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 절기 접어들자마자 비가 내리더니
언제 그렇게 더웠냐는듯 시원해졌어요.
비가 그쳤다가 쏟아졌다가 오락가락한 날씨라 밭에 가지 않고 움하늘땅살이 했어요.
여름학기 갈무리하면서 거두었던 감자들 꺼내서 씨앗할거 남기고 먹을 것 골랐어요.
눈뻘게감자, 자주감자, 강화분홍감자.
그리고 열매남새 씨앗 받으려고 물에 담가둔 것 함께 살폈어요.
얼룩토마토, 사과참외, 인제할머니오이예요.
오늘은 요즘에 나는 남새들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로 했어요.
모둠별로 앞치마, 머릿수건 하고 상 닦고 손 씻고 준비를 했어요.
남새들을 씻어줍니다.
양파, 가지, 토마토, 오이, 감자, 애호박.
그리고 요리 종류에 맞게 썰어줍니다.
애호박은 채썰고, 가지와 토마토도 볶을 수 있게 적당한 크기로 썰어요.
오이냉국에 들어갈 오이도 얇게 썰어줍니다.
전 부칠 감자는 채썰고, 알감자 조림에 들어갈 감자는 한 입 크기로 반 잘랐어요.
들기름 넣고 양파, 가지, 토마토, 다진마늘 넣고 볶다가 소금으로 간 했어요.
양파, 애호박, 감자 채썰고 부침가루 조금 넣어 반죽하고 바삭바삭 부쳐줍니다.
소금, 식초, 매실청, 다진마늘 넣어서 오이냉국 국물 간 맞춰요.
알감자조림도 들기름 조금 넣고 물 넣고 익히다가 간장, 조청 넣어서 조립니다.
여럿이 함께 하니 금세 네 가지 요리가 뚝딱 만들어졌어요.
빛깔도 참말 곱고 먹음직스럽지요?
점심밥상에 나눠먹었는데,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서 그런지 엄청 맛있었어요.
모두 배부르게 먹었답니다.
요리 다 하고 나서는 씨감자 자세히 살펴보고, 모둠별로 만든 음식 어떻게 요리했는지 떠올리며 날적이 썼어요.
제철 남새로 만든 음식들 맛있게 먹고, 하늘땅살이 더 재미나게 이어가자 마음 먹었어요. ^^
첫댓글 야무진 요리꾼들이네요. ^^ 앞치마 머릿수건 하고 찍은 사진들이 너무 귀여워요 히히
다들 요리사 같습니다! 참 멋지네요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