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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야 가는 것은 흐르는 물결 같고
인생이 가는 길은 바람결이구나
남쪽의 발전소 북쪽의 탄광
동강물 흐르는 나룻배 쌍쌍
동래산 중허리 솔개비 떴다
얼싸좋다 양허리에 단종대왕이 질이다
그 놈의 놀이 때문에 내맘 환장하겠네
영감아 영감아 당신은 찾았지
옥수수 강낭밥은야 붕알같은 통로구 안에서
오골 박짝에 양석씨만 했는데
우리집 저놈의 영감은 어디로 갈려고
그리 신발만 부득부득하고 앉았나
아이고 답답해 아이고 답답해 못살겠네
아이고 환장하겠네 아이고 나 참 큰일났네
시냇물은 돌고 돌아 한 바다로 가는데
이 내 몸은 돌고 돌아 정선으로 왔어요
육칠월 감자 싹도 삼재팔란을 겪는데
우리 정선 농투산이가 만고 풍상을 안격나
앞 남산 실안개는 산허리를 돌고요
우리 님 두팔은 내 허리를 싸고 도네
정선 읍내 일백오십호 몽땅 잠들어라
임호장(林戶長)네 맏며느리 데리고 성마령을 넘자
앞 남산 저 두견새는
고국을 못가 불여귀를 부르네
앞 남산 뻐꾸기는 초성도 좋아
세살 때 듣던 목소리 변치도 않네
한치 뒷산에 곤드레 딱주기 나즈미 맛만 같다면
올 같은 봄철에도 봄 살아나지
곤드레 개미추는 내가 뜯어 줄거이니
참나무 뜨렁치는 날 뜯어주게
해나무 동박아 유절권 머리
가달가달 모습 모습에 멋이 들었구나
동박지름을 슬슬 발라서 윤택 나는 저 머리
오복수 법당 댕기도 멋이 들었구나
봄 철인지 갈 철인지 나는 몰랐더니
얼었다 살짝 녹으니 봄철이로구나
맨드라미 줄봉숭아는 토담이 붉어 좋구요
앞 산에 철쭉꽃은 강산이 붉어 좋더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열두낭 고개로 나를 넹겨 주게
개구리란 놈이 움추리는 것은
멀리 뛰자는 뜻이요
이네 몸이 빼는 것은 얼른 가잔 뜻이다
우리야 연애는 솔방울 연애지
바람만 간사랑 불어도 뚝 떨어진다
멀구다래를 딸라거든 청석골로 들고요
이내 몸을 만날라거든 뒷 삽짝으로 들어요
갈곳은 수십리 해는 저서 저문데
이네 몸은 누굴 따라 어디로 가나
세월아 갈라며는 저 혼자나 가지
알뜰한 이네 청춘을 왜 데리고 가나
월미봉 살구나무가 고목이 덜컥 되더니
오던 새 그 나비도 되돌아간다
천지 조화로 눈비가 올라치면
땅에 누기가 있듯이
눈도 비도 다 오는데 당신은 왜 못오시나
오늘 저녁 잠 못 잔 것은 제사 지낸 폭 치고요
오늘 저녁에 여러분 덕분에 실컷 재밌게 놉시다
우리집의 안 늙은이는 진짜로 불쌍하지요
네발 베틀을 차려 놓구서 베짜다 늙어 죽겠네
백발을 오지 마라고 가시성을 쌓아도
어언 순간에 이내 몸에도 백발이 성성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 진다고 서러 마라
공동묘지에 가신 낭군은 세세토록 못 온다
일 강릉 이 춘천 삼 원주라지만
놀기 좋고 살기 좋기는 정선 땅 이라네
오늘 오신 손님들 다시 한번 오세요
검은산 물 밑이라도 해당화가 핍니다
정선 사십리 발구덕 십리에 삼산 한치인데
의병 난리가 났을 때도 피난지로다
정선앞 한강수는 소리없이 흐르고
옛 조상 옛 시는 변함이 없네
