한 곳.-_-.
그곳에 떡하니 멈춰선 나와 그 놈.
그놈은 한 번 보라는듯 어깨를 으쓱하며 손가락으로 백화점을 가르켰다.
'동네 백화점'
-_-헐...
이럴수가,그럼 진짜 백화점 이름이 동네 백화점 이란 말이야?
맙소사-.설마 진짜 동네 백화점 일 줄이야.-_-;
난 스스로 이런 사소한 것에 놀란것에 대해 한심해 하며.
다시 그녀석을 따라 백화점으로 걸어 들어갔다.
"와아-.여기 정말 크네요."
"그렇죠?그럼 옷 코너부터 갈까요?"
"헤에-.그럴까요?"
"그러죠,뭐.퀸카의 기본은 패션이니까요."
"그래요,그럼!"
우리가 맨 처음 들른 곳은 옷 코너.
우리는 옷코너를 차례로 신발,모자,액세서리,가방코너 들을 돌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백화점 내의 카페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떼웠다.
점심을 먹자 마자,백화점 옆에 위치한 성형외과를 들렀다.
나는 일단 눈,코,턱수술을 해야 된다.
쌍커풀을 원래부터 있었으니 할 필요는 없었다.
그리고 지방흡입은 조금 빠듯하겠지만,
성형수술 후 약 한달 후에 하기로 했다.
그렇게 모든걸 결정짓고 나니 꽤 기분이 좋았다.
집에 가서 오늘 산 옷도 입어보았다.
내 평생에 이렇게 이쁜 옷은 입은 적 없는데...
오늘은 진짜 기분이 묘했다.
모르겠다.옷을 많이 사서 기분이 좋아졌나?
뭐,상관없지.그러면 어때?
바로 일주일 뒤에 성형수술 들어간다는데~ㅡ,.ㅡ
난 곧 씻고 잠자리를 펼친뒤.
일주일 후의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잠을 청했다.
====
...
'꿈을 꾸고 일어나면,당신은 공주가 되있을거에요.
왜냐하면,당신이 꿈나라로 떠난 동안 나는 당신에게 마법을 걸어 놓았거든요.
나를 사랑하는 공주로 만들어 놓는 마법을...'
꿈을 꾸었다.
마치 나의 일을 암시하듯 꿈을 꾸었다.
꿈 속에서는 어느새 공주님이 되어버린 내가 현성과 춤을 추고 있었다.
이 꿈이 왠지 익숙했던건.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예전부터 이와 똑같은 꿈을 몇번 꾼 적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꿈속에서 현성에게 작게 속삭였다.
"날 공주님으로 만들어 주세요."
그 내용이 뭔지는 잘 생각이 나질 않지만...
난 늦었겠다,하고 화내는 현성의 얼굴을 예상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일어나서 급히 시계를 보니 시간은 겨우 새벽 5시.
유난히도 아침잠 많은 내가 이 시간에 일어났다는 것은 기.적.!이었다.
아침이 찾아온 것을 보니 내가 퀸카 훈련을 받은지도 어언 일주일.
뭔가 조금 달라졌다고 한다면,방금 그 꿈을 너무나 자주 꾼다는 것.
창문을 내다봐도 하늘은 어두웠고,
나는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하며 옷을 갈아입고 세수를 했다.
오늘도 그 징그러운 등산을 해야하니,도시락을 좀 싸가야 겠다.
도시락과 따뜻한 녹차를 가방에 챙기고 텔레비전을 켰다.
아침에 보는 뉴스는 처음이라,조금 낯설었다.
그렇게 한참 뉴스에 정신이 팔렸다가,이내 시계를 발견하고는 급히 밖으로 뛰어 나갔다.
깔끔한 정장 차림에 팔짱을 끼고 오늘은 평소에 쓰지도 않는 안경까지 썼다.
나는 괜히 장난스레 말을 걸며 현성의 차에 올라탔다.
"뭐에요~?안경썼네."
현성은 아무 대답없이 차문을 닫아주었다.
