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나라로 '2박4일' 주말휴식…
호텔 앞 백사장엔 밤에도 수영객들 북적
제트스키-스노클링 등 해양 레포츠 짜릿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이 즈음, 삶이 지치고 피곤하다면 어디론가 훌쩍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복잡한 일들로 머릿속이 엉켜있어 재충전이 필요하다면 한번쯤 괌 여행을 추천하고 싶다. 해변가에 병풍처럼 들어서 있는 호텔에 머물며 따뜻한 바닷물에서 맘껏 수영도 하고, 모래사장을 거닐다 보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기 십상이다. 금요일 저녁에 떠났다가 월요일 아침 일찍 돌아와 회사로 출근하는 '2박4일'의 주말 여행이 가능한 것도 직장인들에게 괌이 갖는 매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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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괌을 찾는 연인 관광객들이 꼭 찾는 명소인 '사랑의 절벽'. 과거 스페인 식민지 시절 스페인 장교와 결혼을 강요받은 차모로 원주민 처녀가 원주민 남자친구와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며 100m 절벽 아래 바다로 투신한 곳이다.
① 해양 레포츠의 보고
최근 기자는 괌을 찾아 바다 조망이 가능한 투몬지역의 한 호텔에 묵었다. 투몬지역의 호텔들은 대부분 방에서 바다조망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 그리고 호텔 정원에는 미니 수영장과 선탠을 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돼 있다.
호텔 로비에서 바다쪽으로 40∼50m쯤 걸어가면 곧바로 백사장이 나온다. 바닷물에 발을 담갔다. 따뜻한 기운이 온 몸을 감싸고 돈다. 요즘 괌 바다의 수온은 섭씨 27도 정도다. 괌의 위도는 북위 13.27도, 동경 144.47도. 적도 부근에 위치하다보니 연중 따뜻하다. 낮 기온은 30도를 훌쩍 넘기고 밤에도 수은주는 좀처럼 20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때문에 밤에도 수영을 하는 관객들로 해변은 북적거렸다.
괌의 바다에선 즐길 수 있는 레포츠도 다양하고 풍부하다. 짜릿한 경험을 원하는 스포츠 마니아라면 제트스키, 패러세일링, 카이트 서핑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해변에서 간단히 이용 방법을 배운 뒤 곧바로 즐길 수 있다. 돌고래 워칭과 스노클링도 인기있는 관광 상품이다. 괌 주변에는 돌고래 서식지가 많다. 크루징 보트를 타고 나가 야생 돌고래를 만날 수 있는 확률은 90% 이상이다. 간단한 장비만으로 수심 5m 안팎의 수중관광을 즐기는 스노클링으로 150여종에 달하는 오색 열대어를 감상할 수 있다. 끌낚시도 체험해 볼만하다. 끌낚시란 보트를 타고 가면서 낚싯대에 미끼를 걸어 끌고 가다가 갈고리 등으로 찍어 올리는 것을 말한다. 이를 이용해 참치와 황새치 등의 열대어 손맛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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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괌의 호텔은 바다와 연결돼 있고 근사한 수영장도 갖추고 있다.
② 괌의 스토리 탐험
괌은 549㎢의 면적에 남북 길이가 48㎞ 정도로 한국의 거제도만한 크기다. 이 작은 섬 나라에는 수천년 전부터 차모로족이라는 원주민이 살고 있었다. 그러다가 스페인의 마젤란이 1521년 세계일주 여행을 하던 중 이곳에 들른 것이 계기가 돼 결국 1565년 스페인 식민지가 됐다. 333년간의 스페인통치를 거쳐 1898년에는 미국이 스페인으로부터 괌 통치권을 이양받았고, 1941년부터 3년 간의 짧은 일본 통치 후 1944년 다시 미국령으로 편입됐다.
이런 역사를 배경으로 괌 곳곳에 여러가지 흔적들이 남아있다. 괌 중부 해변과 투몬 만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사랑의 절벽'은 원주민의 슬픔을 간직한 곳이다. 사연은 이렇다. 스페인 식민지 시절 스페인 장교가 한 차모로 여인의 아름다움에 반해 결혼을 강요했다. 이를 피해 차모로 여인은 사랑하는 차모로 남자와 도망가기로 결심하고 스페인 군대의 추격을 피해 사랑의 절벽까지 오게된다.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었던 이들은 서로의 머리를 한데 묶고 높이가 100m에 이르는 아찔한 절벽 아래로 몸을 던졌다.
이곳이 관광지로 개발돼 외국에서 온 연인들끼리 사랑을 맹세하는 장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아푸간 요새로 더 잘 알려진 산타 아규에다 요새는 아가나 지역의 아름다운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1800년대에 건립된 이곳은 스페인 지배에 항거하는 차모로족을 진압하기도 했던 장소.
