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카르(Br) - 보헤미아의 영주 쿠노(Br) - 호림관 아가테(S) - 쿠노의 딸 엔헨(S) - 동생뻘 되는 친척 차녀 카스파르(Bs) - 사냥꾼 막스(T) - 사냥꾼 현자(Bs) 킬리안(Br) - 한 부농 자미엘(대사뿐임) - 악마 신부 들러리 아가씨들(S) 그 밖에 사냥꾼, 하인, 농민, 약사 등 다수
때 30년전쟁 직후 장소 어떤 보해미아의 영주령. 숲으로 둘러싸인 농촌
- 줄 거 리 - [서곡]은 흔히 단독으로 연주될 만큼 유명한 것으로 극중에 나타나는 몇 개의 선율을 모야서 엮었다. 목가적인 호른의 4중주, 을씨년스러운 [이리골의 장면]의 선율, [환희의 노래]선율 등이 잇달아 나타남으로써 이제부터 시작되는 곡의 내용을 잘 묘사하고 있다.
제1막 30년 전쟁이란 1618년부터 1648년에 걸쳐 독일을 중심으로 벌어진 종교전쟁인데, 이 전쟁으로 독일 국토는 크게 황폐했다. 그러나 이 오페라와 전쟁은 직접 관련되지 않는다. 깊은 숲으로 둘러싸인 독일 농촌이 이 오페라의 무대다.
막이 오르면 숲속에 자리한 술집 앞이 된다. 청년 사냥꾼 막스는 책상에 주저앉아 풀이 죽어 있다. 부락농민들은 요란스럽게 떠돌면서 사격의 명수 킬리안의 솜씨를 칭찬하고 있다. 실은 방금 연습이 끝났는데 오늘은 웬일인지 마을에서 첫째가는 명사수 막스의 성적이 아주 나빴다.
농민들은 킬리안을 앞세우고 행진을 시작하면서 막스에게 조소를 보낸다. [승리다!승리!우리 명사수 만세!] 킬리안은 우쭐해서 막스에게 [이제 내 앞에서 모자를 벗으라!]고 다가서며 부락민들은 합창으로써 이에 따른다. 막스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킬리안의 멱살을 잡는다. 바로 그때 호림관 쿠노와 사냥꾼들이 지나다가 소란을 말린다. 쿠노는 오늘 따라 막스의 성적이 아주 나빴다는 말을 듣고 놀랐다.
사실은 쿠노의 딸 아가테와 막스는 전부터 사랑하는 사이다. 그러나 그들이 결혼하려면, 이 지방의 관습에 따라 막스가 사격대회에서 우승해야만 된다. 그 시합이 바로 내일로 박두한 것이다. 쿠노가 당황해 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절망에 빠진 막스, 그를 위로하는 쿠노, 배짱검은 사냥꾼 카스파르의 3중창이 노래된다. 쿠노와 사냥꾼들이 퇴장한다. 농민들은 렌틀러 비슷한 왈츠를 춘다. 환성이 터지고, 모두 마시고 춤추며 즐겁게 논다. 그들이 사라지자 막스가 홀로 남는다. 여기서 전편 가운데서 가장 유명한 막스의 아리아가 노래된다. 아가테와의 즐거웠던 추억을 엮는다.
숲에서 숲으로, 들판을 가로질러 나는 즐겁게 누비고 다녔다 잡은 것을 손에 들고 돌아가는 나를 아가테는 반겨 맞아 주었지 하늘은 나를 버렸는가 지금쯤 그녀는 창가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겠지..... 아 칭칭 감겨드는 이 어두운 힘은 무엇인가!
막스는 절망에 몸부림친다. 신에 대한 회의가 짙어지고, 자미엘의 환영이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서곡에 쓰였던 악의 주제가 극적인 오케스트라에 의해 높이 고조된다. 그때 카스파르가 나타난다. 근느 향락적인 노래를 부르면서 막스에게 어거지로 술을 먹인다. 그리고 그가 절망하고 있는 때를 이용해서, 내일 사격시합에서 우승할 수 있는 좋은 방도가 있다가 그를 꼬인다. 즉 전설에 있는 바와 같이 백발백중의마탄을 손에 넣으면 된다고 꼬드긴다.
그리고 막스에게 탄알 1발을 주면서 저기 머리 위로 날아가는 독수리를 쏘아 보라고 시킨다. 막스가 겨누어 쏘자 멋지게 명중한다. 막스는 그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자 카스파르는 [마침 잘 되었다. 오늘밤 개기월식이 일어나니까 마탄을 만들기에는 가장 좋은 밤이다. 오늘 밤 12시에 이리골로 가자. 그 대신 이 이야기는 아무에게도 누설해서는 안된다.]고 막스를 안심시킨다. 막스는 약속하고 퇴장한다. 혼자 남은 카스파르가 노래하는 아리아가 제1막의 클라이막스를 이룬다.