저렇게 차가운 모습 처음 보는데,왜 저러는거지?
드디어 차가 출발하고,
그 놈은 평소와 다른 침묵한 분위기로 차 안을 가득 메웠다.
나는 영문을 모른 채 궁금증 가득한 목소리로 질문했고,그는 간단명료히 대답했다.
"=_=오늘은 산 안가요~?이쪽 아닌데."
"성형외과."
"아,맞다.일주일 후에 성형수술 한댔지."
"......"
"ㅇ_ㅇ그런데 오늘 기분 안 좋아요?내내 저기압이네."
"아니에요.신경쓰지 마요."
"그래요?그럼...그런거죠,뭐."
"......"
내 대답에 역시나 묵묵부답.
난 어깨를 으쓱하곤 차창밖을 내다 보았다.
그러더니,차는 더 높은 속도로 달리기 시작한다.
\성형외과.
"자-.오셨네요,그럼 2시간 후에 수술 시작합니다."
"네."
난 머리를 짚으며 힘없이 의자에서 몸이 풀어진 현성을 보며.
걱정스러운 듯 자상하게 물어주었다.
"어디 아파요?"
"아뇨."
"약 사다 줄까요?"
"어디 안 아파요."
"그럼 왜 그래요?"
"...그냥요...매년 오늘이면 이러니까,신경쓰지 마요."
"네...그,그럼 힘 좀 내요."
"고맙네요.^-^."
휴우-.분위기 진짜 삭막하다.=_=;
난 아무것도 하지 않은 그 상태로 어색한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
"......"
그런데,그때 들려오는 반가운 간호사 언니의 목소리.
난 활기차게 대답하며 그 쪽으로 달려갔다.
"수술 시간 됐습니다.마취부터 맞구요."
"네!!-0-"
드디어 수술이 시작됐다.
조금씩 흐려오는 의식 속에서 마지막으로 보이는 건 수술실 조명.
그래...눈을 뜨면 넌 공주가 될거야.
내가 마치 꿈을 꾸었을 때처럼.
마치 그 때 처럼...
#
그 후 한달,지방 흡입수술을 끝내고 .
또 몇달뒤 완전하게 그녀,순자는 완벽한 퀸카가 되었다.
아니,외적으로는 퀸카가 되었지만 성격은 범생이 그대로 였다.
그러나 오늘 만큼은 자신있게 거울 앞에 선 순자.
전에 현성과 함께 백화점에서 샀던 옷과 액새서리들로 재주껏 멋을 부린다.
"훗,그래-.성격은 차차 고치면되.ㅡ,.ㅡ.그래!김순자!유정우를 눌러주고 오는거야!"
그렇다.
오늘은 유정우와 약속했던 날.
그녀서의 그 잘난 실리콘을 다 부숴 줄테다.-_-.(자신의 실리콘은 전혀 생각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솔직히 걱정된다.
유정우가 날 비웃지 않을까?
아냐,아냐.그 놈한테 복수하려고 이렇게 퀸카가 됐어.(성격은 아니지만)
나가자,김순자!!!-0-
그녀는...
과연 1차 복수를 성공할수 있을까?
====
저 멀리 카페에서 여전히 작업거는 유정우가 보인다.-_-.
나는 더욱 도도하게 턱을 올리며 당당하게 유정우에게로 걸어갔다.
유정우는 옆에 작업을 걸고 있던 여자를 내팽개치고 눈을 번뜩이며 나에게 작업을 건다.
"+_+안녕하삼?나는 정우삼,반가우삼!!>_<어떠삼,나랑 차라도 한잔 하삼?"
"-_-지랄을 해라,지랄을."
"ㅇ_ㅇ;헉,넌 설마..."
"그래!"
"-_-?넌 설마 이틀전에 나 따라다니던 퀸카?성격이 변했구나.충격받아서..."
"-0-아냐!!!나는!!!"
"=_=;그,그럼 일주일전에 내가 키스하고 찼던 S양?"
"-_-어쭈,벌써 잊어버렸냐?니 머리도 곰탕을 삶아먹은지 오래구나."