또 괌은 2차 대전 당시 일본과 미국의 치열한 접전지이기도 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태평양전쟁 역사공원도 마련돼 있다. 미국의 괌 탈환작전 당시 사망자만 일본군 3만명, 미군 2만명에 이르렀던 상황. 전사자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태평양전쟁 역사공원이 건립됐다. 이 공원에는 일본군 요새가 있고 침몰된 선박 등 군사유물들이 바다에 잠긴 채 보존되고 있다.
이밖에도 해안선을 따라 괌 일주 여행을 하다보면 스페인성당과 교황 요한 바오로 기념탑 등 이곳의 역사가 새겨있는 유적지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③ 골퍼들을 향한 유혹
바다에 접해 있는 뛰어난 경치의 골프 코스는 괌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자연 그대로의 해안선을 살린 해안 코스에서 바닷바람을 가르며 즐기는 라운딩은 색다른 맛을 안겨준다.
특히 한국과 일본에선 겨울철에 추위를 피해 괌으로 골프여행을 가는 관광객들이 적지않다. 그린피는 100∼150달러 정도. 클럽과 슈즈는 대여가 가능하다. 괌에는 총 7개의 골프코스가 있으며 전통적으로 캐디 없이 라운딩을 해야 한다.
괌의 골프장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은 레오팔래스 컨트리클럽. 아놀드 파머와 잭 니클로스가 공동 설계한 이 골프장은 36개의 홀을 갖추고 있으며 면적이 520만㎡에 이르는 리조트 단지에 자리잡고 있다. 호텔과 콘도 숙박시설을 보유한 골프장 안에는 축구장과 야구장, 수영장 등이 있어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또 망갈라오 골프장은 해변에 만들어진 코스로 라운딩을 하면서 태평양의 짙푸른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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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괌 마크로네시아 아일랜드 페어'에서 한 부족이 전통무용을 선보이고 있다.
④ 괌의 축제 속으로
'차모로인들이여, 단결합시다!'
괌 인구는 16만여명. 이중 원주민인 차모로인이 45% 정도인 7만2000여명이다. 이어 필리핀인 4만여명(약 25%), 백인 2만4000여명(약 15%)이며 한국교포도 6000여명(약 3%)이 거주하고 있다. 괌에서 최근 차모르인들의 축제가 열려 섬 전체가 들썩거렸다. 올해로 22번째를 맞는 '괌 마크로네시아 아일랜드 페어'가 이파오 해변공원에서 지난달 16일부터 3일간 개최된 것. 주관 기관은 괌 관광청이다.
이 축제에는 괌 인근의 크고 작은 섬 나라들이 모두 참가했다. 괌을 비롯해 북 마리아나 제도(사이판, 로타, 티니안), 마이크로네시아 연합국(코스레, 얍, 폰베이, 축), 마샬제도, 키리바티 공화국 등이 대표단을 파견한 것. 이들 지역 원주민은 모두 차모로인들로 결속력이 강하며, 매년 괌에서 모여 한차례 단합을 과시한다. 이번 행사에선 각 지역의 전통 문화공연이 펼쳐쳤고 공예품과 먹거리, 지역 특산품도 판매돼 3일동안 2만여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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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괌 게토레이 코코 로드레이스'에서 한 참가자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올해 행사 중에는 특히 '밀러 하이 라이프 슈퍼-그릴' 경연대회가 관심을 끌었다. 섬을 대표하는 참가 팀들이 그릴구이 기술을 겨룬 것. 괌 관광청은 축제의 마지막날인 18일 '괌 게토레이 코코 로드레이스'도 개최했다. 이 레이스의 목적은 멸종위기에 처한 괌의 코코새(일명 뜸부기)를 지키기 위한 기금 마련이다. 하프마라톤으로 진행된 올해 대회는 이파오 해변공원에서 출발해 아름다운 해변가 도로를 달린 뒤 출발지점으로 돌아오는 코스에서 열렸다. 괌에서 600여명, 일본에서 400여명, 한국 12명 등 1200여명이 참가했다. 레이스 참가자들은 20달러를 냈다. 이 레이스에 참가한 김대순씨(28ㆍ회사원)는 "바닷가 도로코스에서 열려 경치가 장관이었다. 또 레이스를 하면서 본 일출광경도 압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 여행메모
▶가는 길 : 대한항공은 매일 오후 8시20분에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괌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괌까지의 비행시간은 4시간30분 정도. 괌의 시차는 한국보다 1시간 빠르다. 대한항공은 괌에서 새벽 2시20분에 출발해 오전 6시55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직항편도 매일 운항하고 있다.
첫댓글 오래전 신혼여행때 사이판갔는데 괌이나 사이판이나 정말 아름다운곳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