아실 아실 꽃베루 야속하다 관음베루
지옥 같은 정선읍내 십년간들 어이가리
아실 아실 꽃베루 지루하다 성마령
지옥 같은 이 정선을 누굴따라 내 왔나
비행기재 말랑이 자물쇠 형국인지
한번 넘어오면 넘어갈 줄을 모르네
강릉 춘천 원주에는 난리 파발이 오는데
정선골 이곳은 아무 소식도 없네
짝 없는 기러기는 조양강으로 돌구요
임 없는 이내 몸은 물 방아간으로 돈데요
공동묘지 장승백이야 말 물어보자
임 그리다 죽은 무덤이 몇몇이냐 되드냐
네가 죽던지 내가 죽던지 무슨 야단 나야지
새로운 정분 땜에 뼈골이 살살 녹는다
앞 남산 피나무 단풍은 구시월로 들고요
이 내 가슴 속 단풍은 시시때때로 드네요
나비 없는 강산에 꽃은 피어 뭣하나
당신 없는 요네 세상에 단장하면 뭣하나
산란한 바람아 네 불지를 마라
알뜰한 이 내마음 또 산란하구나
우리 어머니 날 길러서 한양서울 준댔죠
한양서울 못 줄 망정 골라골라 주세요
잘 살고 못 사는건 둘의 분복 탓인데
중신애비 원망은 아예 하지 맙시다
시어머니 죽으라고 축수를 했더니
보리방아 물 부어 놓으니 생각이 난다
시아버진 죽으라고 축수를 했더니
나뭇가지 줄어지니 생각이 난다
하루밤을 자고가도 님은 님 일세
논두렁 밭두렁에 핀 꽃도 일반이요
오다가다 만난 님도 임은 임일세
저 건너 저 묵밭은 작년에도 묵더니
올해도 날과 같이 또 한해 묵네
오라버니 장가는 명년에나 가시고
검둥송아지 뚝뚝 팔아서 날 시집 보내주
청천하늘에 잔별이 많은건 구름이 없는 탓이요
요 내 가심 수심 많은 건 임 없는 탓이네
뒷창문 깔작깔작 님 오는 줄 알았더니
요 못 쓸 새앙쥐가 또 나를 속이네
부모동기간 이별할 때는 눈물이 잘끔나더니
그대 당신 이별할라니 하늘이 핑핑도네
해달은 오늘 저도 내일이면 오련만
임자 당신은 오늘 가며는 언제 다시 오시나
정선군청 농업기수가 명사라고 하더니
촌 색시 호구조사는 왜 아니 오나
세상천지 만물지법은 다 잘 마련했건만
청춘과부 수절법은 그 누가 지었나
원앙금침 잣비개는 저녁마다 비련만
대장부 긴긴팔을 언제나 비어보나
시에미 잡년아 잠이나 깊이 들어라
아리랑 보따리 쓰리랑 따라서 내 갈길 갈란다
해달도 삼재가 들면 일식월식을 하는데
정든님 마음인들 안 변할 수 있나
가는님 허리를 한 아름에 안고
죽여라 살려라 생사결단일세
정선읍네 물레방아는 사시장철 물살을 안고 도는데
우리집 서방님은 날 안고 돌줄 모르네
노랑대구리 파뿌리 상투를
언제나 길러서 내 낭군 삼나
호랑개비 어린신랑 날 가라하네
삼베질삼 못 한다고 날 가라고 하네
저것을 길러서 내 낭군을 삼느니
솔씨를 심어서 정자를 삼지
노란 저고리 오지랖 깃에 떨어진 눈물
니 탓이냐 내 탓이냐 중신애비 탓이지
왕모레 자락에 비오나 마나
어린 가장 품 안에 잠자나 마나
앞 남산 딱따구리는 참나무 구멍도 뚫는데
우리집 저 멍텅구리는 뚫어진 구멍도 못 뚫네
봄볕이 좋아서 개울가에 갔더니
총각낭군 통사정에 돌베게를 비었네
시누야 올케야 말내지 마라
삼밭의 보금자리는 내가 쳐 놓았다
삼사월 긴긴 해에 세끼 굶고는 살아도
동지섣달 긴긴밤에 임 없이는 못 살아
가리왕산 실안개는 눈비 줄라고 돌지만
이산 두메 사는 저 색시는 누굴 홀리려 도느냐
몰운동 금점 허가는 다달이 년년이 나는데
유정님의 잠자리 허가는 왜 아니 나나
뒷집에 김도령 앞집에 이도령
