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 인터뷰 파트 1 - 우리에 관한 영화를 찍는다면, 크리스찬 베일이 리치를 연기할 것이다
Emily MacKay
몇 주 전, 나는 내가 성인이 되고 난 뒤 대부분의 시간 동안(그 전에도 조금) 계속 고대해왔던 인터뷰를 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다. 이 밴드는 내가 처음으로 깊게 빠져들었던 밴드이다. 그들은 나에게 책, 음악, 영화, 생각들을 소개해주었다. 그게 아니었다면 난 내 세계에 들어오지 못했을 거고, 그들이 그것을 소개해줄 때 그것은 완전히 황홀하게 들렸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전날 밤 나는 떨려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나는 괜히 조바심을 냈다. 제임스 딘 브래드필드와 니키 와이어는(션 무어는 출산 휴가를 냈다) 완전히 매력적이었고, 어떤 질문이든 자세하게, 열린 자세로 대답해주었고, 짖궂게 재미있었으며, 당연히 흠잡을데 없이 차려입었었다.
(오늘 나오는) 이번 주 NME 커버 기사를 만들기 위해 그들이 말한 그 놀라운 모든 것들과, 그들이 내게 말해준 놀라운 이야기들을 잘라내는 것이 나에겐 꼭 나의 첫 아이를 포경 수술을 시켜 그것을 (아주 좋은) 상자에 집어넣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여기에 내가 잡지 안에 집어넣을 수 없었던 [포경수술한] 그것이 있다.
당신들은 리치가 남겨놓은 가사들을 쓸 때가 왔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는데, 특히 무엇이 변했나?
제임스 딘 브래드필드: 나에게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그 가사들에 어울릴만한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는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아. 다른 이유들도 많이 있었지만, 난 '10년 뒤에도 요령이 없을까?'와같은 생각으로부터 시작을 했어. 리치의 실종과 우리 사이의 거리가 가사들을 이해하게 되는데까지는, 정말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걸 느끼게 되는 게 필요했을뿐이야.* 아주 자연스럽게 먼지가 쌓이도록 내버려두어야 하지. 언제 그렇게 될지는 모르지만 말야. 그치만 난 다른 무엇보다 더 중요한 책임은 실제로 그 가사들에 어울리는 음악을 만들 수 있게 되는 거였다고 생각해.
니키 와이어: 난 'Send Away The Tigers'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 우리가 컴백해서 그렇게 큰 성공을 거두고 우리가 영광스러운 록 밴드라는 걸 우리 스스로가 재차 확인하게 되지 못했더라면... 이게 우리가 만든 그 어떤 앨범보다 더 독창적이고 큰 영향을 가져올 앨범이라는 이야긴 아니야. 하지만 그것 덕분에 우리가 다시 젊어진 것 같았고, 우린 다시 의식할 수 있게 되었어. 그게 NME가 됐든, 라디오가 됐든, 그냥 그런 거 다 말이야. 우리가 이 앨범을 'Lifeblood' 다음에 냈다면, 사람들은 '오, 쟤네 부활하려고 애쓰는구나'하고 말했을 것 같아. 하지만 우린 'Send Away The Tigers'로 부활했지. 그냥 차 뒷좌석에 앉아있었는데, 제임스 가 이렇게 말했어. '때가 된 것 같아.' 알잖아... 또 다른 대히트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 것보단, 예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뭔가를 만들어서 쳇바퀴같은 일상을 피하는 거지.
JDB: 나에겐 또다른 넘버 투 싱글을 뚝딱 만들어내는데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순수 창작에 대한 두려움이 더 나아.
NW: 그래 그런 거! 그리고 난 Godlike Genius 상을 받았던 게, 뭐 그 전에도 우린 이미 결정을 내렸던 거지만, 그게 우리 네 명을 위한 상이었다고 느끼도록 다시 확인시켜주었던 것 같아. 무대 위에 우리 셋이 있는 것 같지가 않았어. 정말로 우리 커리어의 총체가, 우리 커리어의 거대한 일부분이, 그 완벽한 균형이 리치와 함께 했던 것처럼 느껴졌다구.
JDB: 음반사나 우리 매니저 마틴이 그 생각에 반대했다는 얘긴 아니지만, 확신할 수가 있어. 다들 마음속으로는...
NW: 걱정이 됐던 거지.
