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향해 마음 놓고 웃는 날, 너는 어른이 된다. - 에델 배리모어 발뒤꿈치가 갈라졌었다. 과거형으로 얘기하는 것은 지금은 나았다는 뜻이다. 지난여름에 맨발로 황톳길 걷기가 얼마나 좋은 지를 안내받았다. 깊이 공감했기에 우리 집에 황톳길을 만들어 보려고 화가와 함께 연구하고 길을 만들 수 있는 이를 불러서 요리조리 방법을 찾아보았더랬다. 의논한 결과는 그냥 잔디밭을 걸으세요~ 였고 지금은 그렇게 결론 맺은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겨울이 되었는데도 양말을 신지 않고 맨발로 다녔다. 닭장에 갈 때도 맨발로 가서 닭장 옆에 둔 장화를 신고 일을 했고 외출할 때는 대문까지 맨발로 걸어가서 아스팔트 위에서 신발을 신었다. 한다면 하는 성품이다. 이런 성품이 좋기도 하지만 이따금 부작용도 겪는다. 이른 아침에 맨발로 서리가 내린 잔디밭을 밟으니 발이 무척이나 시렸다. 그 정도는 참을 수 있다며 맨발의 청춘으로 다녔는데 발뒤꿈치가 갈라지기 시작했다. 집에 있는 밴드를 갈라진 부위에 부치고도 모자라서 약국에서 밴드 한 통을 더 사서 붙였다. 다시 밴드를 사러 약국으로 갈 때 화가가 한 통씩 사지 말고 많이 사라고 권한다. 많이 사라고 하기 전에 약을 발라보는 것이 어떠냐고 두 번이나 얘기했었지만 그때마다 피부에 바르는 약은 먹는 것보다 더 해롭다고 답했다. 약사에게 밴드를 많이 달라고 했더니 큰 통이 있다기에 두통을 샀다. 밴드가 풍족하니 갈라진 부위가 더욱 늘어나서 엄지발가락까지 갈라졌다. 이건 보통 일이 아니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이 생긴 것이다. 어떻게 해결할까? 해결책으로 반신욕을 시작했다. 발뒤꿈치가 갈라지는 것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서 생기는 일이다. 우리의 상체와 하체는 온도가 다르단다. 같은 온도로 만들어 주기 위한 좋은 방법이 반신욕이라고 배워서 예전에 한참 동안 했더랬다. 건강을 위한 것들도 유행이 있다. 해독주스 열풍이 불었을 때는 당근과 브로콜리와 양배추와 토마토를 익혀서 갈아먹었다. 우리 몸에 필요하고 좋은 것들이지만 맛이 없는 건강식품은 오래도록 먹기 힘들다. 맛도 없지만 만드는 것도 번거로워서 어느 순간 해독주스를 마시지 않게 되었다. 언제부터 반신욕을 하지 않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자연스럽게 그만두었더랬다. 발뒤꿈치가 갈라지는 것을 해결해 보려고 다시 시작한 반신욕은 당장에 효과를 발휘하여 벌어진 상처가 닫히기 시작했다. 지금은 양말도 신고 다니고 잠잘 때 수면양말까지 챙긴다. 당뇨가 심하고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병원에서 시술을 받고 온 이에게 생식을 먹어보는 것이 어떠냐고 권했더니 생식도 건강해야 먹을 수 있는 것이란다. 건강식은 건강할 때 먹을 수 있는 것이라는 얘기였다. 건강을 위한 운동도 온몸이 정상일 때 해야 효과를 발휘한다. 막냇동생이 달콩이가 여러 개의 곶감을 머리 부분만 베어 먹었다는 글을 읽고 나서 만약에 자신의 손자가 그렇게 했다면 엉덩이를 한대 때려 주었을 것이란다. 손자를 가져보지 못해서 하는 얘기이다. 막냇동생은 큰딸이 결혼을 했지만 여유를 두고 아이를 가지겠다고 하여 아직도 손자를 보지 못하고 있다. 기억해 두었다가 이다음에 손자의 엉덩이를 정말로 때리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동생을 놀려줄 생각에 웃음이 난다. 화가가 닭장으로 가는 길옆을 깨끗이 정리했다.