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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용화산 산행후기
일시: 2023. 10. 15
참석: 69명 (25회 4명)
산행: 2 Km (2.5시간)
춘천의 바위 전망대 용화산
총동산악회는 춘천을 무척이나 사랑하나 보다. 작년 금병산, 7월 삼악산에 이어 이달 용화산(龍華山, 878m) 산행으로 다시 춘천을 찾았다. 춘천은 아름다운 호반의 도시이지만, 삼악산, 금병산, 오봉산, 용화산 같은 이름난 산들을 품고 있는 명산의 고장이기도 하다. 춘천시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이 산들은 북한강의 푸른 물줄기와 어우러져 사계절 우리에게 멋진 산수화를 보여준다.
용화산은 춘천의 북쪽에서 화천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이다. 오봉산까지 길게 뻗은 능선과 웅장한 암벽, 각가지 모양의 바위들이 볼만하다. 기암 지나면 괴석이 나타나고, 한걸음 발걸음마다 스릴 넘치는 절벽 하늘길과 바위 사이에 자란 멋진 노송들이 정말 명품이다. 올라서 보면 저절로 탄성을 자아낸다.
이처럼 빼어난 풍경과 등산요건을 가졌음에도 그 산에 접근할 수 있는 교통여건이 좋지 않아 개발은 아직 덜 되어있는 편이다.
오히려 그 때문에 원시의 숨결과 강한 생명력을 고스란히 간직한 산림속에서 옛산행의 맛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용화산은 북한강과 소양강 사이에 끼어 화천댐, 춘천댐, 소양감댐이 만들어 낸 호수들에 발을 담그고 우뚝 솟아 있는 형상이라 전망이 영서 북부에서 제일이다. 조망이 가장 뛰어난 곳은 만장봉과 정상 사이의 바위능선이다. 오늘은 구름과 안개때문에 멀리는 안보였다. 날씨 좋으면 남쪽으로는 춘천시가지와 에워싼 대룡산, 금병산, 삼악산과 의암호가 아스라히 보이고, 서쪽으로는 춘천호 뒤로 화악산, 북배산, 산줄기들이 파노라마로 펼쳐 보인다. 북쪽으로는 화천시가지와 파로호가 발 밑에 오붓하게 들어온다.
용화산은 통일 신라 화엄종의 성지로, 나는 미륵불이 용화수 아래에서 성불한다는 불교의 교리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보지만, 이 산의 지네와 뱀이 서로 싸우다 이긴 쪽이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는 산 이름에 대한 전설이 더 유명하다. 그 이외에도 새남바위, 득남바위, 주전자바위, 바둑판바위, 등의 수많은 기암에도 각종 전설이 남아있다.
산행지로서 용화산은 육산과 골산의 매력을 모두 갖추고 있는 산이다. 산 아래에서는 수려한 풍광의 계곡을, 산 위에서는 장쾌한 암릉을 걸을 수 있다. 화천쪽 등산로는 하남면 삼화리와 유촌리를 기점으로 하고, 춘천쪽은 사북면 고성리 양통을 기점으로 한다. 최단코스 출발점인 화천 삼화리 큰고개까지는 포장도로가 나 있어 빠르게 원점회귀하는 등산객들이 많이 이용하고, 춘천지방 사람들은 대체로 양통에서 큰고개를 거쳐 정상에 오르고, 능선 따라 사야령까지 간 후 용화산 자연휴양림으로 하산한다.
오늘은 큰고개에서 정상에 올랐다가 큰바위 전망대에서 골산의 멋진 모습만 조망하고 원점 회귀하였다.
용화산 산행 가는 길
동문들도 들어봤는지 모르겠다. 얼마전 인터넷에서 우연히 원로가수 도미의 '하이킹의 노래'를 듣고 깜짝 놀랐다.
65년 전인 1958년 발표된 노래지만, 최근의 노래인양 하이킹 분위기를 폴카 리듬으로 너무도 발랄하게 잘 표현했다. 가요는 그 시대의 거울이다. 6.25 이후 힘든 시절이었는데도 하이킹이 꽤 유행하였나 보다. 노래에 나오는 하이킹 코스는 도봉산과 북악산이다. 요즘은 혼자서도 잘만 가지만 당시는 도봉산, 북악산으로의 하이킹은 청춘남녀의 데이트이였던 모양이다.
춘천 용화산 가는 날, 하이킹 가듯 즐거운 마음으로 일찍 집을 나섰다. 어제는 비 오고 흐렸는데, 오늘 일기예보는 흐리다 개인다 했다. 비만 오지 않으면 괜찮다. 요즘 낮과 밤의 일교차가 매우 커서 감기는 조심해야 하겠다.