세월 보고 데는대로 내 집에 한번 오시오
아들 딸 보려고 산제불공을 말고요
야밤 삼경에 오신 손님을 괄세를 마오
간난 아버지 길 떠난 줄 번연이 알면서
간난 아버지 어디 갔냐고 묻길 왜 물어
몰운동천 물방아는 열두공이를 쓰는데
요내 청춘은 멀로 생겨서 외공이도 못 쓰나
심심산골 참매미는 말거미 줄이 원수요
우리 둘의 원수는 본 가장이 원수라
우리집의 서방님은 떼를 타고 가셨는데
황새여울 된 꼬까리 무사히 다녀가셨나
황새여울 된 꼬까리 무사히 지났으니
영월덕포 꽁지갈보야 술판을 닦아 놓게
술 잘먹고 돈 잘 쓸때는 금수강산 얼러라
술 못먹고 돈 못 쓴이는 적막강산 일세
못먹는 막걸리 한잔을 내가 마셨더니만
아니 나던 색시 생각이 저절로 난다
황새여울 된 꼬까리 떼 무사히 지냈으니
영월덕포 꽁지갈보 술판을 놓게
황새여울 된 꼬까리 떼를 지어 놓았네
만지산 전산옥(全山玉)이야 술상 차려 놓게
오늘갈지 내일갈지 뜬 구름만 흘러도
팔당주막 들병장수야 술판 벌려 놓아라
놀다가세 자다가세 잠자다 가세요
그믐초성 반달 뜨도록 놀다만 가세요
심어주게 심어주게 심어주게
원앙에 줄모를 심어주게
원앙에 줄모를 못 심으면
오종종 줄모를 심어주게
요 논배미에 모를 심어
장잎이 너울너울 영화로다
바다야 같으네 요 논배미
장기에 졸쪽이 다되였네
지여가네 지여가제 지여가제
점섬에 때가야 지여를 가네
점심에 때를야 모르거든
갓을야 쓰고서 숙여나 보게
반달에 같으네 점심 코리
여기도 뜨구야 저기도 떴네
천하야 일색은 양귀빈데
얼마나 보면은 싫두록 보나
갈미봉 묻언 근 실안개요
요 내 팔 묻언 근 기름땔세
오륙촉배 능라줄로 닐 감지 말고
대장부 긴 긴 팔로 날 안아 주게
임자로 하여서 병든 몸은
인삼 녹용 패독산도 소용없네
지척은 천리요 고개는 사이
호박잎이 아물아물 못보겠네
요놈에 총각아 뭇 하러왔나
숫돌이 좋아서 낫 갈러 왔네
열두살버텀은 술잔을 들어
우주알 공론이 갈보라네
청치마 꼬리에 소주명 달고
오동나무 수풀로 임 찾아 가네
너나 나나 죽어지면 썩어질 인생
너머도 도척 같이 맘먹지 마라
만나보세 만나보세 만나보세
살구나무 정자로 민니보세
간 데 쪽쪽에 정들여 놓고
이별이 잦아서 못 살겠네
이별이 잦아서 못 산다 말고
간 데야 쪽쪽에 정들지 마라
처녀 총각이 놀든 방에
개자 수건이 개 걸렸네
오늘에 노래는 여기서 놀고
내일에야 노래는 어디 가 노나
이실야 식전에 만낸 동무
석양에 전후로 이별일세
일락은야 서산에는 해 넘어가고
월장에 동녘에 달 솟으니
해는야 지고서 저무신 날에
어는야 선부가 울고 가나
곤두레 만두레 씨러진 골로
우리 집 산 동네 나물 가세
총각을야 줄라고 술 받아 들고
고개놀이 건들건들 다 여서듣네
요 놈에 총각아 손목을 놓게
물 같은 손목이 잔커지네
요 놈에 총각아 뭣 하러 왔나
숫돌이 좋아서 낫 갈러 왔네
이 밤중에 샛별을 초롱불 삼고
임으야 초당으로 놀러가세
남자천야 물이야 술 같구보면
못 사굴 친구가 거 누구냐
사래가야 질구야 장찬 밭에
어는야 상부가 마중을 오나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네주게
싸리골 올동박이 다 떨어진다
떨어진 동박은 낙엽에나 쌓이지
사시사철 임 그리워서 나는 못살겠네
물결은 출러덩 뱃머리는 울러릉
