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드라마 이제 시작했다. 그런데 보다 보니 앞 전에도 1회 보다가 포기한 드라마였다. 그런데 1회를 넘기니 어, 이런 드라마였어? 의외네! 확 당기며 4편까지 직행했다.
몰랐던 은행원의 애환을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된 기분이다. 저기도 눈치코치, 성희롱, 직급이 주는 차별 등등 온갖 차별이 다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극본은 아마도 공모로 당첨되어 드라마로 만들어진 게 아닐까 의심이 될 만큼 은행원의 업무와 애환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는 느낌을 준다.
사람이 갈대라지만 4회까지도 하상수(유연석)가 두 여자 사이에서 맘을 정하지 못하고 이리 기웃 저리 기웃거리는 걸 보고 있으려니 피로감이 훅 밀려왔다. 그러니까 16회까지 보는 내내 미경과 수영과 상수, 종현의 포트트릭 갈등이 반목할 텐데 그걸 내가 왜 보고 있니 싶어서 바로 16회로 점프했다.
16회 미국 갔다가 3년 만에 돌아온 미경이는 내년에 결혼할 거라 하고 지지리 연애 못하는 상수, 수영이는 다시 만나 과거를 복기하며 그때 갈등하지 않았다면, 그때 내가 좀더 감정에 솔직했더라면 우린 어찌 되었을까 되새김질하는 장면이 있다. 상수와 수영은 내가 볼 땐 환상의 콤비지만 그들 둘만 모른다. 저네들이 연애 고자란 것을. 연애질 못하는 남자 여자 대표로 손색이 없는 인간들이 저러고들 살지 싶다.
저렇게 허우대 멀쩡한 남녀가 저러고 사는 것이 물론 연애가 꼭 인생의 답도 아니고 유토피아도, 행복을 담보하는 건 아니나 답답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거 아닌가 말이다. 그러니까 드라마가 의도하진 않았을 테지만 연애든 어떤 세상의 성취든 타고난 기질도 외모만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평범한 인간들-회사를 다니며 따박따박 쥐꼬리 월급을 받으며 사는 대한민국 80, 90퍼센트 사람들의 변함없고 슴슴한 일상과 패턴들을 의도적으로 보여준 드라마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첫댓글 헐!
사랑을 왜 이해하노.
결론은 16부작 다 보고 얘기하삼.
단편으로 보는 세상은
그 글들이 자신의 표현일 뿐
우리설날 이후에는
님에게 좋은 일이 반드시
생겨나도록 바람.
한번 봣으면 싶네
어제 오늘 유튜브로 시청
재미남 ㅎㅎ
넷플릭스에서 다봐야겠음
형님 설명절 즐겁게 보내시구요
먹방형님, 판수형님복 많이 받으세요~^^
판수랑 니랑 함 바야안대나?
울산에서 리딩 한번 하면..
갈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