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나비 사랑 서민숙 나뭇 가지 마다 하얀 눈꽃 피던 날 그대는 불나방의 애벌레 처럼 나목의 표피 같이 두꺼운 내 마음을 뚫고 가슴 깊숙히 사랑의 둥지를 틀고 있었지. 동면이 지나고 봄 햇살 내릴 때까지 우리는 서로를 얼마 만큼의 사랑을 했을까 새 순 뽑아 내려는 봄 햇살 무르 익던 날 허물을 벗고 껍질만 남겨둔 체 미련도 없이 떠나려는 날개짓에 내 눈에 맺혀지는 이슬방울 감출 수 없었다 세월이 흐른 어느날 문득 나 그리워 가슴 아픈날 있다면 나는 고목 되어도 이 자리에서 기다리며 울테니 미안해 오지못하고 머뭇거리는 그곳에서 님은 울어라
이젠 봄인가 했더니 꽃피는 봄이 오면 내 곁으로 온다드만 여름이 왔어요 3월아 잘가 빠이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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