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線 넉넉한 서해의 풍광 : 비인만 비인만은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포구에서 비인면 다사리까지 이어진다. 제법 규모가 있는 홍원항, 바다에서 해가 뜨고 바다에서 해가 지는 마량포구, 넉넉한 서해의 풍광을 간직한 달포리, 산자락 뒤에 부두를 숨기고 있는 다사리 등 작은 포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이중 비인만의 어느 해변보다 아늑한 느낌을 주는 달포리는 지도에는 월호리로 나와 있다. 해변은 물이 빠지면 1㎞가 넘게 모래밭으로 변한다. 한쪽 귀퉁이 개흙이 섞인 바다에는 김 양식장이 있다. 물이 빠지는 사리 때면 관광객들이 몰려와 맛을 잡는다. 다사리는 마을로 들어가는 길이 험하다. 마을 입구는 차 한 대가 겨우 달리는 시멘트길이고, 산모퉁이에 숨어 있는 방파제까지는 모래밭과 뾰족한 돌조각들을 피해 건너야 한다.
일출과 일몰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마량포구는 비인만에서 게눈처럼 불쑥 튀어나온 곳이다. 부둣가에 포장마차 횟집이 늘어서 있다. 물이 빠지면 면사무소 앞에서 바로 앞 띠섬까지 육지로 연결돼 진도 못지않은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다. 길이는 1㎞ 정도로 때만 잘 맞추면 바지락, 소라 등을 주울 수 있다. 홍원항은 샘구석과 육굴, 남굴, 홀리, 장벌, 유지 등 뭍으로 파고든 10여 개의 작은 마을이 모여 있다. 항구가 앞뒤로 탁 트여 시원하다. 비인만은 7~8월은 휴어기. 백조기는 8월 말부터, 꽃게는 9월부터 잡히지만 맛은 사시사철 잡힌다. 백제 무왕 때부터 한산 주류성 사람들이 즐겨 마셨다는 충남 서천의 토속주인 한산소곡주도 맛볼 수 있다. 또 서천의 또 다른 명품인 세모시를 볼 수 있는 새벽시장도 명물이다.
▶ 가는 길 ○ 서해안고속도로 춘장대ic에서 춘장대해수욕장 방향으로 달린다. 저수지를 지나면 서면 읍내다. 면사무소를 지나 첫 번째 삼거리에서 좌회전해서 띠섬 입구를 지나면 월호리 가는 길. 월호리를 지나 617번 지방도를 타고 장항쪽으로 가는 길에 선도리가 나온다. 서천ic 코스는 톨게이트를 나오자마자 우회전해서 국도 21호선을 탄다. 갈림길이 나오면 춘장대 길이 아닌 지방도를 타면 된다. ○ 성산대교를 지나 계속 직진만 하면 서해안 고속도로. 포승 ic에서 빠져나오면 바로 당진이다. 38번 국도를 타고 아산방조제, 석문방조제, 대호방조제를 지나 서산까지 간다. 29번 국도를 타고 서산을 지나면 홍성으로 방향을 잡는다. 홍성을 지나 보령을 거쳐 보령에서 21번 국도로 서천까지 갈 수 있다. 대천해수욕장 못미쳐 주포방조제 길을 따라 춘장대쪽으로 빠질 수도 있다. 춘장대 입구에서는 속력을 줄여야 한다. 눈에 잘 띄지 않는 턱이 있어 자칫하다간 자동차를 망가뜨리기 십상. 춘장대에서 조금만 빠져나가면 마량포구. 마량포구 반대쪽으로 가면 달포리다. 다사리쪽은 표지판이 없을 뿐 아니라 시멘트길, 비포장길 등이 섞여 있어 주민들에게 길을 물어야 한다.
경부고속도로 천안ic에서 아산을 거쳐 예산 - 홍성 - 광천 - 보령으로 빠질 수도 있다. 홍성 - 예산은 부분적으로 왕복 4차선.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전주 ic에서 빠져 익산 - 군산 - 장항 - 서천으로 길을 잡는다. 열차는 서울에서 대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새마을호가 다닌다.
♣ 산과 계곡 그리고 레포츠 : 내린천 내린천은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합강리에서 소양강 좌안으로 합류하는 소양강의 지류다. 인제 현리에서 깊은 산골짜기를 굽이굽이 돌아 피아시, 궁동 유원지를 거쳐 합강유원지까지 이어지는 하류 30㎞ 구간은 1990년대 중반부터 래프팅 코스로 유명했으나 인제 상남면 미산리쪽 상류는 비포장길이었다. 그동안 깊고 깊은 산골에 꼭꼭 숨어 있던 내린천 최상류를 따라 강변도로가 뚫렸다.
내린천 최상류는 오대산과 계방산, 구룡덕봉, 가칠봉, 숯돌봉 등 1,000m가 넘는 봉우리에 둘러싸인 해발 400 - 500m 안팎의 분지인 탓에 계절이 서울보다 한 달 정도 늦다. 여기서부터 개인약수 입구인 15㎞ 정도는 내린천에서도 경관이 가장 뛰어나다. 초입인 살둔마을 고개를 넘어서면 용이 승천을 기다리며 몸을 꼬고 있는 듯 산과 산이 휘어져 있고, 그 깊은 골짜기를 내린천이 휘감고 돌아간다. 불과 2~3㎞ 고갯길을 넘어가는데 산과 산 사이로 내린천이 돌아 흐르는 태극 모양의 물골을 세 군데나 만날 수 있다. 내리막길에 접어들면 곧바로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살둔마을에 이른다. 작은 분교와 명물인 '살둔산장'도 밭고랑 너머에 앉아 있다. 내린천 초입은 협곡처럼 깊고 강변에 뿌리박은 산은 비석처럼 꼿꼿하다. 계곡에는 들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살둔산장에서 6.3㎞ 정도 달리면 오른쪽 강 건너로 개인약수 가는 길이 나온다. 개인약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1,100m 고지에 자리잡았다. 어름치와 열목어, 모래무지, 퉁가리, 가재 등이 계곡수에서 노닌다. 매년 8월 초에는 인제군의 연례행사인 '인제레포츠 축제'가 열린다. 산악자전거, 래프팅, 번지점프, 패러글라이딩, 자작차, 서바이벌, 4륜자동차 경기 등이 마련된다.
▶ 가는 길:내린천 하류에서 인제쪽으로 가는 길보다 상류에서 찾아내려가는 길이 더 운치있다. 영동고속도로 속사ic에서 빠져나온다. 첫째 갈림길에서 이승복기념관쪽으로 좌회전, 기념관을 지나면 운두령이다. 고개를 넘어 삼봉약수쪽으로 우회전하면 내면. 1㎞ 정도 달려 원당초등학교를 지나면 왼쪽에 '신선타운'이라는 입간판이 보인다. 좌회전해서 446번 지방도를 타고 상남방면으로 가면 살둔 넘어가는 길이다. 여기서부터 이어지는 물줄기가 내린천 줄기다. 8.5㎞ 달리면 고개 넘어 살둔산장이 보인다. ○ 바로가기 클릭 ■☞ 내린천
♣ 양산팔경 품은 1급수 : 천내강 금강 상류인 충남 금산 천내강은 강줄기를 에워싼 바위벽이 까마득하게 높다. 물살은 바위산을 이리저리 휘감으며 시원스레 흐른다. 버들치, 어름치 등 1급수에서 사는 물고기는 다 볼 수 있다. 금강은 전북 진안의 진안천과 무주의 적상천, 남대천 등이 만나 금산으로 접어들면서 물줄기가 굵어지고 강다운 외양을 제대로 갖춘다. 금산을 적시며 흘러온 강물이 영동으로 빠져나가기 직전인 제원면 천내리 주변에 천내강이 있다.
지도에는 금강이지만 금산 사람들은 강 건너 낙안 들판을 끼고 있는 천내리 이름을 따 천내강이라고 한다. 천내강은 여기서 산줄기 하나를 돌아 충북 영동의 양산으로 흘러 송호리 주변에 양산팔경을 만들고 다시 옥천과 보은을 지나 대청호로 이어진다. 대청호를 지나면 다시 공주와 부여, 군산을 통해 서해로 흘러든다. 시멘트로 포장된 강변을 5분쯤 달리면 마달피관광농원 앞에서 길이 끊긴다. 반딧불이 집단서식지다. 물줄기를 따라 더 들어가면 적벽강이 나오지만 차량은 부리면으로 돌아 들어가야 한다. 금산 금강의 최상류인 적벽강은 전북 무주와 경계에 있다. 산을 휘돌아가는 강줄기는 육중한 암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바위벽이 붉은데다 양쯔강 상류의 적벽강과 흡사해 적벽강이라 부른다. 강줄기가 꼬리를 감추는 바위절벽 너머는 옛날부터 약초꾼들이 드나들던 심산이다. 지금도 마을은 1960~1970년대 그대로다.
▶ 가는 길: 대전 - 진주간 고속도로 금산ic에서 빠진다. 톨게이트를 나와 갈림길에서 영동방면으로 가면 천내강길. 제원대교를 넘으면 천내강과 마주친다. 용화리는 천내강 제원대교 앞에서 우회전, 마달피농원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적벽강은 68번 국도변에 서있는 부리 안내표지판을 보고 들어간다. 외길로 따라가다 마주치는 삼거리에서 '한국타이어 연수원' 간판을 보고 좌회전한다. 읍내 구멍가게 앞 삼거리에서는 우회전. 한국타이어연수원을 지나면 적벽강이 나타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대전을 거친다. 대전에서 금산까지 오전 6시30분부터 5분 간격으로 버스가 다닌다. 50분 소요.
♣ 속리산 속 내륙의 섬 : 갈론마을 괴산 칠성면 갈은리 갈론마을은 높지 않은 봉우리, 반석을 휘돌아 흐르는 아홉굽이 계곡의 청류가 인상적이다. 화양동, 선유동, 용추동 등 예부터 은둔지자들이 몰리던 내륙의 섬 속리산에 숨어있는 오지마을이다. 화양구곡에서 흘러온 물줄기를 밟으면 계곡을 가로지른 작은 댐을 만난다. 괴산 수력발전소다. 시멘트 포장길도 딱 끊기고 댐 옆으로 비포장길이 꼬리를 감춘다. 댐에 물길이 막힌 칠성호는 운치가 있다. 강 가운데 모래톱이 기다랗고 댐을 지나 강마을 비탈진 산골에서는 시골냄새가 물씬하다. 마을 어귀에 들면 자그마한 나루를 만난다. 농가 한 채뿐인 강 건너 산마을을 오가는 나루다. 그늘막뿐인 나루에는 전화가 한 대 놓여있다. 뱃시간이 따로 정해진 게 아니라 전화를 하면 배를 몰고 오기 때문이다. 댐 입구에서 마을까지는 5.3㎞. 버스도 들어가지 않는 오지다. 옛날에는 아예 배를 타고 물길로 다녔다고 한다. 산자락 사이 계곡을 따라 마을이 길게 놓여 있다. 오른쪽은 옥녀봉(599m)이고 왼쪽은 군자산(948m)다. 옥녀봉 바로 앞 야트막한 수리봉은 옥녀의 도톰한 젖가슴이라고 한다.
마을 뒤는 청정계곡으로 물이 맑다. 갈은동문, 갈천정, 강선대, 옥류벽, 금병, 구암, 고송유수제, 칠학동천, 선국암 등 바위마다 이름이 붙은 갈은구곡이 있다. 생긴 지 300년 됐다는 이 마을은 《임꺽정》의 작가 벽초 홍명희의 조부인 홍승목, 구한말 국어학자 이능화의 아버지인 이원극 등 유명한 사람이 많이 거쳐 갔다. 구한말에는 프랑스의 칼레신부가 박해를 피해 숨어지내기도 했다.
갈론구곡은 칠성면에서 괴산수력발전소를 지나 12㎞정도 들어서면 갈론이란 마을에 닿게 된다. (괴산에서 칠성면소재지에서 우측으로 괴산수력발전소를 지나 사은리 부근에 분포) 갈론마을을 지나 2-3㎞남짓 계곡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면서 펼쳐지는 비경이 갈론구곡으로 신선이 내려왔다는 강선대를 비롯하여 갈은동문, 갈천정, 옥류벽, 금병, 구암, 고송유수재, 칠학동천, 선국암이 9곡을 형성하고 있다.
제 1곡인 갈은동문은 갈은구곡 입구로 우측 산 중턱에 집채만한 바위가 있는데 바위에 "葛隱洞門"이라 음각해 놓았다. 제 2곡인 갈천정은 갈천씨의 백성이 은거한 장소로 갈론마을의 지명유래가 된곳이다. 제 3곡인 갈천정은 말 그대로 신선이 내려왔음직한 바위가 있다. 제 4곡인 옥류벽은 시루떡처럼 생긴 암석이 층층이 쌓인 바위로 구슬같은 물방울이 흐르는 절벽이다. 제 5곡인 금병은 암벽이 비단병풍처럼 주위를 감싸고 있고 제 6곡인 구암은 거북모양의 바위가 있어 유래되었으며 제 7곡인 고송유수재는 오래된 소나무가 빼곡히 들어서 있고,우측에는 정자터가 있으며, 부엌자리등이 남아있어 옛 선비들이 오랫동안 머물면서 풍류를 즐겼던 곳이다. 제 8곡인 칠학동천은 일곱 마리 학이 살았다는 유래를 가진 골짜기이며 제 9곡인 선국암은 신선이 바둑을 두었다는 바위로 바위위에 음각해 놓은 바둑판이 남아있어 옛 선비들의 풍류를 엿 볼 수 있다.
괴산댐 인근의 칠성면 갈론리에 위치한 갈론계곡은 주변의 빼어난 자연경관과 거침없이 흐르는 시원한 물줄기는 자연의 신비를 새삼 느끼게 하는 곳이다. 아직까지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으로 마당바위, 병풍바위, 형제바위, 강선대, 개구리바위, 신선들이 바둑을 두었다는 기국암등 3km의 계곡엔 옥빛물과 바위가 이루어 낸 풍광이 아직도 수줍은 듯 얼굴을 가리고 있다.
비수기에는 입장료를 징수하지 않지만 여름철 성수기에는 화양동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서 입장료를 징수한다.