그대 당신은 어데고 갈라고 이 배에 올렸나
앞 남산 청송아리가 변하면 면했지
우리 둘이 들었던 정이야 변할 리 있나
앞 남산 살구꽃으로는 필락 말락 하는네
우리 둘에 정이야 들락 말락 하네
이밥에 고기 반찬을 맛을 몰라서 못 먹나
시절치기 강냉이밥으는 마음만 편하면 되잖소
육칠월 감자싹도 삼재팔난을 져는데
대한 청년 남아도 망고 풍상을 다 져네
우릿님 말씨는 얼마나 고운지
뒷동산 몸푸레 회초리 착착 휘네
신발 벗고 못가실 데는 참밤나무 밑이요
금전 없이 못갈데는 술집 문전이라
갈 적에 보니는 젖목던 아기가
올 적에 보니는 술장사를 하네
술집에 큰 애기를 정을 두니
냉수만 달라고 했는데 청주만 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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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모래자락에 비 오나 마나
어린 가장 품 안에 잠 드나 마나
개고장 가이 포롬포롬에 날 가자고 하더니
온 산천이 다 어우레져도야 종문소식이라
개고장 가에 고무노리는 무슨 죄를 짓고서
다 큰 아기 손질에 칼침을 맞는가
싫으면 말어라 너만이 여자더냐
산 넘고 물을 건너면 또 사랑 있으리
싫으면 말어라 너만이 남자더냐
산 넘고 강을 건너면 또 남자 있겠지
산지당 따마구는 까왁까왁 짖는데
낭군님 병세는 날로 깊어가네
앞 남산 실안개는 산허리를 돌고요
우릿님 양팔은 내 허리를 감네
오양목 중외 적삼은 첫물이나 좋지
처녀 색시는 첫날밤이 좋더라
니 팔자나 내 팔자나 이불 담요 깔겠나
엉틀엉틀 장석자리에 깊은 정 두자
꼬치밭 한 골을 못 매는 그 자가
이마 눈 썹 매라고 하니는 여덟 팔자로 매더라
네 발 색경에 가지네 종지깨는 내가 담당할꺼니
이마 눈썹 여드레 팔자를 잘 가꿔주게
사고지 못 할 것은 금정문 아저씨
노다지만 나오면은 간 것이 없네
금전을 따를라거던 제멋대로 가고요
사랑을 할라거던 날만 따라 오게
산이나 높아서 골도 짚지
쪼끄만 여자 속이 속 짚을소냐
달 뜨는다가 동산에는 다 달이야 떠야 좋건만
여자 몸에 맘 달뜬 것은 씰 곳이 없네
오동나무야 열매는 흔들흔드 하고
처녀에 젖가슴은 몽실몽실하네
아리랑타령을 거 뉘가 냈노
심심하고 냠냠하레 나 와다시 넸네
놀다가 죽는 것은 물에 생건 고기요
먹다가 죽는 것은도 옷엣이로구나
도랑 가생이 푸릇 빠릇에 가시던 님은
백설이 휘날려도 왜 아니 오나
못하는 소리를 하라고 하니
주녘이 들여서나도 나 못하겠소
저기 가는 에 저 여자 여자 허루춤을 보아라
하머리나 보아도 줄난봉 났네
노다가 자다가 증 저물거든
아룻묵 웃묵에서 잠자구나 가게
우리 강원 잘되라고 설악산이 생겼고
여자 맵시 잘라라구 화장품이 났누나
드렁산(杜陵山) 머루다래 얼그럭 설그럭 열렸건만
뒤미동(斗尾洞) 우리 친구 어디를 가구선
따먹을 줄 모르나
고추난 늙을수록 이쁘기만 한데
우리 인생은 늙을수록 보기 싫어
니나 내나 죽어지면 썩어질 인생
너무나도 도척같이 맘쓰지를 마라
아리랑 고개는 열두나 고개
나 넘을 고개는 하나 밖에 없네
팔봉산 넘는 바람 쉬엄쉬엄 불어라
구만리 청춘들이 다 늙어진다
팔봉산 떡갈나무 잎파리가