입밖에 내지 말게 입밖에 내면 방해가 끼인다. 지옥의 올가미가 네게 얽히면 너도 이제는 끝장이다. 복수는 잘 되어 갈걸!
카스파르가 함성을 지르면서 사라지고 기대와 긴장 속에 막이 내린다.
제2막 호림관 쿠노의 집 별실. 아가테와 엔헨의 2중창으로 시작된다. 아가테는 아까 조상의 초상화가 벽에서 떨어져서 이마를 좀 다쳤는데, 그것이 아주 불길한 조짐이라고 매우 우울해 한다.(실은 막스가 독수리를 떨어뜨린 시간과 일치된다.) 그러나 천성이 명랑한 엔헨은 가볍게 웃어넘기면서, 아가테의 기분을 전환시키기 위해 아리에타를 부른다.
그래도 아가테의 우울한 마음은 개이지 않는다. 아가테는, 오늘 아침 숲의 현자에게 갔더니 내 몸에 위험이 닥치고 있으니 조심해야 된다면서 부적으로 흰 장미꽃을 주더라는 이야기를 한다. 엔헨은 너무 신경을 쓰지 말라고 위로하고 침실로 사라진다.
혼자 남은 아가테는 [그분을 알기 전에는 잠도 잘 잤건만...]하고 래치타티보를 부른다. 이어서 전편 가운데서 가장 유명한 아가테의 아리아를 부른다.
청아하고도 경건한 가락이여 별들이 모인 저 먼 곳까지 훨훨 날아가거라 나의 노래가 들리고 나의 기도가 솟아올라 하늘의 예배당에 사무치거라!
이 노래에는 아가테의 기도, 우수, 기대, 환희 등 복잡한 감정의 변화가 아주 훌륭히 나타나 있다. 이 아리아의 선율은 [서곡]에도 사용되어 있다. 아리아가 끝나면 막스와 엔헨이 나타나서 3중창이 된다. 막스와 아가테는 굳게 포옹하지만 막스가 어쩐지 안절부절하는 것 같아서 아가테는 이상스럽게 생각한다. 여기서 막스는 아까 쓴 큰 짐승을 가지러 이제부터 이리골로 가야한다고 말한다.
서서히 음악은 박력을 더하면서 긴장감을 높인다. [밤중에는 마귀가 출몰한다는 그 무서운 골짜기로는 가지 말라] 고 부탁하는 아가테와 엔헨, 그러나 용기를 떨치고 평정을 가장하는 막스 오케스트라의 강주와 더불어 막스는 뿌리치듯 나간다.
막스는 즉석에서 되돌아와서 [아가테, 나를 의심하짐 말라!]고 말하자 아가테는 [저의 마음은 두려움 뿐이어요. 아가테의 말을 잊지 마세요.]하고 노래한다. 다시 막스는 무엇에 끌린듯 사라지고 만다.무대는 이리골로 바뀐다.
검은 숲, 삐죽삐죽 내민 바위들, 침침하게 입을 벌린 동굴들, 잇달은 괴조의 을씨년스러운 울음소리가 들린다. 카스파르는 검은 돌을 주어다가 둥근 원으로 쌓는다. 그 중앙에는 해골이 안치되어 있고 옆에다가 주물연장들을 벌여놓는다. 어디선가 정령들의 신음하는 듯한 노래가 들린다. 그들은 내일 신부가 죽으리라 예언한다. 이 부분의 묘사는 압권이다.
다음은 카스파르가 자미엘과 계약을 맺는 장면이다. 저음현의 울림을 타고 카스파르가 자미엘을 부르자 악마는 곧 나타난다. 자미엘은 이미 그에게 영혼을 팔아 버린 카스파르를 향해 [네 목숨도 드디어 내일까지로 기한이 다 됐어!]하자 카스파르는 [내 대신 오늘밤에 새로운 희생자가 오니까 마탄을 한번만 더 주구려. 모두 7발, 그중 6발까지는 백발백중, 나머지 1발은 당신 뜻대로 하구려. 그 1발은 그 신부에게 주면되지 않겠소?]그러자 악마는 [좋아. 그 신부가 아니면 너야]하고 사라진다.
이로써 악마와의 교섭은 성립된 셈이다. 이윽고 막스가 바위 꼭대기에 나타난다. 그는 스스로와 싸우면서 바위를 타고 내려오는데 맞은쪽에서 어머니의 환영이 나타나서 돌아가라고 경고한다. 막스가 주저하자, 카스파르는 자미엘의 도움으로 아가테의 환영으로써 막스를 꾄다.