♣ [한국일보 2005.4.21] 충청권이 가까워졌다. ktx에 이어 수도권 전철이 최근 충남 천안까지 개통된 까닭이다. ktx로 서울역에서 천안아산역까지 40분, 전철을 이용해도 천안까지 1시간20분이 걸리지 않는다. 수도권의 개념이 연장된 셈이다. 덕분에 혜택을 받는 관광지가 생겼다. 충남 아산지역이다. 아산은 온양, 도고 등 국내 내로라하는 온천으로 이름난 곳이었다. 이순신 장군의 생가와 묘소가 있고, 그의 위패를 모셔놓은 현충사가 있다. 온천시설의 노후화, 수학여행의 단골코스라는 선입견 때문에 구식 관광지로 인식된 것도 사실. 하지만 달라졌다. 화려한 식물원이 문을 열었고, 고즈넉한 분위기의 산사와 민속마을을 품고 있다. 첨단시설을 갖춘 온천도 가세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 큰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 아산세계꽃식물원 전국이 꽃잔치로 들썩인다. 다양한 꽃을 모아놓은 식물원이 제철을 만났다. 수많은 식물원이 있지만 아산세계꽃식물원은 화려함으로 치자면 최상급에 속하는 곳이다. 지난 해 3월 문을 열었으니 1년 남짓 지났지만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관광객이 적지 않다. 꽃식물원은 원래 지역 화훼업자들이 대일수출을 위해 꽃을 재배하던 곳이었으나 지난 해 3월 테마별로 묶어 개장했다. 4,500평 규모의 대형 유리온실과 야외공간까지 합쳐 1만4,000평 규모에 조성된 꽃 종류만 1,000여종. 낱개로는 1,000만 송이가 넘는다. 대부분 전시공간이 실내에 마련돼있어 계절에 관계없이 화사한 꽃을 감상할 수 있다. 꽃을 담은 그릇은 투박하지만 꽃 자체로는 더없이 화려하다. 특히 튤립, 수선화, 카라, 아마릴리스, 베고니아 등 유럽에서도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꽃들이 빚어내는 색의 조화는 현란하기까지 하다. 4월에서 5월로 넘어가는 지금 튤립, 수선화, 동백, 카네이션, 베고니아, 카라 등이 쉴 새 없이 피었다 진다.
원예관련 창업이나 애호가를 위해 원예업자들이 정원이론과 시공관리에 대한 학습과 실습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초중생들을 위한 식물키우기 및 꽃을 이용한 천연염색, 압화만들기 등 체험학습도 가능하다. 식물원에서 나는 꽃으로 버무린 비빔밥, 꽃김밥, 꽃주먹밥은 별미. 성인 6,000원, 어린이 4,000원. 입장료에 미니꽃화분 교환권이 포함돼있다. (041)544-0746~8. 바로가기 클릭 ■☞ 세계꽃식물원
♣ 봉곡사 일년중 며칠동안 반짝 빛을 내다 사라지는 봄꽃과는 달리 사시사철 제 빛을 잃지 않는 것이 소나무이다. 아산시 송악면 유곡리 봉곡사 가는 길에 자리잡은 소나무는 소박한 아름다움이 주는 감동의 극한을 보여준다. 지난 해 산림청과 생명의 숲 국민운동이 주최하는 아름다운 천년의 숲으로 지정된 곳이다. 입구에서 진입로를 따라 1㎞ 조금 못 미치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온 몸을 감싸는 피톤치트향에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춤추듯 구비치는 아름드리 나무들의 부조화속의 조화가 멋들어지게 이어진다. 나무 밑둥에 깊게 패어진 v자형의 홈은 2차 대전 당시 전투기의 연료로 쓰이는 송진을 채취하기 위해 일제가 소나무껍질을 벗겨낸 자국이다. 일본의 독도영유권주장과 역사왜곡이 도를 넘어서고 있는 시기라 생채기가 주는 아픔이 더 크게 느껴진다. 솔숲이 끝나는 지점에 서있는 봉곡사는 신라 진성여왕(887년)때 도선국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봉황(鳳)의 머리(首)를 닮았다는 봉수산 자락에 있다. 대웅전, 고방, 산신각 등 건물 3개에 불과한 자그만 절이지만 조용하고 호젓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바로가기 클릭 ■☞ 봉곡사
♣ 외암리민속마을 예안 이씨의 집성촌이다. 조선 명종때 예안 이씨 일가가 낙향, 집성촌을 이뤘으니 400년도 더 된 마을이다. 이태형, 이이병, 이의현, 이장현 등이 과거를 통해 벼슬자리에 오르며 명문마을로 자리잡았다. 6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지금도 예안 이씨들이 절반이상을 차지하며 대부분 집들도 옛날 형태를 간직하고 있다. 특히 외암 이간선생이 출생한 건재고택의 안뜰은 전형적인 양반집의 아담한 정원형태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어 현존하는 고택중 가장 아름다운 정원으로 손꼽힌다. 마을 전체를 감싼 나지막한 돌담도 운치를 더한다. 담장 길이만 5㎞를 넘는다. 담장과 어우러지는 봄꽃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안동 하회마을, 순천 낙안읍성에 비해 유명세를 덜 타 영화촬영지로도 자주 활용되고 있다. ‘취화선’ ‘태극기 휘날리며’‘장길산’‘야인시대’ 등이 이 곳을 배경으로 찍었다. 최근에는 마을 주민들이 팜스테이(farm stay)프로그램을 운영, 관광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전통 두부만들기, 떡메치기, 제기차기 등 놀이와 모내기, 콩, 호박심기, 나물채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행사에 참여하면 전통고가에서 하룻밤을 청할 수도 있다. (041)541-8048. 바로가기 클릭 ■☞ 외암리 민속마을
♣ 철길따라 자전거는 달리고 풍경은 흐른다 "레일바이크를 타고 정선아리랑의 애절한 사연이 깃든 아우라지 절경속에 한번 빠져볼까요.”
열차 정선선 아우라지~구절리 구간에선 더이상 기적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이 구간에서 레일바이크(철로 자전거) 사업이 본격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종전까지 증산~정선~나전~아우라지~구절리로 이어지는 43㎞ 구간을 달리던 철마는 아우라지 역사에 멈춰선다. 당초 무연탄 수송을 위한 산업철도로 개설됐던 정선선은 석탄산업 합리화 조치 이후 효용가치가 떨어지면서 그동안 수없이 존폐논란에 휘말리는 등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아왔다. 철도 당국이 만성 적자를 들어 폐지 방침을 표명할 때마다 정선군은 오지나 벽지 주민의 교통수단이 없어질 것을 우려해 반대입장을 나타내며 첨예하게 대립했다.
기차 선로처럼 평행선을 달리던 양 기관은 지난해 9월 발상의 전환을 통해 모처럼 합의점을 찾게 됐다. 레일바이크 운영 등 철도관광 개발을 통해 정선선을 활성화하기로 한 것이다.
○ 철로 자전거 레일바이크 50대를 제작, 최근 시범운행을 마친 정선군은 오는 6월부터 본격 운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레일바이크는 연인용 2인승과 가족이 함께 탈 수 있는 4인승 등 2종으로 제작됐다. 역사 주변 정리작업을 감독하고 있던 한 공무원은 “아직 요금은 책정되지 않았으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정도가 될 것이니 한번 꼭 타보시죠”라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기차를 타고 정선에 도착해 5일장과 화암팔경을 둘러보고 아리랑 창극을 관람한 후 레일바이크를 타면 금상첨화라며 지역의 자랑거리도 늘어놓는다.
정선 아우라지~구절리 구간의 레일바이크가 주목받는 데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주변에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명소가 산재해 다양한 관광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출발점인 역사 주변엔 강원도무형문화재 제1호 정선아리랑의 발상지인 아우라지가 있다. 오대산에서 발원되어 흐르는 송천과 임계 중봉산에서 발원되는 골지천이 합류되어 흐르는 지점에 위치한 아우라지 “레일바이크를 타고 가다 아우라지의 물소리를 들으면 아마 남한강 천리 물길따라 목재를 운반하던 조선시대 뗏목 사공의 아리랑 소리가 들릴껴.” 철로를 걸어가다 만난 70대 할아버지는 “이곳이 바로 대원군이 경복궁을 중수할 당시 목재를 서울로 운반하던 이름난 곳”이라며 “행상 등을 위해 객지로 떠난 임을 그리워하던 애절한 사연이 아리랑 가락 속에 그대로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8월이면 이곳에서 뗏목축제도 열린다. 이어 송천 협곡을 따라 페달을 밟다보면 기암절벽과 정겨운 산촌 풍경이 한눈에 들어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북면 구절리역에 도착한 후 인근에 위치한 높이 209m의 오장폭포를 감상할 수 있는 것도 또다른 묘미다.
매월 끝자리가 2, 7일인 날에 이 지역에선 5일장이 열리고 이날엔 서울 청량리~정선간 ‘관광열차’가 운행돼 기차를 이용한 연계관광도 가능하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영동고속도로 진부ic~백석폭포~나전3거리~항골계곡~아우라지 코스를 이용하면 환상적인 강변 드라이브도 즐길 수 있다.
레일바이크 마니아를 매료시킬 또하나의 요소는 코스 길이와 독특한 구조다. 아우라지역~구절리역 구간 선로자전거 코스 길이는 전국에서 가장 긴 7.2㎞에 달한다. 출발점에서 종착점까지 도달하는 데 40분가량이 소요된다. 땀을 흠뻑 쏟으며 레일바이크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고 코스 중간중간에 3개의 터널이 있어 더욱 짜릿한 레이스를 즐길 수 있다.
○ 독특한 역사 개발 레일바이크 종착점인 구절리 역사 주변에선 이색적인 카페테리아 건설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폐객차를 개조, 여치 암수 두마리가 어우러진 모습을 형상화한 ‘여치카페테리아’가 그것이다. 폐객차 2량을 2층으로 개조해 1층은 식당, 2층은 카페로 꾸며지며 공사는 5월말 모두 마무리된다. 또 오는 9월말쯤이면 아우라지 역사 주변에 천연기념물인 어름치가 여울살 자갈에 산란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카페테리아가 그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레일바이크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코스 중간 부분에 3개의 휴게소도 설치된다. 이밖에 구절리역 인근 노추산 일대에 번지점프장, 인라인스케이트장, 체육공원, 산악자전거도로, 클레이사격장을 추가 설치해 이 지역을 4계절 레저스포츠 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정선군청 문창신씨는 “사업 성과를 검토해 하반기에 50대를 추가 제작해 투입할 방침”이라며 “정선을 찾아 철도관광을 즐기며 자연경관에 젖으면 피로가 한꺼번에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2005-04-27]
♣ 초록색 목초밭 구릉이 드넓게 펼쳐진 충남 서산시 운산면 원벌리의 서산목장(농협 가축개량사업소)은 요즘 민들레와 냉이꽃,꽃다지,개불알풀꽃 등 형형색색의 들꽃으로 천상의 화원을 연출하고 있다. 647번 지방도로를 가운데 두고 동서로 물결치는 서산목장은 여의도 면적의 4배인 340만평. 1969년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조선시대 12진산(鎭山)의 하나였던 상왕산(307m)의 울창한 숲을 베어내고 우리나라 최대의 목장을 만들었다. 서산목장은 그 후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면서 부정축재 재산의 환수라는 절차를 거쳐 지금의 농협 가축개량사업소로 바뀌었다.
목장이 가장 아름다운 때는 벚꽃이 만개하는 4월 중순에서 하순 무렵. 목장길을 따라 수령 30년의 벚나무 1000여 그루가 초록색 목초밭을 배경으로 벚꽃터널을 이룬다. 이중 벚꽃이 가장 아름다운 길은 647번 지방도로에서 목장 능선을 따라 전망대에 이르는 500m 길이의 벚꽃터널.
온몸으로 꽃비를 맞으며 전망대에 서면 몽골의 초원을 닮은 광활한 목장이 한눈에 들어오고 길게 띠를 두른 벚꽃 터널이 여기저기서 뭉게구름처럼 둥둥 떠 있다. 길 건너 벚나무에 둘러싸인 아담한 정자와 연못은 한때 김종필씨의 별장으로 사용되던 곳. 벚꽃 명소로 사랑받던 서산목장에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된 것은 2000년 구제역 파동 이후. 하지만 드넓은 목장을 울타리처럼 에두르는 목장길에 들어서면 목장 안에서 보다 더 아름다운 목장의 속살을 볼 수 있다.
환상의 목장 드라이브는 해미읍성에서 647번 지방도로를 타고 7㎞쯤 달리면 나타나는 목장 초입의 엘림사랑방에서 시작된다. 목장길에 들어서면 철조망에 둘러싸인 완만한 구릉의 목장이 지평선을 향해 끝없이 달리는 이국적인 풍경을 만난다. 이곳이 청정지역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실개천에 뿌리를 내린 야생 미나리는 나날이 초록색을 더하고 있다.
목장의 탱자나무 울타리를 지나면 승용차 두 대가 교행할 정도로 넓은 시멘트길이 빨랫줄처럼 초원을 가로지른다. 이곳의 목초밭은 건초를 생산하는 채초지로 목장길로 대표되는 하얀 직선과 목장 구릉의 푸른 곡선이 어울려 한 폭의 풍경화를 그린다. 그 옛날 달력사진에서 보던 낯익은 풍경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채초지인 이곳에서 푸른 초원에서 유유히 풀을 뜯는 소떼의 풍경은 상상 속에서나 그려볼 수 있다. 방목 한우를 먼발치서나마 보려면 647번 지방도로의 동쪽에 위치한 방목지를 찾아야 한다.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리다 만나는 운산터널 부근의 목장이 바로 이곳으로 상왕산 자락에 위치한 용현리 일대의 방목지는 목초가 파릇파릇해지는 4월 초부터 첫눈이 내리는 11월 말까지 풀을 뜯는 2200마리의 한우들로 장관을 연출한다.
벚꽃터널에서 꽃비를 흠뻑 맞은 소떼가 제주도의 오름을 닮은 야산에서 풀을 뜯다가 능선으로 이동하는 모습은 마치 로마군단의 행군처럼 웅장하다. 까치 몇 마리가 소떼 사이를 날아다니며 행군을 독려하는 모습도 이곳에선 흔한 풍경. 용현1구 마을 농가의 텃마당에서 만나는 수선화의 해맑은 자태는 목장 여행의 또 다른 감동.
무릎 높이로 자란 채초지의 목초는 서해를 건너온 해풍이 빗질하듯 초원을 쓸고 지날 때마다 현란한 봄의 왈츠를 추고 초록융단에 굵은 소금을 뿌린 듯 활짝 피어난 냉이꽃도 목초와 함께 리듬을 탄다.
‘무슨 자잘한 생각들이 모여서/저리 우루루 피어났을까/땀으로 배여 소금기 서걱거리는 속적삼 같이/하얗게 피었구나/함부로 박힌 돌멩이도 피하지 않고/우리네 사투리가 닿는 곳이면/어디나 피어나서는/너를 볼 때마다/유년의 기억들이 황급하게 달려와/내 코끝을 매웁게 하는구나’(김영천 시인의 ‘냉이꽃’ 중에서)
목초밭엔 하얀색 냉이꽃만 있는 게 아니다. 노란색 꽃다지가 냉이꽃과 키를 나란히 한 사이로 키 작은 개불알풀이 콩알만한 보라색 꽃을 활짝 터뜨렸다. 해풍을 타고 여행을 다니던 민들레 홀씨도 어느새 목초밭에 뿌리를 내렸는지 여기저기서 노란 웃음을 짓고 있다.
광활한 초원을 1.6㎞ 달려 홀로 드넓은 초원을 지키고 있는 마을버스 승강장 앞에서 우회전하면 전형적인 농촌마을인 거성1리가 나타난다. 무논엔 못자리를 설치하는 농부들의 발걸음이 분주하고 볍씨를 운반하는 경운기들의 엔진음이 정겹다. 이곳에서 만나는 서산목장의 풍경도 이국적이기는 마찬가지.
서산목장은 보는 위치에 따라 감동도 사뭇 다르다.
야외사육장에서 굽어보는 목장의 풍경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오는 알프스의 목장과 다름없다.구릉과 구릉이 겹쳐지는 곳에 아담한 축사가 자리 잡고 구릉 사이로 흐르는 목도가 뫼비우스의 띠처럼 끝없이 이어진다. 목장과 무논이 만나는 곳에 둥지를 튼 아담한 농가는 꿈에서나 그리던 고향집의 풍경.