7시 30분, 버스가 강변역을 출발해서 물과 떡을 받고 산행일정 소개를 마치자마자 뒷자리는 조촐한 술판이 벌어졌다. 30회 대진 후배가 건네준 따뜻한 정종 한 잔으로 속을 뎁히는 사이 버스는 서울양양고속도로를 달렸다. 차창밖을 보니, 산과 들에는 가을 기운이 서서히 물들어 가고 있다.
춘천 IC에서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타고 춘천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춘천나들목으로 나갔다. 이어서 46번, 5번 국도를 차례로 짧게 타고 가다가 지내교차로에서 화천방향으로 우회전하여 407번 지방도를 쭉 따라갔다. 부다리 터널을 나와 춘화로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새산길로 약초마을 삼화리 삼거리까지 간 후, 우회전하여 산속으로 올라가서 큰고개주차장에 10시 전에 도착하였다.
확실히 북으로 올라갈수록 단풍 들고 가을 기운은 완연하였다.
용화산 들머리 큰고개
산속의 공기가 상큼하고 시원하다. 안개 끼고 흐린 하늘이라도 미세먼지가 없어 좋다.
용화산 정상까지 최단코스로 오를 수 있는 출발점인 큰고개에는 차량 1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은 벌써 만차이고, 도로에도 길게 세워져 있다. 주차장 맞은편, 좁은 들머리의 좌우에는 무질서하게 온갖 표지판과 등산로 안내도가 세워져 있고, 현수막도 여러 개 걸려 있다.
상고시대 맥국에서부터 성문역할을 하던 큰고개이다. 관광버스가 주차된 고개마루로 이어진 도로 끄트머리에는 큰 돌로 길을 막아 놓았다. 6.25 때 이 고개로 인민군이 탱크를 몰고 와 춘천으로 넘어갔다. 고개마루에서 춘천 쪽 들머리인 사북면 양통 버스종점까지는 차가 다닐 수 없는 비포장의 소로이다.
큰고개는 해발 600 m에 위치한다. 용화산 높이가 878 m이니, 높이로는 300 m도 채 못 오른다. 길이로는 1Km, 40∼50 분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산꼭대기까지 이렇게 빨리 오를 수 있는 산행도 흔치 않은 것 같다. 함백산 삼거리에서 함백산, 성삼재에서 노고단 오르는 정도인가?
짧으면 힘들 것 같아 버스에서 내리면서부터 계속 몸을 푸는 간단한 준비 운동을 하였다. 단체사진을 찍고, 구호 외친 다음 줄지어 용화산으로 향했다.
짧지만 빡쎈 용화산 최단코스
큰고개 들머리는 초반부터 가파른 오르막이다.
밧줄 잡고 돌계단을 오르면 호흡을 조절할 수 있는 흙길도 잠시, 곧바로 가파른 계단과 거친 바위길이 이어졌다.
어제 비로 낙엽 떨어진 곳은 젖어서 미끄럽다. 길 상태도 좋지 않아 중간중간 설치된 밧줄을 잡고 가야하지만 그다지 위험하지는 않다. 앞을 가로막고 있는 거대한 바위군락의 왼쪽으로 오래되어 보이는 좁고 긴 가파른 나무계단을 오르고, 스테플러 발판이 있는 험한 바위길도 올랐다.
짧아서 거저 먹을 것 같아도, 왜 명산이겠나? 역시 명산은 뭔가 다르다. 엄청 빡세다.
출발한지 오분도 안되었는데 벌써 숨이 턱에 차올랐다.
그래도, 코로는 향긋한 가을향기가, 눈으로는 곱게 물든 단풍이 마구 쏟아져 들어왔다.
뻐근한 허리 붙잡고 천천히 오르다 바위에 뿌리를 박고 서있는 명품 소나무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큰고개 등산로에서 첫번째로 멋진 뷰를 선사하는 만장봉 곰바위 전망대이지만 짙은 안개때문에 아무것도 안보인다.
예로부터 용화산의 안개와 구름은 성불사의 저녁 종소리, 원천리 계곡의 맑은 물, 등과 함께 화천 8경으로 불렸다.
아무리 그렇다해도 지금은 답답하기만 하다. 내려올 때는 안개가 걷히길 바랄 뿐이다.
바위틈을 비집고 살아내고 있는 명품 소나무의 생명력은 참으로 놀랄만하다. 여러 갈래로 뻗은 푸르른 소나무 가지가 안개 속에 멋진 자태를 보여준다. 인증사진 찍으려고 수많은 사람이 오르내려서 바위표면이 반질반질하다. 지금은 바위에 오르지 못하게 밧줄로 막아 놓았다.
