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청암정 |
구 분 | 내 용 |
作庭者 | ① 경북 봉화군 봉화읍 유곡리에 위치한 청암정과 석천계곡은 명승 제60호이다. ② 연산군11년(1505)에 충재선생은 27세에 과거에 합격했으나, 답안지에 김처선의 ‘處’를 사용하여합격이 취소되게 되었다. 중종1년(1506)에 진사에 합격하고, 그 이듬해 중광문과에 급제했다. ③ 충재 고택은 중종14년(1519) 충재 권벌(冲齋 權橃,1478~1548)이 42세때 기묘사화에 연루되어파직된 후 이곳에서 다시 밀양부사로 복직되기까지 15년간 지낸 곳이다. ④ 충재고택의 별원인 청암정(靑巖亭)’과 서재인 ‘충재(冲齋)’는 권벌이 파직되던 해에 조성하였다. |
입지 | ① 봉화군 유곡리 닭실마을에 위치한다. 닭실마을의 풍수형국은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으로 이중환의 택리지에 영남의 4대 명당으로 기록되어 있다. 청암정과 마을 앞에 흐르는 석천계곡(新灘)에 있는 석천정사(石泉精舍)는 유곡마을의 대표경관으로 주변의 울창한 송림, 계류, 아름다운 수석 등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뛰어난 명승지이다. ② 청암정은 ‘丁'자형 건물이다. 거북모양의 너럭바위 위에 세운 정자로 연못속에 바위가 있고, 바위위에 정자가 있는 신비스런 풍경을 자아낸다. ③ 청암정 동쪽으로는 <冲齋>라는 편액이 있는 별당채가 있는데, 충재가 독서를 하던 곳이다. 별당채와 청암정은 돌다리로 연결되어 있고 별당채 뒷편으로 권벌의 본재가 있다. |
공간구성 | ① 고택앞으로는 작은 개울이 흐르고 있다. 솟을대문에 들어서면 넓은 사랑마당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 왼쪽편으로 높지 않은 담장이 길게 쳐져있고 담장에 일각대문이 하나 있다. 일각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거북모양의 너럭바위 위에 세운 정자가 바로 청암정이다. ② 청암정이 있는 작은 공간의 별원은 거북바위를 중심으로 바위 위에 조성된 ‘청암정’, 물을 건너기 위해 마련된 돌다리, 그리고 서재인 ‘충재’가 있다. ③ 청암정은 ‘丁'자형이다. 기단없이 바위 위에 높은 초석을 놓고 방주(方柱)를 세우고 누마루 가에는계자난간을 둘렀다. ④ 청암정 대청마루쪽은 정면3칸에 측면2칸으로 팔작지붕을 하고 있으며 온돌을 배치한 쪽은 맞배지붕으로 앞면1칸, 측면4칸 중 2칸에 온돌을 들이고 분합문을 설치했다. ⑤ 청암정과 서재인 ‘충재’를 연결한 간결한 돌다리를 지나면 자연암반을 다듬어 만든 석계를 통해 청암정에 오를 수 있다. ⑥ 서재인 충재는 정면3칸, 측면1칸 규모로 2칸은 온돌을 들인 맞배지붕 형식을 취하고 있다. 충재와담사이에는 늙은 매화나무와 철쭉, 은행나무 등이 운치를 더해준다. |
경관의연출기법 | ① 청암정 주변은 원림이 조성되어 외부와 격리된 위요된 경관을 연출하고 정자를 감싸안은 연못(躑躅泉: 척촉천/철쭉꽃 어우러진 샘)은 청암정이 마치 이상향의 다른 세상임을 암시하고 있다. 원림에는 왕버들, 은행나무, 회화나무, 단풍나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② 청암정 연못의 수원은 석천계류를 통해서 들어오고, 출수구는 암거형태로 연못의 서쪽에 있으며이를 통해 계곡으로 흘러간다. ③ 청암정은 주변 석천계곡과 석천정, 마을경관과 함께 명승지로 2009년 명승60호로 지정되었다. ④ 청암정은 연못 한가운데 놓인 거북형태의 바위라는 한정된 공간과 바닥의 불균형을 고려해, 궁궐식의 높은 기단을 세우고, 바닥을 채워 마루와 온돌을 놓았는데, 경상도 일원에 분포하는 ‘丁’자형 평면을 가진 정자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조성됐다. 또한 창문을 비롯한 주요 구조는 17세기 이전의특징을 지니고 있어, 역사적, 예술적, 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정자건축으로서, 2023년에 보물로 지정되었다. |
결어 | ① 청암정 뒤 바위틈에는 수백 년은 되었음직한 단풍나무와 철쭉이 있어 정자와 거북바위와 더불어상생의 아름다움을 나누고 있고, 못의 외곽부에 자리한 느티나무, 참나무, 소나무들은 이제 고목이 되어 청암정과 함께 세월을 타고 있다. ② 청암정은 바위의 높낮이에 따라 기둥을 마름하고, 기둥 밖으로 외목도리를 내어 걸은 점이 삼척의죽서루와 비슷하다. ‘청암정’ 현판 글씨는 퇴계 이황의 친필이고, 전서체로 쓰여진 청암수석(靑巖水石)의 편액은 미수 허목이 죽기전 88세때 쓴 글씨이다. 또한 ‘근사재(近思齋)’라 쓰인 편액도 있다. ③ 청암정의 영향권에는 닭실마을과 양재역벽서사건으로 권벌이 삭주로 귀양을 가 1년만에 사망하자권벌의 아들 권동보가 벼슬을 버리고 20년간 두문불출하면서 세운 석천정사(石泉精舍), 그리고 선조代에 지역유림들은 권벌의 인격과 학덕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삼계서원(三溪書院)이 있다. ④ (傳)청암정은 원래 구암정으로 (거북이모양)너럭바위 위에 온돌방을 둔 정자였으나, 온돌방에 불을지피자 바위가 소리내고 울어 이상하게 여겼는데 지나던 고승이 이 모습을 보고 '바위는 거북형상이라서 방에다 불을 지피는 것은 거북이 등에 불을 놓은 것과 마찬가지이다'라고 하여 아궁이를 막고 바위 주변을 원형으로 파고 못을 만들었다고 傳한다. |
공이 유곡과 같은 좋은 기지를 장점하여 산에는 구름이 둘러있고 못에는 물이 둘러있네 정자는 외딴 섬에 있는데 돌다리 건너서 들어가고 연꽃은 맑은 못물에 어렸으니 살아 움직이는 그림일세 농사와 뒤 정원 가꾸기는 원래 학문에 관함이 아니라 벼슬에는 생각이 없으니 관심이 없네 다시보니 어여뿔손 바위틈에 서 있는 소나무가 바람과 서리와 싸우며 늙어 가는 그 모양 우뚝해 <청암정 - 퇴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