한국 축산의 성지로 자리매김한 서산목장에서 자연과 호흡하는 한우와 들꽃이 만들어내는 목가적인 풍경은 실핏줄처럼 가는 목장길 주변에 꼭꼭 숨어 홀로 가는 봄을 아쉬워하고 있다.
■여행메모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와 해미ic에서 647번 지방도로를 타면 서산목장이다. 서산목장의 채초지를 드라이브 삼아 한 바퀴 돌려면 647번 지방도로(좌회전)∼엘림사랑방∼거성 마을버스 승강장(우회전)∼거성1리(우회전)∼야외사육장∼647번 지방도로를 이용한다. 약 5㎞.
서산시는 ‘서산 해미읍성 병영체험 축제’를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 청년 이순신이 무예를 닦고 천주교 신자 1000여명이 처형됐던 해미읍성에서 개최한다. 조선시대 군사행렬을 재현하고 축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전투훈련,용병훈련,무술훈련 등 다채로운 병영체험의 장을 마련했다(www.해미읍성.net). 대호방조제의 끝부분에 위치한 서산 삼길포항에서는 5월 4∼8일 ‘삼길포 우럭축제’가 첫 선을 보인다. 바지락 캐기,붕장어 잡기,떡메치기,투호놀이 등 채험행사는 물론 자연산 우럭 10% 할인행사도 마련된다(삼길포 우럭축제 추진위 041-660-2638).
가로림만에 접한 중왕리의 왕산포구는 박속밀국낙지탕으로 유명한 곳. 야채를 우려낸 국물에 박속과 낙지를 넣어 끓인 다음 칼국수를 넣어 먹는다. 5월에서 6월까지 가로림만에서 잡히는 낙지가 가장 맛있다. 우정횟집(041-662-0763)의 박속밀국낙지탕이 시원한 편. [국민일보 2005-04-27]
♣ 도시인에게 수목원은 자연이 주는 명상센터다. 들꽃이 핀 오솔길, 잘 가꾼 숲 사이로 난 작은 길을 걷다보면 풀리지 않던 고민거리도, 난마처럼 얽혀 있던 인간관계도 사실은 별 의미없는 집착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주말 휴일, 수도권에 자리잡은 수목 원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은 ‘도심에서의 짧은 떠남, 그리고 작은 각성’을 주는 계기가 된다. 최근 새로 개원하거나 새롭게 변모한 수도권에 있는 수목원과 식물원 소개
○ 여주 해여림식물원 경기 여주군 산북면 흙석이골 산자락에 5만 여평 규모로 오는 5월 19일 개원한다. 식물원 뒤 울창한 관목숲과 잣 나무숲 산책길을 걸으며 1시간 정도 삼림욕을 할 수 있다. 4000 여종의 식물을 갖추고 있는데 특히 초화류 1700여종을 한자리에 서 볼수 있는 자생식물원과 습지식물원, 약용식물원 등이 조성된 야외 식물도감으로, 생태 체험학습장으로 꾸몄다. 3개의 연못과 실개천이 식물원을 감싸고, 미로숲과 무궁화 250여종이 식재된 희망의 동산 등 테마별로 구성. 앞으로 식물원 규모를 관람동선 10km에 이르는 30만여평으로 확대해 종합식물원 겸 레저타운으로 가꿀 계획. 관람시간은 2∼3시간 정도. 어른 기준 평일 8000원, 주말 9000원. 031-882-1700
○ 양평 들꽃수목원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오빈리에 있는 들꽃과 수목들의 세상이다. 남한강변을 따라 서울에서 차로 한시간 거리 . 10만평 규모에 대규모 야생화 재배단지와 습지원이 있다. 또 민물고기와 곤충표본실이 있는 자연생태박물관, 생태환경체험장 을 갖추고 있다. 이 곳에는 우리나라에서 멸종돼 가는 토종 야생 화 200여종이 전시되고 있다. 야생화 관찰시 전문가이드의 도움을 받아 책이나 도감에서 보던 식물들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주변 볼거리로는 용문산 용문사와 중미산 자연휴양림. 구리시 덕소~팔당~양수리~비행기카페(우측)~들꽃수목원(우측) 간판을 이용하면 된다. 매주 월요일은 쉬며 입장료는 어린이 3500원, 어린이 5000원. 032-772-1800
○ 가평에 위치한 꽃무지 풀무지 수목원, 아직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가까운 곳에 있는 아침고요수목원의 명성 때문인지 찾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그 한갓진 오후의 풍경이 마음에 든다. 소박하고 아담한 빨간색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하고 안으로 들어서니 '꽃무지풀무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온통 꽃동산이다. 발길 닿는 곳, 눈길 닿는 곳, 손길 닿는 곳 그 어디도 꽃 천지다. 보기만 해도 절로 마음이 즐거워지는 곳이다. 꽃무지풀무지는 수목원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긴 하나 다른 수목원과는 사뭇 다르다. 규모가 그리 큰 것도 아니고 울창한 숲이 있는 것도 아니며 일반인에게 익숙한 이름을 가진 식물들이 많은 것도 아니다.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꽃들은 모두가 이름 없이 자라나는 들꽃들이다. 알며느리밥풀, 뻐꾹나리, 노인장대, 꼬리풀, 노루오줌, 마타리, 며느리밑씻개, 범부채 등 요상하면서도 알듯말듯한 우리말을 가진 야생화를 전문으로 하는 수목원이기 때문이다.
연중무휴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연다. 입장료는 어른 4,000원, 중·고생 3,000원, 5세 이상 어린이 2,000원. 입장료를 내면 제철 들꽃을 심은 화분을 준다. 관람에 걸리는 시간은 대략 2시간. 입구 분경원에서는 3년 가까이 키운 자생화 분재를 판다. (031)585-4875.
○ 관악산 수목원 관악산 남쪽 끝자락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2 동 안양유원지 맨끝의 비밀정원이 열렸다. 관악산수목원은 한국 최초의 연구림으로 1967년 서울대 농대의 연구시설 차원에서 조성됐다. 40년 가까이 일반인들의 접근을 거부하던 이 수목원은 최근 일반인도 산책을 즐길 수 있게 개방된 것. 이 수목원은 희귀식물은 적지만 다양한 나무 군락이 제법 운치를 느끼게 한다. 10h a(약 3만평)의 면적에 꾸려진 이곳 나무와 각종 식물은 1700여종 . 유실수 관찰원과 수생초원, 무궁화원, 참나무원 등으로 나뉜다 . 야생화길 등 산책로가 있다. 중앙로에 700m가량 수령 30~50년 이 넘은 나무들이 늘어선 ‘나무터널’이 있다. 예약 필수. 031-389-3511
○ 벽초지 문화수목원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창만리를 가면 수목 원에 문화를 접목시킨 이색지대가 있다. 1965년부터 부지 확보를 시작, 지리산 주목, 큰벚나무, 수양버들 등을 포함한 각종 희귀 , 멸종위기식물, 자생식물 및 외래종을 지형에 맞게 심어 왔다. 호숫가에 아름다운 화훼정원을 갖춘 잔디공간, 주목들로 둘러싸인 시원하고 넓은 잔디광장, 전국 각지에서 자라는 아름드리 소나무를 동산 형태로 심은 소나무동산 등은 찾는 이들에게 아늑함을 선사한다. 자유로∼이산포 인터체인지∼광탄삼거리∼방축삼거리 를 이용하거나 구파발∼통일로∼벽제삼거리∼방축삼거리를 이용 하면 된다. 031-957-2004 [문화일보 2005-05-14]
그외 식물원·수목원 ○ 월드컵공원 서울 마포구 상암동 02-304-0029 ○ 어린이대공원(식물원) 서울 광진구 능동 02-450-9306 ○ 길동자연생태공원 서울 송파구 길동 02-472-2770 ○ 우면산공원 서울 서초구 우면동 02-570-6395 ○ 선유도 수생식물원 서울 영등포구 양화동 02-3780-0885 ○ 홍릉수목원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02-961-2651 ○ 한택식물원 용인시 백암면 옥산리 031-333-3558 ○ 안산식물원 안산시 이동 성호공원 031-481-3168 ○ 인천대공원식물원 인천시 남동구 장수동 032-466-7282 ○ 신구대학식물원 성남시 수정구 상적동 031-723-6677 ○ 광록식물원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031-703-7800 ○ 산귀래식물원 양평군 양서면 목왕리 031-772-6038
♣ 온 마을이 산나물밭 쌉쌀 ‘초록’에 취한다 연초록 5월의 숲은 보고 즐기기에 딱 좋지만, 더 좋기로는 그 향기와 맛이다. 숲 그늘마다 돋아난 연한 새 잎 새 줄기들. 쌉싸름하고 상큼하고 고소한 맛과 향을 지녔다. 두릅·다래순·곰취·미역취·고사리·잔대·곤드레…. 조상 대대로 뜯어먹고, 솎아먹어 온 제철 산나물들이다. 아무리 뜯어먹어도, 봄부터 초여름까지 이 땅엔 산의 높고 낮음과 숲의 깊고 얕음에 따라, 앞서거니 뒤서거니 숱한 산나물들이 새로 돋아나, 풋풋하고 싱그러운 보약 밥상을 이룬다. 산나물은 지천이다.
싱싱한 우리 산나물들을 마음껏 냄새맡고 맛보면서 배우고 익힌 뒤, 한보따리 싸가지고 돌아올 수 있는 산골 마을. 강원 횡성군 태기산 남쪽, 청태산 서쪽 자락의 둔내면 삽교1리는 흔히 산채마을로 불린다. 산자락은 자연산 나물밭이요, 들판은 농약·비료 안주고 가꾸는 무공해 나물밭이다. 해발 650m의 고지대 청정 마을이다. 삽다리라는 지명이 따로 있는 것으로 보아 옛적 섶다리가 있던 곳으로 여겨지는데, 200여년전 이 마을에 처음 들어와 살았다는 삽교 안석경의 호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이기 다 우리 할머이가, 산꼴째기에 드가 뜯어온 산나물이래요.” 지난 13일 삽교1리 산나물 위생처리장. 노루목에 사는 정순봉(45)·박소연(47)씨 부부가 큼직한 보따리 두개를 지고 오더니 저울 앞에 부려놓는다. 싱그러운 산나물 내음이 확 끼치는데, 아무거나 한 잎 떼어 씹어보자 입안 가득 강렬한 초록 향기가 퍼진다. 곤드레·다래순·삼잎국화·엄나무순·고사리…. 이름까지 향기로운 나물들이 고루 섞였다. 무게를 재니 9㎏이나 된다. 정씨의 노모 김삼녕(82)씨가 굽은 허리로 지팡이 짚고 산을 누비며 뜯은 나물들이다.
“산나물이 들어오면 그대로 저장하기도 하고, 처리시설을 이용해 씻고 삶고 말려 보관하기도 하지요.” 삽교1리 전임 이장이자 산채마을 운영자인 김학석(44)씨가 올해 새로 들여놓은 산나물 위생처리시설을 보여주며 흐뭇해 한다. 김씨는 산채마을을 일군 사람이다. 4~5년 전만 해도 이곳은 고랭지 채소와 감자를 키우고, 산나물을 뜯으며 사는 평범한 산골 마을이었다. 원주에서 목장을 하던 김씨가 이 마을에 들어와 목초지에 더덕·참취 등 나물을 심은 게 시작이었다. 처음 마을 주민들은 ‘나물 심어서 먹고 살겠냐’며 의아해했지만, 도시민들의 산나물에 대한 관심 고조를 간파한 젊은이들이 동참하면서 마을 공동사업으로 확대됐다. 주변 산자락에 갖가지 산나물 씨를 받아 뿌리고, 밭에도 뿌려 마을 전체가 산나물밭이 되다시피했다.
2003년엔 농림부의 녹색농촌체험마을 지정을 받았고, 지난해부터 도시민 대상 산나물 채취체험 행사를 벌이기 시작했다. 올해부턴 근사한 숙박시설(펜션)과 산나물 위행처리시설까지 갖춰놓고 본격적인 도시민 맞이에 나섰다. “전체 37집 중 농사짓는 집이 22집인데, 18집이 산나물 채취와 도시민 체험행사에 참가하죠.” 김씨는 “주민들이 개인 농삿일 틈틈이 산나물을 뜯어오는 한편, 조를 짜 4교대로 방문객 체험행사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행사장엔 52종의 산나물·약초를 심은 아담한 산나물 동산을 꾸며놓아 학습장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산채마을 체험행사(1박2일)에 참가하면 콘도식 펜션에 묵으며 산나물 구별하기와 채취 체험, 소달구지 타기, 고기잡이 등을 하며 지낼 수 있다. 요즘 뜯을 수 있는 나물로는 다래순·망초대·삼잎국화·곰취·누리대(누룩취) 따위가 있다. 주민들이 마련한, 산나물 위주로 차린 산나물정식·곤드레정식·보리쌈밥(이상 6천원)을 사먹을 수 있다. 향나무 목조주택인 펜션은 4인가족이 묵을 수 있는 원룸형(6만원), 15평형(10만원), 25평형(12만원), 단체실(18만원)로 이뤄져 있다. 산나물 채취체험은 가족당 2만원. 체험을 한 뒤 뜯은 양에 상관없이 미리 뜯어놨던 갖가지 나물 2.5㎏을 채워 준다. 더덕캐기 체험은 별도로 1만5천원(1㎏ 보장)이다. 쓴맛 도는 나물 싫어하는 어린이를 위해 무농약 비닐집에서 쑥갓·상추·치커리 등을 재배하기도 한다.
삽교1리의 산나물 채취체험(1박2일)은 6월 중순까지 계속되는데, 농삿일과 행사준비 일손이 달려 당일 체험은 되도록 사양한다. 산채마을 (033)343-7031. [한겨레신문 2005-05-18]
◆ 횡성 교통메모 영동고속도로 둔내나들목에서 나가 우회전, 6번 국도 타고 봉평 쪽으로 가다 석문리·삽교리 이정표 보고 우회전한다. 석문리 지나고 삽교1리 버스종점(노인정·마을회관 있는 곳) 지나 1㎞쯤 더 오르면 산채마을 팻말과 함께 오른쪽에 펜션 건물이 나타난다. 둔내나들목에서 산채마을까지 9㎞ 가량. 삽교리엔 가시오가피 제품을 만드는 오가명가연구소, 숲속음악회가 열리는 펜션 겸 공연장 슈바르츠발트 등도 있다. 마당데기(매당덕) 위로 오르면 임도를 따라 태기산 자락과 청태산 자락을 돌아 노루목 쪽으로 내려오는 임도(22㎞)가 있으나, 산불 예방을 위해 5월말까지 출입을 막는다. 삽교1리 냇물은 예전엔 깊은 소들이 많아, ‘뚜구리’(둑중개), 메기 따위들이 드글거렸다고 한다. 지금은 다 메워져 작은 물줄기만 남았고, 버들치·기름종개들을 만날 수 있다. 계곡 지류에선 가재도 나온다.