소나무를 구경하는 많은 선후배들 무리속에 25회 장용이와 병애가 없으니, 벌써 A코스를 향해 앞으로 치고 나갔나 보다.
내려올 때 안개 걷히면 멋진 모습을 보기로 하고 천천히 정상으로 향했다.
곰바위를 지나 잠시 내려가는 숲길인 듯하다가 바로 밧줄 잡고 오르는 깔딱고개 바위길이다.
정상만 갈거라 급할 것 없는 B코스 선후배들은 줄서서 쉬엄쉬엄 올라갔다. 35회 후배들 사진도 찍어주었다.
유격훈련하듯 바위를 깎아 만든 가파른 계단길을 밧줄 잡고 오르고, 나무 뿌리 드러나 엉켜 있는 거친 흙길도 올랐다.
선배님들도 천천히 잘 오른다. 차라리 뿌리 엉킨 흙길보다는 바위길이 편했다.
하늘벽 직전 바위길 오른편 안쪽으로 발가락을 닮았는지, 손가락을 닮았는지 작달막한 바위가 대여섯 나란히 붙어 서있다.
엄지가 유난히 굵은 것이 영락없는 왼쪽 발가락 모양이다.
발가락 바위를 지나자 오른쪽으로 짙은 안개속에 수직으로 선 새남바위 모습이 흐릿하다.
새남바위 뒤쪽으로 우회하여 촘촘히 박혀 있는 스테플러 발판을 오르고, 짧은 흙길 따라 누군가 안녕을 기원하며 쌓은 작은 돌탑도 지나고, 바위에 달라붙어 뿌리를 내리고 사는 나무도 지났다.
많은 선후배들을 앞서 보내며 천천히 오르다 쉬고 있는 19회 임재봉 선배를 만났다.
"오랜만에 나와 이렇게 힘든 산행은 처음이야!" 나를 보자마자 넋두리부터 늘어 놓으셨다.
"힘들어! 누가 배낭좀 들어주었으면 좋겠네!" 말을 꺼내자마자 내 뒤를 따라 오던 43회 김영구가 얼른 배낭을 받아서 둘러매고는 "정상에서 뵈요!" 말하고 앞서 나갔다. 역시 젊음이 좋긴하다.
숲길을 지나 잘 정비된 돌계단을 오르면 두번째로 멋진 뷰를 선사하는 새남바위 위의 하늘 벼랑길이다.
곰바위에서 25분 걸려 올랐다. 스틱은 없어도 되겠지만 장갑은 꼭 끼어야 하겠다.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서있는 큰 소나무 옆으로 비 오면 물이 흘러 주전자로 물 따르는 듯 보인다는 주전자부리바위가 있다.
멋진 조망 포인트이지만 지금 눈앞에는 아무 것도 볼 수 없는 짙은 안개 바다만 펼쳐져 있다.
높이가 150 m, 폭이 200 m 나 되는 까마득한 새남바위 절벽 위, 하늘 벼랑길을 걸으면 정신이 아찔하다.
추락을 방지하기 위해 하늘 벼랑길 구간에는 안전 난간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로프 안쪽으로 걸어가면 안전하다.
그 벼랑길에 48회 막내 후배들이 모여있다. 사진 한 장 찍어주고는 앞서 올라갔다.
벼랑길 따라 분재 같은 소나무들과 고사목이 드문드문 서 있고, 그 길 끝에는 형과 아우 같이 마주한 둥근 바위가 놓여 있다.
하늘길 소나무와 바위는 왜 찰떡 궁합일까?
바위 틈새에 뿌리를 내리고, 질기고 질긴 푸른 생명력을 이어가며 서로 공생하는 것처럼 보이는 절묘한 어울림은 정말 경이롭다.
새남바위 암벽을 타는 사람들은 벼랑 위 소나무들에 밧줄을 걸고 이리로 올라오기도 하는 걸까?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흙길, 돌계단이 나타났고, 단풍은 완숙했다.
먼저 온 단체 등산객들을 비켜서서 내려보내고 다시 오르다 길가에 홀로 덩그러니 있는 조각달 모양의 커다란 바위가 보였다.
바위 앞에는 몇 개의 작은 돌탑들이 쌓여 있고, 뒤에는 작은 나무들을 촘촘히 세워 둔 모습이다.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
정상부로 이어지는 완만하고 긴 나무 계단을 천천히 올라서니, 넓은 터가 나오면서 갈림길 이정표가 서 있다.