"아니,그럼 당신은 누구지?-_-"
나는 정말로 모르고 있는 유정우에게 눈을 부릅뜨며-_-b(나름대로 자랑스러워 하는 부분)
천천히 입술을 움직였다.
유정우는 내 말에 소스라치게 놀란다...-_-후훗.
"난 김순자다.-_-.니가 2개월하고도 일주일전에 재수없게 찼던 김순자다!!!"
"-0-어떻게..."
"-_-훗,어때?이젠 만족스럽냐?"
"ㅇ_ㅇ누구세요?"
-_-;윽.
나는 신체의 균형을 잃으며 쓰러질 뻔 하다가
황당해하며 유정우에게 다시 소리쳤다.
"=_=나야,나!!김순자!!!퀸카되서 나타나겠다던!!!"
"아~.그래?"
"아~그래,라니?"
"ㅇ_ㅇ잊어버렸지."
"...뭐..?.."
"^-^설마 아직까지 기억하는 줄은 꿈나라에서도 몰랐다?"
그래,그래야지.
유정우...니가 그럼 그렇지.
정말로 순수하게 몰라서 나한테 이럴리가 없었지..
순간 화가 치밀어 오른다.
내가 지난 2개월동안 어떤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난 이름도,내 성격도,완전히 김순자를 잃어야 하는데..
그런데...
잊어버렸어?
그렇게 잔인했으면서...잊어버렸다구??
짜악-
나는 순간적으로 유정우의 뺨을 힘껏 때렸다.
왠지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전의 내 모습이라면 두말 할 것 없이 추할테지만,지금은 다르기 때문에.
퀸카니까 괜찮다.예쁘고 날씬하니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눈물이 솟구쳐 올랐다.
서러웠다...
이 자식한테 당당하고 도도한 모습만 보이려고 했는데 이럴줄이야.
이렇게 내 뒷골을 파워터치 할 줄이야...
"뭐하는 짓이야,이게!!!-0-"
얼굴을 찡그리며 뺨을 어루만지는 유정우.
그래!!너는 그 뺨 맞아서 아프겠지.
벌개지고 부어 올라서 아프겠지!!
하지만...
하지만...
난 아니라구.
나쁜 놈이지만,잔인하고 비열하고 정말 나쁜 놈이지만...
그 놈 때문에 심장에 커다란 가시가 박혀버렸으니까...
넌 지금 아프면 그만이지만!!
난 이 가시를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할지도 모르니까!!!!
눈물이 흘렀다...
무슨일이 있어도 안 울려고 했는데...
초라한 서러움에 끝도 없이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유정우는 여느 때와 같이 잔인하게 웃으며 내게 말한다.
"것봐,퀸카 아니지.
이런 김순자가 퀸카라고 생각해?
천만에.진짜 퀸카라면,이렇게 질질 짜지 않아.
자리 박차고 나한테 당당하게 소리치겠지.
넌 아니잖아.
넌 아직 멀었어...그러니까 넌 추한거야."
난 눈물로 엉망이 된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며 카페를 뛰쳐 나왔다..
그런데 순간 내 어깨를 강하게 잡아당겨 날 끌어안는 ...
"..?.."
내가 조심스레 위를 올려다보니,
날 안아 준건 다름아닌 류현성...
나는 멋쩍게 웃으며 현성의 팔안에서 그만 나왔다.
"어떻게...왔어요?"
"......"
"기,기분 안좋아요?"
"......"
"나도...나도 기분 안좋은데...우리 어디 갈래요?"
"......"
"저기요,사람이 말하면 좀...읍..."
내 손목을 잡아당겨 짙은 키스를 해오는 류현성.
나는 너무 놀라서 현성을 보지도 못했다.
현성은 계속 키스를 이어오며 내 허리를 잡았다.
나는 현성의 어깨를 밀쳐내며 소리쳤다.
아무말 없이 날 보는 그 놈.
"이게 무슨 짓이에요?
나 기분 더럽다구!!!지금도 너무 기분 더티해서 짜증난다구!!