황토방 민박집인 국영민박(033-345-1534)이 있고, 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현대성우리조트(033-340-3000)가 있다. 성우리조트에선 매주 일요일(토요일 예약) 왕복버스를 이용해 산채마을 당일 체험행사에 참가한다. 체험비 가족당 2만원(점심 별도). 횡성군청 관광경제과 (033)340-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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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진강 드라이브 문산에서 철원까지 가는 길, 무기의 숲을 헤치며 이념의 철조망을 넘어온 임진강은 서해로 나가고, 나는 아카시아향을 따라 강을 거슬러 오른다. 짙어가는 산하에 싸늘한 긴장감은 없다. 길은 이 땅의 어느 곳과도 다르지 않다. 길은 이제 분단의 경계가 아니라 화해의 출발선이다. 그러나 길은 가까우나 멀다. 서울에서 한 시간이라는 지리적 거리보다 대치의 접점이라는 심리적 거리 때문이다.
미어지는 여느 길과 달리 여기는 아직 호젓하다. 배를 드러내고 일렁이는 미루나무 사이로 연둣빛 어린 벼가 부드럽고, 감자가 하얀 꽃대를 올리며 여름을 부른다. 총검의 길, 역사의 길을 따라가는 여정의 끝은 도피안사다. 한국전쟁이 일어난 뒤 55번째 6월이다. 마침 한국관광공사는 이 길의 서쪽 끝인 파주 일대를 이달에 가볼 만한 곳 중의 하나로 선정했다.
태풍전망대에서 하늘은 아득하고 땅은 가득하다. 해발 264m의 내륙에서 하늘과 산하가 맞닿은 모습을 볼 수 있구나. 강은 비무장지대를 굽이치며 흘러오고 겹겹이 둘러친 산들은 시야 밖으로 물결치며 흘러간다. 임진강이 처음 남한 땅으로 유입되는 전망대에서 휴전선까지는 800m다. 그러나 휴전선은 비무장지대 안에 그어진 임의의 선일 뿐, 아무런 표시가 없다. 과장된 자찬과 적대의 비방을 쏟아내던 확성기가 꺼진 철조망의 이쪽과 저쪽은 적막하다. 세 군데의 초소를 지나야 전망대에 닿는다. 첫 초소에서 신분증을 맡기고 간단한 인적사항을 적는다. 3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연천에서 꺾어 들어간다. 전망대에서 나오는 삼곶리 길가에는 물맛 좋은 샘이 있어 반갑다. 열쇠전망대는 대광리에서 들어간다.
마음을 닦아 도피안사 경의선 종착역인 신탄리를 지나면 점점 좁아지던 협곡이 한순간에 소멸하며 광활한 들이 펼쳐진다. 강원도에서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곳, 철원평야다. 궁예의 꿈이 여기서 스러졌고 숱한 젊은이들이 반세기 전에 이 들에서 목숨을 앗겼다. 3번 국도가 시작되고 끝나는 점을 돌아 아카시아 숲 속으로 난 호젓한 길의 한쪽에서 도피안사(사진(左))는 꿈처럼 나타난다. 스님 두 분이 지키는 절은 이름만큼이나 예쁘다. 절은 야트막한 화개산의 능선 안에 포근히 안겨 있다. 천하명당의 자궁터라는 설명이 아니어도 절집은 어머니의 품처럼 아늑하다. 산문을 비껴 앉은 대적광전에서 몇 걸음 옮기면 살짝 열리는 틈으로 너른 들과 그 너머의 금학산이 일직선으로 내다보인다. 주지스님은 이 작은 절이 낙산사, 오대산 적멸보궁과 함께 강원 3대 사찰 중의 하나라고 말한다. 절의 적막을 깨는 것은 아침의 새소리와 한낮의 개소리와 저녁의 개구리 소리다. 그들의 놀이 시간을 구분 짓는 것은 범종소리뿐이다. 500년 넘은 느티나무 풍성한 가지가 마당에 드리운 절집은 지금 중창불사 중이다. 하지만 절집이 몇 채 더 들어선다고 그 본래의 아름다움이 줄어들 것 같지는 않다. 어쩌자고 모든 번뇌가 사라진 깨달음의 세계인 '피안'에 이르는 길이 피가 튀고 살점이 찢겨 나가던 아수라의 한복판에, 강의 이쪽 세상에, 미혹의 한가운데 자리 잡았단 말인가.
풍경을 담다 임진강 지류 강은 길을 동무 삼고 길은 강에 기대어 흐른다. 강과 길이 만나는 곳은 어김없이 절경이다. 태풍전망대 앞에서 숨을 돌린 임진강은 화석정 앞에서 유순하다. 성급한 이들은 벌써 강가로 나왔고 강태공들은 강 가운데까지 나갔다. 장남교 아래 두지리 선착장에서는 고랑포까지 오가는 황포돛배를 탈 수 있다. 수직으로 솟은 좌우 20m 높이의 절벽을 감상하는 뱃놀이 45분은 색다르다(어린이 5000원, 어른 8000원, 031-958-2557). 강의 지류 곳곳에는 수려하나 알려지지 않은 계곡이 숨어 있다. 10㎞가 넘는 연천의 동막골은 그중 하나다. 물이 맑고 깊지 않아 아이들과 함께 찾기에 그만이다. 이 계곡의 발원지인 고대산은 민간인이 오를 수 있는 휴전선에서 가장 가까운 산이다. 신탄리역에서 계곡을 따라 2시간이면 오른다. 정상에 서면 중부 내륙을 관통하는 산맥과 드넓은 철원평야가 눈에 꽉 찬다. 이 길에는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역사가 농축되어 있다. 전곡에는 구석기, 당포성터와 경순왕릉에는 삼국, 숭의전에는 고려, 화석정에는 조선의 숨결이 묻어 있다. 경순왕릉은 경주 아닌 곳에 모셔진 유일한 신라왕릉이다. 여정의 양끝인 임진각과 고석정에서는 한국전쟁 때 쓰인 갖가지 무기를 볼 수 있다. 임진각에서 도피안사까지는 천천히 가도 2시간이다. 하루 나들이라면 가고 오는 길에 들를 곳을 미리 정하고 떠나는 게 좋겠다. ※ 군부대 전망대나 경순왕릉에 가려면 출입통제시간을 잊지 말 일이다(태풍전망대 오전 9시~오후 5시, 경순왕릉 오전 10시~오후 5시. 신분증 꼭 지참). 하룻밤 이틀 낮 여정이라면 동송이나 고석정 근처에서 자는 게 편하다. 전적지를 돌아보려면 고석정 관광지 안에 있는 철의 삼각전시관(033-450-5558)에서 신청한다. 승용차로도 돌아볼 수 있다. 제2 땅굴, 승리 전망대, 월정리역 등을 둘러보는 데 2시간30분 걸린다. 강을 끼고 있는 지역이라 민물고기와 다슬기를 내놓는 식당이 많다. 사람들이 오가는 길목엔 할머니들이 산나물 좌판을 벌이고 있다.
초행이라면 연천군청과 철원군 고석정에 들러 관광안내지도를 받아서 다니면 편하다.아기자기한 정보가 빼곡하다
♣ 가평과 양평의 숲 여행코스 양평군 옥천면→37번 국도→가평 유명산자연휴양림→양평 갈현마을→사나사 답사
신록이 짙어지기 시작하는 계절이나 한여름에는 휴양림을 찾아가서 산림욕의 재미에 푹 빠져봐야 한다. 큰돈 안 들이고 제 건강 다스리는 데 휴양림만한 곳이 없다. 입장료라야 고작 어른 1000원에 불과하고 주차료도 하루 종일 이용해봤자 3000∼4000원 선이다. 물론 통나무집에서 숙박을 할 경우라면 4만 원 이상은 투자해야 하지만 말이다. 현재 전국의 휴양림은 100여 개를 헤아린다. 그 많은 휴양림 가운데에서도 경기도 가평군의 유명산 자연휴양림은 이름에 걸맞게 가장 인기가 높은 휴양림이며 그만큼 숙박 예약도 하늘에 별따기만큼 어려운 곳이다.
1989년 전국에서 제일 먼저 개장한 유명산휴양림(031-589-5487)은 우선 수도권에서 가깝다는 것이 최대의 강점이다. 가평군 설악면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도 좋고 양평군 옥천면에서 북으로 올라가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통나무로 지은 숲속의 집도 단체숙소(2동)를 포함, 37동(7~14평형)이나 되고 야영데크를 103개나 갖춘 오토캠핑장과 2군데의 야영장도 다른 휴양림에서는 보기 드문 규모다. 게다가 각 숙소 앞으로는 계곡 물이 흘러내려 통나무집에서의 하룻밤 낭만과 계곡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유명산휴양림을 유명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매표소를 지나 오토캠프장을 거쳐 마지막 숲속의 집에 이르는 길은 햇볕을 제대로 보기 힘든 울창한 숲길이고 2.8㎞ 거리의 산책로를 걷다보면 강원도 산간지대를 찾은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유명산(864m) 정상으로 오르는 1.8㎞의 등산로 역시 숲길 여행의 진수를 보여준다. 유명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한동안 넋을 잃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멀리 북한강과 청평호를 비롯, 용문산, 화악산, 명지산 등이 보이고 발 아래로 호수에 잠긴 듯한 남한강 물줄기가 시원스럽다.
휴양림 산책로를 걸으며 연두색에서 초록색, 다시 진한 초록색으로 짙어지는 나뭇잎들과 나누는 말없는 대화. 휴양림 방문객들은 차츰차츰 도시의 먼지묻은 때를 털어내고 나무 밑동에 자리잡은 이끼가 되거나 낙엽길을 쏜살같이 가로지르는 한 마리 다람쥐가 된다. 군데군데 야생화가 예쁘게 핀 숲길을 걸으면서 휴양림을 찾은 여행자들은 마음에 위안을 얻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의 조화를 배운다. 휴양림 계곡 사방에서 진하게 풍겨오는 수액의 체취에 취하면서 내 이름 걸어놓고 키우는 나무 한 그루 없다는 것이 참으로 애석하다. 식물도 사람과 같아서 애정을 받으면 받을수록 잘 자란다고 하는데 도시인들이 자기 이름 걸어놓고 키우는 것이라곤 땅이나 부동산이나 주식 같은 것뿐이다. 나도 내 명찰이 달린 나무 한 그루를 갖고 싶다. 매일 찾지 않아도 날 미워하지 않으며 어쩌다가 한번 만나러 가도 호들갑스럽지 않은 몸짓으로 반겨주는 나무 말이다. 나이 먹어서 편히 기댈 수 있고 외로운 날이면 낙엽 하나 발밑에 깔아줄 수 있는 나무 한 그루를 키우고 싶다.
안개비가 내리기 시작해 통나무집 안으로 들어간다. 작은 유리창 너머로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나무들을 바라보다가 그것도 심드렁해서 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려 사진작가 강운구 선생의 수필집 ‘시간의 빛’을 읽는다. 사다놓은 지 반 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미처 읽지 못한 책이다. 강 선생은 ‘사람들은 투명한 세상을 바란다. 모든 것이 투명하게 되도록 애쓴다. 그러나 가끔은 불투명한 것이 아름다워 보일 때도 있고 그런 것을 바라기도 한다. 오리무중인 어떤 추상화, 어떤 시, 그리고 진짜 안개 낀 흐린 풍경들’이라고 적었다. 종이 위의 활자들이 서울에 있을 때보다 더욱 머리 속에 잘 박힌다. 숲의 향기에 취해 선잠에 빠진다. 꿈속에서 나는 한 그루 나무로 변신한다. 깊이 수양하지 못했기에 낙락장송은 애시당초 아니고 하늘 향해 두 팔 너그럽게 벌린 낙엽송도 아니다. 그저 좋은 숯으로나마 다시 환생할 수 있기를 기원하는 굴참나무나 졸참나무 정도다.
유명산 휴양림에서 숲길 외에도 또 한 군데, 자연과 대화할 수 있는 곳이 유명산자생식물원이다. 2002년 9월에 문을 연 이 식물원은 휴양림 관리사무소 왼쪽 진입로를 따라가면서 관람할 수 있다. 식물의 특성에 따라 난대식물원, 향료식물원, 암석원, 습지식물원, 우리꽃길 등으로 구분되어 있다. 우리나라 금잔디를 심어놓은 잔디광장 주변으로는 하늘매발톱 등 50여 종의 야생화들이 계절에 따라 번갈아 피고 진다. 옥천면과 설악면을 잇는 37번 국도에서 유명산휴양림 간판을 보고 방향을 틀면 초입에서 두 갈래 길을 만난다. 왼편 길은 가평 어비계곡을 거쳐 양평군 갈현마을(옥천면 용천3리)까지 가는 길이고 직진하면 곧바로 유명산휴양림 입구를 접한다. 두 곳 모두 용문산에서 발원한 계곡물이 북쪽으로 흘러가면서 빚어낸 청정지역이다. 어비계곡은 폭은 좁아도 거무튀튀한 바위들과 하늘을 가린 잡목 숲, 맑은 물이 잘 어울린 냉천지대라서 한여름철이면 널리 알려질세라 쉬쉬하며 사람들이 찾아가는 피서지다. 울퉁불퉁한데다 노폭도 좁은 비포장 산길을 따라 고도를 높여가면 도저히 사람이 못살 것 같은 곳에 마을이 숨어 있다. 10여 가구가 모여 사는 갈현마을은 오지다. 가평군 설악면 가일리 쪽에서도, 양평군 옥천면 용천리 쪽에서도 비포장길을 거쳐야만 접근할 수 있는 곳이라서 계곡물은 매우 깨끗하다. 갈현마을에서 대처로 나가려면 다시 되돌아서 어비계곡을 거쳐도 되지만 비포장길 드라이브를 즐기고 싶다면 사나사 방면의 배너미고개를 넘는 게 좋다. 그 길을 다 내려와 옥천면 소재지로 들어오면 사나사가 기다린다. 고려 태조 6년(신라 경명왕 7년, 923)에 대경대사가 제자 융천스님과 함께 창건했다고 한다. 경내에는 대적광전을 중심으로 산신각, 함씨각 등 몇개의 건물이 배치돼 있고 마당 한쪽에 경기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원증국사 부도와 부도비가 있다. 원증국사는 고려 말기의 고승 보우를 말한다. 절 주변의 소나무, 향나무 등이 고찰에 향기를 더해준다. 유명산 휴양림에서 편하게 나오려면 옥천면 소재지로 곧장 이어지는 37번 국도를 탄다. 농다치고개 인근에 중미산휴양림(031-771-7166)과 중미산천문대(031-771-0306)가 있다.
▶ 교통 1.자가용 ①팔당대교→양평군 양수리→363번지방도→서종면사무소→98번 지방도→중미산휴양림 입구→37번 국도→유명산휴양림 ②양수리→6번 국도→옥천면 사무소 앞→37번 국도→농다치고개→유명산휴양림 2.대중교통 상봉터미널에서 유명산행 직행버스(청평 경유) 이용, 종점에서 하차 후 도보로 100m 거리에 휴양림 매표소가 있다. 양평버스터미널에서 유명산행 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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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고원에서 바라다 본 백두산. 9월 말에 머리에 백설을 인 채 다가오는 모습이 말 그대로 '백두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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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최성민 |
| 북녘땅을 통해 가는 백두산 관광이 눈앞에 다가왔다. 분단 이후 50여년만의 일이 될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와 현대아산은 8월 중에 2회 이상 백두산 관광을 실시한다고 발표하고, 23일 사전답사팀을 백두산에 보낸다. 그동안 우리는 백두산을 중국땅을 통해 ‘백두산’이 아닌 ‘장백산’이라는 이름으로 찾곤 했다. 이제 우리땅을 통해 ‘민족의 성산’ 백두산을 제 이름 본모습으로 만나게 된다.