정상 80 m 전의 사거리 갈림길이다. 이곳에서 정상으로 가고, 고탄령으로 가고, 큰바위로 간다.
먼저 올라온 선후배들이 많이 보였다.
마지막 나무계단을 올라 또다른 이정표 앞에서 좌측으로 돌아서 가면 용화산 정상이다.
올라올 때 보았던 암릉, 바위들과는 달리 평평한 흙바닥 공터에 정상석만 덩그러니 서있는 조용한 모습이다.
오히려, 다른 산들의 씸플한 정상석과는 달리 기단이 3단으로 높게 설치된 용화산의 정상 표지석이 요란하게 보인다.
사방 우거진 나무들로, 정상에서의 조망은 없다.
정상 표지석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선후배들과 간단히 간식을 챙겨 먹은 뒤, 먼저 일어나 큰바위 전망대로 내려갔다.
용화산 최고의 뷰 맛집 큰바위
정상에서 내려오며 사거리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단풍든 숲길을 채 5분도 안걸려 내려가면 큰바위 암릉이 나온다.
조심스럽게 큰바위 암릉을 오른쪽으로 돌면 눈앞에 빼어난 전망이 펼쳐진다.
“와우, 끝내주네!” 놀라운 감탄만 절로 나온다.
오른쪽으로 안개가 걷히고, 원시림이 떠받치고 있는 거대한 새남바위의 수직벽과 암릉이 멋진 장관을 연출한다.
발 아래로 펼쳐진 풍경은 아직 안개가 완전히 걷히지 않아서 그런지 마치 선계(仙界)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우리가 걸어 올라왔던 새남바위 위의 등산로, 벼랑길 소나무도 가깝게 선명히 보였다.
이제야 150 m 절벽 위, 짙은 안개 속에서 아찔한 벼랑길을 겁었이 걸어왔다는 것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다.
큰바위 바로 옆으로 멋진 소나무 한 그루 서 있어 가까이 다가섰다.
왼쪽 앞으로 고탄령 가는 길에 우뚝하니 솟아오른 858고지와 그 우측에 동그란 불알바위(득남바위)가 안개 속에 가까이 보였다.
발 아래로 촛대바위 상부의 기암이 선명히 보이고, 그 뒤로 짙은 안개속에 용화산 자연휴양림이 하얀 점으로 보였다.
촛대바위 상부 기암은 내려가면서 하늘 벼랑길에서 보았던 뾰족한 촛대바위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양이었다.
촛대바위 오른쪽 산아래로는 단풍으로 물들어 가는 산풍경이 안개속에 환상적으로 펼쳐졌다.
돌아 나오다 큰바위 중간턱에 올라서니, 새남바위와 암릉이 더욱 선명히 보이고, 그 뒤로 화천 시가지까지 희미하게 보였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용화산 정상을 오르면서도 근처에 있는 용화산 최고의 뷰 맛집인 큰바위를 놓치고 간다.
용화산 하산길에 멋진 뷰 감상
큰바위에서 정상부 사거리로 다시 올라와 왼쪽으로 돌아서 큰고개로 내려섰다.
때마침 17회 유기동 선배, 19회 임재봉 선배도 정상에서 간식을 먹고 쉬었다가 내려 오셔서 함께 내려갔다.
안개속에 조급히 올라올 때와는 다르게 천천히 조심조심 내려갔다.
안개 걷히고 숲길을 내려가서 하늘 벼랑길에 들어서니, 시야가 트이면서 경이로운 모습들이 펼쳐졌다.
왼쪽으로 조금전 올라갔던 큰바위와 촛대바위 끝부분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갈라진 형제 바위, 소나무들도 선명하였다.
멀리 춘천을 둘러싼 산줄기들이 안개속에 희미하게 눈에 들어왔다.
큰바위와 촛대바위의 모습이 점점 더 확실하게 보였다.
새남바위 뒤쪽의 숲속 짧은 흙길을 따라 내려와 작은 돌탑을 다시 지나고,
가파른 스테플러 계단을 조심조심 내려서니 나무가지 사이로 북한강과 화천쪽 마을풍경이 정겹게 눈에 들어왔다.
왼쪽으로 수직으로 장엄하게 서있는 새남바위가 이제는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거대한 새가 바위가 되었으니, 날아가는 모양인가, 하늘을 가로 막는 벽의 모습인가? 새남바위가 하늘벽이니 둘 다 맞다.
안개가 많이 걷히니, 산아래 용화산 자연휴양림쪽 퐁경과 새남바위, 촛대바위 풍경이 보다 선명하게 보였다.
