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 이상만 축산정책과장,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 인터뷰
[주요 발언]
"대부분 승마용품은 수입산"
"국내 승마산업 초기 단계... 말 산업 규모는 2조 8천억원 정도로 추정"
"승마 산업 활성화되면 전문 승용마 공급될 것"
"승마 인프라 구축, 승마 수요 확대, 제도 개선 방안"
"국내 366개 승마장... 2017년까지 500개소로 늘릴 계획"
"현재 승용마 6천두 정도... 2017년까지 1만두 규모로 늘려 나갈 계획"
"말산업 특구 5개소 정도 신설 계획"
[인터뷰 전문]
승마하면 흔히 귀족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해서 쉽게 접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많이들 생각하실텐데요. 하지만 앞으로는 승마를 접하기가 한층 수월해질 전망입니다. 정부가 승마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이상만 축산정책과장 연결해 승마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 한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상만 과장님 안녕하십니까?
- 정부가 이번에 승마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안을 발표했는데요. 승마산업의 범위를 어디까지 보면 될까요?
▶ 승마산업의 범위는 승마 생산, 육성, 훈련, 승마장 운영, 승마용품 공급 등 다양한 분야까지 볼 수 있습니다.
- 승마용품에 국산이 있습니까?
▶ 대부분의 승마용품은 수입산을 주로 사용하고 계십니다.
- 그렇다면 국내 승마산업의 규모는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 우리 국내의 승마산업은 초기단계로 제대로 통계된 자료는 없고요. 말산업의 규모를 보면 2조 8천억 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말산업 규모 속에 승마산업이 들어있는데요. 정부에서는 승마산업에 대한 통계 조사를 하고 있고요. 2월 경에 통계자료가 나올 계획입니다.
- 말산업에는 승마산업 외에 어떤 것들이 있나요?
▶ 경마와 관련된 산업이 말산업의 주요 산업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 그 중에서 승마는 미미한가요?
▶ 승마는 선진국형 레저산업으로서 우리나라는 이제 초창기 단계에 있습니다.
- 경주용마와 승마용마가 따로 있는 건가요?
▶ 말 기종에 따라서 승마용에 더 적합한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승마산업이 활성화돼 있지 않기 때문에 기존의 경주용마가 경주를 마치고 쇠약해져 은퇴한 말을 많이 사용하는데요. 이제 승마산업이 더 활성화되게 되면 전문 승용마들이 공급될 겁니다.
- 이번에 발표된 승마산업 활성화 방안의 핵심은 어떤 건가요?
▶ 크게 세 가지 인데요. 승마 인프라를 구축하는 분야가 있고, 승마 수요를 보다 더 확대하는 분야가 있고요, 제도개선하는 분야 세 가지로 나눠서 발표했습니다.
- 승마 인프라는 아직 부족한 상태죠?
▶ 그렇습니다. 현재 국내에 승마장이 366개소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이번에 발표를 통해서 2017년까지 500개소까지 늘릴 목표를 잡고 있고요. 이러한 승마장들이 충분한 수요가 있는지를 파악해서 도심 인접 지역과 농촌지역에 차별화된 규모로 승마장을 신설하거나 개보수할 계획입니다.
- 승마장도 접근성이 좋아야 하지 않습니까?
▶ 그렇습니다. 그런 점에 주의하면서 신설하는 승마장에 대해 선별적으로 짓고자 합니다.
- 승마산업을 위해서는 우선 승용마, 그러니까 말이 필요할 텐데요. 승용마 공급을 위해서는 어떤 대책이 마련됐습니까?
▶ 승마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안전한 승용마를 생산하는 것인데요. 현재는 약 6천 두 정도가 승용마로 사용되고 있고, 그 중 절반 정도가 경주마이고, 절반 정도가 전문 승용마입니다. 양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2017년까지는 1만 두 정도로 늘릴 계획이고요. 그러려면 매년 천 두씩을 증가시켜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말산업 특구를 5개소로 지정하려고 하고, 권역별로 승용마를 조련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고요. 승용마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농장을 100개소 육성할 계획입니다.
- 말산업 특구 5개소는 어디입니까?
▶ 아직 특구를 지정하진 않았고요. 지자체에서 농림부로 신청하시면 저희가 여러 요건을 전문가위원회에서 심사를 해 결정하게 될 겁니다.
- 특구로 선정되면 어떤 혜택들이 있나요?
▶ 말 생산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여러 말산업 관련 지원사업이 있는데요. 그런 지원사업들을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는 특권을 받게 됩니다.
- 승용마 중에서 국산마가 있나요?