그런데 왜 지랄이야!!!정말!!!!!
이딴 짓은 진짜 퀸카한테 하셔야지!!!나같은 여자가 아니라!!!"
"......"
내 스스로도 너무 심했나...하는 생각이 들려 할 때.
현성은 아까와는 다른 평소때의 웃음으로 내게 말한다.
"^-^아까 유정우가 우리 보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약올려 주려고.ㅇ_ㅇ.
당신 참 따발총이 심하고 심하고 심하네요."
난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
"-_-*그,그러니까!!그런짓 할 때는 사전에 예고가 있어야죠!!!"
"ㅇ_ㅇ그런가?"
먼저 거리로 나서는 날 따라오며 현성이 중얼거렸다.
아무리 그렇다지만...
그래도 키스를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다니...
-_-새삼 대단해보이네.
그런데 잘 걷던 현성이 갑자기 멈춰선다.
"안와요?ㅇ_ㅇ"
"머,먼저 가고 있어요..."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앞으로 걸어나갔다.
현성은 한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중얼거린다...
그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라 땀까지 난다.
"왜...이러지..."
=====
">,.<크하!!조오타아-."
=_=*
이름 김순자.나이 방년 25세.
지금 술집에서 술처먹고 슈퍼다이나믹 사고 치고 있음.-_-.
옆에있던 현성은 아무말 없이 오징어만 뜯어먹는다.
나는 헬렐레 한 얼굴로 현성에게 다가가 소리쳤다.
헐....-_-
이런걸 바로 정신분열이라 한단 말인가.
">0<꺄하하!!야!!!너 왜 술 안먹어!!!-_-^!!!!얼른 먹어!!얼른!!!!냐하하-."
"......"
"-_-어쭈.너 지금 나의 말을 냠냠쩝쩝음냐 먹어버리는 거냐?"
"......"
"-0-^그래애!!좋다 이거야!!!그 망할놈에 실리콘 새키!!!-_-!!!!실리콘 내가 뽀스겠어!!!"
"......"
끝까지 아무 말 하지 않는 녀석.
나는 -_-단념하고 '쳇-.' 중얼거리며 다시 술을 마셨다.
그렇게 민망하게 스리 침묵하던 현성이
오징어를 먹던 손을 멈추고 날 보며 진지하게 물었다.
"지금...유정우때문에 술퍼먹는 거죠...?..."
순간 움찔 했다.
그 딴거 왜 묻는 거지?
게다가 그렇게 진지하게 물어보면 사람 할말을 잃잖아.=_=.
나는 일부러 모른척하며 다시 술잔을 기울였다.
현성은 다시 오징어를 잘근잘근 씹어먹으며 중얼거렸다.
일부러 나 들으라는 소리처럼...
"키스도...그 자식이 하면 좋지?당신은."
나는 술이 다 깬듯이 멀쩡히 자리에서 일어나,
현성에게 술집을 나설것을 재촉했다.
현성은 술값을 지불하고 나를 따라 술집을 나왔다.
걷고 있던 현성은 갑자기 휘청거리더니 이내 옆으로 픽 쓰러진다.
휘청휘청(-_-휘청거리는 소리)
퍽(-_-전봇대에 부딪힌 소리)
픽(-_-결국 쓰러진 소리)
"-0-이봐요!!이봐요!!!류현성!!!!!!"
"@_@헤롱헤롱..."
"=_=헐...도대체 왜 쓰러졌냐."
나는 현성을 들쳐메고 가까운 병원으로 향했다.
지금 기절한건지,잠잔건지,아니면 죽기라도 한건지...
이상한 말을 중얼거리는 현성.
아까부터 이인간 왜이러냐...
"나 지금 미쳤으니까...나한테 욕하면 안되요..."
"-_-미쳤다고 욕할테다,이 쓰발놈."
"미친 류현성...쿠쿡."
"-_-그래,미친 도그야."
"나 당신 좋아하나?"
"......"
"쿡,말도안된다.그치?"
