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여행 이미지 몇 컷!

[티나황-普明]

지난 목요일부터 단기 방학이라 아이들 데리고 여행 좀 다녀왔습니다.

심심할 때마다 찍은 사진과 함께 여행 기록 올립니다.

충청도 청원에 효명 스파이스라는 스파와 찜질방, 수영장을 겸한 휴양 시설이 작년 6월에 개장했습니다.

내려가는 길에 청원 IC에서 내리면 이 곳이 나오는데, 이 곳에서 한 나절 잘 놀았습니다.

3층에 올라가니 야외 정원이 있는데 그 곳에 핀 철죽입니다.

빗물을 함초롱 머금고 있는 모습이 생명감이 넘치네요.

청원 스파이스 3층에 있는 꽃이네요.

이름은 저도 모릅니다.

이 꽃에게 물방울이 무척이나 버거워 보이지요?

우리네 어깨에 올려진 삶의 무게만큼이나요.

그래도 옆에 의지할 동료가 있어 한결 덜 고되 보이지요?

우리 아이들 소원이 찜질방 가 보는 것이랍니다. 저도 찜질방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마침 이 곳에 찜질방이 있기에 수영장에서 잔뜩 놀고 난 후 아이들과 함께 찜질방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우리 찜질방 가서 뭐 했는지 아세요?

배가 고파서 식당 가서 밥 먹고, 아이들 구슬 아이스크림 한 통 먹고, 우리 부부 커피 한 잔 마시고 난 후,

찜질방이 어떻게 생겼나 한 바퀴 휘 돌아보고는 그냥 나왔답니다.

청원에서 놀고 난 후 경남 산청으로 내려갔습니다.

비가 억수로 오더군요. 운전이 위험해 보여서 중간에 숙소를 잡을까도 고민했지만 그냥 내려갔습니다.

산청에서 하루 자고 난 후 아침을 먹으려고 시내로 들어가니 마침 시골 장날이네요.

산청 장에는 매실과 산딸기, 오디가 풍년이더군요.

우리 큰딸 이런 거 보면 절대 그냥 안 지나갑니다. 산딸기 사 달라고 졸라서 못 이기는 척 사 주었습니다.

그러고는 제가 거의 다 먹었지요.

너무 맛있어요. 그 맛이 황홀!

산청의 민들레 학교를 찾아 가는데 약간 지나친 듯 하더군요.

그래서 저희 큰딸과 함께 민들레 학교 들어가는 입구를 찾는다고 내려서 아스팔트를 걷고 있는데,

갑자기 발 앞이 이 녀석이 편하게 누워 있는 모습이 보이는 겁니다.

놀라 기겁을 하며, "으악!" 하며 뒤로 나자빠질 뻔 했습니다.

한참 놀라고 나니 억울한 겁니다. 그래서 다시 가서 사진기를 들이대는데도 이 녀석,

산청 사람들의 마음을 닮았음인지 꼼짝도 안 하고 포즈를 취해 주는 겁니다.

산청의 대안 학교 '민들레 학교'입니다.

수박 한 통 들고 들어가 저희가 찾아온 목적을 말씀드리니, 이 학교 교감 선생님께서 반갑게 맞아 주시네요.

이 대안 학교를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보고 독특하게 지어진 이 학교 건축도 구경했습니다.

교감 선생님, 자꾸 점심 먹고 가라고 수줍게 말씀하시는데 그 표정에서 순수함이 풀풀 풍깁니다.

어찌나 표정이 맑고 깨끗하던지요. 때 묻지 않은 자연인! 바로 그 모습이었습니다.

교감 선생님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면서 박하 차 한 잔 얻어 마신 후, 그 동네 양계장으로 이동!

이동하는 길에 보리가 누렇게 익어 가는 모습이 정겨워서 또 한 컷~

양계장에서는 닭은 놓아서 기르더군요.

민들레 학교 교감 선생님이 자연산 유정란이니까 사 가라고 알려 주셔서 찾아갔습니다.

양계장 주인장 인심 또한 교감 선생님 못지 않더군요.

양계장 주인장과 함께 또 수다를 나누고, 주인장께서 삶아 주신 계란 얻어 먹고, 계란 좀 사고,

그 주인장의 집 구경하고(민들레 학교와 같은 방식으로 지은 집) 감사의 인사 드리고 나왔습니다.

지리산 청학동이 거리가 썩 멀지 않아서 온 김에 청학동 구경하러 가기로 했습니다.

민들레 학교에서 청학동으로 이동하는 중간에 예담촌이라는 곳이 있네요.

옛날 담의 모습을 보존하는 곳이더라구요.

그 곳 뜰에 매실이 나무에 주렁주렁!

매실도 주근깨가 있습니다. 예쁘지요?

청학동 몽양당 예절 학교 뜰에 피어 있는 엉겅퀴입니다.

제가 또 이 엉겅퀴를 참 좋아하잖아요.

이 엉겅퀴에는 벌이 앉아 있네요.

그래서 또 한 컷!

청학동 길 가 이동 가판대에서 호박엿을 팔고 계신 할아버지입니다.

호박엿 하나 사고는 모델 부탁드렸더니, 수줍으신 듯 응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나와서 장사를 하시는 모습도 제 눈에는 썩 좋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옛 선비의 모습을 찾으려고 하면 안되겠지요?

청학동은 이제 지리산 자락의 오지 마을이 아니었습니다.

골짜기 깊숙이까지 도로가 나 있었고, 몽양당 예절 학교는 서양식 건축 구조로 지어진 대규모 건물이었습니다.

이 곳에 몇 백 명씩 모아 놓고 예절을 가르친다고 하는데, 저는 이것에 대해 회의적이네요.

청학동의 대숲입니다.

담양의 죽녹원 생각이 나서 찍었습니다.

여기는 죽순이 무척 많이 나더군요.

지리산 자락의 거림 계곡 식당에 갔더니, 죽순만 볶아서 반찬이 나오네요.

우리는 비싸서 고명으로나 쓰는데, 나물로 내 주다니......

너무 맛있어서 다 먹었습니다.

지리산 거림계곡에 위치한 식당입니다.

이 식당 연못에 올챙이가 새까맣습니다.

우리 두 녀석 올챙이 잡느라 신이 났지요.

거림 계곡에서 세석평전까지 걸어서 3시간이 걸린다는군요.

정말 가고 싶었는데, 우리 아이들과 시간 때문에 발길을 돌렸습니다.

지리산 종주! 꼭 다시 하고 싶어요.

[난정]

휴우 티나황님 미버요..... 뱀 보고 깜짝 놀랬으요.....지급도 심장이 벌렁 벌렁.... 귀연 두 공주들 예쁜 모습보고 진정 시키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