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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부하직원과 의견이 맞지 않을 때, 리더로서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들을 따라야 합니까?"
"다수에 밀려 조직의 목표와 비전을 포기하는 것은 바람직한 리더의 자세가 아닙니다. 다만 들어주는 자세는 중요합니다. 그들의 이유와 주장이 무엇인지 일단 잘 들어야 합니다. 그런 후에 그에 대한 피드백을 주면서 자신의 계획과 방향을 잘 설득해야 합니다."(송지윤·GE헬스케어 재무담당 상무)
"20대에 했던 가장 의미 있었던 일과 후회되는 일은 무엇입니까?"
"Depth(깊이)와 Breadth(폭) 사이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한 가지 분야를 깊이 있게 파고드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여러 분야에 걸쳐 경험을 해보고, 발을 담가보는 것도 20대에 할 일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음악에 있어 천재적인 재능이 있다고 해도, 음악을 경험해보지 않으면 그 재능과 열정을 영영 발굴해낼 수 없습니다. 내가 경험해보지 못하고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 분야에 대한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송승헌·맥킨지 어소시에이트 프린서펄)
지난 5일 서울 성균관대학교 경영관에서는 대학생들과 GE·맥킨지의 임원이 한자리에 모여서 '리더십'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이색 자리가 만들어졌다. 이 패널 토의는 '2008 GE-맥킨지 리더십 워크숍' 행사 중 하나. 인재 양성 기업으로 잘 알려진 GE와 맥킨지는 차세대 리더인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리더십 워크숍'을 매년 개최해오고 있다. 지난 4, 5일 이틀에 걸쳐 열린 올해 워크숍은 '자신만의 의사소통 방법의 발견(Discover), 배양(Develop) 및 이를 통한 효과적인 리더십의 발현(Deliver)'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 워크숍은 ▲자신의 리더십 성향과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을 발견하고, ▲여러 상황에서의 협상을 통해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체득하며, ▲이전 단계를 통해 배우고 느낀 것을 아우르는 개인 발표와 팀 대항 게임 등 3단계로 구성됐다.
패널 토의에 참석한 이은화 GE기업금융 재무이사는 "이 프로그램에 참석해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나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맥킨지 어소시에이트 프린서펄인 월터 리(Walter Rhee)씨도 "보통 아시아인들은 손을 들고 질문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이곳 학생들은 관심도 높고 매우 열정적이었다"고 밝혔다.
4일에는 각각의 주제를 바탕으로 대학생들이 '역할 놀이'를 하기도 했다. 대학생들이 당사자가 돼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은 '팀 과제를 준비하는 대학생들 간의 역할 분담에 갈등이 생긴 팀장과 조원', '대기업 임원과의 인터뷰에 늦은 대학생' 등으로 다양했다. 워크숍에 참가한 대학생들은 서로 역할을 정한 뒤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고, 이를 지켜보는 다른 학생들이 대화의 문제점 등을 지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서로 합의점을 찾아가는 모습과 긍정할 부분은 긍정하고 넘어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한 사람이 너무 많은 말을 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좀 더 많이 들어야 한다" 등 다양한 지적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 워크숍에 참가한 배선우(여·22·고려대 중문학과 4학년)씨는 "리더십, 특히 커뮤니케이션 기술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특히 이런 역할 놀이를 통해 내가 몰랐던 나의 습관들에 대해 객관적으로 알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여영석(22) 서강대 경제학과 3학년 학생도 "평소 내가 관심을 갖고 있었던 직업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돼서 좋았고, 나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황 수 GE 코리아 사장은 "인재의 역할과 리더십의 중요성이 점점 더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을 이끌어 갈 젊은이들이 리더십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자기 계발을 하면서 성장할 수 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다. 오래 오래 일할 수 있다. 이 조건을 다 갖춘 직업은 어떤 것일까? 여자들이 일하기 좋은 업종으로 꼽은 교사, 공공기업, 디자이너의 일과 일상.