그러나 8월에 실시되는 백두산 관광이 엄밀히 말해 50여년만에 북녘땅을 통해 가는 첫 번째는 아니다. 지난 2000년 9월 22일부터 6박7일 동안 100명의 남쪽 관광단이 백두산에 다녀왔다. 남북정상회담 결실의 하나로 ‘백두-한라 교차관광’ 사업이 약속되었고 남쪽 관광단이 먼저 백두산을 다녀온 것이다. 그 뒤로 오기로 했던 북녘 동포의 한라산 관광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나는 운이 좋게도 그때 6명을 추첨으로 뽑는 취재기자단에 들어 백두산을 다녀왔다. 내 15년 국내외 여행취재 가운데 가장 신나고 큰 ‘사건’이었다. 기자단 안내는 북한 기자단이 맡았는데, 내가 속한 신문(<한겨레>)은 북한에서도 환영을 받고 있던 터라 나는 다른 신문사 기자들이 접근불허 당하는 현지 주민의 생활상까지도 북한 기자들로부터 ‘특별대우’(묵인 또는 안내)를 받아가며 취재할 수가 있었다.
그때 취재한 내용은 지면을 통해 기사화했으나 종이 신문의 한계 때문에 충분한 내용이나 사진을 싣지 못했다. 마침 백두산 관광이 눈앞에 다가온 이때 먼저 백두산에 가서 담아온 내용과 감회를 백두산 관광 안내삼아 몇 차례에 걸쳐 <오마이뉴스> 독자여러분께 보내드리고자 한다. 이번 첫회에서는 백두산 관광의 의미와 현지에서 느꼈던 감회를 개괄적으로 더듬어보고 다음회부터는 구체적으로 현지 스케치를 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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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산 오르는 길. 정상까지 찻길이 닦여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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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최성민 |
| 북녘땅으로 백두산에 간다는 것은 금강산에 가는 것과는 또 다르다. 그동안 우리가 휴전선에 가로막혀 섬 아닌 섬에서 5000만명이 버글대온 사정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져 내릴 만큼 감격스런 일이다. 우리가 좁은 반쪽이 땅에서 지평선을 본 적이 있는가, 만년설을 본 적이 있는가. 아니면 곰과 호랑이가 뛰어나오는 대 밀림이 우리땅에 있다는 생각을 꿈속에서나 해 본 적 있는가.
남녘에서 곧바로 이어지는 길(땅길과 하늘길)을 통해 이 민족의 시원이자 땅의 정수리인 백두산에 가는 것은 그동안 우물 안에 갇혀있다시피한 우리 사고(思考)의 지평을 넓혀주는 것이다. 백두산 백두고원(북녘에서는 개마고원을 백두고원이라 부른다)은 ‘광활함’의 대명사이자 자연의 보고이다.
이곳엔 불곰과 사슴이 떼지어 살고 때론 호랑이 출현 경보가 울릴 정도로 자연의 다양성이 살아 있다. 백두산 지구는 지난 1989년 4월 유네스코에 국제생물권보호구로 등록됐으며, 1986년에 김일성혁명사적지를 추가시켜 ‘백두산혁명사적지특별자연보호구역’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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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지 일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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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최성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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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지 일출에 통일기원 만세를 부르는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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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최성민 |
| 백두산 관광구역은 백두밀영, 삼지연, 대홍단, 보천보, 베개봉 구역으로 나뉜다. 백두밀영은 북한 지도부의 항일투쟁(전투) 비밀 군사숙영지의 대표격으로 김정일 위원장이 태어난 집이 있으며 백두산 관광의 기점이 되는 곳이다. 삼지연은 백두산 눈 내린 물이 흘러내려 이뤄진 아름다운 호수로 삼지연대기념비, 리명수폭포, 삼지연읍문화예술회관 등이 볼 거리이다. 대홍단은 상상을 초월하는 대규모 감자밭이 있는 곳으로 혹한의 백두고원에 농장을 개발한 성공 사례를 보여준다.
보천보는 김일성의 항일투쟁에 있어서 일본군과의 첫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곳이라는 의미를 갖는 곳으로 박물관과 대형 기념탐이 있다. 베개봉은 자연 스키장이 있는 곳이다. 예전에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이곳에 대규모 스키장을 건립하려 했으나 그보다는 자연보호가 더 중요하다는 지도부의 판단에 따라 그만두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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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무도로. 일제때 경비도로로 세운 것이다. 백두산 관광길에선 10여분이나 핸들을 꺾지 않고 달릴 수 있는 이런 일직선 도로가 곳곳에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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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최성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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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밀영 내무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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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최성민 |
| 이 가운데 북한쪽이 외래관광객들에게 가장 자랑스럽게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백두밀영 등 백두산 일대에 발굴 보존돼 있는 항일투쟁 밀영들이다. 2000년 당시 관광단에 낀 여야 국회의원 3명은 밀영구경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단식투쟁을 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반공교육으로 ‘무장’돼 있는 일부 남녘 관광객들이 비슷한 히스테리 현상을 보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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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녘 관광객들에게 손을 흔드는 북녘 동포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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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최성민 |
| 그러나 관광은 현지의 문화를 현장에서 실감있게 만나보는 것이라는 인식이 중요하다. 더구나 백두밀영 같은 항일전투 유적은 남녘엔 가져볼 기회나 상황이 안되었던 것인만큼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는 열린 ‘역사탐구 자세’가 필요하다. 아마 여러 ‘귀찮은 요소’를 계산했음인지 현대아산쪽은 당일관광을 기획하고 있다는데, 천지에 가서 점심만 먹고 올 관광이라면 하지 않는 게 좋겠다.
관광에 있어서는 현지 주민들의 삶을 만나보는 것도 중요하다. 백두산 여정에서는 궁핍해 보이지만 평화와 여유와 의지가 가득찬 얼굴로 손을 흔들어주는 북녘 주민들을 곳곳에서 목격하게 된다. 그 ‘의지’라는 것은 ‘미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조국수호’의 의지라는 설명도 곁들여 질 수 있다. 그리고 6·25때 쑥대밭이 됐던 기억때문에 94년 미국의 ‘선전포고’로 북녘 동포들이 얼마나 큰 공포심을 갖게 되었으며, 따라서 ‘선군정치’나 핵개발이란 것이 자위를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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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홍단 감자농장. 농사가 어렵다는 백두고원에 비행기로 씨앗을 뿌릴 정도로 광활한 감자밭을 개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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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최성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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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보이지 않는 대홍단 감자농장에 들어선 수백 채의 현대주택들은 ‘굶어죽는 북한’이 전부가 아닌, 미국의 봉쇄 속에서도 북녘동포들이 삶의 희망 만들기에 얼마나 아름다운 의지를 지피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백두산 관광은 산천구경만 하고 오는 금강산 관광과는 다르게 우리 땅의 광활함과 경건함에 대한 자긍심과 함께 그동안 반공교육에 갇혀 있던 시야가 어느 정도 트이는 소득을 얻게 될 것이다. 단, 당일 관광으로 천지에 가서 점심만 먹고 돌아오는 일정이 아니라면.
2005-07-23 10:01 |
ⓒ 2005 ohmynews |
♣ 환상의 섬 승봉도, 대이작도
▶ 승봉도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50분 배를 타면 이국적 풍경에 푸근한 섬사람 인심을 만날 수 있는 승봉도가 있다. 넉넉잡아 두시간이면 한바퀴를 돌 수 있을 정도로 작고 아담한 섬이지만 사람과 차가 적어 조용한데다 바캉스 시즌에도 바가지 요금이 없어 가족 주말 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특히 바위와 자갈로 이뤄진 해안에는 게와 고동이 지천으로 널려있어 아이들과 생생한 바다체험을 할 수 있다.
면적 2.2㎢에 해안선의 길이가 10여㎞에 불과한 승봉도는 하늘에서 내려다볼 때에 막 날아오르려는[昇] 봉황(鳳凰)을 닮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도를 놓고 보면, 길쭉하고도 울퉁불퉁한 고구마를 닮았다. 약간 들려진 북서쪽 끄트머리에 선착장이 있고, 불룩한 몸통 한복판에는 마을이 자리잡았다. 마을 너머의 동쪽 지역은 넓고 울창한 솔숲과 얼마쯤의 논밭이 차지한다. 승봉도에는 잘 단장된 시멘트 도로와 느낌 좋은 솔숲길이 섬 구석 구석까지 뻗쳐 있다. 특히 풍광 좋은 바닷가를 따라서 한바퀴 도는 해안도로가 인상적이다. 그 길에서 만나는 풍정(風情)도 다채롭다. 섬 특유의 풍경인 바다, 백사장, 갯바위, 해당화, 해송숲 등은 물론이고 논밭과 포도원 같은 농촌의 정경도 어렵잖게 눈에 띈다. 그래서 승봉도에서는 차를 타고 돌아다닐 필요가 없다. 대중교통편이 없기도 하지만, 농촌과 어촌이 알맞게 뒤섞인 풍경을 감상하기에는 튼튼한 두 다리가 최고의 교통수단이다. 승봉도의 북쪽 해안은 유달리 바위가 유달리 많다. 그중 가장 독특한 절경은 남대문 바위. 거대한 바위 하나가 억겁의 세월 동안 파도에 깎이고 비바람에 씻긴 끝에 거대한 문(門)의 형상으로 남아 있다. 이 바위 주변에는 다양한 형상의 갯바위와 크고 작은돌이 지천으로 깔려 있고, 개펄에서는 소라, 낙지, 조개, 해삼 등의 해산물이 많이 난다. 사리(음력 보름이나 그믐) 무렵의 썰물 때에는 직접 해산물을 채취하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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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촬영지로 떠나는 초여름 감각여행
이순신이 되어 왜구 쫓고, 장보고와 바다 호령하고…토지 세트장 가면 나도 서희
영화·드라마 촬영지 세트장은 관광특수를 누리면서 이제 명소가 되었다. tv 화면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장면은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시청률이 높아지면 그곳을 찾는 이는 더욱 많아진다. 대부분 겉만 번드르르한 날림 건물들. 배우 빠진 장소는 더 허허롭다. 단지 드라마 세트장을 목적에 두는 것보다는 그 주변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관광지를 염두에 두고 떠나면 여행길은 한없이 행복해진다.
1. 하동의 ‘토지’ 세트장과 구례 사성암 드라마 ‘토지’에서 눈길을 잡아끄는 장소는 많았다. 특히 하동의 ‘토지’ 세트장과 구례 사성암은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우선 드라마 초반부에서 가장 많은 장면을 연출했던 하동 세트장(악양면 평사리). 평사리 마을은 박경리 소설의 주무대로 오래 전부터 알려진 곳. 그저 평범한 시골마을은 드라마 장소는 물론이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 마을을 테마관광지로 변신시켰다. 하동군에서는 1998년부터 시작해 2001년이 되어서야 마무리할 정도로 정성을 기울였다. 2004년 8월부터 입장료(1000원)를 받는데, 마을 빈 집은 초가를 입혀서 옛 모습을 재현해놓았지만 날림 세트장처럼 보이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마당 화단에 피어난 꽃과 열매가 마치 사람이 사는 것처럼 자연스럽다.
무엇보다 최참판댁에 들르면 깜짝 놀란다. 소설 속에서 나왔음직한 완벽한 한옥이다. 안채, 사랑채, 별당채, 사당, 중문채, 뒤채를 비롯하여 한옥 10여동을 보면 ‘과연 최참판댁이 이랬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워낙 복원을 잘 해놓아 문화재 자료로도 손색이 없다. 최참판댁을 등지고 서면 평사리의 넓은 들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 외 ‘박경리 문학관’이 있고 최근에는 관광객을 위해 장터도 만들었다. 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한산사라는 절집과 고소성(사적 151호)도 있다.
악양면을 벗어나 구례에서 찾아가야 할 곳은 사성암이다. 드라마에서는 서희의 남편 길상이가 숨어지내던 절집으로 나왔는데 기암을 파고든 건물이 꽤 인상적이다.
구례 화엄사에 가려져 알려지지 않은 사성암(061-781-5463, 구례군 문척면 죽마리)은 신라시대 연기조사가 세웠다고 전해오는 고찰. 사성암은 원효, 도선국사, 진각, 의상 등 4명의 성인이 수도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오산(531m, 鰲山)의 꼭대기 바위 암벽 위. 절집을 둘러싸고 있는 기암은 곧 하늘과 맞닿을 듯 가까이 다가서 있다. 가파른 돌담을 뛰어넘기 위해 기둥을 세워 지은 번듯한 건물이 두세 채. 하늘을 향해 올라간 건물 주변으로는 암벽이 둘러쳐 있으며 마애여래입상과 53불(35불이 현존)이 있다. 무엇보다 서쪽 암벽에서 바라보는 풍치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빼어나다. 발 아래로 굽이치며 흐르는 섬진강이 남원에서 곡성까지 이어지는 한 폭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완도여행은 완도대교를 건너면서 시작된다. 다리를 건너 팻말을 따라 가면 신라방을 만날 수 있다. 길은 대교를 기점으로 읍내나 군외에서 77번국도를 타고 서남쪽으로 떠나도 만날 수 있게 되어 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약간만 걸으면 본연의 세트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원불교 완도청소년훈련원 1만6000평의 부지에 건립된 ‘신라촌’. 첫눈에도 흥미를 끌 정도로 세트장이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다. 본영, 객사, 민가, 중국거리, 설평 상단 및 이도형 상단(무역품 거래 및 상인숙소) 등 40여동의 기와집에서는 금방이라도 사람이 튀어나올 듯하다. 세트장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분은 건물 중간의 수로. 당나라풍의 저잣거리 사이로 보이는 대규모 수로. 맑은 물 위에는 배가 띄워져 건물과 그림 같은 조화를 이룬다. 물길은 어렵지 않게 1200년 전 중국으로 공간이동한 듯하다
해신 세트장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소세포 바닷가에 세트장이 또 있다. 국도로 나오면 전망 좋은 해안길이 이어진다. 물 빠진 갯벌에서 고둥을 잡는 모습이나, 언덕을 오르면 넓디넓은 바다가 눈 속에 들어와 잠긴다. 300m 남짓한 아담한 포구지만 백사장 모래의 질이 빼어나 여름철 피서지로 인기있는 곳이다. 포구 앞으로 흑일도, 백일도, 동화도 등 섬이 이어지고 멀리 해남 땅끝마을을 볼 수 있어 전망이 빼어나다. 전망을 보려면 길 언덕에 차를 세우면 된다. 고개를 내려 발아래를 쳐다보면 거대한 초가집 마을이 모습을 드러내고 바다에는 대형 목선들을 띄워 옛 포구 풍경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포구 앞에는 중국 양주의 모습도 조성해놓았다. 선착장과 바다에는 통일신라와 당나라 양식의 선박이 떠다닌다. 6월부터는 연중 개방하며 입장료도 받을 예정.