JDB: 마음속으로는 우리가 'Send Away The Tigers', 특히 'Your Love Alone Is Not Enough'의 후속작을 만들길 바랐던 거야. 우린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어.
NW: (농담하듯) 다들, '1위를 만들어 줄 금발머리 스웨덴 보컬을 찾으면 안될까?' 했던 거야...
(둘 다 웃는다)
그치만 우리가 가사를 봤을 때, 그 가사의 걸출함이란 건 말이지, 내가 그를 작사가로써 얼마나 그리워했었는지, 내가 그의 지성과 사나움, 또 문화에 대한 엄격한 비판 같은 것에 대해 얼마나 팬이었는지를 잊고 있었던 거야.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은 내가 그가 했던 것처럼 절대 할 수 없었고, 나는 그걸 시도하는 것조차도 틀린 것이라는 걸 깨닫게 해주었어.
JDB: 그리고, 난 그게 우리가 밴드 내에서 거의 똑같은 역할을 맡을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고 생각해. 닉은 'Marlon JD' 전체랑, 'She Bathed Herself In A Bath Of Bleach'랑 'Peeled Apples' 반, 그리고 'William's Last Words'전체 노래를 만들었지. 그게 우리가 실제로 모두들 낯선 방법으로, 음악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줬어. 다른 누군가의 말을 해석하는 음악가들 말이야. 그게 우리가 엄청나게 가까웠고 너무나도 잘 알던 사람이었다고 해도.
가사에 딱 들어맞는 노래를 쓰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마음속으로 '리치는 이 소리를 어떻게 생각했을까?'라는 생각을 얼마나 많이 했나? 아니면 그건 당신들이 평가하기에 가사에 더 잘 들어맞는 것이었나?
NW: 우리가 보기에 가사에 잘 어울렸던 거라고 생각해. 왜냐면, 솔직히 말해서 우리가 'The Holy Bible'을 만들 때, 음악적인 역작을 만든 건 제임스였어. 리치가 '이 노래가 Magazine 노래처럼 들리게 해줄 수 있을까? 아님 이건 Siouxsie And The Banshees처럼?' 했던 게 아니야. 절대 그렇지 않았어. 리치는 한 번도 오지 않았어. 음 리치는... 사라지기 전에 들었던 'Small Black Flowers That Grow In The Sky'같은 걸 정말로 좋아했었어. 리치는 'Of Walking Abortion'이나 'Mausoleum', 'Faster'같은 걸 정말 좋아했지. 이번 앨범에도 그런 노래들에 있는 공통점이 있었던 것 같아. 근데 그건 상관이 없어. 그게 우리의 원동력은 아니야. 그냥 그 가사들이... 나는 가사들이 앨범의 분위기를 지배했다고 봐. 'The Holy Bible'이랑은 좀 달라. 이번 앨범의 가사들에는 완전한 혐오나 인류의 부패같은 게 훨씬 적어. 초현실적 느낌의 유머가 있는 것들도 있지.
'The Holy Bible'에서의 많은 분노들은 꽤 긍정적이었다고 봐. 어느정도는 설사약의 역할을 했지. 그치만 'Journal For Plague Lovers'의 몇몇 가사들에서는... 정확히 패배했다는 건 아닌데, 좀 더 닫혀있는 느낌이 들어...
JDB: 고요함과 체념.
그래 그거.
NW: 그래. 좀 더 차분한 느낌이 있다고 생각해. 리치는 모든 것에 대해 의심하고 질문하던 이런 과정을 지나고 있었던 거야. 리치가 내린 결론은, 행복하지는 않았지. 하지만 리치는 거기에 도달했던 것 같아 보여. 그 과정 안에 놓여져 있던 거지. 세상에 대한 철조망이 더 적어. 문제를 해결할 확률은 적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리고 받아들일 확률은 더 많은 거야. 모든 것을 먹어버리는 이렇게 정말로 철저한 과정 후에 말이지. 그치만 리치가 없으니, 우리는 확신할 수 없지.
가사를 해석할 때, 그게 쓰여진 방식으로, 편집을 할 때 말야, 모호한 문법이라든지, 아니면, 확실하지가 않은데, 이걸 잘라내면 뜻이 바뀌겠다 싶었던 순간이 있었나?
