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뱡기타고 해외로, 혹은 근사한 호텔이나 콘도 이용해서
여름 휴가를 보내지만 우리집은 애들 어릴적 부터 야영을 즐긴다.
차 트렁크에 잘거,먹을거,입을거 챙겨서 가급적 온 가족이 즐긴다.
여름에는 야영을 하지만 겨울에는 2박3일 정도로 해서 온천이나 겨울바다,
먹거리,설경,등산 등을 선호 한다. 일년에 두번을 다닌다.
벌써 5년 가까이 빠지지 않고 다니지만 3년전 모친이 돌아 가신후 부터는
마님도 함께 모시고 다닌다.
모친 살아 계실때는 마님이 시어머니 모셔야 하기에 그러지 못했지만...
애들과 하면서 번지점프,레프팅,바이크레일등 같이 즐긴다.
우선 가고싶은 곳을 정한다.
거기의 제일 우선권자는 이제는 마님이다.
그러면 평소 tv 에서나 신문에서 봐 뒀던 곳을 메모 했다가
아이들(딸 1, 계집애 1) 과 상의한다.
그러고는 나와 같이 지도를 펴 놓고 코스를 정한다.
대략 4박 5일 정도로 여름 휴가 일정을 잡으면 전국 절반정도는 여행할수 있다.
하지만 작년에는 작은애는 공부 한다고 빠지고 큰애만 같이 갔다.
작년의 경우 새벽 4시에 출발해서 첫번째 간곳이 전북 부안.
미리 갯벌체험 인터넷 예약 해 놓고 가니 시간이 좀 이르단다.
바닷물때를 맞춰야 하니까. 그래서 부안 채석강을 비롯해서 내소사 등을 관광하고
11시경 체험장에 가니 순서대로 트랙터를 개조한 달구지를 타고 갯뻘로 향한다.
그 넓은 곳에 풀어 놓으니 그 많던 사람들도 별로 많치않게 보인다.
바구니와 갈쿠리를 하나씩 들고 각각 갯뻘을 파기 시작 한다.
바지락은 없고 동죽만 나오는데 씨알도 그리 크질 않다.
약 40여분 캐니까 얼추 바구니 하나 가득 된다.
다시 돌아와 장화 벋어 반납하고 잡은 조개 해금 할려니 소금이 필요한데
어디가서 살수도 없고 해서 아무식당 가서 소금 달라 하니 인심좋게 선뜻 집어가라 하길래
한줌 얻어서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우선 배가 고프니 시장끼 부터 달래느라 고창의 명물 풍천장어 맛을 안볼수 없다
길가에 죽 늘어선 식당은 모두 풍천장어 집이다.
운전 관계로 복분자 맛은 보지 못하고 장어만 씹으니 맛이 덜 하지만 알콜은
저녁으로 미룰수 밖에...
담 행선지는 내장산 백양사 계곡.
취사시설과 야영시설, 그리고 접근성 등을 고려하여 미리 인터넷 검색을 해 뒀다.
계곡에 도착하니 빽빽히 들어선 텐트 사이에 비집고 겨우 칠수 있었다.
텐트는 애들 어렸을때 샀는데 거의 23년 정도 된 오래된 구식 텐트지만 겉에서 볼땐
외소하게 보일진 몰라도 안에는 성인이 서 있을정도 인데다가 왠 만한 비바람에도
끄떡 없이 지탱 할수 있지만 요즘은 지붕 방수가 시원찮아 비가 많이 오면 안으로 조금씩 비친다.
겉에서 보기 휘황찬란하고 멋이 있어 보여도 설치하고 겆기 편해야 하고 비와 바람에
견뎌야 하고 텐트 안이 보온이 잘되야 하는데 요즘 텐트는 어떨지 모르겠다.
일단 잠잘곳 완성 지어놓고 이젠 먹을것 준비.
출발할때 집에서 준비한 목살 양념볶음에 된장찌게.
집에서는 주방 근처도 안 가지만 밖에 나오면 밥과 반찬은 전적으로 내 몫이다.
지지고 뽂고 해서 성찬준비 완료. 알콜이 빠질순 없다.
마님 빼고 쐬주 각일병. 애들이 나보다 술 더 잘한다.
10대 중반부터 한두잔씩 가르쳤더니 이제 제법 한다 하지만 어렸을때 가르쳐서
인지 술 예의는 아는것 같다.
낼 아침 술국을 긇이기 위해서 갯뻘서 채취한 조개를 소금을 풀은물에
담그어 해금을 했다.
한쪽에서는 젊은 친구들이 모여 기타연주와 함께 손뼉치며 노래도 하고
게임도 하고 또 한쪽에서는 삼삼오오 모여 술파티에 오손도손 얘기도 하고....
하늘에 별이 있다는걸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그날 에서야 다시 볼수 있었다.
밤은 깊어가고 계곡물 흐르는 소리도 점점이...
하루의 피곤함도 모른체 노닥 거리다가 깊이 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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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 채석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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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뻘 가기전 대기중....
![](https://t1.daumcdn.net/cfile/cafe/202ABA224C2426F42B)
![](https://t1.daumcdn.net/cfile/cafe/112ABA224C2426F42C)
갯뻘에 풀어 놓으니 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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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타고 온 바다의 리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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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놈이 재롱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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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님이 조개잡기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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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한 동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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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치고 야영 준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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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제가 어릴적 한 번 씩 다 가본 곳들인데 이렇게 보니 전혀 생소하게 보여요.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서 그런가봐요.야영을 하신다니 참 좋아보이네요.전 이젠 겁이 많이 생겨 못 할거 같은데 어릴적엔 야영이 너무도 너무도 해보고 싶었어요.
에궁...
독사진은 왜 옆으로 누었어 제대로좀 세우징...ㅎㅎㅎ
고맙구...부럽당 ㅎ
정말 행복한 가족여행 이군요, 한데 마나님 힘 안드시려나 모든것 챙겨 다니려면.. 이렇게 잘 챙겨주시는 분 많이 위하고 사셔야 겠읍니다.
여행의 즐거움은 계획과 준비가 단연 으뜸.
그리고 여행 중에는 먹거리를 비롯, 모든것을 내가 합니다.
준비도 이미 다 갖춰져 있고 그저 밑반찬 정도만 마님이 준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