이곳을 지나 완도 쪽으로 가다보면 보길도 배를 탈 수 있는 화흥포 길목과 만난다. 이 길목에는 2002년 5월 개관한 어촌민속전시관(061-550-5558)이 있다. 여러 전시품은 물론이고 관광객이 직접 어선에 승선, 항해체험을 할 수 있으니 한번쯤 들러보길. 화흥포는 핏빛보다 더 진한 낙조가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는 곳이다. 넓게 펼쳐진 바다여서 따로 포인트는 없지만 멀리 땅끝으로 넘어서는 낙조는 하루의 시름을 녹여내린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완도여행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정도리 구계등이 있다. 굵은 바윗돌이 바다를 장식하고 있는 모습이 특이하다. 파도에 씻겨진 둥그런 갯돌이 바다에 펼쳐져 소리를 내고 있다. 바윗돌 위에 그늘을 만들어주는 나무 하나가 있어 쉼터를 만들어주고 뒤쪽에는 40여종의 상록수림 산책로가 있다. 그 외에 완도읍내에서 200리길인 장좌리에 장보고의 숨결이 살아 있는 청해진 유적지(사적 308호)가 있다.
채석강만 들러보지 말고 적벽강과 수성당 할미집을 연계하는 것도 방법이다. 작은 어촌마을인 죽막마을 뒤에 적벽강과 수성당할미집(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58호)이 있다. 죽막마을 앞에는 천연기념물 제123호인 후박나무 군락지가 있다. 이곳에도 세트장이 들어서 있다. 할미집 가기 전 서쪽으로 용두산을 돌아 절벽과 암반으로 펼쳐지는 해안선 약 2㎞를 적벽강이라고 한다. 적벽강(전라북도 기념물 제29호)도 채석강과 비슷하지만 바위색도 약간 다르고 와층도 아픔이 덜한 듯 밋밋하다. 한적한 이곳에도 물이 빠지면 어김없이 사람이 몰려든다.
채석강을 나오면 격포항. 횟집타운과 여러 레저시설이 몇 년 사이 엄청나게 늘어났다. 이곳은 옛날 수군의 근거지로 수군별장, 첨사 등을 두어 왔고 조선시대에는 전라우수영 관할의 격포진이 있었던 곳이다. 지금은 유람선을 탈 수도 있으며 갓 잡아 올린 생선회가 싱싱하다. 반대편 길에는 영상테마파크가 조성 중에 있다.
격포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달리면 자그마한 항구 궁항에 닿는다. 궁항은 말 그대로 활 모습을 닮은 곳. 멀리서 바라보면 항구는 활처럼 둥글게 휘어져 있다. 그 언덕 한쪽에 이순신 세트장이 들어서 있다. 석불산 산자락,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곳에 한산도 삼도수군통제영과 경상우수영, 왜관거리 등의 세트장. 세트장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광에 절로 시름이 녹는다. 궁항을 벗어나 큰길을 따라 돌아가면 모항 언덕 위.
무엇보다 부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은 내소사(來蘇寺)다. 내소사는 백제 무왕 34년(633)에 혜구두타가 소래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 들어가는 전나무 숲길이나 색칠되지 않은 대웅전, 그리고 문창호살 등 볼거리가 많은 천년고찰. 이어 곰소항의 젓갈단지~유형언 생가~개암사까지 돌아보면 외변산 여행은 대충 끝이 난다. 이어 여행의 대미는 낙조를 보는 일이다. 바닷가 근처 어느 곳이나 나름대로 특징이 있다. 특히 학생해양수련관 앞에 있는 자그마한 솔섬. 그 섬 위에 있는 소나무 사이로 지는 해는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감동적이다.
○ 찾아가는 길 서해안 고속도로 부안ic를 이용해 부안읍내에서 30번국도를 이용하면 된다. 해안도로를 따라 격포~궁항~모항~곰소항~염전~내소사~유형언유허지~개암사~울금바위 등을 한 바퀴 돌면 된다. 내변산 산행은 중간 허리 길을 이용하면 된다.
○ 별미집과 숙박 부안에는 백합이 유명하다. 계화회관(063-584-3075)은 외지에까지 알려진 집이고 그외 바지락조개로는 변산 온천산장(063-584-4874)이 있다. 싱싱한 회는 격포항횟집(063-584-8833)을 비롯해 여러 곳에서 즐길 수 있다. 곰소항에는 칠산꽃게장집(063-581-3470)의 간장게장도 맛이 좋다. 곰소항 안에 있는 장모집(063-584-3504)은 5000원 정도에 가정식 백반을 즐길 수 있다. 숙박은 궁항 근처에 있는 ‘해넘이축제 바다로 세계로’(063-582-0405)나 격포 쪽에는 모텔이 많다.
○ 여행포인트 개암사라는 절집 앞에 재래식으로 만든 죽염 공장(063-583-7748)이 있다. 멀지 않은 곳에 원숭이학교(063-584-0708, 상서면 감교리)가 있다. 일본 원숭이의 단체공연을 볼 수 있다. 특히 악어쇼는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보는 것은 좋지만 입장료가 만만치 않다. 또 변산에 대해 더 깊숙이 알고 싶다면 내변산의 직소폭포, 월명암 트레킹은 필수다.
♣ ‘숲박사’ 신원섭 교수가 권하는 자연휴양림 10選
자연휴양림은 1988년 국민의 휴양 욕구 충족을 위해 조성하기 시작했다. 현재 전국에 94개의 휴양림이 조성되어 있고 이곳을 매년 400만명 이상이 찾아가 휴식을 즐긴다. 휴양림은 각각의 자연환경이 다르고 또 그마다 특색이 있어 일반적으로 ‘어느 곳이 좋다’고 말할 수 없다. 따라서 10개의 휴양림을 추려서 소개하는 데는 많은 제약이 있다. 하지만 휴양림 이용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러 자료와 전문가의 추천을 바탕으로 다음의 휴양림을 소개한다.
1) 대관령 자연휴양림 ‘구름도 쉬어간다’는 대관령. 이 대관령 고개 아래 아름다운 숲과 깨끗한 계곡이 어울려 마치 다른 세상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 바로 대관령 자연휴양림이다. 1988년 우리나라에서 자연휴양림이 생겨났을 때 가장 먼저 조성된 곳이다. 대관령 휴양림은 우리나라 소나무의 아름다움과 그 위엄한 기상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생활 주변에서는 볼 수 없는 반듯하고 곧게 자라난 소나무(강송)가 숲을 이루고 있다. ‘생명의 숲’에서는 이 숲을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숲으로 지정하였다. 200~300년 된 소나무로 이루어진 숲에서 산림욕을 즐기고 있으면 세상의 온갖 시름을 잊고 몸과 마음이 새롭게 재충전되는 느낌을 받는다. 또한 깨끗한 물이 항상 넘쳐나는 계곡은 마음속 찌꺼기를 말끔히 씻어주는 데 부족하지 않다. 계곡 옆 산림문화 휴양관에서 숙박을 한다면 밤새 흐르는 물소리의 아름다움에 취할 수 있다. 교육시설로서는 야외 숲 속 교실, 숯굽기와 목공예 산림 체험실, 야생화 단지 등이 있어서 자녀의 체험학습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 위치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 이용문의 (033)644-8327(휴양림관리사무소) ○ 찾아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 강릉 ic → 성산 ·대관령 방면으로 우회전 → 어흘리마을 입구에서 좌회전 → 대관령자연휴양림
2) 유명산 자연휴양림 유명산 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청평댐을 지나 청평호수를 끼고 주변의 경치에 취해 1시간 가량을 가다보면 어느새 유명산 자연휴양림에 도착한다. 서울 주변에 휴양림이 있어 인기가 높다. 유명산 자연휴양림이 위치한 유명산은 용문산 정상에서 서쪽으로 약 6㎞ 정도의 평평한 능선을 이루고 있는 산이다. 유명산 자연휴양림에는 자생 식물원이 있다. 3㏊에 이르는 넓은 온실과 5개의 야외 테마 식물원과 학습원이 있어 4계절 모두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숲 속의 아름다운 통나무집 그리고 늘씬하게 뻗은 낙엽송 숲에 잘 정비된 오토캠프장이 있어 가족끼리 숲에서 지내기 아주 좋다. 주차장을 지나 숲으로 가면 물이 제법 풍부한 계곡이 나오고 이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길은 유명산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다. 가을철엔 수없이 많은 억새가 등산객의 눈길을 잡는다. ○ 위치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가일리 산 35번지 ○ 이용문의 (031)589-5487(유명산휴양림사무소) ○ 찾아가는 길 46번 경춘국도 →신청평대교 지나 37번 국도 진입(청평 방면) → 신천리 삼거리에서 우회전 → 가일리 마을 어귀 삼거리에서 좌회전 → 유명산 자연휴양림
3) 조령산 자연휴양림 조령산 자연휴양림은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곳이다. 높이 나는 새도 넘기 힘들다는 조령에 위치한 휴양림은 영남의 선비들이 한때 청운의 꿈을 안고 과거길을 가던 길목에 위치해 있다. 조령은 과거 삼국시대부터 신라와 고구려의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였고 임진왜란 때는 신립 장군이 왜병의 북상을 막기 위해 방어진을 쳤던 곳이다. 조령산 휴양림은 50~60년 된 소나무 숲에 ‘숲 속의 집’들이 위치하여 자연과 시설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있다. 눈썰매장, 물썰매장, 물놀이장 등의 다양한 놀이시설이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즐길 수 있다. 조령 삼관문을 지나 문경새재 도립공원으로 넘어가면 이관문과 일관문을 거쳐 ‘태조 왕건’의 드라마 세트장까지 관광할 수 있다. 조령산 자연휴양림은 온천의 고장 수안보가 인근에 있어 산림욕과 온천욕을 함께 즐길 수 있다. ○ 위치 충북 괴산군 영풍면 원풍리 ○ 이용문의 (043)833-7994(휴양림사무소) ○ 찾아가는 길 중부내륙고속도로 → 연풍ic → 연풍면소재지 → 3번국도(충- 수안보 방향 좌회전) → 신풍 → 수옥정나들목 → 2차선 우회전(수안보방향) → 조령산자연휴양림
4) 산음 자연휴양림 유럽풍의 산 속 휴양촌을 연상시키는 숲 속의 집과 다양한 나무들 그리고 깨끗한 계곡물이 흐르는 산음 자연휴양림은 일상을 탈출하여 가족과 함께 오붓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이다. 산음 자연휴양림이 가진 또 하나의 특징은 산중에 파묻혀 있어 세상과 단절된 고적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산음 자연휴양림에는 숲과 자연을 체험하고 공부하는 1.5㎞ 코스가 있는데 안내서를 보며 한 바퀴를 도는 데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자작나무 숲에서부터 시작하는 산림 체험코스는 박쥐나무, 굴참나무, 신갈나무, 다래덩굴, 국수나무, 싸리나무, 노린재나무, 산뽕나무 등 다양한 수종으로 숲과 나무가 우리의 삶에 어떠한 영향과 혜택을 주는지를 깨닫게 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숲 속에 들어가보면 딱따구리를 비롯해 수많은 새를 관찰할 수도 있다. 숲을 가꾸기 위해 만든 숲길을 따라 올라가보면 20년 넘게 잘 가꾸어진 잣나무 숲을 보면서 인간의 손길로 다듬은 숲의 아름다운 모습도 관찰할 수 있다. ○ 위치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산음리 ○ 이용문의 (031)774-8133(휴양림관리사무소) ○ 찾아가는 길 6번 국도(횡성, 홍천 방면) → 용문터널 지나 ‘단월, 백동’ 표시판에서 우회전 → 산음 자연휴양림
5) 축령산 자연휴양림 축령산 자연휴양림은 남양주시와 가평군에 걸쳐있는 해발 879m의 울창한 숲과 계곡이 위치한 곳에 자리잡았다. 조선왕조를 개국한 이성계가 사냥을 나왔다가 짐승을 한 마리도 잡지 못했는데 몰이꾼이 “이 산은 신령스런 산이라 산신제를 지내야 한다”고 하여 제사를 지낸 뒤 멧돼지를 잡았다는 전설이 있어 축령산이라 불린다. 축령산 자연휴양림이 위치한 가평군은 우리나라 제일의 잣 주산지이며 가평 잣의 향과 질은 예로부터 유명하다. 축령산 자연휴양림이 유명한 것도 바로 60년 이상 된 울창하고 아름다운 잣나무 숲 덕택이다. 축령산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변의 잣나무 숲은 하늘을 가릴 정도로 무성하다. 잣나무는 피톤치드라고 하는 산림욕(山林浴) 물질을 많이 함유하고 방출하는 나무이다. 여름철 축령산 잣나무 숲에서 산림욕을 즐기면 도시 생활에서 찌들고 무뎌진 오감이 다시 활짝 피어나는 듯한 새로움을 맛볼 수 있다. 봄에는 철쭉꽃, 여름엔 시원한 계곡, 가을엔 아름다운 단풍 그리고 겨울엔 아름다운 설경을 볼 수 있어 사계절 모두 색다른 경험을 안겨주는 수도권의 휴양림이다. ○ 위치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외방리 ○ 이용문의 (031)592-0681(휴양림관리사무소) ○ 찾아가는 길 46번 경춘국도 → 마석에서 좌회전 후 362번 지방도로 진입 → 축령산 자연휴양림
6) 운문산 자연휴양림 운문산 자연휴양림은 경북 청도에 위치한 천년고찰 운문사와 인접해 있다. 대부분의 고찰이 그러하듯 운문사 역시 세속의 시끄러움을 저 멀리 밀쳐두고 있는 듯 조용하고 정갈한 느낌을 준다.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수려한 계곡이 발달해 있고 울창한 천연 활엽수림이 우거져 있다. 휴양림의 주변에는 경관이 좋은 운문댐이 있고 운문령을 넘어 2㎞ 정도만 가면 유황온천이 있어 산림욕을 만끽하고 온천욕까지 즐길 수 있는 곳이다. ○ 위치 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 이용문의 (054)371-1323(휴양림관리사무소) ○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 경산ic → 69번 국도(청도 방면) → 동곡에서 좌회전 후 20번 국도 (운문면 방면) → 문명분교 앞 사거리에서 좌회전 후 985번 국도 → 운문산 자연휴양림
7) 지리산 자연휴양림 지리산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산이요,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이다. 수려한 산자락에 지리산 자연휴양림이 있다. 지리산 자연휴양림은 여행의 즐거움과 동시에 자연의 평온과 안락을 맛보는 기회를 준다. 휴양림 주변에 펼쳐진 아름다운 자연경관, 수려하고 맑은 계곡, 웅장한 모습을 뽐내는 지리산의 봉우리, 아기자기한 산촌마을 그리고 역사적 사찰 등은 여행의 맛과 즐거움을 배가해준다. 지리산 자연휴양림은 ‘산 높고 물 맑다’는 벽소령과 백두대간 등반 코스의 시발점이며 지리산의 명봉인 천왕봉을 가까이 두고 있다. 휴양림 주변의 숲은 계절에 따라 아름다운 자태를 달리 연출한다. 봄엔 벽소령의 잔설(殘雪)과 함께 산벚나무꽃이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여름엔 계곡의 시원한 물과 더불어 푸른 짙녹색의 아름다움을 준다. 가을엔 불타는 듯한 단풍으로 보는 이의 마음까지 불태우며 겨울엔 아름다운 설경과 고적감을 선물한다.