NW: 나한테 있어서 그런 생각이 들었던 건 'William's Last Words'밖에 없어. 그건 거의 A4용지 두 페이지정도 되는 길이였는데 아주 짧은 가사로 압축되었으니깐. 지금 그거 들어보면, 아주 자서전적으로 들릴 거야. 작별 인사같고 아주 슬프게 들리지. 원래는 한 캐릭터에 관한 이야기같아. 리치는 로렌스 올리비에가 아치로 나오는 The Entertainer라는 영화에 빠져있었어. 있잖아, 슬픈 뮤직 홀 그런 거. 읽어보면 많이 유사하다는 걸 알 수 있을 거야. 그에 대한 이야기같아 보이거든. 그치만 그걸 수정하려니까... 다른 나머지들도 거의 가사였잖아, 안그래?
JDB: 그래. 'William's Last Words'랑 'Bag Lady'만이 순수한 산문으로 쓰여졌었지.
NW: 그치만, 리치는 작사의 마스터였고 그걸 예술 작품처럼 다뤘다구. 'William's Last Words'는, 아마도, 아마도 리치가 하려고 하던 것의 다음 단계가 되었을 수도 있어.
JDB: 난 그 가사들을 보면서, 단 한 가지 헷갈리는 건 'Me And Stephen Hawking'같은 노래에 나오는 말이라고 생각했어. 또 다른 건, 아마 'Peeled Apples'일거야. 거기엔 단어들 뒤에 감춰진 의도나 의미가 솔직히... 내가 풀 수 없었던 구절들이 있었어. 전혀 이해할 수 없었지. 아마 좀 충격이었을 수도 있는데, 앨범에 있는 가사들 중 몇이 이미 이해하기가 꽤 힘들어 보였을 수도 있거든. 그치만 실제로 핵심이 그것의 의미에 버려졌던 것처럼 보였던 몇가지 것들이 있었어.
NW: 처음으로 이 많은 단어들에 대해 토론을 하는 게 가치 없는 일이 되어버렸어. 왜냐면 난 그냥 그렇질 않으니깐...
왜냐면 우리가 그런 정신 상태에 있질 않았으니깐. 난 책을 그렇게 많이 읽었던 게 아니었어! 알다시피, 리치는 한 주에 책을 X발 여섯 권이나 읽었다니깐! 리치는 치료를 받고 나서도 아주 끔찍한 불면증을 겪고 있어서 잠을 못잤어. 리치는 신경 끄는 걸 완전히 할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니까. 그래서 모든 게 이런 단어들로 나오게 된 거였지. 어디서 인용한 건지 알아보려면 조사를 꽤 많이 해야할 거야.
JDB: 내 친구들이 한 번도 읽어보지 못한 소설을 읽는 것만으로도 똑똑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해. 그치만 가끔 리치는 여덟 번째 교황의 가르침같은 걸 읽고 있었다니깐. 아니면 내 손이 미치지 않는 곳에 있는 무언가를 읽고 있었어.
NW: 그래서 난 우리가 그 어떤 노래의 가사도 바꿨다고 생각하지 않아. 우린 정말로 섬세한 작업을 거쳤어. 가사 몇 줄을 없앤 노래도 있긴 해. 'Jackie Collins...'랑, 'Virginia State Epileptic Colony'는 꽤 정확하게 글자 그대로야. 그러니까... 리치가 항상 했던 거랑 그렇게 다르지는 않다는 거지. 알잖아, 리치는 항상 우리에게 가사를 건네주곤 했어. 제임스가 'Yes'가사를 처음 봤을 때, 어찌 보면 거의 한 편의 산문에 가까웠잖아. 그렇지 않았어?
JDB: 맞아. 옛날에는, 리치가 사실 거기에 맞춰서 음악을 쓰기가 불가능할 것 같은 가사들을 건네주었으니깐. 근데 그게 가사로 쓰인 게 아니라는 말은 아냐.
NW: (한참 낄낄대다가) 아님 니가 그렇게 생각했던 거지!
JDB: (싱긋 웃으며) 그런 진행 방식은 변하지 않았었지.
NW: 리치는 Ivor Novello 상*을 바라던 게 아니었어. (중략*) 퓰리처 상을 바라고 있었지.
JDB: 그리고 이상하게도, 난 거기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리치는 그 어떤 작사가와도 비교된다는 건 절대 생각하지 않았어.
NW: 맞아. 아니었어. 그래. 리치는 그저 JG Ballard가 되고 싶어했을뿐이야.
리치의 가사에 있는 개인적인 본성이, 어쩌면 오랫동안 부재했었던 특정한 방향으로 곡을 쓰게 만들었나?