"그,그래.넌 정신병원부터 가야되...-_-"
두근두근...
심장이 마구 뛰었다.
온몸에 전율이 타고 흐르는 느낌.
도저히 주체할 수가 없다.
왜이럴까?
저놈은 단지 미쳐서 그딴말을 지껄이는 것 뿐인데...
난 왜 이렇게 가슴이 뛰는걸까?
\병원
"약간의 취기도 있었고,이마 쪽이 단단한 것에 부딪힌 것 같네요."
"예..."
"여자친구 분이신가요?남자친구좀 잘 챙기세요."
"예?저,저는.."
"치료는 다 했으니 이제 가보셔도 좋습니다."
"예."
나는 누워있는 현성을 보며 중얼거렸다.
"이봐요,난 집에 갈테니까 알아서 집 찾아가요.
더군다나 나는 댁의 집을 몰라요.-_-."
탁.
뒤돌아 가려는 내 손목을 붙잡는 현성.
나는 당황해서 주춤거리다가 다시 뒤를 돌아보았다.
현성은 내게 말했다.
"가지마..."
나는 순간 얼굴이 빨개졌다.
-0-*이것이 바로 드라마에서나 보던 그!!!!!-_-*후훗
역시 미인이 되니까 인생이 달라지는 구나!!ㅜ0ㅜ
그 때 내 환상을 망그리 뭉그리 다 깨부수는 현성의 말.-_-...
"ㅜ_ㅜ술값 내놔요.계약에 그런 것까지 퀸카매니저가 해달라는 거 없어요."
"-_-..."
"ㅜ0ㅜ얼른요!!우씨!"
"-_-닥치고 누워있어 이 미친놈아."
"ㅠ0ㅠ아악!!그냥 가면 어떡해요!!"
-_-
이 지랄맞은놈.
지랄맞고 번개맞아라 이 쓰발놈.-_-.
제기랄!!!-_-
나는 씩씩거리며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쿡쿡 웃음이 흘러나왔다.
아까 현성이 지은 울상인 표정을 생각하면 정말 웃겼다.-_-(세상에나 나보다 웃긴 사람이!!)
사실은...
오히려 이런 상황이 즐거운지도.-_-♬
====
다음날 아침,,
=_=안그래도 졸린 오늘.
밖에서 벨을 마구 터치 당신은 누구신가요...-_-
"=_=누구세요?"
그런데 어느정도 예상했던 인물.
류현성이 검은 정장에 장미꽃다발을 들고 내 앞에 서있다.
날 향해 웃으며 장미꽃다발을 건네는 현성.
"^-^계약 서비스..."
나는 약간 당황해서 어쩔줄 모르다가
현성에게 안으로 들어올 것을 권했다.
그런데 말하기도 전에 거실에서 티비앞에 앉는 놈.-_-.
풉...-_-
알고보면 이자식도 개그의 본능이 살아있는 놈인데 말이지.
그 기질을 잘 드러내질 않어.
그렇게 티비를 한참 보고있던 현성.
고개를 돌려 날 보며 말한다.
"ㅇ_ㅇ우리 밖에 나가요."
"=_=후룹...(차마시는 중)이제 훈련 다 끝난거 아니에요?ㅜ_ㅜ아뜨거!에이..."
"-_-지금 너의 모습을 보긴 보고 말하는 거죠."
"=_=;하하..."
"ㅇ_ㅇ이젠 네번째 조항만 지키면 되요."
"ㅇ_ㅇ네번째 조항?"
"이름,성격 등을 완전히 고치는 거죠."
"-0-그런것도 있어요?"
"=_=물론이죠.퀸카라는게 그런거니까요."
"-_-우웅...후룹...ㅜ_ㅜ아뜨뜨!!!"
"=_=웬만하면 식히고 먹지그래요."
"ㅜ_ㅜ이게 날 거부해요."
"나갑시다~~~-0-"
\카페
"ㅇ_ㅇ여긴 왜왔어요?"
"-0-잠깐!"
"-_-?..."
