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쫓기고 일에 치이고, 지치고 상처 받은 당신에게 바치는 길
바당올레 하늘올레 제주올레 길
'제주에 길을 만드는 여자' 서명숙
전 <시사저널> 편집장, 전 <오마이뉴스> 편집국장 그녀가 만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제주올레 길!
정치부 여기자 1세대로 꼽히면서 시사주간지 사상 최초의 여성편집장을 역임한 서명숙. 깐깐하고 날카로운 정치 칼럼으로 명성을 떨쳤던 그녀가 23년에 걸친 기자생활을 때려치우고 홀연 걷기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산티아고 길을 완주하며 고향 제주를 떠올리게 된다. 산티아고 길보다 더 아름답고 평화로운 길을 제주에도 만들 수 있음을 깨닫고, '나만의 길을 만들리라' 다짐하게 된 것. 그녀는 귀국 후 사단법인 '제주올레' 를 발족하고 걷는 길을 내기 시작해 현재 여덟 개 코스 105킬로미터에 이르는 길을 개척했다.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 걷기 여행』은 '제주에 길을 만드는 여자' 서명숙의 꿈과 열정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녀가 걷기에 중독된 사연과 산티아고 길에서 만난 사람들에 관한 기록과 더불어, '제주올레' 길 이 만들어지기까지 웃음과 눈물이 뒤범벅된 사연, 올레 길에 사는 멋진 제주인들과 올레를 찾는 올레꾼들 이야기들이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가슴 찡하게 펼쳐진다.
지난해 9월 8일 올레 1코스를 개장한 이래, 코스가 하나씩 열릴 때마다 올레꾼은 나날이 그 숫자가 늘어났다. 그들은 한 번, 두 번, 세 번, 거듭 올레를 찾았다. 당일치기로 내려오더니, 2박 3일, 3박 4일로, 최근에는 일주일씩 다녀가는 올레꾼도 생겨났다. 만만하고 안전하면서도 호젓하니 아름다운 길이어서일까. 특히 여자들이 혼자서, 둘이서, 여럿이서, 자녀의 손을 잡고 올레를 찾았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올레가 있어 행복하다"고.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올레지기도 더불어 행복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차량으로 휙휙 스쳐가면서 차창 너머로 본 풍경이, 유명 관광지와 골프장과 박물관 따위가, 제주의 전부가 아님을 알았으면 한다. 올레 길을 직접 걸으면서 제주의 속살을 들여다보았으면 한다. 그리하여 상처받은 마음을 올레에서 치유하기를, 가파른 속도에서 한순간이라도 벗어나기를, 잠시라도 일중독자에서 '간세다리'가 되어보기를.
_ 프롤로그 '힘들고 지친 당신에게 바치는 길입니다' 중에서
* 올레? '동네의 넓은 골목으로 연결되는 집 앞의 좁은 골목길'을 의미하는 제주어
* 간세다리? '느리고 게으른 사람'을 의미하는 제주어
자동차 여행으로는 절대 볼 수 없는, 제주의 속살로 걸어들어가라!
"당신이 알고 있던 제주는 진짜 제주가 아니다!"
자동차 한 바퀴 휙 둘러보는 여행으로는 결코 볼 수 없는 제주의 숨겨진 아름다운 길. 서명숙과 올레지기들은 제주의 속살을 보여주기 위해 코스 개발에 몸을 던졌다. 때로는 해병대 장병들의 도움을 받아 손으로 일일이 돌을 옮겨 울퉁불퉁한 바위길을 평탄하게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사람의 발길이 끊겨 30여년 동안 사라졌던 길을 복원해내기도 한다. 손으로 한 계단 한 계단 흙을 다져 계단을 만들어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기도 하고, 돌덩이 하나하나 손수 옮겨 돌다리를 만들어 내를 연결하기도 한다. 이 모든 열정과 땀방울이 만들어낸 제주올레 8개 코스는 제주의 오름과 바다, 나무와 들꽃, 하늘과 바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인간적인 길, 느릿하게 걸으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 받을 수 있는 길이다.
읽고 나서 그 섬으로 가는 것도 늦지 않다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 걷기 여행』은 제3자로서 여행지를 여행하고 감상을 정리한 기존의 여행서와는 그 출발부터 다르다. '제주 걷기 여행'이라는 새로운 여행의 형식을, 제주에 길을 만들면서 직접 현실로 이루어내는 한 여자의 열정에 대한 기록이자 제주를 걸어서 가장 아름답게 여행할 수 있는 법에 대한 생생한 여행서이다.
Part 1 '길 없는 길을 찾아서'에서는 제주올레 1코스에서 6코스까지 길을 만드는 과정과 사연이 흥미롭게 풀어진다. 그와 더불어 제주올레 각 코스의 특징과 아름다움이 풍부한 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펼쳐진다.
Part 2 '길치, 걷기에 빠져들다'는 광화문통 언론계 현장에서 20년 넘게 치열하게 일중독자로 살아온 저자가 어떻게 '걷기'에 빠져들게 되었는지 그 사연을 이야기한다.
Part 3 '산티아고에서 만난 사람들'에서는 걷기에 매료된 저자가 모든 도보여행자의 로망인 산티아고 완주에 도전하는 과정이 담백하게 펼쳐진다. 산티아고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길 위에서 치유되고 정화되는 마음의 상처들, 그리고 우연히 아니 운명적으로 제주올레 길에 대한 꿈이 심겨진 과정이 흡인력 있는 필치로 그려진다.
Part 4 '느릿느릿 걸으면 행복하다'는 제주올레 길을 만드는 올레지기의 이야기이자 올레 길을 걷는 올레꾼들 이야기이다. 제주올레의 정신 '간세다리 정신'의 의미와 파란 화살표인 올레 사인 이야기에서부터, 올레 길을 걷고 인생이 바뀐 사람들, 올레에 여자들이 열광하는 이유, 길 위에서 자라는 아이들, 부부와 연인의 올레까지, 올레 길 위에서 선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Part 5 '낙원....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서귀포와 제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제주 남자와 제주 여자, 제주의 신화, 제주어의 아름다움, 제주의 바람과 꽃, 우도와 마라도 이야기까지, 풍성하게 펼쳐지는 제주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덧 제주에 대한 사랑이 깊어짐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깊어진 마음으로 두 발로 직접 느끼는 제주는, 아마 이전에 자동차로 한 바퀴 ?f어본 제주와는 전혀 다른 제주임을 알게 되리라.
첫댓글 지난 봄에 5일 정도 제주도 올레마을에 있으면서 내가 꿈꾼 것은 제주도 걷기였습니다. 요즘도 남편에게 조르고 있지요. 제주도에서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 달만 살았으면 좋겠다고... 꿈은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며 사는 나, 한 달을 못 채워도 며칠만이라도 걸어보려 합니다. 그래야 산티아고를 가지요. 약속한 젊은 친구가 있거든요. 내년즈음엔 산티아고엘 가자고... 그런데 요즈음 외국 나간다는 것은 너무 미안해서... 기다리는 중입니다. 우리나라 경기가 좋아지기를...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읽으며 산티에고에 대한 꿈을 꾸었는데..단순한 길 이상의 무언가를 그려보면서...저도 다음에 기회가 주어지면 오름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까지도 걸어보고 싶어집니다..놀멍 쉬멍 걸으멍의 제주에서의 걷기 꼭 실천해보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