NW: 완전. 제임스는 이런 말 하기엔 너무 겸손할지 모르겠는데, 리치는 확실히 내가 건드리지 못하는 부분을 건드려. 그래서 그게 제임스가 음악을 좀 다른 방식으로 쓰도록 했어. 내가 그렇게 해보려고 했다면 당황스러웠을을 거야. 온통 뒤죽박죽이었겠지! 삐죽삐죽하고! 많은 참고문헌들이 합쳐졌을 거고... 내가 리치처럼 되려고 했다면 아주 당황스러웠을 거야. 그치만 그게 다른 방식으로 이끌어주지.
JDB: 그래, 아니 난 반 무의식적으로 우리가 앨범에 있는 몇 곡의 노래들을 조립했다고 생각해. 'All Is Vanity' 는 'Pretension/Repulsion'으로 연결이 되지. 'All Is Vanity'는 무엇을 다루고 있는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어... 그건 나르시시즘에 빠지는 그런 순간적인 실수를 증오하고, 아마도 자기 자신을 감상하는 것조차 쓸모없다는 걸 깨닫게 되는 걸 이야기하고 있어. 그리고 나서 'Pretension/Repulsion'으로 연결이 되는데, 거기엔 앵그르의 오달리스크가 언급이 돼. 미의 이상화, 혹은 추함이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지. 난 'All Is Vanity'가 한가지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방식이 정말 좋아. 그리고 'Pretension/Repulsion'은 그걸 해결해나가는 것처럼 보여. 이상하고도 뒤틀린 방식으로 말이야. 'Pretension/Repulsion'은 'I have no judgement in my eye, I cannot behold anything(내 눈에는 판단력이 없어, 난 그 무엇도 바라볼 수 없어)'라고 말하는 또다른 노래가 될 수 있었어.
NW: 최고의 락 2행 연구 중 하나야. "Shards, oh shards, the androgyny fails/Odalisque by Ingres, extra bones for sale(조각들, 오 조각들, 양성성이 떨어진다/앵그르의 오달리스크, 팔려고 내놓은 여분의 뼈들) ". 다른 누구도 이런 걸 만들어내진 못할 거야. 못해. 하지만 이건 그렇지.
JDB: 이건 내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게 해, 그치만... 난
닉에 대해 자랑하려는 건 아니지만, 'Send Away The Tigers'에서 나는 사람들이 부를 필요 없는 가사를 다루곤 했었어. 'Send Away The Tigers'의 가사 첫 줄은 "There's no hope in the colonies/So catch yourself a lifeline/Things have gone wrong too many times/so catch yourself a slow boat to China*(식민지에는 희망이 없어/그러니 구명 밧줄을 잡아/너무나 많은 것들이 잘못되었어/그러니 중국행 슬로보트에 올라타)"야. 내가 그걸 부를 때 단어들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던 게 아니야. 그렇지 않았더라면 난 지금쯤 완전 얼뜨기가 되어있었겠지.
그럼, 이 13곡의 트랙들이 리치가 당신들에게 남기고 간 전체 노트의 얼마만큼을 대표하는 건가?
원래는 아트워크와 사진들, 다양한 작가들의 소책자들이 들어있는 낡은 Ryman 링바운드* 파일이었는데, 내 생각엔,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아마도 28개나 30개였을 건데...
JDB: 28개가 맞는 것 같아.
NW: 그런 거야. 그 안에는 'Elvis Impersonator...'랑 'Kevin Carter', 'Removables', 리치가 들어봤던, 'Small Black Flowers...'가 들어있었어. 거기에 있는 몇 개를 데모 녹음 했었고 제임스가 어쿠스틱 버전으로 불렀었어. 리치가 사라지기 딱 일주일 전에. 정말 부를 수 없었던 건 여덟개에서 열개정도 있었을 거야. 네 줄짜리 하이쿠같은 것도 있었어. 'Dolphin-Friendly Tuna Wars'가 그렇고, 'Alien Orders/Invisible Armies'도 그래. 'Yound Men'은 꽤 조이 디비전스러운 노래야. 음, 그게 맞지 않아보였다는 건 아냐. 언젠가 그걸 책으로 낼 예정이야. 'Journal For Plague Lovers Two'가 되는 건 아니야. 음반의 스페셜 버전은 거기에 원래 버전이 딸려있어. 그러니 편집 과정이 있었다면, 그걸 볼 수가 있지.