"ㅇ_ㅇ만약 퀸카라면 지금 나한테 뭐라고 했을까요?"
"-_-음...카페 분위기가 좋네요..??"
"-_-쯧쯧,아니죠.당연히 '훗,나한테 관심있어?요즘 이상한 데 데려오네.'"
"-0-...."
"=_=알았죠?다시 말해봐요."
"-0-후,훗...나,나한테 관심이 있어?요즘 이상한 데 데려오네..."
"-0-이 표정은 뭐에요,표정좀 고쳐요.당당하게."
"-_-+이렇게요?"
"차나 마십시다.-_-."
"-_-췟..."
차를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내 옷에 물을 붓는 현성.
"-0-^뭐하는 거에요!!!"
"ㅇ_ㅇ잘봐요.지금 퀸카라면 어떻게 하겠어요?"
"-_-...음..."
"-_-'물때문에 옷이 다 비치네...쿡,섹시해?'"
"-0-그건 못된거다."
"=_=해봐요!!"
"물때문에 옷이 다 비치네...-_-푸하하,;나 섹시하냐?"
"ㅡㅡ같은 대사도 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보이네요."
"ㅇ_ㅇ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차나 마십시다."
카페에서 나오고,우리는 영화관으로 갔다.
현성은 공포영화 티켓을 끊어다가 내 손을 이끌고 영화관 안으로 들어갔다.
곧 영화가 시작되고...
나는 매우 흥미로운 눈으로 영화를 봤다.
그런데 겁먹은 건지-_-옆에서 신음을 내는 현성.
">_<;아,아악..."
"-_-이런거 무서워 해요?ㅇ_ㅇ근데 왜 왔어요."
">_<;안무서워요?"
"-_-네.이런거 좋아하는데..."
">_<;퀸카라면 이럴때 그냥 안지나친다구요.."
"ㅇ_ㅇ네?"
"나처럼 이렇게 '아악,진짜 무서워.징그러워...' 해요."
"-0-어...."
"해봐요.-_-."
"아악...-_-진짜 무섭다.징그러워."
"영화나 봅시다.-_-."
"-0-무섭다면서요."
">_<;아,맞다.아우 무서워~"
"-_-..."
우리는 영화관에서 나와 이 근처에서 제일 비싸다는
고급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레스토랑안에서 레드와인을 와인잔에 따라서 잔을 들어
팔을 내 팔에 끼우는 놈.
"ㅇ_ㅇ뭐에요?"
"ㅇ_ㅇ러브샷."
"-0-러브샷?"
"-_-퀸카라면 이럴때 살짝 웃으면서 러브샷 한다구요."
"-_-아..."
"ㅇ_ㅇ자,'러브샷-.음,향기 좋네.나도...이런 향기가 날까?'말해봐요."
"-_-;그 대사 참 미끄러진다."
"-0-얼른요!"
"-_-러브샷...음.향기 좋네.나도 이런 향기가 날까.;"
"-_-와인이나 마십시다."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현성은 걷다가 거리의 한쪽 벽으로 날 몰아 자신의 팔 안에 가두었다.
그러곤 화낼 새도 없이 내 입술에 입술을 포개어버린다.
나는 어깨를 힘껏 밀치고
그녀석을 향해 소리쳤다.
"뭐하는거에요!!!!"
"^-^라스트퀘스천."
"..?.."
"이럴때 퀸카라면 어떻게 할까요?"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
"ㅇ_ㅇ쿡,이럴때 퀸카라면요..."
내 팔을 자신에 어깨와 목에 휘감게 만들고.
"이렇게...이렇게..."
내 입술 가까이로 다가오는 현성.
"이번엔 나한테 키스해봐요."
"......"
"얼른요."
"하지만..."
"아무감정 없어요.나 당신한테 퀸카매니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니까."
"......."
나는 눈을 질끈 감고 현성에게 키스했다.
현성은 나를 향해 웃으며 말하곤 뒤돌아서서 걸어갔다.
"^-^두번째 조항...고객은 퀸카매니저에게 무언가를 요구할수 있다...