지리산 자연휴양림의 숙소인 ‘숲 속의 집’은 지리산 각 봉우리의 이름이 붙어있다. 이 숲 속의 집들은 주변의 환경, 디자인, 구조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숙박경험을 제공한다. 지리산 자연휴양림에는 다양한 식물종과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고 자연으로 자란 숲과 깨끗한 계곡이 보물처럼 간직된 곳이다. ○ 위치 경남 함양군 마천면 삼정리 산 161 ○ 이용문의 (055)963-8133(휴양림관리사무소) ○ 찾아가는 길 88고속도로 → 지리산ic → 60번 국도 → 산내삼거리에서 좌회전 → 송알삼거리에서 우회전 → 지리산 자연휴양림
8) 희리산 자연휴양림 희리산 자연휴양림은 푸른 해송(海松)이 온 산을 덮고 있는 곳에 위치해 있다. 충남의 남쪽 끝에 자리잡고 있는데, 전북과의 도경계와 불과 20㎞ 떨어져 있다. 희리산 자연휴양림은 해안에 가깝게 위치해 있어 해수욕과 맛조개잡이 같은 갯벌체험도 가능하다. 숲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보통의 소나무는 내륙지방에서 자란다. 그러나 희리산 자연휴양림에 자라는 소나무는 해안지방에 분포하는 해송이라는 소나무다. 해송은 매서운 바닷바람과 염분기를 머금은 바람으로부터 마을과 농토를 지키기 위해 심는 나무다. 또한 해안선을 따라 아름다운 띠를 형성한 소나무 숲의 경관도 장관을 이룬다. 희리산 자연휴양림은 해발 329m의 문수봉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다. 산의 모습이 아담하면서 넉넉한 느낌을 준다. 휴양림 입구에 자리한 산천지는 휴양림의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녹색의 해송 숲, 푸른 하늘 그리고 옥빛의 산천지가 어울려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낸다. 맑은 날 산천지에 거울처럼 비추어진 해송 숲의 모습은 마치 물 속에 숲이 또 하나 있는 듯한 착각을 준다. 야생화 전시관, 무궁화전시포, 버섯재배관찰원, 자연학습로 등을 가지고 있어 자녀들의 자연교육에도 도움이 된다. ○ 위치 충남 서천군 종천면 산천리 산 35-1 ○ 이용문의 (041)953-2230(휴양림관리사무소) ○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 서천나들목 → 4번국도와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회전(서천 방면) → 21번 국도와 만나는 사거리에서 우회전(춘장대 방면) → 희리산 자연휴양림
9) 방장산 자연휴양림 내장산은 우리나라 최고의 단풍명소다. 내장산 주변에는 백양사를 비롯하여 남창계곡 등 많은 볼거리가 있다. 예로부터 지리산, 무등산과 함께 호남의 삼신산으로 추앙받던 방장산은 명나라를 숭상하던 조선조의 선비들이 중국의 삼신산 중의 하나인 방장산과 비슷하다 하여 지은 이름이라 한다. 백양사와 내장사의 비자나무 숲은 볼거리 외에 자연 학습장소로 그만이다. 비자나무는 따뜻한 지역에 자라는 상록침엽수로 제주도의 비자나무림이 규모가 크기로 유명하지만 이곳의 비자나무 숲도 거목이 많아 학술적인 가치가 크다. 휴양림이 위치한 지역은 감의 주산지이다. 가을이면 주렁주렁 열린 감나무와 도로변에 펼쳐진 감 판매점은 남도(南島) 가을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데 손색이 없다. 방장산 자연휴양림은 백양사와 내장사 등 고찰, 견훤의 주요새였던 입암산성, 고창읍성과 같은 역사유적 그리고 영화민속촌의 문화자원이 함께 어울린 곳이다. ○ 위치 전남 장성군 북이면 죽청리 ○ 이용문의 (061)394-5523(휴양림관리사무소) ○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 백양사ic → gs주유소 앞 삼거리에서 좌회전(고창, 석정온천 방면) → 894번 국도 → 방장산 자연휴양림
10) 안면도 자연휴양림 안면도는 원래 섬이 아니었다. 뱃길을 내기 위해 해로를 내면서 만들어진 섬이라고 하는데 이제는 방조제로 인해 다시 육지와 연결되었다. 안면도는 숲을 공부하는 사람에겐 아주 중요한 곳이다. 안면도엔 아주 좋은 소나무 품종이 섬 전체에 자라고 있다. 안면도 자연휴양림이 위치한 곳에는 나이가 60~80년 이상 된 소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며 자라고 있다. 조선 왕실에서는 안면도의 소나무숲을 지키기 위해 ‘황장봉산’으로 지정하고 산감 벼슬을 두어 관리했다고 한다. 이런 유서 깊은 곳에 자연휴양림이 자리잡고 있다. 또한 자연휴양림이 위치한 인근에선 2002년 안면도 꽃 박람회가 열렸다. 그때 조성된 숲을 휴양림 수목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수목원에는 363종 54만8000본의 나무가 있고 한국 전통정원, 생태 습지원, 지피식생원, 식용수원 등의 13개 자생식물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휴양림에서 안면도의 소나무 숲과 수목원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큰 만족을 얻지만 주변의 갯벌에서 조개캐기와 갯벌탐사 같은 생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또한 휴양림이 위치한 안면도는 수심 얕은 해수욕장과 갯벌이 잘 발달하여 백사장, 삼봉, 기지포, 꽃지 등의 크고 작은 해수욕장이 산재해 있다. ○ 위치 충남 태안군 안면읍 승언3리 ○ 이용문의 (041)674-5019, 670-2452(휴양림관리사무소) ○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 홍성ic → 갈산 삼거리에서 좌회전(서산간척지방면) → 40번 국도 → 서산간척지 방조제→ 원청 삼거리에서 좌회전(안면도 방면) → 안면교 → 안면읍 소재지 → 안면도 자연휴양림
글: 신원섭 충북대 산림과학부 교수
북한산은 주봉인 해발 836m의 백운대와 인수봉, 그리고 만경대가 삼각으로 어우러진 서울의 진산, 그래서 본래 이름은 삼각산이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 때부터 북한산으로 이름이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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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산 골짜기의 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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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이승철 |
| 높이나 규모, 우람하고 멋진 산세 등 모든 면에서 서울 주변 최고의 산으로 꼽히지만 사실 서울 근처가 아니었으면 더 유명한 산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너무 가까이 있어서 아름답고 귀한 줄을 모른다는 것이다.
북한산의 명소로는 백운대와 인수봉, 만경대 외에도 노적봉, 비봉 ,영봉, 문수봉, 보현봉 등의 수많은 봉우리가 있다. 이와 함께 북한산성, 비봉의 진흥왕 순수비 터를 비롯해 유명한 북한산성 이궁지(離宮址)와 진관사, 문수암, 태고사, 원효암, 상운사, 도선사, 승가사, 화계사 등 많은 사찰과 문화유적을 꼽으며, 우이동 계곡과 정릉, 세검정 계곡도 명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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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탕춘대 성, 암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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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이승철 |
| 그러나 북한산은 열거한 명소 외에도 숨은 비경이 많은 산이다. 지난 6월 초순 평소 자주 가는 우이동 코스와 화계사 진달래 능선을 피하여 멀리 홍제동에서 탕춘대를 거쳐 보현봉으로 오르는 코스를 택하였다.
탕춘대성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은 후 숙종조에 축성한 것으로 인왕산 동북쪽에서 시작하여 북쪽의 능선을 따라 내려가다가 사천을 지나 북한산 서남쪽의 비봉 아래까지 연결하여 축성한 산성을 말한다. 장안의 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는 전략상의 외성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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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흥왕 순수비가 있던 비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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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이승철 |
| 이 산성을 탕춘대성이라고 하는 것은 현재 세검정이 있는 동쪽 약 100여m 지점에 연산군이 유흥을 즐기던 탕춘대(蕩春臺)가 있었던 것에서 유래한 것이며, 한성의 서쪽에 있다고 하여 서성(西城)이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이 탕춘대는 순조임금 때의 서민시인으로 유명한 천수경(千壽慶)의 「풍요속선(風謠續選)」에 <탕춘대육면각>이라는 제목의 시 한 수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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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짜기의 숨은 비경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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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이승철 |
| 탕춘대에서 조반 먹고 절을 찾아가는 길에 가없는 시정을 청려장에 붙인다.
동중으로 들어가니 나무 그늘 해를 가리우고 정자에 오르니 매미 소리 더욱 좋구나.
자고 가는 구름 흩어지니 푸른 봉우리 드러나고 높은 바위 위태로운 곳에 시냇물소리 들려온다.
술 한 잔 들고나니 청풍이 얼굴을 스치는데 수풀밖엔 어느 사이 저녁 해가 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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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모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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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이승철 |
| 탕춘대 성벽위로 난 등산로는 완만하고 평평하여 아주 편한 길이다. 향로봉으로 오르지 않고 비봉 쪽을 향하여 오른 쪽으로 계곡을 가로지르면 바로 비봉 밑에 이른다. 비봉은 신라가 한강 유역을 차지한 후 진흥왕이 돌아본 기념으로 세웠다는 진흥왕 북한산 순수비가 있던 봉우리다. 진품 순수비는 국립박물관으로 옮겨 보관하고 있으며 지금 세워져 있는 것은 대신 세워 놓은 모조품이라고 한다.
비봉능선에서 문수봉 쪽으로 가는 길은 제법 넓은 길이다. 앉아서 쉬기 좋은 널찍한 자리가 많아 등산객들이 여기저기 모여 앉아 점심을 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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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두화 꽃 터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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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이승철 |
| 조금 가다보면 오른쪽의 커다란 바위 위에 더 큰 바위를 얹어놓은 것 같은 바위가 보인다. 사모바위다. 사모바위는 사각의 바위가 얹어져있어 불리는 이름이기도 하지만 전해 오는 전설도 있다. 사랑하는 연인들에 관한 이야기다.
조선 인조 임금 때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남자는 전쟁터로 갔다가 다행히 살아서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고향에 돌아오니 사랑하는 여인의 반가운 얼굴 대신 그녀가 청나라로 끌려갔다는 슬픈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남자는 여인이 풀려나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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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천사 풍경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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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이승철 |
| 드디어 전쟁이 끝나고 여인들은 청나라로 끌려갔다가 풀려났으나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북한산 자락 지금의 홍은동 지역에 모여 살았다. 남자는 여인을 찾으려고 그 지역을 샅샅이 뒤졌지만 찾지 못했다. 결국 그는 북한산에 올라 북쪽을 바라보며 언제고 돌아올 그녀를 기다리다 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참 슬픈 전설이다.
구기동 쪽에서 사모바위를 보면 정말 북쪽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또 다른 이름으로 장군바위라고도 부르는데 양쪽 어깨에 견장을 올린 것 같아서 붙은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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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산의 연봉, 멀리 백운대와 인수봉, 만경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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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이승철 |
| 문수봉 쪽으로 조금 더 가다보면 헬기장이 나타난다. 여기서 북동쪽을 바라보면 백운대와 인수봉 만경대 등 북한산의 연봉들이 바라보이는데 서울 쪽에서 바라보는 모습하고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헬기장을 지나 서북쪽 골짜기로 내려가는 길로 접어들면 삼천사와 진관내동 쪽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별로 알려지지 않은 이름 없는 골짜기지만 골짜기 곳곳에 절경이 펼쳐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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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두화와 둥근조팝 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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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이승철 |
| 작은 폭포가 있고 경사지고 평평한 바위를 굴러 내린 물은 맑고 아름다운 소를 이루어 놓은 곳도 있었다. 골짜기를 덮은 숲과 오솔길 가에 피어난 이름 모를 야생화도 그렇게 멋있고 아름다울 수가 없다.
바위굴을 통과하기도 하며 골짜기 삼거리를 지나 한참을 더 내려오니 가까이에서 풍경소리가 들린다. 삼천사 근처에 이른 것이다. 길가에는 깊은 산속이어서 늦은 불두화와 둥근 조팝나무 꽃이 한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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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천사 풍경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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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이승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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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사는 조계종 직할교구인 조계사의 말사라고 하는데 골짜기와 바위산의 지형을 기묘하게 이용하여 지은 멋진 건축물이었다. 커다란 바위와 법당의 조화. 건물 사이로 바라보이는 북한산의 조망 또한 일품이었다.
삼천사는 자연과 인공 건축물의 멋진 조화를 이루어낸 걸작이어서 또 하나의 비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탕춘대성 암문에서부터 삼천사까지의 산행시간은 2시간 30분이 소요되었는데 전에 보지 못한 비경을 바라보면서 걷는 길은 짧기만 하였다.
2005-06-23 21:17 |
ⓒ 2005 ohmynew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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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먹을거리 문화를 나타내는 말 중에 '먹자골목'이라는 무척 정감이 가는 말이 하나 있다. 이 말은 언뜻 보면 두 단어가 합쳐져서 한 단어가 된 것처럼 보인다. 즉 '먹자'와 '골목'이란 말이 합쳐져서 생긴 것처럼 보이는데, '먹자'라는 말은 동사 '먹다'의 청유형에 해당된다. 따라서 글자 그대로 풀이하자면 '먹을 게 많은 골목, 혹은 그 골목에 가면 뭔가 먹을 수 있다'는 뭐 그런 의미이다.
그런데 듣기에 우습기도 하고 왠지 군침이 돌게 하는 이 말이, 국어사전에는 한 단어로 등재되어 있으니 작은 감탄이 절로 난다. 아마도 이 말은 우리네 생활에서 널리 쓰이게 된 말을 채용한다는 원칙에 의해, 국어사전에 기재되었지 않나 싶다. 그만큼 이 '먹자골목'이란 단어는 우리네 생활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들으면 들을수록,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맛나고 향긋한 냄새가 풀풀 나는 먹자골목으로 한 번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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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시장 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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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김대갑 |
| 사전에서 '먹자골목'을 찾아보면 "많은 음식점이 몰려 있는 번화가의 뒷골목"이라고 되어 있다. 참 적절한 설명인데, 이 설명에 아주 충실한 먹자골목이 부산에도 있으니 바로 남포동 극장가 뒷골목에 있는 '세명약국 먹자골목'이다. 이 먹자골목은 근 40년의 역사를 간직한 채 40여개소의 노점에서 충무김밥과 순대, 잡채, 국수 등 간단한 먹을거리를 팔고 있는 전통 먹자골목이다.
이 먹자골목은 6·25전쟁이 터진 후 국제시장에서 장사하던 피난민들을 상대로 가난한 아낙네들이 간단한 먹을거리를 팔면서 형성되었다고 전해진다. 이런 연유로 먹자골목은 피난살이의 어렵고 고된 삶을 서로 위로하는 소중한 공간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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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영화제의 요람 "피프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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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김대갑 |
| 내 어린 시절만 해도 이 먹자골목은 별로 큰 돈 들이지 않고 집에서 먹을 수 없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소중한 곳이었다. 형이나 누나는 그들의 월급날이 되면 여동생과 나를 남포동으로 데려가서 영화를 보여 주었고, 영화가 끝나면 이 먹자골목으로 데려와 먹을거리를 사주곤 했었다.