JDB: 근데 난 사실 우리가 그 가사들 중 최고의 것들을 사용했다고 생각하는데?
NW: 나도 그래. 맞아.
이번 앨범의 일본반에는 보너스 트랙이 두 개가 있다는 게 사실인가?
NW: 아니, Felt의 'Primitive Painters'커버랑 악기 연주만 있는 'Alien Orders/Invisible Armies'가 들어있어. 그 제목을 사용하긴 했지만 그냥 악기 연주일뿐이야. 좋은 제목같아 보였거든.
그럼, 한 트랙 한 트랙 이야기해볼 수 있을까... 'Peeled Apples'부터 시작해보자구.
NW: 그 노래는 The Machinist에서 따온 음성으로 시작해. 우리에 관한 영화가 만들어졌었다면, 크리스찬 베일이 리치를 연기할 수 있었을 거야. 마이클 쉰도 되고. 둘 다 웨일즈 사람들이지. 둘 다 미쳤고. 아니, 내 말은, 난 그냥 스크립트를 생각했다는 거야. 리치는 The Machinist를 본 적이 없으니깐. 그치만 난 그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했어.
당신들이 가사가 약간 아리송하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난 머리가 깨질 정도로 생각하고 또 생각해봤지만 "The figure eight inside out is infinity(바깥으로 나아가는 8자모양은 무한함)"가 무슨 뜻일지 전혀 감이 안잡혀.
NW: 어떤 기분일지 알아...
JDB: 그건 리치 마음 속의 스칼렉스트릭*을 나타내는 거야. 빙글빙글 돌아다니면서 가끔 부딪히기도 하고, 후진도 하고...
NW: 근데 리치는 항상 그거에 대해서 투덜댔었어. 기억하는지 모르겠네. 리치는 완벽한 원이나 반 고흐의 8자 모양에 사로잡혀 있었잖아. 리치가 절대 이해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던, 계속해서 나오는 주제였어.
JDB: 완벽한 원을 그리는 건 많은 예술가들을 미치게 만들었던 시험을 의미하지.
NW: 그치만 우리가 거기에 연관되어 있는지 아닌지는 난 모르겠어. 제임스가 말한대로, 내부의 소용돌이였을 거야. 내 말은, 첫 줄에 "The more I see, the less I scream(더 많은 것을 보게될수록, 난 소리를 덜 지르게 된다)" 말이지, 그게 요약을 해주잖아... 내 말은, 이건 아주 옛날이었고, 미디어 포화 이전이었다는 거야. 그치만 난 그때에도, 리치는 '난 모든 걸 봤다'는 것처럼 느꼈다고 생각해.
JDB: 그리고, 알다시피, 요즘 많은 사람들이 촘스키를 자기들 정치 지식이나 생각의 기준으로 삼는데, 리치는 그런 걸 촘스키의 카멜롯과 탄 사람 없는 말*을 가지고 놀리는 것 같아...
NW: 'Faster'같은 걸로 거슬러 올라가는 거야. "I am stronger than Mensa, Miller and Mailer/I spat out Plath and Pinter(나는 멘사, 밀러, 메일러보다 강해/난 플라스와 핀터를 뱉어내지)" 난 리치의 지성의 광적인 야망같은 걸 사랑해.
그런 가사 쓰는 사람 누구도 없었잖아.
NW: 그렇지. "A dwarf takes his cockerel out of the cockfight(한 난쟁이가 자신의 어린 수탉을 닭싸움에서 꺼낸다)" 부르기 어려운 거였지. 안그랬어?
JDB: "The naked lightbulb is always wrong(가리개 없는 전구는 항상 틀려)"... 상상력을 폭발시키는 그런 가사들이 정말 많아. 거의...그림같은 실존주의... 같은 걸 가지고 놀리는 걸까? 그런 게 머릿속에서 떠올라. 그러고는 "falcons attack the pigeons in the West Wing at night(밤에 매들이 웨스트 윙*의 비둘기들을 공격한다)"처럼 더 문학적인 것도 있지. 그 노래를 따라부른다면 머릿속에 정말 이상한 광경이 합쳐지게 돼. 그게 말이 된다면.