Q 여자가 가장 일하기 좋은 직종 또는 업무 분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1 교육(교사, 교수, 강사 등) 36.1%
2 공공 행정 및 공기업(정부기관/관공서의 공무원, 경찰 등) 13.1%
3 디자인(패션, 가전, 인테리어, 캐릭터 등) 9.2%
4 금융(은행, 증권, 투신 등) 8.4%
5 광고/홍보/PR 5.5%
6 항공(항공사 직원, 승무원 등) 4.7%
7 의료/의약(의사, 간호사, 약사, 한의사 등) 4.3%
8 마케팅 4.2%
9 연구(R&D)(화장품, 식품, 화학 관련 연구소) 3.1%
10 컨설팅(전문 컨설턴트) 1.8%
여자들이 일하기 좋은 업종의 공통점은 안정성과 여성 고유의 특성이 장점으로 인정되는 직업
1위 교사
자기만의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이정원 (30세·원신초등학교 교사 근무 5년차)
● 한 달 평균 야근 일수는? 거의 하지 않는다.
● 한 달 중 휴일은? 10일(재량 휴업일이라고 한 달에 원하는 날 4번 쉴 수 있다)
● 일년 중 휴가는? 60일(4주는 학교에서 연수를 받는다)
● 평균 재직 연수는? 62세가 정년 퇴직(보통 정년 퇴직 때까지 하는 편)
● 자신을 위한 투자 나를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된다는 점이 교사로서 가장 큰 장점. 퇴근 시간이 일정하기 때문에 다른 곳에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내 경우 일주일에 2일을 활용해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다. 초등교육과 수업을 듣고 있는데 교육과정 재구성에 대한 수업이 주로 진행된다.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선생님이 되고 싶은 나에게 이 시간은 아주 중요한 ‘투자’의 시간이다.
● 교사, 이런 점이 좋다 개인 시간이 많은 직업이기 때문에 여러 활동(육아, 자기계발 등)을 병행할 수 있어서 좋다는 게 가장 큰 장점. 현재 임신 중인데, 미혼일 때와 결혼한 후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임신을 하고 나니 아이들에게 더욱 각별한 정이 생긴다. 이 아이들에게 사랑과 정성을 쏟아야겠다는 일종의 강한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할까. 나중에 나의 아이를 키우면서도 분명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한다. 교사들의 연령대가 꽤 폭넓은 편이어서 연륜 있는 여자 선배들에게 인생 조언을 많이 구할 수 있다는 점도 좋다.
● 방학 활용도 여행을 가거나 방전된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으로 삼는다. 물론 다각화되는 수업의 내용, 형식들에 대한 워밍업도 짬짬이 해두는 편.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다양한 수업방식을 미리 시뮬레이션해본다.
● 이럴 때 행복하다 요즘 아이들은 각종 매체나 인터넷에 많이 노출되어서 순수함을 많이 잃었다고들 하지만, 현장에서 아이들과 대하다 보면 아이들의 순수함과 예측불허의 행동들 때문에 종종 웃음을 짓곤 한다. 등교 시간쯤 복도에서 커다란 목소리로 머리가 발끝까지 닿도록 인사하는 아이들을 보면 뻐근했던 몸도 금세 풀리는 기분이다.
● 교사에 대한 오해 사실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단 5분 정도에 불과하다. 35명 정도 되는 아이들을 집중시키려면 웬만한 에너지로는 부족하다. 수업 끝나고 나면 목소리도 많이 가라앉고 온몸에 힘이 풀릴 때가 종종 있다. 먼지가 많고 분필가루를 마시는 등의 환경적 요인도 힘든 요인 중 하나다.
● 앞으로의 계획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아이들의 행동 이면에는 그 원인이 되는 심리적 요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학원 과정이 끝나면 심리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해보고 싶다. 아이들 개개인의 심리 특성을 교육적 요소와 연결해보는 것이 꿈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거쳐 진정한 수업 전문가,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선생님이 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여자에게 딱 ‘하나만 열심히 하세요’라고 했다면, 이렇게 까지 힘들진 않았을 것이다. 사회가 커리어우먼에게 요구하는 것은 엄마, 딸, 며느리의 역할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낼 ‘슈퍼우먼’이기 때문에 떠안는 부담감은 5배가 된다.