그때 먹었던 당면과 충무김밥이 얼마나 맛있었으면, 어린 나와 여동생은 형과 누나의 월급날이 매일 왔으면 좋겠다는 행복한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귀엽게 말린 김밥과 반찬으로 나온 오징어의 맛은 어찌 그리도 달콤했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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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이 의자의 향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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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김대갑 |
| 며칠 전, 나는 이 남포동에 우연히 갈 일이 있어 볼 일을 마친 후 예전 그 추억의 먹자골목으로 가보게 되었다. 마침 점심을 먹지 않은 터라 내친 김에 그곳에서 점심을 해결할 요량도 있었다.
piff광장을 지나 큰 길을 가로 지르면 이 먹자골목이 바로 보인다. 좁은 골목의 한 가운데로 줄지어 늘어선 노점들에는 늦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선남선녀들이 작은 의자에 둘러 앉아 있었다. 그들 앞에는 충무김밥과 순대, 당면들이 가득 쌓여 있고 넉넉한 품새를 지닌 할머니들이 연신 웃음을 터트리고 있었다. 그 넉넉한 여유가 보기 좋아, 나도 한쪽 모서리에 위치한 선한 얼굴의 할머니 앞에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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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난 거 먹으러 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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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김대갑 |
| 할머니에게 충무김밥을 주문하니, 할머니는 연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맨손으로 접시에 충무김밥과 반찬을 넉넉히 얹어서 플라스틱 컵과 함께 건네주었다. 김밥에는 여전히 이쑤시개가 두 개 박혀 있고, 플라스틱 컵에는 따뜻한 육수가 담겨 있었다. 충무김밥을 하나 찍어 입 안으로 집어넣으니 김밥의 심심한 맛이 느껴졌다. 곧 이어 양념된 오징어를 먹으니 김밥의 심심함은 곧 사라지고 알맞게 배합된 맛이 혀끝으로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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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기에도 참 맛있게 생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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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김대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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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할머니 옆에는 순대를 파는 젊은 아줌마가 앉아 있었는데, 알고 보니 할머니의 딸이었다. 할머니에게 몇 년 하셨냐고 물어보니 35년 되었다고 하시며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조금 떨어진 노점을 가리키며 은근한 목소리로 둘째딸이라고 하신다.
허허, 얼마나 자리가 좋았으면 당신의 딸들을 다 불러들였을까? 하긴 어쩌면 이 할머니는 그럴 자격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무려 35년의 세월을 한 군데에서 굳건히 장사하셨으니 어느 누가 감히 그 자리를 넘볼 수 있겠는가? 그저 그 오랜 경륜에 머리를 숙일 수밖에.
남포동에는 이 먹자골목 외에도 충무육교 근처 족발골목과 부평동 시장 근처의 통닭골목도 있어 어디를 가나 풍성한 식도락을 즐길 수 있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전통과 추억의 명가인 이 먹자골목만한 곳은 없다. 그저 오래도록 이 먹자골목이 살아남아 서민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주었으면 좋겠다.
이 산 저 산
포항시민 모두가 알고 있듯이 포항시의 젖줄은 형산강입니다. 형산강이라는 지명은 내 고향 포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몇 개의 낱말 중 하나일 정도로 친근함을 줍니다. 몇 해 전 환경을 말끔히 정리하고 강변 산책로와 도로, 작은 공원을 조성하여 시원한 강바람을 느끼기에 좋아진 형산강변을 다녀왔습니다. 겨울의 형산강과 그곳을 찾은 활기찬 사람들의 풍경을 소개합니다.
사람들은 겨울 바다가 운치 있다고들 이야기하고 많이들 찾습니다. 그런데 이에 못지 않게 형산강의 겨울 풍경도 묘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가만히 강변에 서서 바라보는 형산강은 고요하고 평화롭습니다. 평화로운 강 너머로 활기차게 돌아가는 철강공단의 모습은 앙상한 강변식물들과 대비되는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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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변에서 바라본 형산강과 철강공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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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이창욱 |
| 풍경에 취해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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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정차하여 풍경을 즐기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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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이창욱 |
| 그리고 몇 해 전 겨울, 한창 조성되고 있던 강변 산책로는 어느새 제법 걷기 좋은 길이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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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치있는 강변산책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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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이창욱 |
| 오래 전부터 거주 지역과 강 너머의 공단을 이어주던 형산교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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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게 누운 형산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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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이창욱 |
| 다리 밑을 지나 길을 걸어가 보니 작은 강변공원 주위에 사람들이 조금 보입니다. 한적하게 낚시를 즐기시는 아저씨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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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저씨는 한적하게 낚시를 즐기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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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이창욱 |
|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게이트 볼을 즐기시는 어르신들 모습도 보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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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원에 마련된 경기장에서 게이트볼을 즐기시는 노인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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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이창욱 |
| 다른 한켠에선 어느 다정한 부녀가 열심히 공을 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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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과 함께 축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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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이창욱 |
| 그 옆으로 드물게 완벽한 복장을 갖춘 시민이 사람과 차가 없어 넓은 강변길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멋들어지게 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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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폼나게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시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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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이창욱 |
| 다시 눈을 돌려 이곳이 형산강임을 알게해 주는 철강공단 쪽을 바라봅니다. 우리 나라 최대의 철강공단인 포항. 항상 쉬지 않고 돌아가는 공단은 오늘도 역시나 힘차게 가동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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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기찬 철강공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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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이창욱 |
| 그리고 강의 동쪽 끝으로는 형산강과 영일만이 맞닿은 곳이 보입니다. 형산강과 영일만, 모두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곳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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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보이는 형산강과 영일만이 맞닿은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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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이창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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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지나 어릴적 투박하던 강변은 어느새 세련된 모습으로 단장했습니다. 그러나 투박했지만 게를 잡아 튀겨 먹어도 됐을 정도로 깨끗했던 강은 이제 많이 오염되었다고 합니다. 이맘 때면 많이도 찾아들던 겨울철새가 급격히 감소했다고도 하니까요. 낚시를 하시는 분들이 계시듯 아직은 생명이 살아 있는 형산강을 과거와 같이 깨끗하게 돌려 놓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2005/02/15 오전 1:46 |
ⓒ 2005 ohmynews |
테마파크, '할로윈 축제' 등 가을 잔치로 '추심' 유혹
가을 테마파크는 밤마다 파티파티!
무더위를 견뎌낸 그대들이여, '가을의 잔치'를 즐겨라.
아침 저녁으로 부는 선선한 바람과 귀뚜라미 소리는 무더운 더위가 물러나고 결실의 계절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가을을 음미하러 나들이 나서기에도 좋은 시기. 매년 수십만 송이의 국화꽃을 심어놓고 가을을 느끼게 했던 대형 테마파크들이 올해는 '할로윈 축제' '옥토버 맥주 축제' 등 서양의 대형 축제를 본뜬 가을 성찬을 차려놓고 '추심(秋心)'을 유혹한다.
◆에버랜드-해피 할로윈(happy holloween)
지난 19여년간 '국화'를 테마로 한 가을 축제 형식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킨 '해피 할로윈 축제'를 10일부터 10월말까지 개최한다.
서양의 전통 명절인 '할로윈 데이'를 테마로 색다른 볼거리와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는 파티의 개념으로 각색한 것이 특징. 우선 할로윈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잭 오 랜턴'과 높이 3m, 폭 6m 크기의 대형 호박, 다양한 호박 조형물 등이 분위기를 조성한다.
귀여운 유령 캐릭터와 댄서들이 어울려 흥겨운 파티를 벌인다는 스토리의 거리 퍼포먼스 '해피 할로윈 파티', 할로윈 의상을 착용한 시포 캐릭터와 유령 캐릭터들이 행진을 벌이는 '할로윈 시포 로드 파티' 퍼레이드는 새로 제작한 흥밋거리. 여기에 공포 체험 시설인 '스푸키 펀 하우스' '미스터리 맨션' 등도 할로윈 테마 공간으로 새로 꾸몄다.
레스토랑에서 호박 모양의 초콜릿, 단호박 튀김, 단호박 스파게티, 단호박 피자 등 호박을 테마로 한 메뉴를 특별히 준비한다.
◆서울랜드-에브리데이 할로윈(everyday holloween)
풍요의 계절답게 서양 가을축제인 '할로윈'과 국화 향기의 낭만이 있는 '국화 축제', 독일의 맥주축제 등을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는 'everyday 할로윈 축제'를 역시 10일부터 10월말까지 연다.
중추국, 현애 등 150여개 품종 백만 송이의 국화로 공원을 단장하고, 초대형 호박에 등불을 넣은 '잭 오 랜턴'과 익살스런 할로윈 캐릭터들이 국화와 어우러진다.
매주 주말과 공휴일에는 할로윈 이색 안주가 함께 제공되는 맥주 축제가 열린다. 러시아 볼쇼이 코믹 서커스 '못 말리는 소방관'은 또 하나의 볼거리. 슬랩스틱 코미디로 유명한 러시아 연기자들이 불을 끄면서 겪는 해프닝을 고난이도의 아크로바틱을 가미해 코믹하게 보여준다. 서울랜드 제휴 신용카드 회원은 1만원으로 자유이용권을 구입할 수 있다.
◆롯데월드-옥토버 페스트(octoberfest)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인 독일 맥주축제 '옥토버 페스트'를 11일부터 10월10일까지 호수공원 매직아일랜드에서 연다.
대표적인 볼거리는 옥토버의 유래가 되는 루드비히 왕자와 테레사 공주의 결혼식을 재현한 행렬인 '옥토버 페스트 퍼레이드'. 독일 민속 의상을 입은 60여명의 공연단 모습이 볼 만하다.
또 축제 기간 중 영스테이지를 중심으로 대형 천막을 치고 옥토버 휘장 등으로 치장해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고 독일 전통 맥주와 안주를 판매한다.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 소시지 빨리 먹기 대회, 못박기 대회 등 참여 이벤트도 열린다. 홈페이지에서 우대권을 출력하면 남녀 커플 2명이 함께 이용하는 자유이용권과 생맥주 무제한 무료 제공권을 4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옥토버 페스트 우대권도 구입 가능하다.
스포츠조선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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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 클럽은 자연에서 이루어지는 레저활동을 즐기며,심신 건강을 도모 하는 순수한 동호회로서 회원 상호간의 친목도모와 레저활동에 대한 정보교류를 통하여 진정한 자연인을 찾는 모임으로 산을 비롯한 자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순수한 동호회이며 산악회로서 추천하는 바 입니다.
또한 등산용품을 공동구매하여 저렴한가격으로 회원님들에게 공급하고 있는 사이트 입니다.
http://www.san114.co.kr/
인터넷 산악인클럽 산악회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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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 어른(1,300) 소년(600) 어린이(300) 단체 : 청소년(500) 어린이(250) 갈론계곡은 개발이 전혀 안된상태로 주차장이 없는 실정이다. 현재로서는 마을인근의 도로변에 노견주차만이 가능하다. 유래 및 설화 : 옛적에 갈천씨의 백성이 은거하여 지명의 유래가 되었다.
▶ 가는 길 : 중부고속도로 일죽ic에서 가는 길도 있지만 초행인 사람들은 증평ic에서 빠지는 것이 가장 쉽다. 증평ic에서 510번 지방도 - 34번 국도 - 증평 - 괴산. 괴산 읍내 탑이 있는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문경 방면이다. 괴강교를 지나서 칠성면으로 5~10분쯤 가면 오른쪽에 농기계수리센터가 있다. 50m쯤 떨어진 건너편은 칠성파출소. 바로 앞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칠성초등학교를 지나 수력발전소 가는 길(525번 지방도)이다. 계속 직진하면 수력발전소 앞 다리. 다리를 건너지 말고 왼쪽 길로 오르면 비포장길과 만난다. 울퉁불퉁한 흙길을 따라 가다 보면 갈론마을이다. ○ 바로가기 클릭 ■☞ 갈론마을 ○ 바로가기 클릭 ■☞ 옥녀봉,고습봉
♣ 산그늘 깊은 그 곳 : 법수치와 부연동 강원도 양양의 법수치와 면옥치, 강릉 연곡의 부연동. 강줄기를 따라 흩어진 길과 마을이 긴 초승달 모양이다. 북서쪽으로 설악산, 남쪽으로는 오대산. 산그늘이 길어서인지 한여름에도 아침저녁은 쌀쌀하다. 남대천 윗골. 상류, 하류 할 것없이 수량에 큰 차이가 없고 물이 수정같이 맑다. 아직도 촌로들은 박달나무 국수통으로 국수를 빼고, 나무통에 토종벌을 친다. 법수치란 불가의 법수(法水)같이 물이 잦아드는 법이 없는 산마을이라는 뜻. 여름엔 은어가 올라오고 봄에는 황어, 초겨울엔 연어가 올라온다. 청와대를 지을 때 이곳에서 소나무를 베어 헬기로 실어 날랐을 정도로 숲도 좋다. 밭이 거의 없어 토종벌을 치거나 버섯재배로 살아간다. 법수치는 원래 화전민 마을이었다. 한때 수십 가구가 살았지만 지금은 16가구 30여 명뿐. 법수치 물은 허리춤 정도가 대부분이다. 상류는 자연휴식년제로 출입이 통제돼 있다. 법수치와 물길이 닿아 있는 하면옥치도 자연휴식년제로 출입이 금지하고 대신 윗마을 상면옥치 쪽만 개방했다. 법수치는 부연동과도 물길이 닿아 있다. 법수치 너머 합실이 부연동에서 내려오는 물줄기와 만나는 곳이지만 역시 휴식년제로 묶여있다. 대신 어성전에서 부연동으로 갈 수 있다. 어성전 1교를 건너면 부연동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부연동까지는 비포장으로 꼬박 25㎞. 산길이지만 흙이 단단해 승용차로도 쉽게 갈 수 있다. 오대산 뒷골은 모양새가 가마솥 같고 소와 담이 많아 부연동이란 이름이 붙었다. 옛이름은 가마소다. 시골집 20여 가구가 띄엄띄엄 흩어져 있다. 예쁜 마을 길 옆으로 강줄기가 뻗어 있다.
▶ 가는 길:서울에서는 부연동을 먼저 찾은 후 법수치로 넘어가는게 편하다. 영동고속도로 - 진부ic(우회전) - 6번 국도 - 진고개. 진고개 정상 쉼터에서 10㎞쯤 내려가면 왼쪽에 송이버섯 닭전문점이란 음식점이 있고 부연동자연휴양림이란 작은 팻말이 붙어 있다. 식당을 끼고 돌아 비포장 산길로 8㎞를 가야 부연동이다. 다리 건너 왼쪽 상류는 여행객들을 통제한다. 신왕초등학교 부연 분교를 지나 비포장길을 계속 따라가면 이정표도 없는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 아랫길로 빠져 25㎞를 가면 어성전이다. 여기서 다시 좌회전해서 올라가면 법수치와 면옥치 팻말이 보인다. 어성전 마을을 지나 직진하면 왼쪽에 법수치 마을 팻말이 보인다. 부연동은 어성전쪽으로 들어간다.
○ 바로가기 클릭 ■☞ 부연동,법수치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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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요 것만 있으면 대한민국 구경은 다 하겠네요/ 감사합니다.
여행계획짤때 요긴하게 자료들 되었으면 하이~
25년전 국제시장 먹자골목에 포니2가지고 들어가서 진땀뺀 기억이 살아나네.구경 잘하고 갑니다.