NW: 우선, 난 리치가 보여주기 위해 한 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해. 이건 창조적인 부분에 있어서 정점을 달리고 있었던 스물 일곱살 한 남자의 정신이야. 리치는 그저 자기가 생각했던 걸 말하고 있었던 거지. 난 이런 것도 읽었고 난 저런 것도 봤다는 게 아니고. 정말 그런 게 아니었어. 그저 마음에 새겼던 거야. 리치에게는 예술가가 되고자 하는 더 많은 열망과 더 많은 억제 되지 않는 열망이 있었어. 우린 절대 그런 거 얘기한 적 없어. 매닉스 계율에 '우리는 예술가들이다'라고 말하는 거 없잖아. 그 말은 보통 자기가 존나 끔찍한 앨범을 만들었다는 걸 의미하곤 하지. 하지만 난 리치는, 리치는, 알잖아. 리치는 그걸 '말로 하지' 않아. 대신 그렇게 '되었'지.
다른 노래에 대한 메아리들이 많던데... "The Levi Jean is always stronger than the Uzi*(리바이스 청바지는 우지보다 강하다)" 이 부분 정말 대단하더라.
NW: 그건 'Generation Terrorists'에도 들어갈 수 있었을 거야.
맞아. 'Born To End'의 이 가사가 생각나더라. "Europe freed by McDonald and Levi's(유럽은 맥도날드와 리바이스에게서 풀려났다)"
그래. 우리 중 하나는, 그건 우리 노래 중에 역대 최고로 당황스러운 노래야. 그치만 'Natwest Barclays Midlands Lloyds'가 제일 예언적인 노래가 됐지. "black horse apocalypse, death sanitised through credit(검은 말의 종말, 죽음은 신용으로 살균되었다)" 리치가 쓴 이 부분.
JDB: 지금 보니 웃기지 않아?!
NW: 그래! 그리고 우린 우리가 그걸 가끔 연주하곤 했을 때 난처했었어. 그치만, 음, 그럼 그렇지.... 난 그게 음악적으로 우리가 스티브 알비니를 프로듀서로 들인 건지에 관한 이유와 아주 가깝다고 생각해. 'In Utero'의 힘을 갖고 있지. 아주 크고 위협적인 드럼과, 'Archives Of Pain'에서같은 베이스... 그게 전체적인 분위기를 형성하지. 그거랑 'All Is Vanity'가 가장 'Holy Bible'에 들어갈만한 노래들일 거야. 그거랑 'All Is Vanity'는 아마도 가장 'Holy Bible'스러운 노래가 아닐까 싶어.
그거랑 'Bag Lady'.
NW: 그것도 그래. 그게 바로 그 (노래가 히든 트랙인) 이유지. 그 노래는 음악적으로 너무 암울한 분위기라고 생각했어. 게다가 우린 'The Holy Bible'처럼 13곡을 넣고 싶었던 데다가 'In Utero'같은 히든 트랙을 넣고 싶었어. 로큰롤의 사소한 그런 거야.
JDB: 'Bag Lady'는 우리가 뭘 하고 싶었는지에 대해 리스너가 어떻게 인식할지를 걱정했던 유일한 곡이야. 가사에서 곧장 나온 곡이거든.
NW: 역대 최고로 우울한 코드야.
JDB: 내 말은, 우린 그게 나온 것이라고 느끼고 있었지만. 들어맞지 않는다고 느꼈을 뿐이야. 우리같은 사람들이 그런 음악을 들고 나오는 건, 그건 좀, 음...
NW: 난 우리가 아마도 음악적으로 뭔가 부자연스러웠다고 느꼈던 것 같아.
JDB: 그치만 앨범 마지막에 있는 노래라서, 그 때 우린 균형감을 잃었었어.
스티브 알비니와 작업하는 건 어땠나?
JDB: 정말 좋았어. 우리가 작업해본 그 어떤 사람들과도 달랐어. 그리고 그게 우리가 스티브와 작업한 가장 큰 이유거든. 우린 그런 어떤 사람을 원했어... 우린 순수함을 이뤄내려고 하는 것에서 생겨났는데, 가사 면에서 제약이 있었지. 그걸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우리가 음악으로 바꿀 수 있는 것에 대해 끝없는 가능성을 우리에게 주지 않을 다른 누군가가 필요했어. 우린 스티브가 원테이크로 작업하고, 여러번 녹음하지도 않고, 우리의 자존심을 어루만지면서 '와, 좋은데'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고, 앞에서 말한 그런 건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어. 스티브가 만든 앨범 중에서 이 가사들에 맞을 거라는 걸 우리가 알고 있었던 그런 이유도 있었고. 리치가 있었을 때 스티브 알비니와 작업하면 어떨까에 대해 이야기했던 걸 기억해.
