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2013. 6. 7.(금). 사역일지
1. 아내가 서울에서 내려왔다. 밤 12시 35분에 도착한다 했다. 시간에 맞추어 구포역으로 마중을 나갔다. 한참 시간이 남았다. 더구나 연착 11분. 졸린다. 전날 문상을 다녀오느라 잠을 설쳤다. 대합실 의자에 앉아 깜박깜박 졸기도 하면서 아내를 기다렸다. 드디어 기차가 도착을 했다. 아내가 환한 얼굴로 에스컬레이터를 내려온다. 반갑다.
아내를 태우고 집으로 향한다. 만덕터널을 지나 유턴을 하여 길목에 들어서니 차량을 통제한다. 영화 촬영이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왔던 길로 다시 차를 몰았다. 그러고는 만덕터널을 지나 다른 길로 집으로 가려는데 역시 그곳에서도 차량을 통제하고 있었다. 내비게이션을 보니 제1만덕터널을 통과하게 되어 있다. 아마도 그곳에서 영화촬영이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다시 만덕터널(제2만덕터널을 말한다.)을 통과하여 먼 길로 돌았다. 그러니 자꾸 길을 헤매게 된다. 내비게이션은 여전히 제1만덕터널을 지나라고 지시하고 있고. 길치인 나는 집으로 어떻게 가야 할지 모르고... 그렇게 길을 돌고 돌았다.
보조석에 앉아 있던 아내가 답답했던지 내비게이션의 경로를 추천에서 거리로 다시 설정해준다. 그러니 내비게이션이 다른 길로 안내를 한다. 그래서 굽고 좁은 길을 한참 돌아 집으로 왔다.
피곤한 나는 씻는 둥 마는 둥 잠자리에 들었다.
2. 친구를 만났다. 그는 아내가 속해 있는 선교회 대표의 처남이다. 몇 달 전에 그 사실을 알고는 아내를 보고 싶어 했는데, 기회가 닿지 않아 만나지를 못했다.
그는 얼마 전부터 부산외국인근로자선교회를 섬기고 있다. 그래서 일을 수습하고 정리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더구나 6월 중순에는 외국인근로자 체육대회도 있다. 그런데도 아내가 부산에 내려왔다는 사실에 반색했다.
사직동에 있는 <안양해물탕>에서 5시 30분에 만나기로 했다. 우리 집이 사직동에 있다는 것을 알고 친구가 그렇게 정한 것이다. 아내와 함께 광안리 해수욕장 주변을 잠시 구경하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 30분 일찍 도착했다.
친구와 아내는 처음 만났다. 그런데 쿵짝이 잘 맞는다. 어쩜 그렇게 서로 대화를 맛깔나게 하는지 내가 낄 틈이 없었다. 아니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냥 이야기하도록 내버려두었다. 그 이야기는 장소를 옮겨서도 계속 되었다. 언제 끝날지 그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나는 자꾸 눈이 감긴다. 피곤했다. 그들 대화가 지루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몸이 피곤했다. 이런 나 때문에 그들의 대화는 오래가지를 못했다.
집으로 돌아와 역시 씻는 둥 마는 둥 잠자리에 누웠다. 아내를 남겨둔 채. 언제 잠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일어나니 5시 30분이었다.
일찍 집을 나섰다. 오늘 하루, 하나님 주시는 은혜와 평안 가운데에 밝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사진/어제 먹었던 해물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