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스르르~ 삭아 버릴 것들이지만 그때까지 두고 보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정리를 하고 나니 한결 깔끔하고 보기가 좋다. 고구마 전을 부쳤다. 저녁식사로 생식을 먹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여 땅콩 호박을 쪄서 먹을까~ 했더랬다. 찐 호박은 생각보다 맛이 덜하여 두었다가 죽을 끓이기로 했다. 호박을 찌기 전에 과일 칼로 껍질 벗기기를 하다가 왼쪽 엄지손가락을 살짝 베었다. 상처에 밴드를 붙이고 나서 웃음이 났다. 오래전 청춘시절에는 음식이라는 것을 만들 때마다 상처를 입었더랬다. 칼질을 할 때 손가락을 다치고 프라이팬에서 튀는 기름으로 손등 곳곳에 화상을 입었다. 손등뿐인가~ 뜨거운 프라이팬에 데어 손목에 줄이 생겼다. 어떻게 손목에 화상을 입을 수 있었는지~ 지금 생각해 보니 묘기 대행진이다. 젊다는 것은 올인(all in: 한 가지 일에 모든 힘을 쏟아 부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랑에 목숨까지 걸 수도 있고 요리에 온통 집중할 수도 있다. 우리는 그것을 열정이라고 부른다. 열정은 그 대상을 불태워 영광도 얻지만 상처도 얻는다. 나이가 들면 모든 것에서 균형을 잡을 줄 안다. 평형대 위의 선수가 수없이 넘어지고 나서 똑바로 걸을 수 있듯이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똑바로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을 우리는 어른이라 부른다. 화가가 고구마 전을 맛나게 먹고 나서 세 개를 남겼다. 작가가 하나를 먹고 두 개가 남으니 우리 하나씩 먹읍시다~라고 한다. 하하하~ 웃고 나서 사이좋게 하나씩 나누어 먹었다. 화가가 동그라미 두 개를 그려준다. 저녁식사에서 동그라미를 받는 것은 처음이다. 그것도 두 개씩이나~
첫댓글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네~
자두님도 즐거운 하루 되셨기를 바랍니다.^^
뒷꿈치는 양말을 잘 신고 다녀도 갈라지더만요
네~
면양말이 좋다고 합니다.
무좀균으로 인해 갈라지기도 한다더군요.
그거 골치아프네요 에먹는 사람봤어요
네~
발뒤꿈치가 갈라지면 걸음 걷기도 힘이듭니다.
맨발 걷기가 지압도 되고 자연의 기를 받아서 좋은지 등산로에도 공원에도 입구에 벗어놓은 신발이 많아요.
저도 잔디밭 닭장 가는길 따라쟁이 해볼게요.~
네~
지금은 추워서 힘들구요.
봄이 되면 황톳길 걷기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봄이 되면 맨발 걷기 해볼까 합니다.
곶감 머리만 베어 먹는 영특한 손주 생각에 웃움이 납니다~~~
네~
도윤이는 올해는 학교에 가는지요.
안간다면 유치원 4학년이 되겠네요. 하하하
추운겨울에 맨발로 어느부족한 사람의 착상입니다.
특히 겨울에 맨발로걷다가 여차하면 큰상처을 만납니다.
발바닥에 상처가나면 잘났지않습니다.거기다 닭장에를 세균이라도
들어가면 무식한말로 썩습니다.큰일납니다.조금덜살고 따뜻한양말신고
신발신고 가볍게 걷는운동합시다,
네~
맞는 말씀입니다.
닭장에는 맨발이 큰일납니다. ㅎㅎㅎ
양말 잘 신고 다닙니다.
감사합니다. ^^
에고 바쁜 사람 들 에게는 이런 장문글은 부담 스럽 잖아요 댕기 갑니다
즐거운 날 되세요
네~
바쁘실때는 그냥 지나치셔요.
바쁜분이 댕겨가시니
미안시럽심니더.ㅎㅎㅎ
편안한 밤 되셔요.^^
장무니다 싶었는데
재밍있고 유용하게 읽을만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날 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