NW: 그 해에 'In Utero'가 나왔고, 'The Holy Bible'이 나왔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억제되지 않은 솔직함, 가사의 거칢같은 것에서 [둘이] 일치했지. 그리고 이건 아날로그적인 앨범이야. 리치는 가사를 타자기로 썼어. 컴퓨터가 없었지. Olivetti 휴대용 타자기였는데, 전혀 휴대할 수가 없었어. 존나 컸는데 리치는 그걸 어디든 갖고 다녔어. 소리도 아날로그적이었지. 내 생각엔 그게 타임 캡슐의 일종인 것 같아. 우린 그런 걸 완수하고 싶었어. 그게 우리의 안전망을 많이 없애버렸고. 스티브 알비니한테 오늘 전화해도 스티브는 '우와,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와 작업했던 거 엄청 좋은 경험이었지'라고 말하지 않을 거야. 몇 곡정도 좋았다고 말하겠지. 그치만 우린 그런 걸 원했던 게 아니야. 우리가 얼마나 대단한지 이야기하는 프로듀서를 원했던 게 아니라구.
JDB: 우린 스티브가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주는 숨길 수 없는 싸인들을 정말 좋아했어.
NW: 스튜디오에서 작업복을 입는다니깐.
JDB: 커다란 E가 그려져있었어. 연필을 썼고, 아침은 절대 안먹고, 점심도 절대 안먹어. 전화로 말하지도 않아. 다른 프로듀서들이 그러는 건 정말 상상도 할 수 없지. 그들은 언제나 전화하면서 '오 마이 갓, 엘비스 프레슬리, 그와 정말 작업하고 싶어'라고들 하잖아. 스티브가 닉이랑 커피를 마시면서 편안히 앉아서 MTV나 NME TV를 볼 때면 난 방 안을 걸어다니는데 꼭 두 독사들이 이야기하는 걸 듣는 것 같다니깐.
NW: 내가 만나본 사람중에 나보다 앙심을 많이 품고 있는 사람은 스티브가 처음이야. 근데 되게 웃겨.
JDB: 아주 좋은 작업 철학이 있어. 녹음 과학의 정말 좋은 전통적인 응용이야. 그치만 과도하지도 않아. 그는 그저 마이크를 정말 사랑할뿐이야. 균형을 잘 맞추기도 하고. 이 프로젝트가 끝날때쯤에, 우린 마무리를 지을 수가 없었어. 그래서 몇 곡은 스티브 없이 작업했었는데, 스티브가 우리한테 스터드 터켈 책을 잔뜩 보내왔더라구.(중략*) 그는 아직도 사회 현실주의자 정치라고 부르는 데에 참여하고 있어. 가끔은 약간 무료급식소 분위기가 나기도 해. 그는 정당을 지지하기보다는 정치적인 사람이 되는 것으로써의 민초의 적용을 지지하고 있지.
*It just needed to feel as if the distance between the event of Richey's disappearance and us coming to an understanding of the lyrics, it needed just to be a long time, really.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35490
*작곡과 작사 부문에 있어서 뛰어난 자들에게 시상하는 대회. 매닉스는 A Design For Life 로 Ivor Novello songwriting award를 수상했다.
*,was he, the boy
*A Slow Boat to China,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 Ryman, 링바인더 파는 회사 이름
*장난감 트랙카 회사 이름
*Chomsky's Camelot and riderless horses
*'웨스트 윙(West Wing)'은 미국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진이 있는 백악관 서관(西館)을 지칭하는 용어.
*70-80년대의 기관단총 이름
*,which kind of says it all really
(오역, 의역 많아요)
첫댓글 넘 긴데다가 급하게 하느라고 오역도 많고 문법적 오류도 많네요 ㅜㅜ 휴가 다녀와서 차근차근 고쳐볼게요..!
역시 인터뷰는 정말 재밌어요 ㅠㅠ)rr...
저도 매닉스가 '뭔가를 보여줘야한다'는 예술계에 종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 특유의 허세가 없어서 늘 놀라웠고 존경했어요. 멤버들 모두 창작을 무시무시하게 갈구하는 어린 아이들ㅋㅋ같았고 그게 진짜 예술가인 것 같아요.
잘 봤습니다, 길고긴 번역 감사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