이제는 더 저항을 못하는 막스, 드디어 마탄의 주조가 시작된다. 이 장면은 아주 교묘하게 되어 있어서 1발씩 만들어 낼 때마다 반드시 무슨 일이 일어난다. [3발째!]라고 카스파르가 말하자 폭풍우가 일어나고, [4발째!]라고 하자 4개의 불수레가 질주하고 [5빌째!]라고 하자 동물들의 소리가 들리고 마왕의 군대들이 질풍처럼 통과한다. 그리고[6발째!]라고 하자 천둥번개가 치고 대지가 불타므로, 공포에 질려 버린 두 사람은 그 자리에 실신하고 만다.
제3막 사냥 가분으로 충만된 발라한 [간주곡]에 이어 막이 오른다. 숲속의 정경인데, 이미 사냥은 시작되었다. 마탄의 덕택으로 막스도 카스파르도 성적은 아주 좋아서, 동류 사냥꾼들은 놀란다. 그러나 마탄도 이제1발씩밖에 안 남았다. 카스파르는 막스를 속여서 6발째를 쏘아 버리기 했기 때문에 이제 나머지 불길한 1발이 막스에게 남게 되었다.
막스는 그것을 영주의 어진시합때 쓰려는 것이다.장면은 아가테의 방으로 바뀐다. 새하얀 신부 옷차림을 한 아가테는 재단 앞에 엎드려서 기도의 노래를 부른다. 우수를 담은 카바티나다. 그곳에 엔헨이 나타나므로, 어젯밤에 본 불길한 꿈 이야기를 한다.
그녀가 흰 비둘기가 되어 숲을 날고 있는데 막스가 나타나서 총으로 자기를 쏘았다. 그런데 비둘기는 간 곳없고 자기의 본래 모습이 되었는데 그 자리에는 커다란 흑조가 피투성인 채 쓰러져 있었다는 것이다. 엔헨은 여전히 웃음으로 받아 넘긴다. 여기서 엔헨의 아리아 [젖은 눈동자는 신부에게는 소용 없어요]를 부른다.
곧 신부의 들러리로서 곱게 차려 입은 처녀들이 나타나서 유명한 여성합창 [신부를 위해서 관을 만듭시다]가 노래된다. 그런 뒤에 관을 넣은 상자가 도착되어서 그것을 열어 보았더니, 그것은 놀랍게도 장례용의 관이어서 일동 모두 놀란다. 그래서 아가테는 현자에게서 받은 흰 장미로 꽃 관을 만들어 쓴다.
마지막 장면은 영주 오토카르의 천막 앞이다 천막 주위에는 술잔치 준비가 갖추어져 있다. 여기서 노래 되는 것이 너무나도 유명한 남성 합창곡 [사냥꾼의 합창]인데, 그들은 사냥의 즐거움을 신나게 부른다.
드디어 어전시합이다. 영주는 막스를 향해, [자, 저기 나무 위에 앉아 있는 흰 비둘기를 쏘라!]하고 명령한다. 막스는 총을 겨눈다. 그러자 그 나무 곁에서 신부 차림의 아가테가 뛰어나오면서, [쏘지 마세요, 막스. 그 비둘기는 저에요]하고 외친다. 그러자 비둘기는 나무 위에 올라 앉아 있는 카스파르 쪽으로 날아가므로 막스는 얼른 방아쇠를 당겼다.
[탕!] 굉음 일발. 비둘기는 자취없이 사라지고, 동시에 카스파르와 아가테가 비명을 지르면서 쓰러진다. 일동은 당황해서 두 사람에게 달려간다. 카스파르는 악마 자미엘을 저주하면서 죽고, 실신했던 아가테는 깨어난다.
그제서야 막스는 영주에게 마탄의 전말을 이야기 한다. 영주는 격노하여 막스의 추방을 명한다.. 일동은 비탄에 잠기는 막스와 아가테를 위해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간청하지만, 영주는 허락하지 않는다. 거기에 현자가 나타나서 두 남녀를 편들기 때문에 영주도 어떨 수 없이 1년 동안의 근신을 명하고 결혼은 그 때까지 기다리라고 말한다.
그 관대한 처분에 감격한 막스는 이후로 절대 정의와 의무를 배반하지 않겠다고 맹세하는 노래를 부른다. 이어서 아가테의 감사의 노래, 엔헨의 기쁨의 노래 등이 곁들여져 환희의 6중창이 펼쳐진다. 마지막에 일동은 현자를 따라 신에게 감사하고 기쁨의 합창과 더불어 막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