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제치고 올려다 보아도 끝이 보이지 않는 저 산 높고 높구나 작은 돌 하나라도 떨어질까 그 옆을 지나가는 것도 두려우니 그 속에 어찌 들어가 보았겠는가?
그나마 저 높은 산이 쉼 없이 주고 있는 산 기슭 시냇물만 얼른 퍼 마시고 산의 고마움을 줄창 짓꺼리며 동네로 되돌아 갈 뿐이다.
굽이 굽이 뒤틀렸으면서도 깎아지를 듯 머리를 받쳐들고 있는 저 산 속으로 태양마저 들어가기가 어줍잖은지 생전 아니들어가 깜깜하고 음침해서 온종일 밤과 같은 곳 한참 힘센 장사들도 무서워서 못 들어간다는 저 산 속에는 오래 전부터 아주 맛 있는 옹달샘이 하나 있다고 한다.
아무도 먹어보지 못한 옹달샘의 존재만으로도 늘 마시는 시냇물의 맛은 찝질해지고 나 혼자 독차지 해보고 싶은 충동은 순간 강열해진다. 남들 눈치챌까 부끄러워 힘 주어 누르느라 고생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