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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희망의 인문학’ 입학식이 열렸다. 수강생 230명이 대학에 모였다. 전년도 수료자 사례발표가 이어졌다.
세상과 등지려 한강다리에 서 있던 자신에게 다시 살 용기를 주었음을. 인문학 강의를 통해 삶을 돌아보고 소홀했던 가족과 친구를 다시 만나 열정과 꿈을 가질 수 있었음을. 50대 중반의 나이에 대학 교정을 걸으며 교수님과 인사나누고 수강생들과 함께 한 순간들이 자신을 사랑한 시간이었음을 고백했다.
‘희망의 인문학’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소외계층 대상 자존감 회복, 자립지원을 위한 인문학 교육 프로그램 사업이다. 대학 캠퍼스와 연계한 인문학 강의를 수강하고 자아성찰을 통해 미래를 향한 새로운 시작을 다짐한다. 그동안 4천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올해는 약 1천명의 노숙인과 저소득시민이 참여해 실질적 자립이 될 수 있도록 바리스타, 문화해설사 자격취득과 취업연계를 지원한다고 한다.
이러한 약자와의 동행을 최우선 가치로 삼으며 54개 대학을 품고 있는 서울시는 최근 ‘대학의 경쟁력이 도시의 경쟁력’이라 선언했다. 산학협력 연구개발(R&D) 생태계 혁신, 대학창업 기반 한국판 실리콘밸리 육성, 중장년 직업교육 고도화, 지역문제해결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방학 중 비어있는 대학기숙사를 외국 관광객에게 제공하는 캠퍼스 스테이로 K컬처 체험프로그램을 연계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교내 개방공간을 녹지공간으로 만드는 대학의 그린캠퍼스 조성을 지원해 도시와 연결하여 대학과 기후위기재난 공동대응에 적극 나선다.
이렇듯 대학과 지자체의 협력은 대학과 도시의 지속성장을 동반하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 울산대학교는 HD 현대중공업과 함정 우수인재 양성 및 핵심기술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조선해양공학부의 미래함정 컨셉 개발 및 실습 강의를 개설해 산학협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UNIST는 울산시와 함께 ‘도시혁신챌린지: 씨티프레너스 울산 2024’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하여 국내외 스타트업 24팀이 한데 모여 울산도시문제 해법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지속가능수소 아이템을 제시한 스타트업팀이 대상을 차지했다고 한다. 스타트업의 획기적 해법과 대학의 창업네트워크 그리고 지자체 예산지원의 융합적 가치는 대학과 도시의 동반성장을 향한 미래로의 도약을 약속한다.
수국의 향기가 짙어진 유월. 2025 대학진학박람회 현장의 수험생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울산진로진학지원센터에서 고등학생들의 대학진학 탐색과 대입전형 설계지원을 위해 3일간 대학진학박람회를 개최했다. 대입설명회를 진행한 대학이 63개교, 대학상담부스를 운영한 대학이 87개교에 이르는 대규모 행사였다.
금요일 저녁 6시부터 시작된 대입설명회는 밤까지 이어졌고 다음날 토요일 10시부터 일요일 오후 5시까지 대학별 부스운영과 입학전형 설명회가 계속되었다. 리플릿 정보무늬(QR)코드를 활용하여 대학 개별상담 사전예약 서비스를 제공해 학생과 학부모의 상담 대기시간을 줄여 주었다.
행사 첫날 대입설명회는 주말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관심 있는 학생들이 제법 많이 참여했다. 하나라도 놓칠까 메모해 가며 원하는 대학의 입학 전략을 세우는 학생들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대학마다 추구하는 인재상이 다르기에 학생 선발 기준에서도 중점을 두는 영역이 차이가 난다. 이러한 중점 선발기준을 입시요강에 제시된 인쇄책자에서 스스로 확인해 내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현장 대면 설명회에서 입학사정관의 언어와 표현을 통해 대학의 학생선발에 대한 중점방향을 파악해야 한다. 설명회를 진행하는 입학사정관들은 직접 학생들의 서류를 검토해 심사하며 대학 내부기준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해당 대학을 대표하는 선발 전문가이다. 관심 있는 대학들이 건물 내 서로 다른 장소에서 동시간대에 설명회가 진행된다면 양쪽을 오가면서 필요한 입시정보를 챙길 수 있다.
내년도 의대증원과 자유전공학부 증원 이슈로 학과 개편과 선발인원 조정을 뒤늦게 신청한 일부 대학은 입시요강이 아직 승인되지 않아 인쇄를 맡기지 못해 책자를 대학진학박람회장에 가져오지 못했다고 했다. 이런 경우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입시 책자 신청을 하면 주소지로 배송을 해 주는 서비스를 이용해 보길 권한다. 수시원서 쓸 때 대학별 일정을 점검할 때나 대학 간 선발 인원을 비교할 때 그리고 대학이 제공하는 다양한 학과 정보를 탐색할 때 대학입시요강,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 논술전형 가이드북 3종 세트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밖에도 고교학점제 상담, 특수교육대상자 대입 상담 및 설명회, 한국장학재단 장학제도 상담 부스도 마련되어 다채롭고 풍성한 대입정보를 제공해 준 박람회였다.
현장에서 대입설명회를 들으면 어느 대학이 계속 성장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대학이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학과개편을 하고 취업연계 계약학과를 늘리고 있는지, 복수전공ㆍ다전공ㆍ마이크로디그리 학위제, 전과제도 등 유연한 학사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해외교환학생 협약체결, 졸업생 취업지원을 위해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대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의 적성에 맞는 전공 탐색이다. 원하는 대학 학과 홈페이지에서 무슨 과목을 배우는지 커리큘럼을 미리 찾아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