오철숙 (55세 aligned&associates 대표, HR플러스 대표, 전 ELCA Korea HR팀 상무)
여자가 성공하기 힘든 이유 1 : 잔디론
대기업에서 통용되는 ‘잔디론’이라는 게 있다. 여자들이 아무리 자라려고 길게 올라와봤자, 결국 고만고만한 높이로 잘린다는 것이다. 리더십개발원에서 5년째 커리어 코칭을 하고 있는데, 아직도 한국 기업에서는 이런 남녀차별이 심각하다. 모두가 승진할 거라 생각했고, 여성 임원의 대표주자가 될 거라 기대했던 L기업의 어떤 여성 임원도 남자에게 밀려, 여성계에 파란을 일으켰던 적도 있다. (그 여성은 싱글이었고, 남성임원은 기혼자였다.)
여자가 성공하기 힘든 이유 2 : Super Clerk
왜 그런지 남자 기업인들에게 물었다. 이유인즉슨 여자들은 굉장히 일을 잘하지만 결정적으로 리더십, 관리력이 부족하단다. 맡은 바 일에 있어서는 개인적으로 굉장한 능력을 보이지만, 밑에 직원들을 두고 관리하는 능력이 약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 사실 나이가 먹을수록 점점 조직적인 차원에서 관리를 하는 자리에 올라가기 마련이고 갈등관리를 잘 해야하는데, 여자들의 특성상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장 취약한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이 갈등관리다. 사회에서 남자들의 인간관계가 목표지향적으로 형성되었다면, 여자들은 굉장히 관계지향적이다. 나 스스로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그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A라는 사람과 같이 일하는 과정에서 얼굴 붉힐 상황이 발생했다. 보통 남자들은 일 때문에라도 그 문제를 덮어두고 아무일 없다는 듯이 대한다. 하지만 여자들은 얼굴이 굳고 기분이 너무 나빠서 일을 못하는 식이다. 여자들이라면 한번쯤 그런 경험이 있지 않던가. 여자 동료와 다투고 짧게는 한 달 동안, 심하게는 퇴사할 때까지 토라져 얘기를 안 해 본 경험, 반면 남자 동료와 싸우면 남자 동료가 아무렇지 않게 먼저 말을 건네더라는 그런 경험 말이다. 갈등상황을 못 푼다는 것이 여자들에게 굉장히 불리한 이유는, 상대방의 의견을 제대로 못 듣게 되고 결과적으로 더 나은 결과물을 얻기가 힘들어진다는 데 있다.
성장법 1 : 말로 표현하라
누군가가 굉장히 싫어도 ‘나는 저 사람을 좋아한다’라고 설정하고 ‘안경테가 근사해요’, ‘그 아이디어는 정말 괜찮은 것 같아요’라고 일부러라도 칭찬해라. 작은 것이라도 꼭 칭찬을 하고 넘어가라. 여자들이 부러워하는 남자들의 ‘정치적 아부’란 사실 이렇게 굳이 입 밖으로 끄집어 내서 말하는 ‘말의 기술’일 뿐이다. 이런 긍정적 칭찬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것이고, 윗 선에서는 누군가의 영향력과 관리력, 리더십을 평가할 때 이런 면을 보게 된다.
성장법 2 : 가족의 협조를 얻고 싶다면 푸념보다는 비전을 제시하라
직장이란 곳이 얼마나 힘든 곳인지, 내가 왜 굳이 이렇게까지 열심히 살려고 하는지, 그리고 나의 이런 활동이 결정적으로 우리 집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해야 한다. (그 어느 관계보다 가장 많은 노력이 필요한 대화다) 가족의 협조가 따라줘야 여자들은 성장할 수 있다.
성장법 3 : 직장도 가정처럼, 가정도 직장처럼 관리하라
결과적으로 대한민국 사회가 여자들에게 원하는 것은 ‘수퍼우먼’이다. 돈도 잘 벌어오고, 집안일도 잘하고 며느리, 딸 노릇도 다 잘하길 바란다. 물론 그런 모든 요구를 다 맞출 수는 없다. 하지만 최소한의 ‘보상’은 있어야 한다. 몸으로 다 해낼 수 없으면 말로라도, 시간이 없으면 돈으로라도, 마치 직장에서의 처세처럼 가정에서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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