밧줄 잡고 바위 돌계단 내려가서 숲길을 올라 만장봉 곰바위전망대에 다시 올라섰다.
안개 낀 아침하고는 판이하게 멋진 뷰를 선사하지만 아직 남아있는 안개인지 구름인지들 때문에 완전하지는 않았다.
두 귀 세운 곰바위 뒤로 새남바위, 큰바위와 촛대바위, 능선이 멋지게 펼쳐보이지만 햇볕과 반대방향이라 어둡게 보였다.
큰고개에서 겨우 10여분이면 오르는 곰바위전망대는 제일 먼저 등산객들에게 멋진 소나무와 시원하게 뚫린 뷰를 선사한다.
우리나라 그 어떤 산이 이렇게 짧게 오르고, 이렇게 멋진 뷰를 선사할까?
올라오는 사람마다 힘들게 올라 숨을 헐떡거리면서도 마치 공짜로 횡재한 느낌이라 기분은 좋을 것이다.
곰바위 전망대를 내려 가려니, 소나무와 화천쪽 능선에 햇볕이 들며 더욱 멋드러지게 보였다.
가파르니 내려가는 것도 편하지만 않다.
촘촘하게 스테플러 발판이 있는 험한 바위길을 조심스레 내려서고, 좁고 긴 가파른 나무계단을 천천히 내려갔다.
붉게 노랗게 물들어 가는 단풍에 가을 향기는 넘쳐났다.
노랗게 물든 아치형 나무를 지나 높은 길턱을 내려서며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
짧은 거리를 빡쎄게 산행을 하며 최고의 뷰를 맛보고 온 가성비가 높은 행복한 용화산 산행이었다.
B팀은 큰고개에서 12시 30분에 버스를 타고 식당으로 향했다.
춘천호반 순두부 맛집 부일정
춘천시내 북쪽 호반에 자리잡고 있는 춘천의 맛집 '손두부집 부일정'에 30분만에 도착했다.
강원도립화목원 구경을 마친 C팀은 벌써 식당에 도착해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용화산 뷰 맛집을 구경하고, 순두부 맛집에서 감자전, 감자떡을 먹고 손두부전골로 술 한 잔 곁들이며 맛있게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치고 식당 앞 육교 위에 올라 춘천호반을 구경하였다.
잔잔한 호수 건너 단풍이 들어가는 가로로 길게 이어진 숲, 그 뒤로 보이는 첩첩 산줄기들, 정말 뷰가 멋지다.
영화촬영도 했다는 손두부 맛집 부일정 식당은 호반의 뷰 맛집이기도 하다.
춘천에 와서 맛집들을 오지게 들렀다 간다.
다음달 계룡산에서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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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용화산 정상가는 길이 무척 힘들어서 오를 때는 뭐가 보이는지도 몰랐었습니다.
하산길에 김주묵 후배님이 저멀리 보이는 이산 저산, 저편에 보이는 바위까지
박식하게 자세히 설명해주니 그제서야 멋진 경관들이 눈에 보이고 가슴이 확 트였습니다.
김주묵후배님 가까이 함께 하산 한 것은 아주 안전했고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김주묵 후배님!
항상 훌륭한 산행후기로 우리 모두에게 기쁨을 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추신 : 김영구 후배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용화산 정상을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와~~ 선배님
매번 산행후기 읽으면서 느끼지만 정말 대단하세요
짱!! 이십니다
용화봉 올라가는 길은 비밀의 화원을 들어서는 것 마냥
가득한 운무로 신비로웠고
하산 길에는 숨겨놓았던 보물을 발견하듯
아름답게 물든 단풍과 수려한 풍광 덕분에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계룡산에서 또 뵙겠습니다~
선배님 ~~후기 너무 잘 읽었습니다.
왜 힘들게 산을 올라가나 했는데,올라가 보니 너무 감동적이였어요..
정말 앞만 보고 올라가느라 잘 못 봤던 용화산을 산행 후기 사진과 글을 보고 자세하게 알게 되었고,
원로 가수 도미의 "하이킹의 노래"도 들어 보았습니다.
후기를 통해 많은 것을 알고, 느끼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김주목 아우님의 용화산 산행기를 봅니다. 용화산은 전에도 산악회에서 한번 갔었죠. 사진을 보니 그떼생각이 아련하게 상기시킵니다. 산행기 내가 산행한 듯 잘읽었습니다.
내이름이 안나오고 stones로 나왔는데 10회 조정호 입니다.
선배님 안녕하세요? 요즘은 통 뵙질 못했네요. 건강은 많이 회복하셨는지요?
몸이 좋아지셨으면, 둘레길 돌러 한 번 나오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