▶ 승용마도 여러 기종들이 있는데요. 국산으로는 제주도에 있는 여러 기종들을 승용마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 전문인력 양성도 필요해 보이는데요. 전문인력 양성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 지금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한데요. 승마를 지도하는 지도사가 있고, 재활승마도 중요한 분야고요. 말을 훈련시키는 조련사도 필요하고, 이런 전문인력의 양성을 위해 정부는 5개소에 전문인력 양성기관을 지정했습니다. 그래서 대학, 고등학교, 한국마사회에 포함돼 있고요. 지난해부터 국가자격시험을 치르고 있습니다. 자격시험을 통해서 말조련사, 재활승마지도사 등 전문인력을 배출해 나갈 계획입니다.
- 재활승마가 어떤 건가요?
▶ 외국에서는 장애인들을 재활하는 여러 프로그램 중에 승마를 통해 힐링하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개발돼 있습니다. 승마가 재활치료에 굉장히 효과가 좋은 것으로 여러 전문가들이 추천한 바 있습니다.
- 우리는 재활승마가 아직 대중화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 재활승마를 늘려나가고 있고요. 한국마사회에서 승마힐링센터 3개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2017년까지 13개소로 늘려서 승마 힐링, 재활승마를 늘릴 계획입니다.
- 승마수요가 늘어나는 게 승마산업이 활성화되는 지름길이 될 텐데요. 승마수요를 늘리기 위한 방안도 마련됐습니까?
▶ 발표한 승마활성화 대책은 농림축산식품부 외에도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세 개 부처가 공동으로 마련한 계획입니다. 3개 부처에서 승마수요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는데요. 몇 가지 예를 말씀드리면, 현재 승마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2만 명 정도 규모로 이뤄지고 있는데 2017년까지 3만 명 규모로 늘릴 계획이고요. 교육부에선느 토요 스포츠데이라고 해서 학교를 가지 않는 토요일에 여러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요. 거기에 승마도 하나의 과목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현재 37개교에서 운영중인데, 100개교로 늘리려고 하고요. 승마대회도 현재 24개인데 연중 30개 규모로 늘려가고자 합니다.
- 승마를 접할 때 가장 큰 문제가 가격인데요. 승마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은 없습니까?
▶ 두 가지로 구분해볼 수 있습니다. 승마를 처음 시작할 때 옷이나 장비를 구비하는 비용이 외국산으로 주로 구성돼 있어서 그것이 고가이고요. 승마를 하실 때 지불하는 비용이 5만원에서 10만원 정도로 고가인 문제가 있는데요. 두 가지 문제 다 이번에 발표한 정부대책을 통해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고, 국민 수요가 늘어나게 되면 승마시장이 커지게 될 것이고, 그럼 규모의 경제에 의해 약 20%정도는 하락된 1회에 3만원에서 7만원 수준으로 하향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일부 지자체에서는 승마장이 있어도 관리가 잘 되지 않고 이용객이 적은 상황인데요. 이런데도 국고보조금은 계속 나가고 있는 거죠?
▶ 그동안 승마장을 지으면서 일부 지자체에서 수요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대규모 승마장을 건설하신 사례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지속적인 수요가 없기 때문에 특정한 대회를 치르기 위해 건설했는데 대회가 끝난 후에는 지속적인 승마수요가 없어서 부실경영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 몇 곳 있습니다.
- 이번 승마산업 활성화 차원에서 승마장 수만 늘리게 되면 또 세금 낭비가 되는 것 아닌가요?
▶ 앞으로 승마장수를 늘린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늘리는 과정에서 기존의 승마장에 대한 개보수 중심의 지원을 해나갈 것이고요. 지역별로 승마수요가 충분히 있는지 철저히 검증한 이후에 할 계획입니다.
- 승마산업의 활성화가 가져올 긍정적인 측면은 어떤 게 있을까요?
▶ 일단 국민들이 기존에 스키나 골프 같은 운동이 귀족스포츠였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생활스포츠가 된 것처럼, 승마도 굉장히 선진국형 레저산업이지만 앞으로 우리 국민소득이 늘면서 생활스포츠로 정착되리라고 보고 있고요. 승마산업이 활성화되면 승용마 생산이 늘어나게 됩니다. 그럼 FTA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 농업농촌 분야에 새로운 소득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청소년들의 신체나 정서 발달, 장애인들의 재활치료 등 다양한 효과들이 있어서 제가 보기엔 2017년까지 승마산업 활성화를 통해 약 3천 5백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승마를 해보고 싶어도 말이 무서워서 어렵다는 분들이 많은데요. 실제로 말이 무섭나요?
▶ 말이 무섭다기보다 혹시라도 말을 타다가 사고가 나지 않을까를 많이 우려하시는데요. 이번 대책 중에 제도개선 분야에서 말을 탈 때 보험가입을 의무화하는 것을 제도에 포함하려고 합니다.
네. 지금까지 농림축산식품부 이상만 축산정책국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