원한다면 키스도 해주죠.쿡..."
나는 뜨거워진 얼굴을 감싸안으며 집으로 돌아왔다.
느낌이 이상하다.
분명히 아무관계 아닌데...
미친거같다.
퀸카되더니 김순자 미쳤어....
====
-내가 공주님이 되는 그 순간 부터,
당신은 내게 왕자님이었습니다.-
..
..
한 동화의 끝맺음 처럼.
쿠쿡.
성형미인이 공주하는 것도 우스워_-
지금은 오전.
침대위에 누워서 잡생각에 일어나지 못하는 중.
가끔 이럴때가 있었다.
조용하거나.
아니면 우울하거나 즐겁거나.
아니,단지 아무때나 생각나곤 했다.
내가 무엇때문에 이렇게 변해야 했는지.
내 진짜 모습이 아닌,
이런 가증스럽고 가식적인 모습으로 살기로 결심했는지...
그리 많은 시간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내게 힘든 것.
류현성.
그는 왜 그리 비밀스러운건지.
겉으로는 다 드러낸 척,웃음많은 척하지만.
겉을 드러내지 않은 사람인 나로써는 속마음이 보인다.
나 역시...
하지만 나 자신을 숨기는데에 그처럼 익숙하지 않아서,
어색하게 그리고 어울리지 않게 퀸카라는 걸 바라고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복잡한 생각이 자꾸만 내 머릿속에 들어와 파고들어서.
참을 수가 없다.
내 자신이 참을 수가 없다.
이런걸 원한건 아니었는데.
왠지 그를 보면 답답하기만 하다.
류현성.
이 세글자만 봐도 여러가지 생각들이 연상된다.
예를들어.
나한테 키스라는 건 너무 소중하고 낯선 건데...
왜 그리 쉽게.감정없이 하는 건지.
그것조차 이해할 수 없다.
뭐,여러가지로...
전보다 힘든게 많아진건 사실이다.
에에-.너무 우울해졌다.
...
자리에서 본능적으로 일어나
옷을 입고 화장을 했다.
밖에 나갈 채비를 다하고나서 거울에 섰다.
습관이 하나 생긴거라면...
이거.
밖에 나가기전에 거울을 꼭 보는 것.
남들은 당연히 생각하지만.
그 당시 나로써는 거울 보는 것조차 힘들었다.
이 거울속에서 김순자가 날 향해 울까봐.
휴- 왜 나 자신을 힘들게 만들어버리게 된건지 모르겠다.
그냥 티에 청바지만 입었을 뿐인데...
+ ,. + /
너무...
너무...
+ㅇ +너무 예쁘다!!!!!
ㅇㅅㅇ냐하하
=ㅅ=또 남자들이 쓰러지겠구만.으하하(-_-회복력이 강했다)
-_-♬
#
- _ -
나는 정말 이런거 너무너무 싫은데...ㅠ_ㅠ
도대체 왜!!!!-0-
도대체 왜 이런일이 일어난거냐.._-
"ㅇ_ㅇ여기서...뭐하는거에요?"
- _ -;
그렇다.
내가 이렇게 당황해야만 하는 대상.
또 누가 있겠어.
둘밖에 더있겠어!!!ㅠ0ㅠ
망할놈의 실리콘새키 유정우와.- _ -
그리고...
그리고오오오....-_-
"ㅇ_ㅇ그럼 전 이만.일행이 기다려서."
류.-_-.
현.-_ -.
성.- _ -.
-_-..-_-..-_-신위시여어!!!!
안그래도 꿀꿀한데.ㅠ_ㅠ
나는 살짝 웃어주면서 류현성을 어서어서 보냈다.
-_-그냥 그래야 할 것 같아서..
나는 뒤돌아서서 반대편으로 걷기 시작했다.
눈썹이 찡그려졌다.
그리고 입술이 꽉 깨물어졌다.
아니.
눈썹을 찡그렸고.입술을 꽉 깨물었다.
언제부턴가 저녀석을 볼 때면 이런 버릇이 생겼다.
