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etro.co.uk/2023/02/13/inquiry-blames-uefa-for-paris-final-fiasco-nd-credits-liverpool-fans-for-saving-lives-18276158/
유럽 축구 관리 기구에 의뢰되어 진행된 공식 조사 결과, 유럽축구연맹(UEFA)은 지난 5월 파리에서 열린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의 대실수에 대한 책임이 있는 반면, 리버풀 서포터들은 그날 밤 생명을 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여름 UEFA는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있었던 혼란스러운 현장을 조사하기 위해 정치계, 학계, 법조계 인사들로 구성된 전문 조사 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당시 스타디움에 입장하고자했던 여성, 어린이, 장애인을 포함한 일부 리버풀 서포터들은 진압 경찰의 최루탄을 맞고 무장한 지역 갱단에 의해 강도를 당하는 등의 사고를 당했다.
조사 위원회는 UEFA의 경기 전 대처가 '안전과 보안에 대한 전반적 관리-감독 결여'에 해당한다는 보고서와 함께 UEFA의 책임을 묻는 결론을 확정지었다. 해당 보고서는 공식 발표 전에 일부 언론에 유출되었다.
158쪽 분량의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UEFA의 고위 인사들은 UEFA가 경기 준비 과정에서 자체적인 안전 및 보안 정책을 무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상황을 바로잡기 위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알렉산데르 체페린 회장을 비롯한 UEFA 주요 인사들의 입지는 심각하게 의심받고 있다.
또한 개인 안전 및 보안 문제 위임에 대한 UEFA의 관리-감독 부재와 더불어, UEFA가 공공 장소에서 해당 문제를 경찰 당국에 떠맡기고 자체적인 안전 및 보안 수칙을 따르지 않았던 사실이 사고를 발생시킨 원인이 되었다고 위원회는 밝혔다. UEFA의 고위 관리들은 자체적인 경기 전 대처 모델의 미흡한 점을 넓게 인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일이 일어나는 것을 방치했다.
해당 보고서는 UEFA가 '리버풀 서포터들은 공공 질서에 중대한 위협을 가한다'는 잘못되고 부적절한 가정에 근거된 안전 통제 방식 상의 편견으로 그들의 안전 및 보안 정책을 무시했다고 덧붙였다. 이 이해할 수 없는 오해는 경찰력의 오남용을 초래했고 이는 통제의 실패를 낳았다.
위원회는 UEFA가 모든 상황이 제대로 돌아가도록 관리와 감독하는 역할을 유지했어야 했으나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자명한 사실이며, UEFA는 결승전에 참석한 관중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할 책임을 포기한 셈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UEFA와 프랑스 당국이 사건 이후 '티켓이 없는 리버풀 서포터들이 경기에 불법적인 입장을 시도한 것이 잘못'이라며 제기한 '도의적이지 못한'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 또한 없었다는 점과 더불어, '티켓 없는 서포터들과 위조 티켓을 소지한 서포터들에 대한 대다수 주장은 경기 기획 및 운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날조된 사실'이라는 점이 보고서에 명시되었다.
오히려 위원회의 조사 결과는 경기를 관람한 리버풀 팬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있으며, 그들의 행동이 '대참사'를 아슬아슬하게 피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점을 말해준다.
"리버풀 FC 서포터들의 집단 행동은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하고 더 심각한 부상과 사망 사고를 피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생각된다"라며 "아무도 목숨을 잃지 않았다는 것이 오히려 놀랍다"고 위원회는 밝혔다.
또한 해당 보고서는 프랑스 경찰, 프랑스 축구 협회 및 철도 회사를 포함한 프랑스 당국의 역할과 대응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으며, 결승전 이후 수일에 걸쳐 리버풀 서포터들을 비방하고 프랑스의 명성을 비호하기 위한 캠페인을 벌인 프랑스 내무부 장관인 제랄드 다르마냉과 체육부 장관 아멜리에 우데아-카스테라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메세지를 던졌다.
위원회는 사건 당시 '프랑스 당국'의 경찰 출동이 '리버풀 서포터들의 힐스버러에서의 훌리건주의'에 의해 영향을 받아 조치되었다는 것에 대하여 '경악스러움'을 표했으며, 또한 프랑스 당국이 경기장 주변 CCTV 영상을 '자동적으로' 삭제되도록 해놓지 말고 저장할 수 있도록 '분명하게' 조치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프랑스 경찰은 경기 전 UEFA나 프랑스 축구 협회에 경찰 출동 계획의 개요를 전달하지 않았고, 강압적인 조치로 현장을 악화시킨 바가 있다.
걱정스럽게도 위원회는 '실제로 벌어진 사건에 대한 몰이해와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안일한 인식이 프랑스 당국에 잔존해있는 것이 우려된다'고 결론지었다. 이러한 우려는 곧 이어 개최되는 럭비 월드컵과 파리 올림픽 및 패럴럼픽에 스타드 드 프랑스가 중요하게 활용된다는 점에 있어서 특히 더 심각하게 느껴진다.
위원회는 해당 사건과 비슷하거나 혹은 더 심각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UEFA에 21가지의 권고 사항을 제시했다. 이 권고 사항에는 UEFA가 향후 경기 관리 개선을 위한 공개적인 행동 계획을 온라인으로 발표하고, 경기에 참석한 서포터들과 보다 공개적으로 소통하며, 향후 행사들을 위한 안전 및 보안 계획 수립 시 현지 당국과 훨씬 더 많은 협력을 노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있다.
2023년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은 6월 10일 튀르키예의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첫댓글 와 보고서 내용만 보면 유애파든 당국 경찰이든 이건 뭐 말도 안되는 오합지졸인데요.
이런 집단이 어떻게 이만한 대회를 주관할 수 있는 건지 전혀 납득이 안될 정도…
당시 책임자들 최대한 빨리 모가지 쳐내야 할 정도의 행정능력인데 이건…
사실 저조차도 뭐 과거 리버풀 현지 서포터들의 비도덕적인 행태들 때문에 안좋은 편견이 있긴 하지만, 당일에는 품격있게 대처해서 사고를 피했나 보네요. 멋있습니다.
공식적인 사과를 해야지. 보상도 있어야 되고.
다행히 보고서가 제대로 나왔네요. 충분한 사과가 뒤따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