시방시체에 천원짜리만 같으면
그것만 뜯어 먹어도 아무 걱정 없네
울퉁에 불퉁에 저 남산을 보아라
우리두야 죽어지면 저 모양이 된다
까만 화토장이 뭐가 그리 좋길래
꽃같은 나를 두고 날밤을 까느냐
태기산 곰치 나물이 나지미맛만 같으면
병자년 그 숭년에도 봄살아나지
노랑대가리 얼키설키에 지붕박 상투
어린낭군 언제 키워서 내 낭군을 삼나
처녀색씨 할 적에 총각의 원이나 풀거를
남의 가문을 가고 보니는 그것도 한이로구나
천하지대본은 농사라고
농사한철 지어보세
일하세 일하세 젊어서 일하세
늙고 병들면 못하나니
예전에 순 임금은 농사지어
부모공양 하신 고로
천하지대본은 농사로다
농사한철 잘못하면 억조창생 배 곯는다
농사한철 힘써 지어 나라에
봉공하고 부모에 효도하세
시화연풍 좋기로는 우리 마을이 영화로다
오실토실 익은 곡식 동산 밑에서 춤을 추네
오뉴월에 흘린 땀이 구시월에 열매되네
서산객지에 지는 해는 지고 싶어 지나
오늘달이 모두 가니는 넘어간다
놉시다 놉시다 젊어서나 노세
늙구서야 병이나 든다면 못 노나니
술은야 술술이 잘도 넘어 가는데
찬물의 냉수는 중치에 메인다
어러리 어러리 어러리요
어러리 고개나 고개로 나를 넘겨주네
어사나 마당에두 명금 친다면
북만에 산천이 왜 생겨났느
뒷집에 삼동세 참나물 가세
한치 뒷산에 곤드레 닥죽이 한 해 봄 살어간다
놀다가 죽어져도 원통하데요
일하다가 죽어지지는 더 할 말이 있는가
삼신산 까막 까치는 까욱에 까욱
정든 님 병환은 점점 더해 가네
오동나무 열매는다가 가감실한데
큰애기 젖통은 모몽실하구나
날 버리어라 날 버리어라 네 날 버리어라
네 맘에 없거들랑 날 버리게
강물이 꽝 꽝 얼고 소금이 쉬면 쉬었지
네 마음 내 마음 또 다시 변할소냐
술은 다 술술에 잘 넘어 가는데
친물에 냉수는 중치가 미네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너 주게
우리네 서방님은 다 돈 가질러 갔소
날 좀 보게 날 좀 보게 날 좀 보게
동지섣달 꽃 본듯이나 날 좀 보게
무정한 세월이 덧없이나 가니
원수에 백발이 날 침노했네
당신도 님이고 나도 남이고 둘이다 남남끼리 모여서
어찌어찌나 하다가 깊은 정 안들었나
마른 신을 다 잘잘잘 끌고서 동해 서해로 오르내리면 임 불르는 소리
귀에 쟁쟁 눈에 삼삼해 나 못살겠네
우리댁에 서방님은 잘났던지 못났던지 깍고 깍고 머리
깍고 쒸구 쒸구 모자 쒸구 차고 차고 반도 차고 신구 신구
구두 신구 정선 읍내 화토치러 갔는데
공산 삼십에 비 이십만 제출로 잃어라
오이밭에 원수는 고슴도치가 원수요
널과 날과 원수는 돈 없는 게 원술세
연약한 소녀 몸에 매 대지 말고
오일 닷새 한 파수씩 타일러주게
놀다가 죽어도 원통타 하는데
잉하다 죽으니 더 할 말 있나
아리랑 고개다 주막집 짓고
정든 님 올 때만 기다려요
세월이 네월아 가지를 말고
청천에 백밸을 왜 넘기고 가니
무정한 세월이 덧없이 가니
원수의 백발이 날 침노했소
세월아,
가지 마라.
가는 세월 어쩔끄나.
세월아,
세월아,
세월아, 가지 마라.
아까운 청춘들이 다 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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