얼마 안가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빗줄기가 꽤 거세었다.
그냥 비를 맞았다.
이런거 괜찮은데...
비맞고 거리 걷는거.
기분이 좋아질 것만 같았다.
그런데.
빗방울때문인지 흐린 눈 앞에 사라지려 하는
현성의 뒷모습때문이었을까.
눈썹을 찡그렸고,입술을 꽉깨물었다.
입술사이로 피가 새어 나왔다.
이런느낌...
정말 싫어...
쏴아아-
비가 내렸다.
비는 지금도 내리고 있다.
====
몸이 으슬으슬 추워왔다...
- _ -
이 문장은 나에게 미지의 말과도 같았다.
너무나도 건강한 김순자,감기따위 걸릴리가 없었다_=
나는 계속 거리를 거닐었다.
여러가지 생각이 났다.
혼자서 정적을 즐기다 보면 이상한 생각이 들기마련이다.
퀸카주식회사와의 계약은 언제까지인지...
언제까지 유정우를 불편해하며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김순자는.과연 퀸카가 될 수 있는지.
생각하면 머리 아픈 이 상황.
그러나 왠지 금방 해결이 될 것만 같다.
생각해봤는데,아무래도 난 유학떠나는게 좋을 거 같아.
퀸카라는게 머리도 좋아야되는데.
공부도 더 해야하고,
한국에서 유정우 볼 수도 없고...
게다가 이런 생각 저런생각에 정신도 이상해지는 것 같고.
뭐 여러가지로 유학이 최선책으로 여겨졌다.
나는 갑자기 '떠남' 이란 단어와 함께.
이름 석 자를 떠올렸다.
아니.
떠올랐다.
류현성이란 이름이...
싸가지 없는 퀸카매니저 류현성이란 이름이...
갑자기 떠올랐다.
현성은 내가 간 뒤에도 계속 그 회사에서 있을까?
싸가지는 키울까.?
과연 말도안되는 말버릇은 고쳐질까?
생각해보니 문제점이 많은 녀석이었다.
제발 사회생활 잘 하려면 좀 고쳐야 될텐데_-
푸하하하_=
이런얘길 누군가한테 하는 내가 비참하군.
- _ -
사회생활이라면 나도 못지 않게 힘들다.;
으아아...-_-
난 빗속을 헤쳐 집으로 향했다.
..
..
..
\
"현성,너 술 안마셔?"
"어?그러게.아까부터 계속 않아있기만 하네."
"왜그래?어디 아퍼?"
친구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러나 아무생각이 들지 않는다.
앞으로 한달.
그후면 김순자의 퀸카훈련은 이미 다 끝난다.
어느새 이렇게 시간이 지났나.
계약 시작한지도 얼마 안된 거 같은데...
쿡,
뭐냐.류현성...
왜 추접스럽게 아쉬워하고 있냐.
왜,..끈질겨.
머리가 한 순간 조여오는 느낌이 들었다.
짜증이 났다.
지금 술도 마시지 않는 내가...
미치지 않는 내가...
"왜,왜그래 임마?!-0-;"
"-_-;저녀석은 미쳤다.무슨 양주를 병째 마시냐."
"=_=원래 정상은 아니었지만...헐..."
술병이 점점 기울어져 갔다.
정신이 몽롱해졌다.
그래...
원래 사랑이란건 미친 류현성만 하는 거라구.
정상적인 류현성은 사랑따위 안해.
미치지 않으면,심장이 너무 아파와서...
지금 난 술쳐먹고 미친 류현성.
그녀를 사랑한다.
사랑...하고 있다.
소설제목 : 〃★ 퀸카 주식회사 ★〃
작가명 : 쵸코송이■
E-mail :josongiw@hanmail.net
연재장소 : 새싹소설① -10대
총편수 : 총35 편 완결
장르 : 연애&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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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인터넷소설닷컴 (http://cafe.daum.net/youllso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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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쵸코송이■] 〃★ 퀸카 주식회사 ★〃 ( 01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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